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12-0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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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진각 자유의 다리와 가을 단풍
    예전에는 노상리 쪽 자연마을의 이름을 따서 독개다리라고 불렸다. 1953년 1만 2천여 명의 국군과 유엔군 포로들이 자유를 찾아 귀환하면서 자유의 다리로 불리게 되었다. 원래 경의선 철교는 상. 하행 2개의 교량이 있었으나 폭격으로 파괴되고 교각만 남아있던 것을 후에 전쟁 포로들을 통과시키기 위해 서쪽 교각 위에 철교를 복구했고 그 남쪽 끝에 임시 교량을 가설한 것이기에 숙연하게 한다.    나무뒤로 조금 다리가 보인다. 열매와 잎의 붉은 빛깔이 선혈을 연상하게 했다. 전설이 된 목숨들이 이렇게 꽃처럼 물들며 가을을 맞는 것 같았다.     나무는 색색의 물이 들었다.     홍단풍은 볼 때마다 가슴이 시려왔다.     둑에 선 큼직한 꽃송이를 연상하게 하였다.    단풍잎 뒤로 다리의 바닥이 햇빛에 반짝이고 있었다.     자유의다리 입구이다. 남녀 헌병 인형이 서있었다.   자유의 다리가 나무 사이로 드러났다.         다리가 아직도 건재하여 걸을 수 있고 전쟁의 역사와 자유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고 있었다. 고마웠다.   나무로 된 교각에 세월의 흔적이 묻어났다.   나무와 물, 가을햇볕이 고요했다.    낙엽이 되어 사그러져가고 있는 나뭇잎이 마지막 붉은 빛깔을 토해내고 있는 듯 처연한 느낌이었다.      다리 입구 근처에서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화통'을 볼 수 있다. 이 기관차는 6·25전쟁이 한창이었던 1950년 12월 31일에 연합군 측의 군수물자와 식량을 수송하기 위해 개성역에서 25량을 달아 출발하여 신의주로 가고 있었는데,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인해 한포역에서 서울로 후퇴하게 되면서 이 증기기관차가 북한군에게 넘어갈 것을 우려한 연합군들이 밤 10시경에 장단역에서 총격을 무차별적으로 가하면서 파괴되었다. 파괴 후 장단역 터에서 50여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철로 옆에 붉게 녹슨 채 반세기 가량 방치되어있다가 2004년 2월 6일에 등록문화재 제78호로 지정하고 2007년 11월에 방염처리를 비롯한 복원 과정을 거친 후 남측 군사분계선에 있던 것을 가져와 임진각에서 전시하고 있다    기관차 옆으로 담처럼 이어진 철조망에는 염원을 담은 리본들이 셀 수 없이 많이 묶여있다.     녹이 슬어 금방이라도 바스러 질듯한 증기기관차의 파편이 면도날처럼 가슴에 파고들며 아픔의 느낌이 에이게 했다.     증기기관차에서 자라던 뽕나무가 살아서 이곳에서 자라고 있다. 나무의 생명이 오래 오래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임진각에서는 끝나지 않은 전쟁의 잔상들이 큰 울림으로 울려오는 듯 했다.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에 있는 안보관광지로 정식 명칭은 '임진각국민관광지'이나, 보통은 '임진각' 또는 임진각국민관광지의 일부인 '임진각평화누리공원' 등으로 부르곤 한다. 휴전선에서 남쪽으로 약 7km 떨어진 지점에 있다. 남북분단이라는 한국의 비극적인 현실을 상징하는 장소이다.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되는 북쪽 한계선으로 남북을 관통하는 지리적 특수성 때문에 국방상의 요지이며, 실향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1972년에 북한 실향민을 위해 당시에 1번 국도를 따라 민간인이 갈 수 있는 가장 끝지점에 임진각이 세워졌다.  군사분계선에서 7km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판문점과는 다르게 복잡한 허가절차를 필요로 하지 않아 경기도 내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다양한 시설들이 속속 들어서며 휴일 일평균 1만여 명 이상, 평일에도 일평균 수천 명씩 방문하는 파주시의 대표적인 유명 관광지이다. 연간 방문객은 200만 명 이상. 개관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는 5시)까지이며,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연중 무휴로 개방한다.1,5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주차장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 지역경제/사회
    • 포토 풍경
    2020-11-09
