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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나를 찾아서 4 - 홍성균
    센뜨로를 찾아 가는데 갑자기 오늘이 일요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관광지도를 구해야 되는데 낭패라고 생각했다. 어제 지도부터 챙겼어야 했다며 자책했다. 장기 여행을 하다 보면 요일 감각이 없어져서 혼란스러울 때가 많이 생긴다. 사실 그날은 금요일 이었다. 과달라할 대성당    신고딕 양식의 뾰족한 쌍둥이 탑이 멋있게 서있고, 성자의 유물이 모셔져 있는 크고 화려한 과달라하라 대성당이 보였다. 이 성당의 아름다움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데, 16세기 과달라하라 식민 개척시기부터 지어져서 몇 번의 개보수 끝에 19세기 중반 이후 지금의 모습으로 보존되고 있다고 한다. 신고딕 양식, 비잔틴 양식 등 다양한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 내부에는 12개가 넘는 제단이 있으며 성구실에는 19세기에 스페인의 바르똘로메 에스떼반 무리요가 그린 유명한 <성모 승천> 그림이 있다.   과달라하라 로톤다공원 원형기념물   중남미 지역은 대부분이 가톨릭 국가이고, 거의 모든 국민이 가톨릭을 믿는 세계 가톨릭의 중심지다. 성당이 우리나라 교회만큼 많고 흔해서 흥미가 없어졌다. 성당을 한 바퀴 돌고 이리 갈까 저리 갈까 망설이며 시청사를 돌다 보니, 옆으로 할리스코주의 역사적 인물들을 기리는 로톤다 공원이 나타났다. 가운데 있는 원형 기념물 옆 공터에서 시장 주관의 시상식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열리고 있었다.   과달라하라 시청   과달라하라 시청 로비   다른 데로 가려다가 갑자기 시청사의 벽화가 유명하다는 생각이 나서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이 아름다워 관공서라기보다는 박물관 같았다. 좁은 철제문 양쪽에 경비원이 서 있어서 검문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런 제지도 없었다. 들어가면 중정이 텅 빈 공간이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정면이 벽화로 장식되어 있다.   과달라하라 시청 오로스코 벽화   과달라할 시청 오로스코 벽화     멕시코의 유명한 화가인 오로스코의 벽화인데, 미구엘 이달고 신부가 앞장서서 멕시코 독립을 위해 투쟁하는 역사가 예술로 승화된 벽화다. 강렬한 색상과 사실적인 묘사로 유명한데, 오싹하기만 하고 큰 감흥은 느끼지 못했다. 과달라하라 시청사에는 벽화가, 할리스코 주청사와 까바냐스 미술관에는 천장화가 있다. 모두 오로스코의 작품이다.   과달라하라 고비에느노 궁전    멕시코에서는 글을 모르는 민중을 위해 정부나 귀족들이 교육의 목적 또는 시민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서 건물에 그림을 그려 놓았다고 한다. 멕시코시티의 지하철 역 표시도 글자와 함께 그림으로 표시해 주고 있다. 그 만큼 문맹들이 많다는 얘기다. 그래서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한글의 편리함을 다시금 느끼게 됐고, 우리의 위대한 문화자산에 대해 새삼 고마움을 금치 못했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봐도 문자가 없는 민족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만 문자가 있는 민족은 어떻게든 살아남고 일어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달라하라 시장 대기실   반원아치로 둘러져 있는 2층 복도를 한 바퀴 돌고 나니, 주지사 집무실이 있어 실례가 될 것 같아 망설이다 돌아서 나왔다.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서있던 여직원이 다가와서 들어가서 구경해도 된다면서 설명을 해줬다. 복도에서 안으로 들어가니 비서가 있고 대기실이 휴게실처럼 넓게 자리 잡고 있다. 안쪽으로 주지사 방과 기자실이 있다. 우리의 시각으로 보면 기자실은 가급적 멀리 떨어져 있어야 되는데, 오늘 이곳에서 멕시코를 다시 보게 됐다.   과달라하라 시청 태극기    한편에는 다른 몇 나라 국기와 함께 태극기가 장식장에 전시되어 있는데, 우유니 소금사막 한가운데서 태극기를 보고 여기서 다시 보니 무척 반가웠다. 창원시와 과달라하라시가 자매결연 맺고 있다.   과달라하라 자유공원    중심가 사방에 널려 있는 유적과 기념물들이 나를 유혹하고 있어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고민하다가 일단 자유광장에서 휴식을 했다. 길에는 사람 얼굴 마스크, 뱀 머리, 새, 나무를 받치고 있는 사자 두 마리, 다양한 방법으로 물을 뿌리며 서 있는 아이들, 멕시코의 잔 다르크, 깃대 등 갖가지 조형물과 시원한 분수가 자태를 뽐내며 시선을 끌고 있다. 뒤로는 과달라하라 대성당, 좌측에는 박물관 건물처럼 보여 지는 정부청사 건물, 앞에는 16개의 코린트식 기둥이 지붕을 받치고 있는 떼아뜨로 데고야도 극장, 오른쪽으로는 할리스코 주정부청사 등이 있다.   과달라하라 데고야도 극장    광장 중앙에는 대형 국기 계양대, 그 옆에는 과달라하라 글자로 만든 커다란 입간판과 이달고 동상, 대성당 방향으로 작은 분수대, 그리고 광장 주변을 나무가 둘러싸고 있다. 1866년 준공되었으며 그리스 신전이 연상되는 데고야도 극장 뒤편으로 가니 관광청 인포메이션 표지판이 보이기에, 혹시나 하고 들어갔다. 이때까지도 일요일인데 근무한다고 생각했다. 지도가 있냐고 했더니 시내 지도를 줬다. 다른 관심 있는 곳을 물어 보고는 뜨라께빠께를 갈 수 있는 지도, 할리스코 주 전역이 나오는 지도와 책자를 줬다.     과달라하다 따빠띠아 광장    시장이 개방적이라 공무원들도 성실하게 근무하는가 싶었다. 세계 어디를 다녀 봐도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곳이 없었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다.   홍성균(洪性均) 1957.10.3대일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세종대학교 대학원 산업환경학과 졸업. 여행경력 : 1998 단체여행(독일, 프랑스, 스위스)  2005 자유여행(일본 동경, 교토, 오사카)  2006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중국 곤명, 계림, 상해)  2007 단체여행(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2008 단체여행(호주, 뉴질랜드)  2010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랜터카 자유여행(일본 후쿠오카, 큐슈)  2011 랜터카 자유여행(미국, 일본 동경)  2013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2015 패키지여행(중국 상해), 단체여행(대만), 랜터카 자유여행(일본 홋카이도)  2016 랜터카 자유여행(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독일)  2017 패키지여행(이탈리아), 자유여행(중국 대련, 연길), 배낭여행(인도, 네팔)  2018 배낭여행(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페루, 에쿠아도르, 콜롬비아, 멕시코, 쿠바)  2019 패키지여행(중국 장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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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0-02
  • 또 다른 나를 찾아서 3 - 홍성균
    과달라하라 거리   그동안 여행 다니면서 예약할 때와 크게 차이나는 숙소는 세 번이 있었는데 한번은 에콰도르 만타에서 숙소를 찾는데 좋은 숙소가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따져보지도 않고 예약하고 도착해보니 인터넷에 착오가 있었다며 가격을 2배 이상 올려 달라고 했다. 나와서 예약대행 사이트에 항의 했지만 소용없었다. 또 한 번은 멕시코 플라야 델 까르멘에서 숙소를 정했는데 인터넷에 게재된 홍보용 사진과 실제가 엄청 차이가 있는 연출된 사진에 낚인 경우였다. 마지막은 이곳으로 싱글침대에 낚였다. 내가 숙소를 정하는 기준은 첫째 가격이 낮은 도미토리로 가급적 4인실일 것, 둘째 침대 시트가 하얀색일 것, 셋째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한 위치일 것, 넷째 투숙객이 사용 가능한 주방과 조식 그리고 개인 라커가 있을 것, 다섯째 후기가 좋을 것 등이었는데 대부분의 경우 실패하지 않았다.   세크라멘토 성당 외부   숙소 인근의 까르멘 성당으로 갔다. 외관은 두 개의 작은 탑으로 장식 된 긴 기둥이 있는 신고전주의 양식이며 내부에는 예술 작품이 보존되어 있는 수녀원으로 현재는 문화 센터로 사용하고 있다. 과달라하라의 유일한 환승역인 후아레스역에 있는 혁명 공원으로 갔다가 외벽이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고 규모가 큰 세끄라멘또 성당으로 갔다. 신 고딕 양식이며 멕시코에서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청동장식이 정교하게 세공 된 문, 바티칸 모자이크 공장에서 만들어진 아름다운 모자이크, 독특한 독일 시계,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과 황금색 제단이 유명하다. 앞에 있는 광장에는 분수대가 있고, 나무 둘레를 의자로 만들어 많은 사람이 쉴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둘레에는 포장마차들이 늘어서 있다.   세크라멘토 성당 앞 관장    세크라멘토 성당 내부   어두워져서 저녁 먹을 식당을 찾아다니는데, 이곳은 중남미 타 지역과는 다르게 우리나라 스타일과 비슷한 호프집이 많이 있고, 대학이 근처에 있어서 그런지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적당한 식당을 찾지 못하면 가겠다고 생각하며 중심가 방향으로 가는데 뷔페식 회전 초밥집이 있어서 생선 초밥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망설이지 않고 들어갔다. 좀 더 살펴봤으면 중국식 뷔페에 간단한 회전 초밥이 더 있는 식당이란 걸 알 수 있었을 텐데, 덥석 계산부터 하는 바람에 다른 곳보다 비싼 식사를 해야 했다. 생선 초밥은 3가지 정도가 있었으나 생선은 초밥을 반 정도 덮을 수 있을 만큼 아주 조금 붙어 있어 생선 맛을 거의 느낄 수 없었고, 주로 캘리포니아 롤과 같은 롤만 있었다.   과달라하라 거리    과달라하라 거리    멕시코 북부지역에는 중국식 뷔페식당이 많이 있는데 가격은 회전 초밥집이 179페소로 일반 중국식 뷔페 보다 80페소가 비싼데도 손님은 회전 초밥집이 훨씬 붐비는 걸 보니 이 지역 특성에 맞도록 변형된 것 같았다. 여행지에서 식당이 마땅치 않을 경우에는 내가 알아서 먹으면 되기 때문에 뷔페가 보이면 이용했는데, 일단 뷔페에 가게 되면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배를 채웠다. 위암 진단 받기 전에는 두주불사로 술을 마셨으나 지금은 맥주 한 캔, 막걸리 한 통, 와인 한 잔 정도 마시고 있는데 자주 안마시니 술이 약해져서 기분 좋게 취할 정도라 아주 경제적이다. 지난 이틀간 아바나에서 칸쿤, 칸쿤에서 멕시코 시티, 멕시코 시티에서 과달라하라로 이동하느라고 제대로 자지 못했기 때문에, 숙소에 들어가서는 매일 하던 사진 백업, 메모정리 SNS 아무것도 못하고 그대로 떨어져서 일어나보니 아침이었다. 숙소에는 중국인 2명이 있고, 10여명의 중남미 청년들이 있었다.   쿠바 아바나 산크리스토발 대성당   여행 중에 만난 대부분의 중남미 인들은 한국이 일본을 싫어하고 서로 적대적인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너희는 300년 동안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는데 왜 스페인을 싫어하지 않니?”  “스페인은 원시적이었던 우리나라를 개화시켜 주었으며, 잘 살게 해 준 고마운 나라야!”  “너희는 일본이 돌봐주면서 개화시켜 주고 잘살게 해줬는데 고마워하지는 못할망정 왜 싫어하니?”  “우리는 문명국이었고 과거에는 우리가 일본에 발전된 문물을 전파해 주었다. 그런데 그들은 서양과 교류를 하면서 일찍 근대화가 되었고 서양식 무기로 군사력을 강화했다. 우리는 그 당시 무력이 약해서 그들에게 침략 당했다. 그러나 우리는 굴복하지 않고, 36년 동안 끊임없이 독립을 위해 저항했다. 그들은 우리에게 온갖 나쁜 짓을 다하고 문화재, 지하자원, 식량 등 전쟁에 필요한 모든 것을 약탈해 갔고 심지어 남자 여자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까지도 군수물자 만드는 곳이나 전쟁터로 끌고 갔다. 그리고 우리의 민족의식을 말살하기 위해 우리말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이름도 일본식으로 바꾸도록 하는 등 한국인을 많이 괴롭히고 잡아다 고문하고 학살했다.”   쿠바 아바나   대부분의 중남미 인들은 스페인이 300년간 온갖 약탈과 문명파괴를 일삼고 인종 말살까지 저지른 만행을 알면서도 스페인을 그들의 형님 나라로 대하며, 그들이 미개했던 자신들을 개화시켜서 지금처럼 잘 살 수 있게 해준 은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36년간 지배의 잔재로 아직까지 친일파들이 득세하고 사회 곳곳을 장악하고 있는 걸 보면서, 우리의 독립이 조금 더 늦어 졌으면 일본의 악랄한 민족 말살정책에 따라 민족의식이 완전히 사라지게 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쿠바 아바나 모로성에서 본 올드아바나    홍성균(洪性均) 1957.10.3대일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세종대학교 대학원 산업환경학과 졸업. 여행경력 : 1998 단체여행(독일, 프랑스, 스위스)  2005 자유여행(일본 동경, 교토, 오사카)  2006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중국 곤명, 계림, 상해)  2007 단체여행(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2008 단체여행(호주, 뉴질랜드)  2010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랜터카 자유여행(일본 후쿠오카, 큐슈)  2011 랜터카 자유여행(미국, 일본 동경)  2013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2015 패키지여행(중국 상해), 단체여행(대만), 랜터카 자유여행(일본 홋카이도)  2016 랜터카 자유여행(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독일)  2017 패키지여행(이탈리아), 자유여행(중국 대련, 연길), 배낭여행(인도, 네팔)  2018 배낭여행(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페루, 에쿠아도르, 콜롬비아, 멕시코, 쿠바)  2019 패키지여행(중국 장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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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19
  • 또 다른 나를 찾아서 2 - 홍성균
    여행을 떠난지 109일이 지나서, 122일의 일정 중에서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페루, 에쿠아도르, 콜롬비아, 멕시코 중남부, 쿠바를 거쳐, 13일을 남겨놓고 멕시코시티에 도착했다. 여행이 마지막으로 접어들면 긴장이 풀어져서 사고가 나기 쉽다. 인도여행 때에는 118일의 일정 중에서 20일을 남겨놓고 사고로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이 찢어져서 8바늘 꿰맸는데, 다행히 인도 국공립병원에서는 외국인이라도 응급처치를 무료로 해줘서 큰 문제가 없었다.   ‘조심해 여기서는 다치면 안 돼!  멕시코는 인도와 다르니 끝까지 긴장해라!’  사실 나는 위암 판정을 받고 아직 5년이 경과되지 않아 완치판정을 받지 못해서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이 안 된 상태로 여행을 하는 중이라 더 신경을 써야 했다. 질병이 아닌 사고에 대한 여행보험은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도 보험사들은 요지부동이었다.    똘롱똥꼬 풍경     새벽 1시에 멕시코시티 베니또 후아레스 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에서 벌써 4번째 오는 거라 공항이 너무 익숙하게 느껴졌다. 사실 해외여행을 다니다 보면 숙소이외의 장소에서 무료로 깨끗하게 사용할 만한 화장실은 공항화장실 뿐이라 공항을 나서기 전에 화장실에서 씻고 양치질을 했다. 공항 터미널 간 연결 열차를 타고 제1터미널로 가서 지하철 5호선을 탔는데, 5시30분이라 사위는 컴컴한데도 지하철에는 빈자리가 없이 떠들썩했다. 우리나라의 새벽 분위기와 흡사했다. 우리나라와 근로시간 1․2위를 다투는 나라다웠다.  6시경에 노르떼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멕시코 제2의 도시로 마리아치와 데낄라의 본고장이자 멕시코 독립운동의 중요한 근거지이며 문화의 중심지인 과달라하라로 가려고 버스 가격을 알아보니 전부 800페소(1페소 59원 정도)가 넘고 가장 비싼 ETN 버스는 1000페소가 넘었다. 가격 수준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긴 하지만 전반적인 물가와 비교하니 훨씬 비싸게 느껴졌다.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와 같이 멕시코도 한 터미널 안에 여러 버스회사가 있고 버스회사 별로 가격이 달라서, 싸게 갈 수 있는 버스가 있나 몇 군데를 알아보다 마지막으로 오리엔떼 버스회사 창구로 갔는데 여기는 800페소라고 한다.    떼오띠우아깐 태양의 피라미드에서 중남미 지역은 일반적으로 버스할인 요금이 있기 때문에, 가장 저렴한 이곳에서 티켓을 사겠다고 마음먹고, 확인이나 해보려고 모니터를 보자고 했다. 모니터에 689페소가 보여서 그걸로 해줄 수 있냐고 하니까 시원하게 OK 해줘서, 통통한 아줌마가 무척 고마웠고 귀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무차스 그라시아스, 세뇨라!” 출발시간이 8시라 1시간 이상 남아 있고 아침을 먹어야 해서 식당을 찾아보니, 이른 시간이라 터미널 안에는 문을 연 음식점이 별로 없고 가격도 비쌌다. 잠 한숨 못자고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더 움직이고 싶지 않았지만 할 수 없이 23kg짜리 주배낭은 짊어지고 5kg인 보조배낭은 앞으로 안고 힘들게 밖으로 나갔다. 노점들은 이제 영업 준비를 시작하고 있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와중에 문을 연 식당이 있어서 고기 샌드위치인 또르따스를 주문했다. 어제 저녁 부터 먹은 게 없어 배가 고팠음에도 겨우 다 먹을 수 있었을 정도로 양이 많았고 물론 맛도 있어서, 앞으로 멕시코시티에서 똘랑똥꼬나 테오티우아칸에 갈 때 이용해야 겠다고 생각했다.터미널로 들어가서 버스에서 간식으로 먹을 비상용 빵을 사서 보조배낭에 넣고 커피 한잔을 들고 10여 개의 승강장 중에서 내가 버스를 타야 할 곳으로 갔다. 버스에서 6시간을 지내야 하고, 일단 배낭을 짐칸에 싣고 버스에 타면 목적지에 도착해야 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차안에서 견딜 수 있게 미리 준비해야 된다. 버스타기 전에 다른 승객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니 겨울을 대비하듯 두꺼운 판초를 입거나 손에 모포를 들고 있었다. 버스 안이 추울 것이라는 판단이 서서 나도 주배낭에서 모포를 꺼내 들고 버스를 타러갔다. 여기서는 버스 타러 가는 것도 철저하게 검문을 해서 표 있는 사람만 승강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   멕시코 오아하라 이에르베 엘 아구아에서  일반적으로 버스 앞에 행선지를 붙여 놓는데, 타려는 버스는 행선지 표시가 없어서 줄선 사람에게 물어보고 짐칸에 짐을 싣고 버스에 탔다. 버스가 출발해서 에어컨을 켜서 추워졌다. 모포를 덥고 나니 포근해져서 금방 잠들어 3시간 동안 푹 잤다. 오후 2시 조금 지나서 과달라하라에 도착했다. 보통은 내린 곳에서 다음 행선지행 버스 정보를 알아보고 움직였는데 이곳은 도착지와 출발지가 조금 떨어져 있어서 확인하기 귀찮아서 그냥 숙소로 향했다. 이것이 다가올 불행의 서막이었다.  숙소가 센뜨로에 가까워 터미널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기사에게 센뜨로 행 버스가 있는지 물어보고, 616번 버스를 탔는데 버스는 별 특색이 없는 무질서한 골목길을 이리 저리 헤집고 다녔다. 마치 서울의 산동네 마을버스를 탄 것 같았다. 변두리라 그런지 초라했지만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번화한 거리에 있는 종점에서 내려 바둑판같은 격자형 골목길을 지나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가서 체크인하고 주인의 안내를 받아 이층에 있는 침실로 갔다. 싱글침대를 예약했는데 이층침대 밖에 없다고 한다. 인테넷으로 예약할 때 다른 숙소들과는 달리 별도로 싱글침대 신청을 받기에 기쁜 마음에 신청했는데, 주인은 모르쇠 한다.  아마도 미끼였던 모양이다. 그래도 다행히 내 침대는 아래층이고 침대 옆에 라커가 있어서 편하고 가성비도 괜찮은 편이라, 그냥 넘어 가기로 했다.   떼오띠우아깐 달의 피라미드에서     홍성균(洪性均) 1957.10.3대일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세종대학교 대학원 산업환경학과 졸업. 여행경력 : 1998 단체여행(독일, 프랑스, 스위스)  2005 자유여행(일본 동경, 교토, 오사카)  2006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중국 곤명, 계림, 상해)  2007 단체여행(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2008 단체여행(호주, 뉴질랜드)  2010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랜터카 자유여행(일본 후쿠오카, 큐슈)  2011 랜터카 자유여행(미국, 일본 동경)  2013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2015 패키지여행(중국 상해), 단체여행(대만), 랜터카 자유여행(일본 홋카이도)  2016 랜터카 자유여행(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독일)  2017 패키지여행(이탈리아), 자유여행(중국 대련, 연길), 배낭여행(인도, 네팔)  2018 배낭여행(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페루, 에쿠아도르, 콜롬비아, 멕시코, 쿠바)  2019 패키지여행(중국 장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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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03
  • 또 다른 나를 찾아서 - 홍성균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자유여행, 더군다나 혼자 하는 자유여행은 오직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어서 내가 주인공인 세상이 된다. 모든 것이 나의 선택에 따라 결정되고 모든 책임은 내 스스로 짊어져서, 오롯이 나만이 내 길의 결정권자가 된다. 세상에는 나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고 타인을 지나치게 의식해서 사회의 평균성에 지배받으며 길들여진 채 세상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내 의지에 따라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며 또 다른 나를 찾아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지내는 사람이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나?’  대학에 다니면서는 해외여행은 꿈도 꿀 수 없는 때여서 은퇴한 서양 여행자들을 볼 때면 한없이 부러워하면서 세계여행에 대한 꿈을 키워갔었다. 마침내 해외여행은 자유화됐지만 여전히 꿈일 뿐이었다. 결혼하고 애들이 생기고 틀에 박힌 쳇바퀴 돌던 때라 딴 생각 할 여지가 없었다. 물론 가끔 길어야 일주일 정도 해외여행을 다녀 올 수 있었지만 그걸로 성이 차진 않았다.  그러다 4년 전 위암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조기에 발견해서 수술을 받고 나서 남은 제2의 인생은 내가 좋아하고,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결심했다. “인생 뭐 있어! 떠나는 거야!”를 되뇌였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 않았다. 나에게 세계여행은 낮선 세상에 대한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도 필요했지만, 그 이전에 어떻게 일상을 정리하고 떠날 수 있는가가 최대의 장애였다. 장남으로서 1년에 4번은 기제사와 차례를 모셔야 하니 한 번에 세계를 일주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결국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이 생각났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50년 이상 감옥 생활을 해오면서 교도소 안에서 만물박사였던 ‘브루스’는 가석방 되어 사회에 나가자마자 목매달아 자살했다. 길들여진 감옥에서는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잘 할 수 있었지만, 감옥 밖에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길들여진 노예인간은 길들여진 곳을 벗어나면 살 수 없게 된다. 우리는 모두가 ‘브루스’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연이 아닌 나의 의지만이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내가 만든 가치관에 따라 살아가는 인간이 되고 싶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과감히 선택해서 나만의 길을 만들어 가고 싶다. 이것이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외치면서 인간이 되길 바란 의미가 아닐까?  그래서 나는 내 의지대로 행동하고 싶었고, 고민하니까 해결방법이 떠올랐다. 1년 중 최대로 시간을 낼 수 있는 기간을 찾았더니 추석 쇠고 떠나서 설전에 돌아오면 4개월은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33년간 다니던 직장에서 정년퇴직하게 되면서, 2017년 9월말에 떠나서 인도와 네팔을 4개월간 다녀왔고, 지금 두 번째로 중남미를 여행하고 있다.   안데스 트레킹  나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여행을 하고 싶어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여행을 다녔다. 두 번의 배낭여행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택시를 타고 이동하고 호텔에서 숙박하고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때 나는 걷거나 대중교통을 찾아서 이용했고 도미토리에서 자며 시장이나 거리에서 식사를 했지만 아무런 불편도 없었고 거리낌도 없었다. 오히려 완전한 자유를 느끼게 되면서 만족할 수 있었다.  여행에서 돈으로 편안함을 살 수는 있지만 경험을 얻지는 못한다는 생각으로 불편하게 여행을 했다. 이것이 내가 여행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이다. 그동안 다녀본 바로는 내가 배낭여행에 최적화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음식도 잘 먹으며 소화에 문제없었고 한국식당에 가고 싶은 생각도 거의 없었다. 어떤 숙소에서도 잘 잤고, 아침 일찍 비행기 타고 떠나야 할 경우에는 공항 노숙도 해봤다. 안데스 트레킹  건강하고 강인한 신체를 가지고 있어서 좋아하는 걷기나 트레킹을 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특히 페루 와라스에서 서양 여자 6명 남자 2명과 같이 9명이 3박4일 산타쿠르즈 트래킹을 하면서 산속에서 텐트생활을 했는데, 매일 계속 비가 내려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인 젊은 서양친구들 모두 이틀 지내고는 더 이상 못가겠다며 내 의견을 물어봤을 때 나는 혼자서라도 끝까지 가겠다고 했다. 그 순간 내 자신이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안데스 트레킹 볼리비아나 페루의 안데스 고산지역을 가서도 고산증을 못 느꼈으며, 2017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 때도 아무 이상 없었다. 20시간 버스를 타거나 비포장 산길을 10시간 이상 덜컹대며 달렸어도 멀미가 없었으며, 3박4일 또는 4박5일 트레킹을 해도 관절에 이상 없는 등 현지 적응력도 뛰어났다. 무엇보다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버텨낼 수 있었다. 나도 내가 이런 줄 처음 알게 됐다. 완전히 새로운 나를 찾게 됐다. 여행은 새로운 곳에서 또 다른 나를 만나게 해 주었다.   카리브해    홍성균(洪性均) 1957.10.3 대일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세종대학교 대학원 산업환경학과 졸업. 여행경력 : 1998 단체여행(독일, 프랑스, 스위스)  2005 자유여행(일본 동경, 교토, 오사카)  2006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중국 곤명, 계림, 상해)  2007 단체여행(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2008 단체여행(호주, 뉴질랜드)  2010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랜터카 자유여행(일본 후쿠오카, 큐슈)  2011 랜터카 자유여행(미국, 일본 동경)  2013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2015 패키지여행(중국 상해), 단체여행(대만), 랜터카 자유여행(일본 홋카이도)  2016 랜터카 자유여행(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독일)  2017 패키지여행(이탈리아), 자유여행(중국 대련, 연길), 배낭여행(인도, 네팔)  2018 배낭여행(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페루, 에쿠아도르, 콜롬비아, 멕시코, 쿠바)  2019 패키지여행(중국 장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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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8-20