  • 국가와 민족의 외침을 총성으로 대변하다! 부천시 중동 안중근 공원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은 우리나라의 경사스러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한 국경일입니다. 그중 1945년 8월 15일인 광복절은 일제로부터 국권을 회복한 날로, 국경일 중 가장 경사스러운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쓴 독립운동가 중 광복절에 어느 분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저는 어릴 적 읽었던 위인전과 가슴을 울리는 뮤지컬의 주인공인 안중근 의사를 떠올리게 됩니다. 75주년을 맞는 올해 광복절은 아쉽게도 코로나19로 인해 예년과 같은 기념행사는 진행되지 않을 예정이지만,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은 분들을 위해 가족과 함께 방문해 볼 만한 ‘안중근 공원’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경기도 부천시 중동에 위치한 ‘안중근 공원’은 원래 중동공원이었던 것을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기념하여 안중근 의사의 민족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동상을 세우고, 유묵과 말씀을 20여 개의 표지석으로 만들어 공원 곳곳에 배치하였습니다. 안중근 공원은 안중근 의사의 일생을 기억하고 이토 히로부미의 죄상 15개조, 단지 동맹 취지문, 장부가, 동포에게 고하는 글과 최후의 유언 등을 보며, 안중근 의사의 결의와 애국심을 느끼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 등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1879년 황해도 해주에서 출생한 안중근 의사는 어려서부터 한학(漢學)과 무술을 배웠으며, 말타기와 사냥에 능해 포수들 사이에서도 명사수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운영하던 상점을 팔아 1906년 삼흥학교를 세우고, 이어 남포의 돈의학교를 인수하여 인재 양성에 힘썼으며, 1907년 연해주로 건너가 의병운동에 참여하게 됩니다. 1909년 동지 11명과 동의단지회(同義斷指會)를 결성하여, 죽음으로써 구국 투쟁을 벌일 것을 맹세하였고, 그해 10월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 재무상 코코프체프와 회담하기 위하여 만주 하얼빈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처단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일본인으로 가장, 하얼빈역에 잠입하여 역 플랫폼에서 이토를 사살, 하얼빈 총영사 가와카미 도시히코, 궁내 대신 비서관 모리 타이지로, 만철 이사 다나카 세이타로 등에게 중상을 입히고 현장에서 러시아 경찰에게 체포되어 중국 뤼순 형무소에 수감되었습니다. 이듬해 2월 14일 재판에서 사형이 선고되었고, 1910년 3월 26일 순국하였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글씨는 단아하고 흐트러짐이 없으며 힘을 느낄 수 있어 안중근 의사의 강인한 의지와 인생관을 표현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뤼순 고등법원장과의 담화에서는 ‘한국의 독립을 위해 의병 중장의 신분으로 전쟁에서 적장 이토를 죽였으니, 살인범이 아닌 전쟁 포로로 국제공약에 따라야 하며, 동양평화를 위해 이토를 사살했다’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동포에게 고함’이라는 글을 읽어보셨나요? ‘내가 한국 독립을 회복하고, 동양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3년 동안 해외에서 풍찬노숙하다가 마침내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이곳에서 죽노니 우리들 2천만 형제자매는 각자 스스로 분발하여 학문에 힘쓰고 실업을 진흥하여 나의 끼친 뜻을 이어 자유 독립을 회복하면 죽는 자 여한이 없겠노라’라는 말씀입니다. 안중근 의사의 유해는 아직 발굴 중이며, 서울 효창공원에 가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안중근 공원에서는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는 안중근 의사의 동상을 볼 수 있는데요, 안중근 의사의 역사적 의거 현장인 하얼빈시 중앙 대가에 세워졌다가 2009년 10월 부천시에 기증된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부천시에 위치한 안중근공원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곳이야말로 산 체험학습의 현장이며 광복절에 꼭 가봐야 할 곳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은 분들은 ‘안중근 공원’에 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2020 경기도민기자단 김양현 기자  [출처:경기도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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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05