  • 역사의 현장을 찾아서 안성 죽주산성·죽산성지
    경기도 안성 죽산면의 대표적인 역사 문화재 하면 ‘죽주산성’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산성에 올라 주변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보면 이곳에 왜 성을 쌓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이곳은 박문수가 과거를 치기 위해 올라갔던 곳이기도 합니다.   과거에 이 지역은 한양과 영남대로가 이어지는 요충지였습니다. 이 때문에 죽주산성은 우리 역사의 여러 장면에 등장하는데요. 먼저 후삼국이 난립할 무렵 이곳에 기훤이라는 인물이 자리 잡았다고 하고, <태조 왕건>에서는 기훤의 밑에 잠시 의탁했던 궁예가 기훤의 세력을 흡수하는 내용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죽주산성과 관련해 가장 유명한 일화는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과 관련이 있습니다. 당시 이곳에 송문주 장군이 주둔하고 있었는데요. 몽골군은 성에 물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성의 주변을 포위, 고립하는 전략을 취합니다. 하지만 송문주 장군이 갓 잡은 잉어를 보내자, 이에 전의를 상실했던 몽골군이 퇴각하게 되고, 이를 뒤쫓아 승리를 거둔 역사의 현장이 바로 이곳입니다. 송문주 장군의 사당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때 몽골군이 주둔했던 장소가 바로 이어서 소개해드릴 죽산성지로, 과거에는 이진터로 불렸던 곳입니다.   성벽을 따라 한 바퀴 걷다 보면 포대의 흔적을 비롯해 자연 바위를 그대로 살린 그랭이공법, 저수시설 등의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 송문주 장군의 일화가 담겨 있는 충의사도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죽주산성은 접근이 굉장히 용이한 편인데요. 차량을 이용할 경우 죽주산성 아래의 성은사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이곳에 주차한 뒤 도보로 5분 정도 오르면 성문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 올 때 도시락과 돗자리를 가지고 와서 성벽 아래 나무에서 잠시 쉬어가면 더욱 좋습니다.     다음으로 만나볼 곳은 죽산성지인데요. 경기도를 돌아다니다 보면 천주교와 관련한 여러 성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천주교인들이 순교한 성지의 경우 대개 그 인근에 관아의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가령 화성의 남양성모성지의 경우 맞은편 남양초등학교 자리에 옛 남양도호부의 관아가 있었던 것처럼 안성에 소재한 죽산성지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많은 천주교인이 처형당한 죽산성지의 인근의 죽산면사무소가 과거 죽산현의 관아가 있던 자리로 천주교의 순교성지를 방문하게 된다면 이런 부분을 같이 주목해서 보시면 좋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죽산성지는 몽골이 쳐들어왔을 때 주둔했던 장소였고, 그 때문에 이진터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조선 후기 병인박해(1866) 때 천주교인들이 큰 피해를 본 장소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이곳을 잊은터로 부르기도 했다는데요. 이는 이곳으로 끌려간 사람들은 십중팔구 죽게 되니, 잊어야 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실제 죽산성지를 방문해보면 십자가 아래 묘역들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좌우의 묘역보다 가운데 가장 큰 봉분의 무명순교자 묘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안성의 죽주산성과 죽산성지는 서로 다른 듯 연결고리가 있고,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역사의 현장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 있게 바라볼 지점인데요. 이렇게 경기도 곳곳의 다양한 역사의 흔적을 찾아보면 더욱 뜻깊은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안성 죽산성지위치 : 경기 안성시 일죽면 종배길 115(죽림리 703-6)문의 : 031-676-6701 2019 경기소셜락커 김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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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8-05
  • 부천 5경(景) *제2경- 대장동 들판
      사실 내가 부천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은 대장동 들판이다. 눈으로 보던 대장동 들판을 뛰어다니며 좋아하게 된 것은 마라톤을 하기 시작하면서다. 내가 마라톤을 한지 어느덧 20년이 되었으니 대장동 들판을 찾은 것도 얼추 그 정도의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다. 마라톤을 하지 않았다면 대장동 들판을 혹간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다 훑어보는 것으로 끝났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마라톤 덕분에 대장동 들판의 비경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에 감사한다. 혹 사람들은 대장동 들판에 뭐 볼게 있냐고 한다. 대장동 들판보다 몇 배 넓은 들판을 가보아도 볼 곳이 별로 없는데 대장동 들판에 무슨 별난 게 있다고 호들갑을 떠냐고 한다. 그것은 대장동 들판, 아니 넓은 들판의 가치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도시라는 오밀조밀한 곳에 모여 살다 넓은 곳만 보아도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지 않나? 그 시원한 느낌, 그 홀가분함, 마구 소리쳐도 되는 그 무한자유는 넓은 들판만이 줄 수 있는 선물이다. 부천에서 이런 원시적인 생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은 대장동 들판이 유일하다.     대장동 들판에는 들판 자체가 주는 고유한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이 있다. 그것은 대장동 들판에서 보는 풍경이다. 대장동 들판에서 인천 쪽을 바라보면 계양산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막힘이 없이 뻗어 나간 계양산 능선을 보고 있으면 마치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보는 듯하다. 예전에는 부천 어디서든 계양산 능선을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사람의 등뼈처럼 뻗어나간 계양산 능선을 온전하게 볼 수 있는 곳이 대장동 들판 밖에 없다. 이번에는 눈을 반대로 돌려 서울 쪽을 바라보면 거대한 장벽과도 같은 북한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한 눈 가득 안겨오는 북한산의 장엄함을 대장동의 들바람을 맞으며 보고 있으면 가슴이 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손에 잡힐 듯, 품에 안길 듯 가까이에 있는 북한산이 아름답다 못해 신비롭다. 대장동 들판에서 바라보는 계양산 능선과 북한산은 대장동 들판이 숨겨둔 비기이다.     대장동 들판에서 보는 일출과 일몰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아침저녁으로 해가 오고 가는 것을 보기 좋은 명소가 대한민국에 여러 곳이 있지만 대장동 들판의 해도 나름 자신감을 갖고 있다. 대장동 들판 한 가운데서 붉은 해의 행로를 바라보는 게 어느 때는 가슴 벅찬 울림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어느 때는 가슴 아린 슬픔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해를 바라보는 내 마음이 그렇게 느끼었기 때문이겠지만 해는 내 마음을 알고 있는지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아무도 없는 벌판에서 혼자 해를 맞이해 보자. 나는 대장동 들판에서 계양산 능선과 북한산을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해를 마중하는 것도 꽤나 좋아한다. 붉은 정열 덩어리 해는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게 아니기에 더욱 좋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아침 해는 볼 수 없다.     그럼 사계절 중 대장동 들판이 가장 좋을 때는 언제일까? 그것은 취향의 문제이기에 어느 때가 좋다고 단정 지어 말 할 수 없다. 대장동 들판은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독특한 맛이 있다. 초여름 모내기를 위해 가두어둔 논물에 비친 물그림자도 아름답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은 겨울의 대장동 들판이다. 나는 겨울 대장동 들판의 그 황량함이 좋다. 특히 얼굴을 벌침처럼 쏘아대는 찬바람이 회오리를 일으키는 막막한 대장동 들판이 좋다. 왜, 무엇 때문에 논바닥을 들어낸 겨울 대장동 들판이 좋냐 물으면 딱히 할 말이 없다. 그래도 나는 겨울 강추위속의 대장동 들판에 있기를 좋아한다. 겨울 대장동 들판으로 들어가는 순간 오롯이 혼자가 되고 섬이 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는 대장동 들판이 아니라 그 들판에 있는 섬, 나를 찾기 위해 겨울 대장동 들판을 좋아하는지 모른다. 이글을 쓰면서도 천천히 겨울바람이 춤추는 대장동 들판으로 들어가는 나의 뒷모습을 본다. 아마도 겨울 대장동 들판을 바라보는 내 얼굴은 환하게 웃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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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6-24
  • 평화와 생명의 땅 DMZ 여행. 연천 고랑포구 역사공원
      평화와 생명의 땅 경기도 연천의 DMZ는 방문하기 쉽지 않아 멀게만 느껴지는 곳인데요. 저는 연천군에서 5월 10일부터 운영 중인 연천시티투어를 이용해서 연천 DMZ 지역의 ‘연천 고랑포구 역사공원’을 방문했습니다.   연천 시티투어와 함께 개관한 고랑포구 역사공원은 철원, 고성, 화천의 DMZ의 느낌과는 다른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합니다. 고랑포구는 삼국시대에 임진강을 통한 물자교류 중심역할을 했던 전략적 요충지였고, 1930년대에는 개성과 한성의 무역이 번성하였던 곳입니다.     역사공원 입구에 서 있는 말은 ‘레클리스’라고 부르는 군마로 연천 내바다전초전투에서 사람의 도움 없이 51차례 탄약을 실어 나른 말이라고 합니다. 미국 최초로 말 하사관으로 진급하며 5개의 훈장을 받은 말입니다.   고랑포구 역사공원은 2층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저잣거리 재현 전시실부터 체험 전시실, 주상절리와 호로고루, 호로고루 오감놀이터까지 고랑포구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로비홀인 ‘만남의 찰나’로 들어가면 우측에 저잣거리 재현 전시실인 ‘삶의 찰나’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1930년대 고랑포구 나루터와 저잣거리를 재현한 곳으로 황포돗대와 더불어 당시의 여러 상점을 실제 모습처럼 구성되어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AR(증강현실)과 트릭아트가 접목된 전시실이라는 점인데요. ‘연천 고랑포구 AR’ 앱을 통해 바닥에 발자국이 그려진 몇 곳에서 체험이 가능합니다. 아이나 어른 두루 좋아할 것 같은 신선한 아이디어입니다. 1930년대의 추억어린 건물들과 사진 한 장 찍기에도 좋은 공간입니다. 과거의 교역이 왕성했던 고랑포구의 모습이 상상이 갑니다.    이제 체험 전시실인 ‘문화와 역사의 찰나’로 이동해 봅니다. 연천의 역사와 기록을 글과 그림으로 볼 수 있고, 활쏘기, 칼싸움, 노젓기, 패러글라이딩 체험 등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습니다.VR, AR, 인터랙티브 게임 등 다양한 종류가 있었는데요. 일행과 함께 직접 체험을 해봤습니다. 놀이동산에서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것처럼 실제 그 자리에 있는 듯 짜릿한 느낌이 듭니다.이외에도 어린이 체험 전시실인 ‘오감의 찰나’에서는 아이들이 즐기기에 좋은 탐험구조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소 접근하기 어려운 역사와 문화를 쉽게 만날 수 있어 좋습니다.고성 DMZ 평화둘레길 개장과 함께 멀게만 느껴졌던 연천 DMZ를 방문하는 일이 예전보다 쉬워졌는데요. 실제로 가보면 우리가 알고 있었던 느낌과 다름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따스한 날에 우리 역사의 현장을 둘러본다면 더욱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연천 고랑포구 역사공원위치 : 경기도 연천 고랑포구 장남면 장남로 270운영시간 : 10:00~17:00 (매주 월요일 휴관)문의 : 031-835-2002     2019 경기소셜락커 추성영 락커 © 경기도블로그 [출처:경기도 블로그][작성자:2019 경기소셜락커 추성영 락커]원문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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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6-13