  • 영원한 청춘의 언어를 만나다. 광명 기형도 문학관
    광명에 자리 잡은 기형도문학관에는 시인 기형도를 기억하는 기록들로 가득합니다. 기형도 시인은 1985년 ‘안개’ 작품으로 처음 알려졌습니다. 이후 1989년 이른 나이에 뇌졸중으로 사망하였으나 남겨진 여러 작품들 속에 시인이 나고 자란 1960년대~70년대의 정서와 사회적 환경이 녹아있습니다.   경제발전을 하던 시기지만 그 이면은 달랐습니다. 안양천과 공단에서 내뿜는 안개로 뒤덮인 도시라는 산업화의 그늘을 보며 자란 시인은 시 속에 그런 삶을 담았습니다.   문학관을 둘러보기 전에 만난 이 기억나무는 개관 1주년 기념 기획전시를 위해 계획된 작품으로 기형도 시인의 이야기와 문학관을 찾은 이들의 이야기가 함께 담겨있습니다. 저마다 시인의 작품 세계와 삶을 통해 느낀 점과 본인의 기억을 남겨놓아 문학관의 의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기억나무는 노동식 작가의 작품으로 기형도 작가의 ‘안개’와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짙은 푸른색을 포인트로 만들어진 문화관의 전시공간이 인상적입니다. 기형도 작가의 연대기도 볼 수 있는데요. 1960년 태어난 청소년기 누나의 죽음 이후 시를 쓰기 시작했고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진학하면서도 계속 글을 써왔던 기록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신문기자로 활동하며 당시의 사회적인 상황을 시에 담아내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전시는 시인의 삶을 만나보고 그의 삶을 따라 걸어갈 수 있게 합니다. 시인이 사용하던 만년필, 시계, 자주 듣던 음악 카세트테이프, 동아일보신춘문예상패, 연세대졸업패 등 기형도 시인과 관련된 자료들을 소장 및 전시하고 있습니다. 문학청년으로 치열하게 살았던 청춘의 시기에는 시와 콩트, 산문, 소설 등으로 분야를 넓혔는데요. 신문기자로서의 삶과 시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간 기록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기형도의 시를 필사해보기도 하고, 여러 시인들이 낭독한 기록을 들어볼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집중해서 시를 들어보니 눈으로 읽는 것과 듣는 것은 큰 차이가 있는 듯합니다. 기형도 시인의 삶을 만날 수 있던 기형도문학관에는 북카페와 독서공간, 강당과 창작체험실 등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학관을 천천히 살펴보면서 쉬어가기 좋은 장소입니다. 문학관을 둘러본 관람객들의 기록도 살펴볼 수 있는데요. 로비의 기획전에 걸려있던 기록들입니다. 저마다의 느낀 점을 남겨놓은 것이 인상적입니다. 기형도로 쓴 삼행시도 보입니다.  독서공간에서는 편하게 독서를 할 수도 있습니다. 문화창작워크숍, 시창작워크숍, 창작시공모전, 전시연계프로그램, 시인학교 등 다양한 문학 프로그램과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와 한걸음 더 가까워지는 기회를 만나보세요. 기형도 문학관 주변으로는 광명동굴, 광명전통시장 등 다양한 여행코스도 함께할 수 있으니 추운 겨울, 문학과 함께 광명으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기형도문학관 위치 : 경기 광명시 오리로 268 운영시간 : 09:00~17:00(11월~2월) / 09:00~18:00(3~10월) 문의 : 02-2621-8860 2019 경기소셜락커 강영훈 락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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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1
  • 유럽자기의 명품을 만나다! 부천 유럽자기박물관