  • 포토에세이- 안산 바다향기수목원
    30만평 규모에 1004종 30만본 식재, ‘상상전망돼’ ‘암석원’ 등 19개 주제원 갖춰 안산시 선감도에 있는 바다향기수목원의 입구. 바다향기수목원은 지난 10일 개장했다.   어느새 성큼 다가온 여름의 향기. 더 더워지기 전에 그리고 더 사람들이 붐비기 전에 가볼만한 곳은 어디 없을까? 경기도에 새로 개장한 수목원이 있다는데, 바로 ‘바다향기수목원’입니다.‘바다향기수목원’은 서해안 도서식물의 유전자원 보존과 도민의 산림휴양 향유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안산시 단원구 선감도 일원에 총 101만㎡(약 30만평) 규모로 조성됐습니다.총 사업비로 국비 87억 원, 도비 246억 원 등 333억 원이 투입돼 지난 2007년 4월 착공해 올해 5월 10일 공식적으로 문을 열게 된 이곳은 상상전망돼, 암석원, 장미원 등 19개의 주제원을 갖추고 있습니다.또한 중부 서해안의 대표 수종인 곰솔, 소사나무 등을 비롯한 총 1,004종 30만본의 초목류가 식재됐다고 하는데요. 굉장히 많은 숫자죠?수목원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건 ‘전시온실’과 물이 흘러내리는 ‘벽천’이 반기고 있습니다. 전시온실에는 난대식물이 있는 유리온실로 황칠나무, 시로미 등 50종 1,400여 그루의 식물과 천장에 매달린 ‘행잉 플랜트’를 관람할 수 있답니다. 행잉 플랜트란 벽걸이, 걸다, 매달리다의 행잉(hanging)과 식물을 뜻하는 플랜트(plant)로 매달려있는 식물을 뜻합니다. 벽천의 경우 벽에 붙인 수구 또는 조각물의 입 등에서 물이 나오도록 만든 분수랍니다.   ‘심청연못’ 모습. 인당수를 상상해 만든 곳으로 아름다운 연꽃이 포인트다.    황금바위원에 꾸며져 있는 돌로 만든 한반도의 모습. 길을 따라 걷다보면 나오는 곳은 ‘심청연못’과 ‘바다너울원’입니다. 서해안 인당수를 상상해 심청연못이라 지은 이곳은 아름다운 연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바다너울원은 바다가 너울거리는 모습을 형상화하여 만든 곳으로 선감도 대흥산 계곡 물을 모아 만든 생태연못이랍니다. 날이 더운 탓에 많은 물이 있지 않았지만 물이 풍성하게 차 있다면 더 보기 좋을 것 같네요!돌로 꾸며져 있는 정원에 언뜻 보이는 이 모양은 무엇일까요? 네, 바로 한반도의 모양입니다. ‘황금바위원’이라는 소주제로 꾸며진 이곳은 바위와 식물들로 꾸며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잘 보이지 않아 드론을 이용해 촬영했는데, 한반도 모양이 제대로죠? 바다향기수목원에 있는 암석원은 국내 최대의 암석원이다. 암석원 내 피어 있는 꽃들. 드론으로 촬영한 ‘상상전망대’의 모습. 전망대에 오르면 선감도의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산책로가 이어져있다.  ■ 관람 안내관람시간: 오전 9:30~오후 6시(1월1일, 설날, 매주 월요일 휴무) 관람료: 무료주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399 바다향기수목원 문의전화: 031-8008-6795홈페이지: http://farm.gg.go.kr/sigt/27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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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5-25
  • 부천 5경(景) *제1경- 하우고개 출렁다리에서 본 부천풍경
    하우고개 출렁다리에서 보는 중,상동쪽 부천 풍경(사진/이재학)   어디서 보면 부천시내전경이 가장 잘 보일까? 뜬금없는 생각 같지만 나는 가끔 부천시내전경이 잘 보일만한 곳을 찾아본다. 부천은 분지처럼 주변이 높고 가운데가 낮은 지형이라 어디서든 부천시내전경을 볼 수 있다. 원미산이나 성주산에 올라 부천시내전경을 보는 것도 좋고, 최근에는(내가 직접 보지 않아 장담할 순 없지만)부천에서 제일 높은 주상복합빌딩인 리첸시아 꼭대기에서 부천시내전경을 보는 것도 멋지지 않을까 싶다. 이재학/ 마라토너, 작가, 소새울 소통미디어 협력단 대표 원미산 성주산에 올라 부천시내전경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원미산에서 정면으로 보면 멀리 계양산이 보이고, 좌측으로 고개를 돌려 바라보면 바로 앞에 있는 듯 성주산과 그 너머로 뾰족하게 우뚝 솟아있는 소래산이 보인다. 성주산에서 부천시내전경을 바라보면 좌측으로 계양산이 보이고, 우측으로 원미산이 보이는 게 좌 청룡 우 백호가 부천을 호위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원미산과 성주산에서 바라보는 부천시내전경이 성에 차지 않는다. 막힘이 없는 곳에서 시원하게 펼쳐지는 부천시내전경 보기를 마다하고 내가 생각하는 부천시내전경을 가장 극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은 성주산 하우고개 출렁다리이다. 하우고개 출렁다리는 다리에 들어서기 전까지 감추고 있던 부천의 얼굴을 하우고개 출렁다리에 들어서는 순간 눈에 확 들어오게 만든다. 그 순간 ‘아!’ 하면서 감탄하게 만드는 것은 순전히 노련한 자연의 연출력 덕분이다. 하우고개 출렁다리는 부천시와 시흥시의 경계에 있다. 하우고개 출렁다리에서 부천을 바라보면 부천시내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돌아서서 뒤를 부면 시흥시의 자랑 소래산과 대야리가 눈에 들어온다. 하우고개 출렁다리로 내려가는 길은 부천을 바라보고 오른쪽은 계단을 내려와서 바로 하우고개 출렁다리로 진입하고, 왼쪽은 가파른 계단을 내려와 운동기구와 정자가 있는 약간은 평평한 곳을 지나 하우고개 출렁다리로 진입하지만 어느 쪽에서도 하우고개 출렁다리로 들어서기 전까지 부천시내전경을 제대로 볼 수 없다. 하우고개 출렁다리에 들어서야 비로소 순간적으로 넓어지는 세상과 만나는데, 바로 그곳에 부천시내전경이 숨어있다. 우후죽순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부천이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다.   출렁다리에서 보는 시흥시쪽 풍경(사진/이재학)   하우고개 출렁다리에 들어서면 부천시내전경을 볼뿐만 아니라 하우고개를 넘어가는 바람의 환대를 받는다. 여름에는 하우고개 바람이 반갑지만, 겨울에는 하우고개 바람이 얼굴을 콕콕 찌르며 반기는데 여간 고역이 아니다. 바람은 여름이나 겨울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반기지만 우리가 바람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계절 따라 다르다. 이렇듯 하우고개 출렁다리의 주인인 바람의 환대를 받으며 부천시내전경을 보고 있으면 바람이 이야기하는 부천자랑이 끝이 없다. 한번쯤 하우고개 출렁다리에서 바람의 말을 듣기를 권한다. 나는 지금 하우고개 출렁다리에서 부천시내전경을 바라보고 있다. 오늘도 예외 없이 바람이 찾아와 말을 건다. 하우고개 출렁다리를 지나가는 사람이 다리를 흔든다. 하우고개 출렁다리는 흔들리고 바람은 속삭인다. 끝이 없을 것 같은 푸른 하늘 밑에 부천 시내가 있다. 부천은 하늘로 달려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난장(亂場)이 펼쳐지는 곳이다. 새로운 기운을 얻고 싶은 사람이라면 하우고개 출렁다리를 찾아 부천시내전경을 바라보는 것도 좋겠다. 하우고개 출렁다리에서 부천시내전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저절로 부천의 어제 오늘 내일을 생각하게 된다. 내가 하우고개 출렁다리를 찾는 이유 중 하나이다.   출렁다리(사진/이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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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5-20
  • 춘천 남이섬으로 봄나들이
    봄볕이 따스한 날, 나들이가 한창이다. 보통은 남이섬이 가평에 소재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가평에서 배를 타고 남이섬으로 넘어가는 순간 그 곳은 행정구역상 춘천에 속하게 된다.   겨울연가로 더 유명해 진 이후로 남이섬은 소풍장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봄바람에 벗꽃잎이 눈보라치듯 휘날리는 모습에는 상춘객들이 카메라셔터를 누르느라 바쁜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랜 수령을 자랑하 듯 쭉쭉 뻗은 나무들과 함께 탁 트인 시야로 시원하게 눈을 씻겨주는 풍경들이 봄기운에 들뜬 마음을 더욱 기쁘게 한다. 이른 봄의 전령들이 가고 초여름을 바라보는 계절에 파릇하게 솟아나는 생명들을 여유로운 마음으로 느껴보고 싶다면 남이섬의 풍경들도 괜찮을 듯하다.  뱃놀이와 보트놀이 또한 즐거운 한때를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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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4-21
  • 안산시 경기도 미술관-문화체험을 하며 힐링하며
    경기도에는 미술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중 1,300명의 경기도민을 위한 미술문화 공간인 안산시 경기도 미술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경기도 미술관은 2006년 개관된 곳으로 미술관 규모와 넓은 정원은 마치 대형 테마파크를 방문한 듯한 곳입니다.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에도 다양한 조형물들을 볼 수 있는 것이 쏠쏠한 재미입니다. 두 번째 방문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흡족하게 관람하였습니다!실외 조형물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공암벽등반장이었습니다. 날이 따뜻해지면 많은 사람이 암벽등반을 즐길 것 같습니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그녀 -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  미술관 실외에서는 많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전시회만이 아닌 볼거리가 가득한 것이 경기도 미술관의 매력입니다.실외의 볼거리를 모두 즐기고 이제 미술관 실내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미술관은 2층 건물로 웅장하고 내부는 정갈함이 돋보입니다. 안산 경기도 미술관  지금 경기도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는 8명의 작가와 5만 명의 어린이가 참여한 ‘이야기 사이’입니다. 전시회는 2층 기획전시실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2층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자 강익중 작가가 함께한 어린이 벽화 프로젝트 ‘5만의 창, 미래의 벽’이 타일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2008년에 시작되어 작년에 10주년을 맞이한 공공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이야기 사이 기간 : 2018.10.25. ~ 2019.08.18.  ‘이야기 사이’는 러시아의 철학자 미하일 바흐친의 “우리의 삶 자체가 나의 이야기와 남의 이야기가 섞여가는 대화의 과정이다.”라는 말처럼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펼쳐보고 작가 내면의 자신과의 대화,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의 대화처럼 서로 섞여가는 대화의 장을 표현한 전시회입니다. 달에 사는 토끼(1996) - 백남준  달은 인류 최초의 텔레비전이라고 하는데요. 달과 텔레비전을 하나의 정보매개체로 바라본 백남준 작가의 작품입니다. 빛나는 책(2010) – 강애란(좌측) 비둘기가 날 때(2016) – 홍경택(우측) 강애란 작가의 `빛나는 책`과 홍경택 작가의 `비둘기 날 때`는 지식을 상징하는 책을 모티브로 한 작품입니다. 책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담으려 했는지 상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비둘기가 날 때(2016) – 홍경택 이 그림을 같은 높이의 눈으로 앉은 채로 가만히 관찰을 해보았는데요. 볼수록 아이의 표정이 어둡고 지친 표정이 역력합니다. 빼곡히 꽂힌 책장에 비둘기, 버섯, 해골은 무슨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과연 이 아이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나, 너 우리의 꿈 – 디지털 드로잉 체험 디지털 스프레이로 직접 그려 보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체험 공간도 있습니다. 화랑저수지 전시회 관람을 끝내고 밖으로 나와 경기도 미술관의 주위를 잠시 둘러보았습니다. 미술관 앞쪽은 화랑저수지가 있어 운치 있는 장소인데요. 미술관과 화랑 저수지로 난 산책길에 비닐하우스로 길게 이어 중간중간 출입문도 달아 놓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마련되어 편리합니다.인라인스케이트장 겸 야외 공연장도 갖추고 있습니다. 미술관 옆쪽의 대형 정원에는 조형물, 정자도 있습니다.경기도 미술관에 있는 실내 실외 다양한 볼거리는 문화체험을 하며 힐링을 하기에 알맞은 장소로 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번 봄에 경기도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감상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2019 경기소셜락커 추성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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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3-23