    부천에 희귀한 유럽의 자기들을 감상할 수 있는 유럽자기박물관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박물관에서는 상설전시와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수집품은 18세기부터 근대까지의 유럽 자기 중 크리스털 작품과 엔틱(antique) 가구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독일 마이센의 ‘사랑이야기’, 프랑스의 ‘한쌍의 새’, 세브르의 ‘평화의 꽃병’ 등과 같이 귀한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럽자기박물관은 상업적 용도의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니 방문하시기 전에 꼭 유의해주세요. 유럽자기박물관은 독일의 마이센, 프랑스의 세브르, 영국의 로열 우스터 등 18세기부터 근대에 이르는 유럽자기를 비롯한 크리스탈 작품과 엔틱가구를 경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박물관인데요. 박물관 내부를 자세히 살펴볼까요?   박물관 전시실을 들어가면, 이렇게 마치 유럽본토의 박물관들과 같은 분위기의 전시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실의 좌우 대칭적인 기둥 모양을 보아 르네상스 건축 양식으로 보이는데요. 르네상스 양식은 14세기~16세기에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하여 시작된 문예 부흥 운동에 힘입어 유럽 여러 나라에서 전개된 고전주의적 경향의 건축 양식입니다. 건물 외관이 좌우 대칭적이고 끝이 둥글며, 둥근 아치, 도리안식, 이오니아식 등의 기둥을 세우는 것이 특징입니다. 르네상스의 기둥 양식은 도리스, 코린트, 이오니아식의 3가지 대표적입니다. 전시관의 기둥을 살펴보시면 기둥 위쪽의 모양이 양머리 같아 보이는 것이 이오니아 양식입니다. 기둥면에 flute라는 세로 홈이 있고, 기둥머리 양쪽에는 소용돌이 꼴의 모양이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인 기둥 양식입니다. 19세기 유럽의 다이닝룸을 재현한 공간도 있는데요. 마호가니 식탁을 비롯하여 자기접시, 은그릇 등 고급의 식기류를 수납, 진열하는 드레서, 유리장식장, 병풍, 와인랙, 18세기 독일시장의 풍경을 담은 유화작품, 고전주의 양식의 화병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자기뿐만 아니라, 자기를 전시해놓은 이 가구들 또한 유럽 전통의 엔틱가구들입니다. 다이닝룸은 우리에게는 생소한 장소인데요. 전통적인 유럽의 실제 공간 중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설비된 공간입니다. 요즘은 유럽도 주방과 식사를 하는 공간을 구분없이 두는 경우가 많은데요. 전통적으로는 식사를 하는 공간(dining room)과 음식을 만드는 공간(kitchen)을 따로 두었다고 합니다.   유럽 자기의 기원을 아시나요? 유럽의 자기는 동서교역의 통로였던 실크로드 통해 중국 자기가 유럽에 전파되면서 18세기 초에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유럽 자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자기`는 영어로 Pocelain이라고 하는데요. 이것은 마르코 폴로가 중국을 여행하고 돌아와 소개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자기를 보통 China라고 부르는 것은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초기의 유럽자기에는 동양적인 문화와 철학이 담겨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문양이나 발색기법 등에서 오리엔탈, 동양양식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합니다. 박물관은 유럽 전통 자기 명가별로 전시 되어 있고, 사람모형의 아기자기한 자기도 볼 수 있습니다. 유럽의 자기명가들로는 독일의 마이센, 프랑스의 세브르, 영국의 로열 우스터, 덴마크의 로열 코펜하겐, 헝가리의 헤렌드 등이 있는데요. 나라별로 그 특징이 다릅니다. 박물관에서는 명가별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각 나라의 대표적인 자기 형식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체험실도 있습니다. 날마다 체험 일정이 다르니 방문 전에 아래의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그램을 확인해주세요. 유럽 전통의 자기와 가구들을 만나볼 수 있다니 신기하지 않나요? 엔틱한 느낌 가득한 유럽자기박물관에서 유럽의 문화를 만나보세요! *부천 유럽자기박물관 위치 : 경기 부천시 소사로 482, 지번) 춘의동 8 운영시간 : 09:00~18:00 (월요일, 공휴일 휴무) 입장료 : 성인 1,000원 / 학생 600원 / 65세 이상, 미취학아동, 국가유공자 무료 문의 : 032-614-2678    출처-2019 경기소셜락커 류정환 락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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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1-23
  • 또 다른 나를 찾아서 9 - 홍성균
    멕시코시티 소깔로 광장   여행을 하다 사분의 삼 지점쯤 되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이때는 모든 게 싫고 짜증이 난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는 마지막에 멕시코와 쿠바를 여행하면서 가는 곳 마다 새롭고 멋진 곳이어서 그런 증상이 나타날 여지가 없었다. 오히려 더 신나서 정신없이 다녔다. 좋을수록 흥분하고, 흥분할수록 문제가 생긴다.  아직도 더 배울게 많구나, 항상 차분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뼛속 깊이 느꼈다. 쓸데없이 과도한 감상에 빠져서, 내가 서 있는 곳의 현실을 착각했다. 흥분해서 잘난 양 우쭐대며 다녔던 거다.   멕시코시티 혁명광장    인도와 네팔 여행할 때에는 휴대폰 하나만 가져가서 잃어버린 것 없이 잘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휴대폰 2대에 미러리스 카메라 그리고 고프로까지 가지고 가서 휴대폰 2대를 잃어버렸다. 너무 많이 가지고 있으니 내려놓으라는 뜻인가? 끝까지 긴장하고 다니라는 가르침인가? 현지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될지 모르겠다. 어떻게 하는 것이 정답일까?   어느 정도 마음이 진정되고, 나 자신과 타협하기 시작했다. 며칠 남지 않았는데 중간에 돌아가게 되면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마지막을 위해서 아껴둔 멕시코시티를 보지 못하는 것도 너무 아쉽다. 그리고 비행기 예약을 변경하려면 위약금도 내야 하니 금전적인 손해가 크다.   멕시코시티 대성당   여행을 떠나기 직전에 후배를 만났는데, 곧 이사로 승진한다며 그리고 딸을 시집보내게 됐다며 좋아했다.  “이사되는 것도 미리 축하하고 딸 여의는 것도 미리 축하하네. 자네가 너무 부럽구만.”  “마음 편히 즐기면서 하시고 싶은 거 하시는 선배님이 부럽습니다.”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이야! 딸 결혼시키고 얼마 후에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동안 업무와 승진에 대한 스트레스로 속으로는 타들어 갔던 모양인데 내색도 못하고 끙끙 앓다가 승진을 못하게 되면서 우울증으로 자살했다고 한다. 우울증이 무섭구나! 인생이 허무하다.  삶의 의미를 밖에서 찾으려 했는데.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았기에 실패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삶의 의미를 자기 안에서 찾았으면 좋았을 것을, 안타까웠다.   멕시코 까삐야 델 쎄리또 성당 내부에 성모 발현 모습을 그린 벽화    어차피 내려놓고 버리려고 시작한 여행인데, 그까짓 휴대폰이 뭐라고 그걸 가지고 안달복달하고 있으니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고, 위약금 낼 돈이면 멕시코시티에서 호텔에 들어가 편하게 지내다 귀국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동안 신나서 다녔던 여행지에서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힘이 솟고 활력이 넘치는 나 자신을 느끼게 됐다.  이것도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벌어진 일은 털어버리고, 불편한 상태에서 또 다른 방법으로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는 길에서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앞으로도 나는 내 인생을 내가 지배하며 살고 싶고, 나의 주인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고 모든 사람이 함께 걷는 길이 아닌 나 혼자 걷는 길을 가고 싶다. 그리고 마주치는 모든 장애를 슬기롭게 대처해서 이겨내고 싶다.   멕시코시티 도시의 허파 차뿔떼빽 공원   휴대폰만 없어진 게 얼마나 다행이야? 다른 피해는 전혀 없고, 다치지도 않았으니 그야말로 불행 중 다행이 아닌가? 퍽치기라도 당했으면 어쩔 뻔했어! 수업료 낸거야!  세상 모든 일에는 나에게 기쁨을 주는 관계가 있고, 슬픔과 괴로움을 주는 관계가 있다. 가급적 기쁨을 주는 관계와 함께 하며, 나의 의지대로 변화에 잘 대처해서 주저앉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마무리 잘 하자.   멕시코의 베네치아 소치밀꼬 운하    그 동안 나는 따로 여행의 원칙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은 없었다. 그런데 그 동안 다니면서 한 행동을 돌아보면 나의 여행에 몇 가지 원칙이 있는 것 같다. 첫째 1시간 정도의 거리는 무조건 걷는다는 것으로 걸으면서 주변을 확인할 수도 있고 현장을 깊이 볼 수 있게 된다. 둘째는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인데 다소 시간이 더 걸리고 갈 수 있는 곳이 줄어들더라도 현지인 생활 속을 들여다 볼 수 있고 나만의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셋째 숙소는 도미토리를 이용한다는 것으로 매번 마지막 마무리는 호텔에서 했지만 여행 도중에는 가능하면 4인용 도미토리를 선호했다. 