  • 문화와 예술의 문학창의 도시 부천에서 만나는 특별한 여행!-- ‘뻔뻔(funfun)부천시티투어’
          펀펀 투어   부천문화원에서는 우리지역의 다양한 문화관광자원을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만나 볼 수 있는 ‘뻔뻔(funfun)부천시티투어’를 운영한다. 부천시 시티투어는 문화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와 부천시 문화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에 많은 역할을 했으며,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주 토요일마다 운행되는 정기투어, 부천 3대꽃축제기간에 운행되는 특별투어, 낮과 다른 화려한 도시의 밤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야간투어, 인근도시와 연계한 광역시티투어 (광명 동굴, 시흥 갯골축제)등 다양한 코스를 돌며 부천지역 곳곳의 문화와 역사를 즐길 수 있다. 정기투어는 판, 타, 지, 아 코스를 선택하여 투어할 수 있으며 신규코스 및 체험코스가 추가되어 더욱 다채로운 투어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신규코스는 미세먼지가 심해 야외활동이 어려워지는점을 고려해 실내관광코스에서 자녀와 함께할 수 있는 체험활동을 보강하였다.     . 운영주기 : 2019년 3월~11월 매주 토요일(선착순 40명)  . 운영방법 : 관광객 사전예약모집  (부천문화원 홈페이지 www.bucheonculture.or.kr)  . 운영형태 : 1일 버스투어차량 45인승 1대 ※문화관광해설사 동행 해설  . 대  상 : 개인- 시티투어 희망하는 누구나(연령제한 없음)   단체- 1일 1회 20인   . 출 발 : 부천시청 의회 옆 10:00   . 도 착 : 부천시청 앞 버스 승강장 16:00~16:30    . 주 최 : 부천시 관광콘텐츠과    . 주 관 : 부천문화원    . 문의전화 : 부천문화원 032)656-4306    문화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부천시가 설립한 교육, 유럽자기, 수석, 활, 펄벅, 옹기를 주제로 한 6개의 전문테마 박물관을 비롯해 방치됐던 폐 소각장을 업사이클링하여 융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한 ‘부천아트벙커’도 시티투어 코스를 통해 방문할 수 있게 된다.  이 뿐만 아니라 폐 배수지였던 ‘부천천문과학관’도 부천의 대표적인 도시재생사업으로, 시티투어에서는 해설 견학과 함께 다양한 체험까지 즐길 수 있다. ‘부천친환경도시 원예체험장’의 화분심기와 텃밭가꾸기 체험을 통해 도심 속에서 지친 심신을 자연을 통해 재충전하며 힐링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11월까지 운행되는 이번 투어는 일반 시민 및 부천을 찾는 관광객을 중심으로 부천의 곳곳을 함께 투어하며 부천의 숨은 이야기를 찾아간다. 박물관, 테마파크, 생태공원, 유적지, 복합문화공간 등이 다양하게 모여 있는 뻔뻔한 상상 그 이상의 도시, 문화특별시 부천! 부천시문화관광해설사의 흥미로운 해설이 더해져 가족, 친구, 연인 등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알짜배기 1일 관광 부천시티투어이다.     * 이용요금 코스 성인 초중고 7세이하/65세이상/장애인 판 7,000원 6,000원 5,000원 타 지 9,000원 8,000원 7,000원 아 7,000원 ※ 버스비, 입장료, 체험료 포함 / 중식비, 여행자보험비 미포함        * 펀펀투어 코스 구분 투어 일정 비고 판   시청 출발 → 안중근공원 → 고강동선사유적지→ 까치울 먹거리촌(중식)→ 교육박물관(미니가방 또는 손수건 만들기체험) → 옹기박물관(도자목걸이 체험) → 시청 도착   ※ 도시락 지참 불가한 코스입니다. ※ 옹기도자목걸이제작 체험물은 한 달 뒤 박물관에서 개별적으로 수령해가는 방식입니다. ※ 16:00 해산 일정입니다. 타   시청 출발 → 자전거박물관(4D체험) → 역곡상상시장(중식) → 활박물관(오색전지공예, 활쏘기 체험) → 부천천문과학관(태양관측) → 시청 도착   ※ 미취학아동은 체구에 따라 활쏘기체험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 자전거 박물관의 4D체험은 초등학생 미만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부천천문과학관은 4세 이하 아동의 참가가 제한되며 15분간의 등산코스이므로 아동, 노약자의 경우 유의 바랍니다. 기상변화에 따라 관측이 불가한 경우 망원경 교육으로 대체됩니다. ※ 16:20 해산 일정입니다. 지   시청 출발 → 수석박물관(조약돌 선인장 만들기체험) → 부천자연생태공원(중식) : 무릉도원수목원·자연생태박물관·부천식물원 → 부천시 친환경도시 원예체험장(화분심기,텃밭가꾸기체험) → 아트벙커B39 → 시청 도착   ※ 부천시 친환경 도시원예 체험은 계절별로 생태텃밭 체험 종류가 달라짐 ※ 16:00 해산 일정입니다. 아   부천의정사료관→ 시청 출발 → 한국만화박물관(3D체험) → 한옥체험마을(소원나무체험,중식) → 상반기:한울빛도서관/ 하반기:상동도서관 → 유럽자기박물관(따감머그컵 만들기체험)→시청 도착   ※ 시티투어 승강장에서 모인후 부천시의회1층 의정사료관을 20분 투어 한 후 시티투어 버스 탑승합니다. ※ 16:10 해산 일정입니다.   * 투어날짜 (매주 토요일 운영)          테마 월 판 코스 타 코스 지 코스 아 코스 3월 30일 (4회) 9일 (1회) 16일 (2회) 23일 (3회) 4월 6일 (5회) 13일 (6회) 20일 (7회) 27일 (8회) 5월 4일 (9회) 11일 (10회) 18일 (11회) 25일 (12회) 6월 1일 (13회) 8일 (14회) 15일 (15회) 22일 (16회) 7월 6일 (17회) 13일 (18회) 20일 (19회) 27일 (20회) 8월 혹서기/휴가철 혹서기/휴가철 혹서기/휴가철 혹서기/휴가철 9월 7일 (21회) 추석연휴 21일 (22회) 28일 (23회) 10월 5일 (24회) 12일 (25회) 19일 (26회) 26일 (27회) 11월 2일 (28회) 9일 (29회) 16일 (30회) 23일 (31회)   펀펀투어 코스   ※ 상기 일정은 축제, 계절 행사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 야간투어, 광역투어(광명, 시흥 등 연계)는 게릴라 투어로 진행되며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
    • 지역경제/사회
    • 사회
    2019-03-13
  • 화천 산천어 축제
    1월 14일에, '화천 산천어 축제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각 지자체가 여러 형태의 축제를 열어 각 지역의 특성을 알리는 동시에 지역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현상이 우리 나라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그 역사가 짧은 까닭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준비면에서 많은 미비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기실 화천을 향해 출발하는 시점에서 조차 큰 기대를 갖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 날은 기자 역시도 홍천 화천을 거쳐서 가평까지 겨울의 볼거리를 향해서 긴 여정을 준비했던 터였습니다. 홍천을 지나면서 그 마음에 변함이 없었고 사실 '홍천강 꽁꽁 축제'를 보면서는 지역축제에 대한 심한 우려를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화천에 도착했을 때, 화천 전 지역을 아우르는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세밀하게 축제를 살펴보기로 마음먹게 되었던 겁니다. 기자 신분보다는 관광객의 입장에서 더 객관적으로 현장을 취재하고 싶은 마음에 화천에서는 실내 얼음 조각 광장까지 전 과정에 가능 한 많은 입장을 경험하고자 했습니다.   실내 얼음조각 광장에 대한 기대는 실로 미미한 것이었으나, 안으로 들어가 본 이후에는 그 마음이 바뀌어 탄성을 자아내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입장료 1인 5,000에 대해서 상품권 3,000짜리를 받았을 때 그것은 10,000원 한도 이내에서 지출을 그치려던 마음에 일단 빗장을 풀게 되었습니다. 해서 결국은 산천어 회와 빙어튀김을 주문하고야 말았습니다. 2인 기준 10,000원을 지불하고 6,000원을 보상받은 댓가로 일행은 추가로 50,000원을 더 사용했습니다.   어떤 점에서는 이것이 축제입니다. 축제에 참여한 사람은 기분좋게 돈을 쓰면서 즐기고 축제를 주관한 지자체에서는 그 운영에 상응하는 비용과 이윤을 창출하는 것, 이것이 축제를 개최하는 목적이 될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축제 참가자들이 기분을 거스르지 않고 돈을 쓰게 할 것인가 하는 것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화천 산천어 축제는 상당히 많은 고심을 한 것이 역력하게 눈에 보입니다.   축제장 곳곳에 어린이를 배려한 공간과 시설이 눈에 보여 부모가 함께 하는 곳에서 마음이 푸근해 짐을 느낍니다. 또한 젊은이를 겨냥하여 작은 놀거리를 또한 접목시킨 것도 보입니다. 축제 지정 식당에 대해서 처음에는 의아함이 느껴졌지만 그 음식값이 약간 저렴함에 그 배려를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모든 축제 현장에서는 축제를 다녀 가는 관광객들에게서 돈이 풀려 사용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관광객들의 마음을 풀기 위해 많은 주변 시설을 같이 설치하는 것입니다. 가능한 오래 보고 그 오래 보는 동안 식사하고 즐기면서 돈을 사용하게 하는 것입니다. 화천에서 숙박하는 관광객에 한하여 산천어 낚시를 무료사용하게 하는 것도 아이디어입니다. 산천어 낚시를 통한 수익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므로써 부수적인 이윤을 더 창출하는 것이 넓은 안목으로 볼 수 있는 지자체의 현명함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넓은 안목과 거시적인 노력들이 화천 산천어 축제가 글로벌화 할 수 있는 초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우리 나라 곳곳에서 이루어 지고 있는 많은 축제들이 그 역사와 함께 다양화하고 전문화하고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세계화되어 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외진 지역에서 2019년 글로벌 육성축제로 선정된 것을 기반삼아 화천이 거듭 발전하고 열린 문화를 이루길 기대해 봅니다.                      
    • 테마기획
    • 여행/캠핑
    2019-01-15
  • 고령박씨 종중재실 고택
         조선 영조 때 공신 이었던 어사 박문수공은 암행어사로 많은 일화를 남긴 분이다. 그 일화들이 사극으로 소개된 적이 많아서인지 생소하지 않은 어사 박문수의 집안인 고령 박씨의 종중 재실을 찾아 갔는데, 고령 박씨 종중 재실은 천안시 동남구 북면에 있다. 7칸 규모인 안채와 5칸 크기의 사랑채의 한옥으로, 한옥 안채의 대청이 재실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바람은 차갑고 산 아래 덩그라니 앉아있는 한옥 주변은 썰렁 했지만, 기와를 덮은 흰 눈과 마당에 듬성듬성 쌓인 눈 풍경만은 정감어린 자태로 다가오고 있었다.                          고택 마당으로 들어가니 규모는 작지만 차곡차곡 얹힌 기와가 이룬 지붕의 곡선과 나무 쪽문, 창호지가 발린 문살이 한옥의 고운 선을 드러내고, 대청마루와 토방, 담벼락 모양들이 아기자기 하다. 겨울 하늘과 겨울나무, 마당 한편에서 자라다가 시들고 말라버린 풀들까지 쓸쓸함을 더해주는 한옥 마당 풍경이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은 평온해진다. 고택의 한적함과 고요한 분위기가 가져다주는 안락함이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듯하다.                              여행은 일상에서 비대해진 감정을 분해하는 움직임 이라고 한다. 앙상하게 가지를 드러냈지만 필시 그 안에서는 다른 계절을 준비 하며 꼿꼿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겨울나무와 빗장 잠긴 뒤 곁 쪽문, 샘이 말랐는지 아님 얼었는지  지금은 쓸 수 없는 우물 풍경이 발을 붙잡으며 생각을 머물게 하고, 고요 속에 스산한 느낌도 있지만 한옥 뒷마당의 움직임 없는 풍경이 무언의 위로를 주는 것만 같다.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 보라고.                              재실 안에는 박문수공이 사용했던 유품과 영정을 모시고 있지만 문이 굳게 닫혀있어서 볼 수 없었는데, 이곳에서 그 분의 서신들을 분실했다가 수년 만에 회수된 일도 있어 방문객들에게 일일이 공개하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움을 떨칠 수밖에 없었다. 뒷마당 한편엔 이리저리 얽힌 듯 제 맘대로 자란 나무 가지들의 천연의 모습과, 오래 동안 만나지 못했던 처마 끝에 매달린 고드름을 보면서 웃음이 배어 나오는 것을 숨길 수 없었는데, 낯선 길에서 만나는 풍경이 전하는 단아하고도 아련한 모습이다.                                돌담 위에 쌓인 하얀 눈과 처마 끝에 가지런히 달린 고드름을 보며 문득 "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 으로 시작되는 동요가 떠오른다. 풍경을 보며 번번이 동요가 생각나는 건, 유년기의 경험이 추억으로 마음속에 있다가 풍경 속에서 되살아나기 때문인 것 같다. 앞마당 쪽보다 뒷마당 쪽이 더 음지인지 눈과 얼음의 조화가 더 아름다워 뒤뜰과 골목길을 한참이나 서성이다가, 굴뚝의 그을음을 바라보면서 끼니때면 굴뚝 위로 피어오르던 연기를 회상해 보았다.                      종중 재실은 은석산 밑에 자리해서 은석산 산행 시발점이 되기도 하는데, 은석산 위에는 어사 박문수의 묘소가 있다. 돌아가는 길에는 얼마 멀지 않은 곳에 병천순대로 유명한 병천에 들려 이름난 먹거리를 경험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글/사진- 최선경 https://blog.naver.com/csk319
    • 테마기획
    • 최선경의 여행 노트
    2019-01-01
  • 역사를 배우다.
        정석교 박물관장, 박용섭 시인, 김진광 시인(삼척여고 교장)   허목 선생 척주동해비   허목 선생 척주동해비 해석       
    • 테마기획
    • 여행/캠핑
    2018-12-28
  • 동해 추암해변, 능파대
      강원도 삼척에 있는 추암 해수욕장은 150M의 백사장이 있는 작은 해수욕장이다. 허지만 인근 바닷가가 모두 해수욕장 이어서 바닷가가 연속되다보니 그저 광활한 바다 어느 지점에 와서 머무는 기분이다. 추암 해변 언덕을 올라가면 한국의 석림이라고 불리는 능파대가 있어, 파도 위에 서 있는 기암괴석의 풍경이 장관으로 강원도 에서도 손꼽히는 명승지이기도 하다.        언덕의 나무 울타리 너머는 깊고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다. 맑고 깊은 바다위로 뾰족한 암석들이 돌출된 풍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 추암 능파대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명소 100선에 드는 뛰어난 경치로 해금강이라 불려 왔으며 조선 세조 때 한명회가 강원도 재찰사로 있으면서 그 경치에 반해서 능파대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능파대는 파도가 암석에  부딪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능가할 능, 파도 파, 높고 평평할 대 라는 뜻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애국가 영상에 나오는 유명한 촛대바위나 형제바위, 그 밖에 거북 바위, 두꺼비바위, 코끼리 바위 각기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바위 사이로 하얀 물거품을 일면서 파도가 요란히 치고 있다. 잔잔하게 은빛으로 반짝이다가도 어느새 거센 파도가 바위들을 치고 지나가기도 한다. 이런 지형을 라피에라고 부르는데, 라피에는 석회암이 지하수의 용식작용 으로 형성된 암석기둥을  이르는 말이다. 이곳의 라피에는 파도에 의해 자연적으로 드러난 국내 유일의 해안 라피에로, 고교 지리 교과서에 수록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동해안은 해돋이 명소가 여러 곳 있는데 추암 능파대는 신년 해돋이 장소로도 알려져 연말이면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연말이 되면 북적일듯하다. 자연은 참으로 신비해서 추암 언덕에 올라 특이한 모양의 암석 사이로 흰 파도가 치다가 어느덧 파랑 물빛으로 잔잔해지는 수면을 바라보는 사이 일상의 묵은 때가 가슴 안에서 천천히 비워져가는 느낌이 들어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다.       부부일까 형제일까 마주 보고 있는 듯한 바위는 부부바위인지 형제바위인지 얼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그 모습만을 담으며   머뭇거리는 사이 짧은 겨울 해는 조금씩 기울어가고 있다. 돌아 갈 길이 멀어 발길을 돌리지만 겨울바다와 바다 바람과 흰 물거품 사이로 내려오는 낙조는 시야에서 지우지 못하고 다시 그리움의 대상이 될 것만 같다.                    돌아가는 길에 들른 추암 해변은 겨울바다의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고운 모래가 깔린 해변에 서니 동해에 왔다는 느낌이 확연히 든다. 바다 위의 암석 앞쪽엔 사자 형상의 바위가 선명하게 눈에 뜨인다. 어쩌면 저렇게 양쪽 눈이며 코, 귀까지 사자와 닮아 있을까? 그렇게 기묘하게도 어떤 대상의 형상을 닮은 바위는 그래서 이야기를 갖고 있기도 하다. 촛대 바위도 소실을 얻은 남자가 하늘의 노여움을 사서 벼락으로 징벌을 받고 바위가 된 것이라는 전설을 갖고 있다고 한다. 자연은 풍경과 이야기 들을 만들어 사람들의 마음속에 기억으로 남게 하는 것 같다.          추암 해수욕장은 강원도 동해시 북평동 동해 해변에 있다.     글/사진 최선경  https://blog.naver.com/csk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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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선경의 여행 노트
    2018-12-19
  • 태고로부터의 수원지-의림지
    [부천시티저널] 단풍이 마저 지고 있는 시점이었다. 인생은 참으로 덧없고 덧없다 하려니와 저무는 계절앞에서 세월이 기다림없이 흐름을 절감할 수밖에 없고 덧없다 한탄할 시간조차가 아쉽지 않을 수 있었으랴. 이미 모든 색바랜 잎들조차 그 자리를 놓고 있었다. 이미 겨울 한자락이 훑고 지나 간 자리일 수도 있었다. 오랜 태고의 손길이 묻어 나는 곳에서 인고의 세월을 견뎌내는 지혜를 보아야 하는 것이리라. 소나무 하나하나에 배어 있는 오랜 풍상의 세월을 어찌 외면할 수 있으랴. 물에 담긴 생명의 비원을 그저 흘려 보낼 수만은 없었다. 오랜 시간을 견디어 우리의 바램이 거기 있을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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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14
  • 인천 북성포구
          한 때는 북적대는 포구였지만 지금은 쓸쓸한 기운만 감도는 인천 북성포구를 찾은 건 춥고 흐린 날 저녁 무렵 이었다.  하늘이 좋지 않으면 갈 필요가 없다고 할만 큼 노을이 아름다운 곳으로 이름난 곳이지만, 흐린 날씨는 적막함과 쓸쓸한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 시키고 있어서, 노을 사진을 못 얻더라도 그 분위기를 느껴보기엔 더 좋은 날이었다.        북성포구는 일제 강점기 때부터 수산물이 유통되던 포구인데, 1970년대부터 연안부두로 어시장이 옮겨 간 뒤 점차로 포구기능이 약해졌고 1980년 대 부터는 야적장과 공장들이 들어섰다고 한다. 입구로 들어가는 길 좌측엔 물길이 형성 되어 있어 안전 철책이 설치된 길을 따라가면 선착된 어선들과 목재 공장들이 보이고, 우측엔 둥근 기둥 같은 모습의 대한제분 건물이 이어져 있다.           포구를 찾아 간 곳에서 차곡차곡 쌓인 통나무들과 그 나무들을 이리저리 옮겨가는 지게차가 이동하는 모습하며, 공장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를 보며 특이한 풍경을 발견하게 된다. 그저 포구 인근에 목재를 가공하는 공장이 들어선 것뿐인데, 어쩐지 적막한 포구와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목재 가공공장 안은 목재를 생산하느라 활력 있는 곳일지 모르겠으나 그 겉은 검은 연기만 무심히 쏟아져 나오는 인적조차 없는 넓은 공간에 불과한 까닭이다.               포구로 들어서도 쓸쓸하고 조용한 건 마찬가지다. 북성포구가 아직도 이름을 알리고 있는 것은 포토 그래퍼와 낚시꾼들의 명소인 탓도 있지만, 물때 따라 배들이 여전히 들어오고 아직도 파시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파시" 하면 박경리의 같은 제목의 소설이 떠오르는데 이제 막 잡아온 고기를 배위에서 사고 파는 것을 말한다. 서해 쪽 방조제에선 파시가 꽤 성행 하는데, 북성포구도 파시의 명맥을 여지 것 이어오고 있으나 지금은 물때가 아닌지 조업하러 나갈 그물만 눈에 띠고 몇 척의 작은 고깃배들만 정박되어 있다.              고깃배가 들어오지 않은 포구는 쓸쓸하다 못해 적막감이 감돌고 지저분하게 물건들이 흩어진 선착장에는 낚시꾼만 드믄 드믄 서 있다. 그래도 어시장이 조금씩 형성되고 있고, 상점 앞에 선 이들이 생선들을 흥정하는 광경을 보니 시간을 맞춰오면 파시도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포구임을 실감하게 된다. 날씨도 춥고 하늘도 음울 하지만, 상점 앞 가판대에 누운 생선을 보니 회든 찌게든 두둑한 먹을거리가 생긴 것 같아 한 순간 안온함이 느껴진다.                                    줄에 꿰어져 찬바람을 맞으며 건조되는 생선들, 텅 빈 내부를 드러낸 채 언제 바다로 향할지 몰라 소리 없이 서 있는 어선들과 필시 바디를 향해 던져질 배위의 그물들이 여느 포구와 비슷하게 정적이고 아늑한 풍경을 보여주지만, 조업 하는 생동감이 없어서일까 북성포구는 머무는 내내 풍경만 있고 움직임이 없었다. 북성포구를 패쇠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하니 언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어, 발끝까지 와 닿는 쓸쓸함이 아쉬워질는지도 모를 일이다.        호젓한 분위기로 풍경을 즐기다 포구를 나오면, 10여분 거리에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촤이나 타운이 있어 하루에 대조적인 분위기의 풍경을 그리고 다른 먹거리를 맛볼 수도 있다.       글/사진- 최선경   https://blog.naver.com/csk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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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캠핑
    2018-12-08
  • 안산 갈대습지
        빛바랜 갈대들이 겨울 초입의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쓸쓸하게 흔들리고 있는 습지를 찾아간 날, 무성했던 갈대들은 비록 시들었지만 또 다른 모양의 겨울 꽃이 되어 여행자들을 사색의 시간으로 끌어당기고 있었다. 물을 깨끗이 만드는 역할을 실행하고 있는 습지식물 사이를 걸으며, 일상에서 묵혀두었던 가슴 속의 먼지도 시원하게 털어내고픈 은연중의 행보로 습지를 택해본 것이다.             안산 갈대습지는 시화호로 유입되는 지천의 수질개선을 위해 갈대와 수생식물을 심어서 자연 정화의 일환으로 조성된 습지이다. 폐수에 들어있는 오염 물질의 주요 성분인 질소나 인은 생물이 자라는데 꼭 필요한 성분이어서, 습지식물이나 미생물의 영양분으로 흡수 되면서 저절로 제거되어 습지 식물의 뿌리는 여과제가 되어주다 보니, 자연 친화력의 공존의 모습을 보여주는 체험현장 이기도 하다.                  얼핏 보면 그저 갈대밭 같지만 실은 갈대 밑은 물이 흥건해서 그 깊이가 1.5 m 이상이라는 것과 "추락주의" 라는 경고문이 있어 거대한 호수위에 갈대가 자라고 있는 형상이다. 안전한 산책로가 중간 중간 길을 이루고 있어 산책로를 따라 들어가 습지 풍경을  둘러보면서, 날씨가 좀 차가워졌으니 혹시 철새들의 움직임이 나타날까 기대하며 물가로 걸어 들어가 이쪽저쪽 살펴보기로 했다.                           허지만 주변공사로 산만하고, 시기적으로도 아직 좀 이른 감이 있었다. 공중을 나는 새 울음소리는 계속되고 움직임도 포착되어 산책로 중간으로 들어가 보니, 큰 물웅덩이 같은 곳에서 오리 떼가 목격되기는 했는데, 어찌나 민감한지 발걸음 소리에도 일제히 날아 가버려. 숨을 죽이고 기다리는 카메라맨들은 서로 표정으로 무언의 대화를 해야 할 지경 이었다. 그럼에도 백로는 카메라에 담기지 않아, 아쉬움으로 깊은 겨울날 철새들이 무리지어 이곳을 찾아올 때를 다시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바람에 몸체를 맡기고 바람 부는 방향으로 일제히 흔들리는 갈대는 "바람에 날리는 갈대와 같이 항상 변하는 여자의 마음" 이라는  노래 가사같이 변덕쟁이로 불리기도 하지만, 불순물들을 제거하는 식물의 작용과 그 뿌리의 굳건함을 생각할 때 이타적인 식물  의미로 반전의 느낌을 소중하게 남겨주어, 넓은 습지의 갈대들이 볼수록 정감이 가며 신비하고 아름답게 보여 진다.                                                    자연은 인간이 가꾸고 배양하며 돌보아야 할 선물이다.  인간의 정서는 향수를 주는 자연을 원하고 자연은 인간과 공존하는 것인데 분주한 일상에 밀려 자연 속에서 사색하는 시간을 놓치고 있는지 돌아보면서, 거대한 습지의 풍경 속에서 다소 마음의 여유를 얻는  기분이었다. 거대한 면적으로 조성된 습지에서 호젓한 풍경을 볼 수 있지만, 외진 지역이라 대중교통은 아직 드믄 한적한 곳이다.        글/사진 최선경  https://blog.naver.com/csk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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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선경의 여행 노트
    2018-11-23
  • 아산 은행나무 길
          한국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드는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 길은 전국 아름다운 10대 가로수 길이기도 해서 아름다운 길  2관왕 길이다. 가을이면 35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노랗게 변해 황금빛 길로 변해 더욱 아름답게 채색된다.               곡교천 은행나무 길은 충무교에서 현충사 입구에 이르는 2.2 Km의 도로에 조성되어 있는데, 자동차를 타고 가며 건너편에서 은행나무 길을 바라보니 일조량 때문인지 양지와 음지에 따라 단풍의 빛깔이 조금씩 다르게 물들어 멋진 가을 길이 조성되고 있었다. 은행잎이 무수히 떨어진 은행나무 길은 마치 노란 카페트를 깔아 놓은 것 같이 노란 낙엽의 길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후는 은행나무가 자라기에 좋고, 은행나무에는 "징코민" 이라는 혈액순환 촉진 성분이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 은행나무에 이 성분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이즈음엔 은행나무 가로수가 더욱 많아진 것 같고, 도심에서도 은행나무를 많이 볼 수가 있는 것 같다. 길 양쪽에 은행나무가 서 있어 가지를 뻗힌 은행나무가 노란 터널을 이루는 모습도 아름답지만, 곽재구의 시 "은행나무" 에서 보도위의 아름다운 연서로 표현된 길 위의 은행낙엽도 가을에 쓰는 한 줄의 메세지 같다.                     노란 색깔은 다양한 느낌을 주는 빛깔 같다. 봄날 노란 식물을 보면 포근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데, 가을날 노란단풍은 얇아져가는 기진함과 사라져가는 쓸쓸함을 함축하고 있는듯하다. 봄과 가을이란 계절의 분위기 탓인지도 모르겠다.                                     어느덧 가을은 깊어졌고 입동이 가까이 오고 있다. 가을을 슬며시 놓아주기 싫어 곡교천에 나온 사람들은, 가을바람을 뿌리치지 않고 은행나무 길에서 단풍과 낙엽과 국화를 만나고 있다. 이파리를 털어내고 가지를 드러낸 키 큰 은행나무도, 아직 채 물들지 못한  파란 잎도 가을 끝에 서서 스산하고 아름다운 양면성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곡교천으로 가는 대중교통은 온양 온천 역이나 현충사 입구에서 버스가 있는데, 자주 다니지 않아 시간 맞추기가 어려울 수 있고, 같은 지점에서 시내 택시 이용도 용이하다.                  글/사진 최선경 https://blog.naver.com/csk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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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선경의 여행 노트
    2018-11-05
  • 원주 동악제례
    □ 원주문화원에서는 지난 20일(토) 오전 10시 원주시 행구동 소재 국형사 동악단(산신각)에서 동악(東岳) 제례를 봉행했다.                 동악제는 강원도민과 원주시민의 안녕, 강원도와 원주시의 발전을 기원하는 제례이며,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봉행식 선언, 전폐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음복례, 망료례, 예필 선언 순으로 진행된다.    ㅇ 조선 태조, 동악(東岳)에 속하는 치악산을 호국명산이라 하여 치악산정에 동악단(東岳壇)을 짓고 치악지신(雉岳之神)이라는 위패 를 모셨다.  ㅇ 왕이 직접 향과 축문을 강원감영에 내려 보내면 강원도 관찰사 가 주변 5개 고을의 수령들을 모아 함께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 는 동악제는 500여 년을 이어져 내려오다 일제강점기 잠시 맥이 끊겼으나, 원주 치악제를 거치며 복원되어 현재는 원주시민, 나 아가 강원도민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치악산 신께 치성을 드리 는 제례로 행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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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캠핑
    2018-11-05
  • 가을 산책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연세대 원주 캠퍼스는 원주에서는 알려진 아름다운 산책코스이다. 은행잎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엊그제 몰아친 비바람에 남은 기력조차 빼앗긴 채 앙상한 가지만을 남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지호수와 어우러진 캠퍼스의 전경은 실망시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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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캠핑
    2018-11-04
  • 두물머리의 아침
    고요하다. 아직은 아침이 오기 전, 그 새벽은 더욱이나 고요하다. 흔들린 촛점에 시야는 뿌연데, 기억과 맞물려 더욱 아름답게 닿아온다.   어둠 속의 불빛이 아직 화려하게 빛나는 시간, 여명의 추위에 소스라쳐 아침이 더욱 그립다.   여명이다. 빛나던 불빛이 약해진다.  눈에도 마음에도 느껴진다.   새벽의 기운이 부른 물안개가 점점 그 세를 불린다. 짙어진 안개로 시야가 가려지고 배는 여전히 그 자리인데, 물은 그 모습을 감추었다.   순간 아침햇살이 느껴진다.  반갑다. 살짝 물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아침의 기운이 조금 더 힘을 드러내었다.     저 멀리에 떠 있던 외로운 섬도 살그머니 그 모습을 드러낸다. 괜시리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망망대해에 몰아치는 파도를 힘들게 견뎌내는 우리네 삶이 보여 애처로운 느낌이다.   물결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세월에 부서지지 않고 여전히 서서 견뎌내는 우리네 인생과 같이 외롭고 작은 섬, 여전히 그곳에 존재하고 있다.   아침의 기운이 조금 더 힘을 드러내었다.   아침이다. 온통 강을 가리던 물안개는 갈 곳으로 귀환하고 남는 것은 우리가 바라던 밝음이다. 그리고 그 아침은 모두 각자의 일상으로의 귀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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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0-28
  • 덕수궁과 돌담길의 단풍과 낙엽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단풍 유명지의 인파가 몰리고 있는 이즈음에 도심의 나무들도 색깔이 바랜 이파리로 가을 정경을  보여 주다가, 기운이 다한 듯 더러는 잎을 떨구기도 한다. 가을은 단풍의 계절이지만 낙엽의 계절이기도 하다. 원래 단풍은 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나무의 20%가 물들게 되면 단풍의 시작일로 보고, 나무가 물들어 가는 것이  80%에 달하면 단풍 절정일로 간주하는데 그 시기가 단풍 빛깔이 가장 아름다운 까닭이다.                       도심 중심지에 있는 덕수궁을 찾은 주말, 덕수궁 정문인 대한문 앞은 시위대의 인파로 매우 혼잡했다. 덕수궁을 관람  하려는 내 외국인들이 꽤 많아서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서야 입장했다. 다행히 대한문을 들어서서 우측에 있는 연못 주변은 단풍이 골고루 예쁘게 들어있어서, 인파에 지쳤던 마음이 자연 풍경에 회복되는 기분 이었다. 실상은 나무가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스러져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단풍인데, 고운 색깔로 변색되어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해주는 애잔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금천교를 건너 석조전까지 쭉 들어가면서 가을 하늘 아래 곱게 물든 단풍과 기와지붕의 곡선의 조화가 너무 예뻐서, 계속 고개를 들고 기와지붕과 오색 문향의 처마를 쳐다보았다. 기와 위의 잡상도 마치 조각을 얹어 놓은 듯 파란 하늘아래 돋보인다. 잡상이  많을수록 임금이 머무는 좋은 전각으로 친다는데,  중화전 지붕에 잡상의 갯수는 11개로 경복궁과 경회루와 수가 같다고 한다.  중화전은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에 피신해 있다 경운궁으로 돌아온 이후 재위기간 내내 사용한 법전 이라고 한다.         들어갔던 길을 되돌아 나와 다시 대한문으로 나왔다. 돌담길을 돌아 현대 미술관까지 가는 길은 예쁜 길로 꼽히는 길이다. 정교한 돌담과 돌담위로 드리운 단풍들이 고울 것이다. 덕수궁에서 나오는 방향으로 대한문 우측으로 돌아가면 덕수궁 돌담길이다.               돌담 위로 드리워진 나무 잎들은 변색되어 고운 단풍이 되었고, 낙엽이 되어 떨어진 잎들은 길 위를 구르고 있다. 단풍은  녹색의 엽록소가 파괴되고 잎 속에 들어있던 색소가 드러나는 현상이라서 노란 색소인 카로틴이 드러나면 노란 단풍이 들고,  붉은 색소인 안토시아닌이 드러나면 빨간 단풍이 되어 자기 빛깔을 드러내면서 계절을 채색하고 있다. 돌담 주변은 친구들과 연인들의 가을 명소로 꼽히는 만큼 돌담을 배경으로 셀 카를 찍는 젊은이들이 눈에 뜨이게 많다.                  돌담길엔 천막으로 이루어진 마켓들도 나와 있고, 길거리 공연도 있어 볼거리가 제법 쏠쏠하다. 단풍과 낙엽이 있는 거리에서 공연까지 이루어지고 있으니 도시 안에서 가을의 볼거리를 몽땅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가을이 깊어지면 사라져가는 것들의  애틋함 때문인지 일상에 무력해져 있던 감성의 흔들림을 받게 된다.  때로는 일상의 중압감을 느끼며  내 안에서 답을 구하지 못할 때 고운 빛깔로 아름다움을 전하고 이윽고 시들어가는 식물을 보며 생각의 전환을 가질 수  있으니 많은 의미를 전하는 자연의 풍경이다.                     덕수궁은 서울 시청 건너편 쪽에 자리하고 있어서, 시청 광장에서 마켓이나 행사가 있을 때 들리기에도 좋은 위치다.   돌담길은 마켓이나 길거리 공연이 자주 열리고 있고,  돌담과 낙엽 길은 운치가 있어 걷기에 좋아서 이 가을 발길을  부르는 길이다.                         글/사진 최선경  https://blog.naver.com/csk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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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선경의 여행 노트
    2018-10-28
  • 청라 호수공원의 가을
          공항철도가 인천국제공항 쪽으로 지나가는 곳에  청라 국제도시가 있다. 청라 국제도시에 간 길에 인근 청라호수공원에 들렸는데 산책로를 따라 호숫가를 걷다보니 그 곳에 가을이 모여 있었다. 물 억새와 부들은 물론이고, 잔잔한 꽃잎을 펼치고 피어 있는  들국화도 간간히 볼 수 있어 가던 걸음을 멈춘 채 시선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대개는 10월 하순 무렵의 상강이 되면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고 더운 기운은 떠나고 찬 기운이 서린다고 하는데, 올해는 상강이 오기 전에 이미 기상대 관측상 서리가 내렸다고 한다. 가을이 급히 와서 이미 찬 기운이 완연하니 올 가을은 좀 빠르다고 볼 수  있는듯한데, 그래서 신선한 가을을 더 빨리 대면하게 되는 것 같다. 바람도 없는 잔잔한 호숫가는 알맞게 선선하다.               물 억새는 물가의 습지에서 무리지어 자라는 습지 식물이다. 키가 25~40 cm 쯤 되는데, 밭을 이루듯 호수 변에 무리지어 자리 잡은  광경이 멀리서 또 가까이서 보아도 변함없이 가을 정취를 풍긴다. 일정한 키의 물 억새들이 집합된 호숫가에서 그 중 숙여지는 고개를 다시 쳐들며 조금 더 큰 키로 줄기를 세우고 있는 억새들이 하늘을 배경으로 호수를 배경으로 더 예쁜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때론 일률적인 것 보다 조금씩 튀어 오른 것이 배경을 돋보이게 하는 형상이다.                  다리 위에 서서 호수를 내려다보다가 다리를 건너 길 따라 다시 호숫가를 걷다보면 부들 틈에서 벌개미취 꽃도 만나고, 뜻밖에 들꽃 무리가 피어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곳의 핀 작은 꽃들이 탄성이 나올 만큼 반가운 것은 예상치 않은 만남이기 때문인 것 같다. 가을을 맞아 국화도 억새도 대단지로 조성한 곳이 많아 찾아가면 또 반갑게 만날 수 있겠지만, 이곳에서  가을꽃을 보게 될 줄 미처 몰랐었던 까닭에 호숫가 비탈에서 자라는 식물들이 정녕 아름답게 느껴져 반기게 된다.              잔잔한 꽃잎이 고운 벌개미취가 마른 넝쿨을 비집고 나와 피어있고 산국으로 보이는 동글동글한 노란 꽃도 호숫가 언덕에 줄줄   피어있다. 보통 이 꽃들을 대개는 들국화라고 부르는데 사실 들국화라는 식물의 명칭은 없다고 한다. 그저 산이나 들에 피어나는  국화과의 식물을 통 털어 그렇게 부른다는 것이다. 허지만 입에서 익은 들국화란 명칭이 오늘은 더 정겹게 느껴지는 것은 호숫가 기슭에 마른 나무와 풀들 사이를 헤치고 나와 의연하게 자리 잡고 꽃을 피운 강인함이 이름과 닮은듯하며 더욱 곱게 느껴짐이다.              유리 같이 투명한 게시판엔 청라 호수공원에 살고 있는 식물들의 사진과 이름이 설명되어 있다. 이름과 모습을 매치 시키며 일일이  뜯어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지 못했지만, 오늘 만난 자연적인 식물들만도 감사하고 흐뭇하기만 하다. 호수공원을 ㄷ 자로 돌아 이른 곳엔 물위에 떠있는 듯한 예쁜 정자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말갛게 갠 하늘과 잔잔한 호수가 평화로운 가을날이다.          글/사진 최선경    https://blog.naver.com/csk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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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선경의 여행 노트
    2018-10-15
  • 소래습지 생태공원
        가을에 떠오르는 몇 가지 식물 중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가 있다. 항상 변하는 여자의 마음을 갈대와 비유했듯이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벌판에서 바람 부는 데로 나부끼며 그 모습을 달리하는 갈대 무리를 소래 습지에서 만난 날, 살갗에 닿는 바람은 서늘하게 느껴졌지만 그 바람결에 묻어나는 공기는 더없이 맑고 쾌적했다. 봄부터 연두 빛으로 생생했던  갈대는 점점 색깔이 바래가고 있었고 어느덧 습지 전체는 가을빛을 닮아가고 있었다. 색깔이 변하고 마른풀이 되어도 자연 빛깔의 식물들은 은은한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습지공원 입구 우측엔 갯벌이 펼쳐져 있었는데 갯바닥엔 물결 따라 무늬를 이룬 검은 흙들이 흙무덤들을 만들고 있었다. 아직 한낮이건만 마치 저녁 무렵같이 그림자 지고 쓸쓸한 분위기가 감도는 갯벌엔 갯벌체험을 하러온 가족 모습이 보인다. 아이들은 갯바닥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일어날 줄 모르는데, 일상에서 체험하지 못한 갯벌이 주는 호기심에 갯바닥의 생물들이 마냥 신기한가보다.                  좌측으로 난 길로 들어가면 소금창고와 염전이 있다. 소금창고와 염전은 어쩐지 각박하고 고단한 삶의 현장이 그려지는데, 염전 노동의 어려움을 방송매체에서 알게 되었던 까닭도 있는 것 같다. 염전에서 만든 소금을 저장했던 소금창고는 실제적인 것이라서  염전 한편의 소금 창고를 보면 그 풍경의 느낌이 강렬하여 시상이 금시 떠오를 것만 같은데, 서까래 같은 긴 막대를 두르고 지탱하고 있는 소금창고의 모습을 가까이서 보면 긴 시간 소금을 품느라 염분이 배어있는 낡은 창고 모습에 마음이 짠해진다.                     자연환경 훼손이 심각해지고 있는 이즈음 습지는 자연을 되살리고 지켜나가는 가치가 높은 곳으로 부상되고 있다. 습지는 오염된  물을 맑게 하고 지하수를 채워주며, 습지 식물의 뿌리는 물을 여과 시키는 역할을 해서 자연 회생의 산지가 되고 있는 곳이다.  이름을 일일이 알지 못하는 들꽃과 습지 식물과 무수한 갈대밭을 지나 세 개의 풍차가 있는 언덕에 이르자, 사방이 탁 트인 언덕엔 바람의 방향 따라 일제히 한쪽으로 몸을 눕히는 갈대들의 무수한 흔들림과 바람 따라 도는 풍차의 날개 짓이 한창 이다.                습지에는 정적이 흐른다. 습지 산책을 나온 이들의 소리조차 갈대와 부들과 억새 속으로 묻히고 습지 식물과 동행하고 있는  가을바람이 지나는 소리가 식물의 몸짓으로 전해지고 있다. 습지의 고즈넉한 느낌이 가을이란 계절과 닮아있어 가을 산책의 적소는 역시 습지인 것 같다. 더위를 견디고 신선한 느낌으로 마주한  가을 이건만 어느새 바래가며 시들고 떠나려는 식물들이 야속한 계절, 그 쓸쓸함을 견디며 은은하고 처연한 모습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습지 식물들이다.             붉은 빛으로 습지를 물들이고 있는 식물은 함초 과의 해초라고 한다. 습지의 꽃으로 표현해도 될 것 같이 그 빛깔과 모양이 꽃처럼 곱다. 변색되어 가는 마른 식물들 사이에서 그 빛깔이 곱게 드러나는 특이한 해초다.     가는 길은 인천 남동구 소래로 154길 77을 치고 가면 습지 입구에 주차를 할 수 있는데, 주차료는 시간에 관계없이 3,000 원이다. 인근에 소래 포구가 있어서 싱싱한 생선 먹거리를 즐길 수도 있다. ++   글/사진  최선경 https://blog.naver.com/csk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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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0-03
  • 아산 맹씨행단
           아산 배방읍 중리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민가인 맹사성 고택이 있다. 대한민국 사적으로도 지정된 이 고택엔  맹사성이 심었다는 600년 된 두 그루의 은행나무가 있어서 아산 맹씨행단으로 불리기도 한다. 맹사성은 세종대왕 때 우의정의 벼슬까지 오른 뛰어난 인물 이었으며, 조선 역사에 황희 정승과 더불어 가장 청렴하고 소탈했던 청백리로 알려진 분이시다.               맹사성은 고려 최영 장군의 외손녀 사위라고 한다. 최영 장군은 어린 시절 음악 시간에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 이르신 어버이 뜻을 받들어. 한평생 나라위해 바치셨으니..." 이런 가사의 최영 장군을 기리는 노래를 불렀던 기억으로 봐도 훌륭하신 장군으로 알고 있는데, 이 고택도 고려 후기에 최영 장군이 지은 집이라고 전해지기도 한다.           한옥에 가기만 해도 문이나 창살, 기와나 담장이 아름다운데, 더구나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고택이라고 하니 지붕을 받친 서까래, 기둥, 문살, 마루를 이룬 목재에도 자꾸만 눈길이 가고, 정교하게 돌을 쌓은 담장을 보면서도 애틋한 정감이 느껴진다. 옛 재상이 살았던 고택은 소박하고 담백하게 보이지만, 심플하면서도 정교한 느낌을 갖게 한다. 긴 세월이니 그동안 고치고 손 본 곳이 많겠지만, 그래도 원래의 모습에 근거 했을 것 것  같다.               600년이 되었다는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는 뜰에는 세월 못지않게 굵어진 나무둥지와 무성한 이파리들을 늘어트린 은행나무가 서 있다. 이 은행나무들을 교육방송에서 소개하던 것을 본적이 있는데, 맹씨 행단은 은행나무 단이 있는 맹씨의 집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맹사성이 은행나무 아래에 단을 쌓고 후학들을 가르친 옛집이라는 뜻에서 맹씨행단이라 불리고 있는 것이다.               고택 뒤엔 초록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고, 세 분의 정승이 모여 나라 일을 의논 했다는 삼산당이라는 정자와 세덕사라는 사당도 있다. 새로이 마련된 기념관이 입구에 있어, 맹씨 행단에 관해 더 소상히 마련된 자료들도 볼 수 있다. 오래된 고택이니 만큼 잘 보존  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계속 정비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고택이 이곳에 남아 있어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맹사성 이란 분의 삶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으니 집이 주는 힘도 대단하다는 생각에 고택에 계속 눈길이 머문다.                   주소는 아산시 배방읍 행단길 25를 치면 되고, 대중교통은 배방역에서 시내버스가 있다. 글/사진 최선경   https://blog.naver.com/csk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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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9-27
  • 휘황한 불빛의 강원랜드 메인타워와 이면의 모습들
    카지노 메인타워는 쌀쌀한 가을을 맞은 방문객들에게 무한한 상상과 기대와 설레임마저 갖게 하며 당당하고 화려한 위용을 자랑하듯 우뚝 서 있었다.  저녁시간 조형물 탑은 조명을 반사하며 반짝였고 잘 만들어진 네모와 구의 매끈하고 예리한 각은 카지노의 게임처럼 알수없는 흥분을 느끼게 하였다. 대인 1명은 9000원인 카지노 입장권을 사기위해 수백명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부의 입장객이 이미 5000명을 넘었다고 안내판이 보였지만 줄을 서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밤 9시가 넘었는데도 계속 길어져갔다. 건물 3층에 자리잡은 카지노 입구의 간판이 번쩍이고 바로 옆에는 현금지급기가 보인다. 현금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카지노 메인 건물앞에는 넓은 코스모스 꽃밭이 있었고 밤에도 불빛에 드러나는 꽃의 자태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그 모든 희노애락을 초월한듯 가을의 서정을 물씬하게 풍기며 꽃밭 한가득 피어있었다. 수레에 담겨 꽃수레를 연상하게 하였는데 잠간의 순간이었지만 모든 얽힘에서 벗어나 꽃세상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겼다. 현실을 일깨우는 세글자 '전당포'. 노름과 도박의 끝은 꽃길이 아니다. 카지노에서 급하게 자금을 조달하고 한순간에 삶의 근거조차 날려버린 사람들이 돌아가지 못한 채 이곳에서 남은 재산을 소진하는 곳임을 느끼게 하였다.   이름도 다양하게 달고 강원랜드의 입구와 초입에 이런 곳이 즐비했다. 여기서 나온 대포차들이 굴러다닌다는 말이 사실임을 확인하게 해 주는 듯 했다. 명품 시계, 귀금속, 부동산 노름과 도박으로 그 모든 것을 한순간에 날려버릴 수도 있음을 안다해도 불빛들의 유혹을 물리치기가 쉽지 않을것 같았다.  그렇다해도 세상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고 자연은 이렇게 순환한다고 작은 희망을 보여주듯이 꽃은 어둠속에서도 흐트러짐없이 피어 웃고 있었다.       
    • 테마기획
    • 여행/캠핑
    2018-09-26
  • 선유도공원
    선유도공원은 용산에서 선유도행 버스를 타고 한강쪽으로 한 정거장을 가면 된다. 무료입장이다. 다양한 꽃이 있다. 수생식물들이 있다. 남녀, 혹은 가족이 추억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들을 보았다. 다리 위에서는 한강과 하늘과 멀리 아파트들이 보인다.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도보로 다리를 건너면 전철역도 나오고 음식점도 나온다. 추억에 남는 공원이다. 선유도하면 먼 바닷가를 연상하게 하는데 용산역에서 가까운 곳이다. 옛날에는 수돗물 저장소라고 한다.                          
    • 예술/창작
    • 창작활동
    2018-09-07
  • 강화도, 교동도의 목가적 풍경
    문학기행, 출사 등으로 찍은  강화도, 교동도의 추억사진이다. 소박하고 평화로운 전원에서 한가로이 산책을 하고 있는 듯 아늑함과 목가적 느낌이 물씬하다. 뚝방아래 들판을 메운 갈대와 잔잔한 물결들, 누렇게 익은 보리밭이 농가의 서정적 향수를 불러 일으켜 소슬바람처럼 잔잔하게 여운을 남긴다. 무더위와 도시의 삭막함에 지친 가을의 문턱에서 마음을 활짝열어 가을을 먼저 마중하게한다. 섬마을에 가면 반갑게 맞이해주는 해당화꽃 한송이가 소녀의 모습처럼 해맑다.                    
    • 예술/창작
    • 창작활동
    2018-08-31
  • 고한역에서 정암사,만항재까지
              절기를 속일 수 없음인가. 말복이 지나고 입추에 이르러서도 꿈쩍을 않던 더위가 처서가 지나자 슬슬 고개를 숙이며 살갗에  감도는 바람이 선선해졌으니, 여름이 지나면 더위도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처서의 의미 앞엔 어쩔 수가 없었나 보다. 아직도 열매를 여물게 하려는 한낮의 따가운 볕은 여전하지만, 만항재 전나무 숲을 찾아가는 발길은 아직 다 보내지 못한 여름날과 함께 기대와 설렘이 있었다. 함백산 만항재는 한 여름에도 평균기온이 섭씨 21도 밖에 되지 않는 고 냉지로 해발 1,330m의 고산이지만, 만항재까지 자동차도로가 닦여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다.                              여행의 백미는 너무 익숙해져 감동이 없는 일상을 떠나 새로운 풍경을 찾는데 있다지만, 때로는 전혀 낯선 풍경보다 이전에 친근했던 그래서 그리워했던 풍경을 만나는 감동이 비할 데 없이 행복한 순간을 맞게 한다.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면 선로의 안락함을 느끼며 오밀조밀한 산과 물과 마을의 정경을 차창 밖 풍경으로 만나다가 도착하는 고한역은 만항재로 가는 시발점이 되는 곳이다. 이번 만항재 가는 길은 자동차가 아닌 기차여행을 택한 것이다.                                    고한역을 나가 시장 쪽으로 걸어가면 도로 한쪽에 해발 700m라는 표시의 돌비가 있다. 고한역 인근이 해발 700m라면 만항재 까지는 630m를 더 올라가야 한다. 도로가 제법 원활해서 자동차로 올라가기엔 용이 하지만, 기차 여행을 하게 되면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만항재를 지나는 버스는 하루에 몇 번 다닌다고 하니까 시간을 맞추기 어렵고, 택시를 타는 것이 쉽다. 고한역에서 정암사까지의 거리는 4.28 km이고, 만항재까지의거리는 10km쯤 된다.                                 정암사는 만항재로 오르는 길옆에 있는 사찰이다. 신라의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별로 크지 않은 고찰인데, 부처 몸에서 나온  진신 사리를 수마노탑에 보관해 놓은 절이라 이곳엔 부처상이 없다고 한다. 역에서 내려 비교적 가깝고 길옆이라  마치 동네에 있는 사찰  같이도 느껴지지만, 따지고 보면 강원도 깊은 산 속에 자리한 사찰이다. 이곳을 흐르는 물은 일급수라서 천연기념물인 열목어도 산다고 들은 기억이 난다. 자연 청정 지역인 셈이다.                                                 경내를 돌아보고 암자를 둘러싸고 있는 숲의 향기도 맡으며 휴식의 시간을 갖기엔 적합한 것은 정암사는 찾아올 때마다 비교적 한산하고 차분한 느낌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불가의 산타클로스라고 하는 포대화상의 웃음이 천진한 느낌을 전해 주는데 이전에 왔을 때는 본 기억이 없으니 새로이 안치해 놓은 것 같다.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만항재까지 올라왔다.만항재는 정선군 고한읍에서 올라가는 길 외에도 영월군 상동읍과 또 태백시로 가는 길과도 만나는 지점이라 길이 이쪽저쪽 뚫려있고, 만항재 정상은 마치 넓은 들판같이 밋밋한 벌판이 펼쳐진 가운데 전나무 숲과  야생화들이 제멋대로 피고 지는 곳으로 천상의 화원이라는 대명도 갖고 있다.  야생화는 일조량에 따라 수시로 그 빛깔을 달리하며 피고 지는데, 일조량은 계절은 물론 아침과 한낮이 다르고 맑은 날과 흐린 날이 달라서 때에 따라 모양새를 달리하는 천연의 들판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야생화 축제 기간에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길과 야생화 밭을 구분해놓은 줄들과 꽃 이름 팻말을 세워놓은 모습 사이로 산책길들이 보이는데, 나무사이로 지나는 바람과 꽃 틈에 어리는 향기가 얼굴을 간지럽힌다.                                                                                                                                                가벼운 옷차림으로는 숲길을 돌아다닐 수 없을 만큼 숲속은 한기가 느껴진다. 분명 아직도 여름인데 숲에는 가을이 온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는 건 만항재의 평균 기온이 낮은 까닭도 있겠지만, 산바람이 숲 사이로 스며들고 있음이다. 열기와 습기로 끈끈했던 도시를 떠나 천연의 숲에서 느끼는 신선함과 쾌적함을 경험하는 진정한 숲속의 피서지에서 풀숲사이 사이사이 핀 야생화들 만나며 절로 웃음이 배어나오는 것은, 제멋대로 자라 흐드러진 야생화의 시든 떡잎과 벌레 먹은 이파리조차 정겹고 자연스러운 까닭이다.                                                             깊은 산속엔 정적이 흐른다. 숲길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있지만 셔터소리와 탄성이 간혹 들려올 뿐, 나무와 풀꽃들이 소리조차 삼켜버려 오직 자연의 속삭임과만 함께 할 수 있었던 전나무 숲속의 아늑한 시간 이었다.                     +   글/사진 최선경   https://blog.naver.com/csk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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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8-27
  • 나라꽃 무궁화 축제-어느 꽃보다도 마음을 끌어당겼다.
            "무궁화 무궁화 우리 나라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 나라꽃" 이렇게 시작되는 동요를 배울 무렵부터 무궁화가 우리나라의 국화인 것을 알았지만, 우리나라꽃이라고 해서 삼천리강산 어디든 풍요롭게 피어 있는 것은 아니어서 무궁화가 군락을 이루며 많이 피어있는 것을 본 기억이 별로 없던 중에 무궁화 축제 소식은 반가움 자체였다. 수많은 꽃이 계절 따라 피며 축제도 많았지만 나라꽃 축제 소식은 어느 꽃보다도 마음을 끌어당겼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의 근면성과 강인함이 유사하다 하여 나라꽃으로 정해졌다는 무궁화는 근간에 보지 못했던 올 여름 뙤약볕 아래서도 고운 꽃을 피우며 견디고 있다. 견딘다고 표현한 것은 햇볕이 하도 강렬하여 움직이는 사람도 숨이 막힐 지경인데, 뿌리와 가지를  의지한 채 고정된 자세로 꽃을 피우고 있으니 쓰다듬어 주고 싶을 정도로 애틋한 마음이 솟아나는 까닭이다. 안산 호수공원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는 무궁화 축제는 올해로 11회를 맞이하고 있는데, 야트막한 산등성이에 양쪽으로 서 있는 무궁화 나무는 여러 종류의 무궁화 꽃들을 피우며 화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궁화 꽃이 이렇게 여러 종류였던가. 여태껏 분홍색 무궁화를 본 게 고작인데 흰색, 보라색, 또 겹으로 피는 무궁화도 있다. 무궁화동산은 무궁화를 잘 조성해놓은 장소로 지난 2017년에 상도 받았다고 한다.            무궁화는 7월부터 9월까지 100일 동안 피고 지지만. 광복절 전후로 가장 화사하게 피어나기 때문에 더위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말을 축제일로 잡았다는 안산 주최 측의 이야기이다. 무궁화 축제를 찾은 이들을 위해, 차가운 슬러시와 얼음을 띄운 꽃차 음료들을 무료로 제공하고 아이들을 위해서 커다란 인공풀장도 제공하며 애쓰고 있는 모습이다. 혹서로 다른 해에 비해 꽃송이가 많지 않지만, 편의를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이들과 또 그중에 예쁜 꽃송이를 피운 무궁화들을 보는 재미에 한낮의 더위도 잊고 무궁화동산을 돌아 볼 수 있었다.               무궁화는 꽃이 곱고 개화기간도 길며 생명력이 강해 50여 국가에서 재배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생명력이 강한 꽃이라면 우리나라  전역에 심어 꽃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우리와 다른 것도 받아드릴 자세도 좋은 거지만, 먼저 우리의 것도 잘  지켜나가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눈으로 많이 봐야만 마음에도 새겨져 그 정신을 지닐 수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무궁화 축제를 하는 지역을 안산 외에도 몇 군데서 발견할 수 있었지만, 나라꽃이라서 아쉽게 느껴지는 마음이 큰 것 같다.            글/사진 최선경 https://blog.naver.com/csk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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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선경의 여행 노트
    201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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