넷째 한인 민박이나 한인식당은 가지 말자인데 나만의 여행을 위해서는 가급적 혼자 다니고 싶었다. 물론 N분의 1이 필요한 경우에는 SNS를 활용해서 동행을 만나기는 했다.  다섯째 여행을 생활처럼 생활은 여행처럼 하라 인데 여행을 생활처럼 자연스럽고 여유있게 익숙한 것을 늘려가며 즐기고 다녔다. 그 외에 티켓 예매 등 예약은 대행사나 현지인을 통하지 말고 직접 하라. 장거리 이동시에는 야간에 이동해라. 가급적 거점도시를 활용해서 이동을 최소화하라 등이 있다.   멕시코시티 혁명기념관    그동안 정말 신나서 다녔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힘이 솟구치고 활력이 넘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파울로 코엘료는 ‘언제나 현재에 집중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다.’라고 했다.  떠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결국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떠나기 전에는 모든 사람이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 그러나 막상 떠나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처음 한 발을 내딛는 것이 힘들뿐이다.   멕시코 원주민 춤     홍성균(洪性均) 1957.10.3대일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세종대학교 대학원 산업환경학과 졸업. 여행경력 : 1998 단체여행(독일, 프랑스, 스위스)  2005 자유여행(일본 동경, 교토, 오사카)  2006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중국 곤명, 계림, 상해)  2007 단체여행(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2008 단체여행(호주, 뉴질랜드)  2010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랜터카 자유여행(일본 후쿠오카, 큐슈)  2011 랜터카 자유여행(미국, 일본 동경)  2013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2015 패키지여행(중국 상해), 단체여행(대만), 랜터카 자유여행(일본 홋카이도)  2016 랜터카 자유여행(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독일)  2017 패키지여행(이탈리아), 자유여행(중국 대련, 연길), 배낭여행(인도, 네팔)  2018 배낭여행(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페루, 에쿠아도르, 콜롬비아, 멕시코, 쿠바)  2019 패키지여행(중국 장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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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21
  • 또 다른 나를 찾아서 8 - 홍성균
    과달라하라 삐삘라언덕에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이면도로로 왕복 2차선 도로인데 희미한 가로등불로 인해 주변은 어두컴컴하고 간혹 지나가는 버스가 길을 밝혀 줄 뿐이었다. 바둑판식 격자도로라 한번 방향이 엇나가면 엉뚱한 곳을 헤맬 수밖에 없는데다가 랜드마크 건물이나 특별히 티가 나는 건물은 없고 고만고만한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구별이 어려운 곳이다. 밤이 늦어서 빠르고 확실하게 숙소를 찾아 간답시고 휴대폰으로 지도를 확인하며 걸었다. 도로를 건너려고 차도 쪽으로 내려와 걷고 있는데 아무런 느낌도 감촉도 없이 휴대폰만 쏙 빼서 달아나는 오토바이를 보고나서야 날치기 당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늘이 노래지고 허탈해져 기운이 쭉 빠졌다. 곧 정신을 차리고 한국말로 고함을 치며 한참을 쫓아갔다.  “야 이 새끼들아! 거기 서! 도둑이야! 저 놈 잡아라!”   그러다 더 이상 쫓아가다가는 위험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 자리에서 멈춰 서서 어두컴컴한 길로 사라져가는 오토바이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과달라하라 전경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밤에 탱코 공연 보러 갈 때 이외에는, 밤에 혼자서 다니지 않았고, 거리를 걸으면서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꺼내지도 않았다. 꼭 꺼내야만 될 경우에는 커버 고리를 손가락에 끼고 다녔다. 길을 가면서도 차도 쪽에 있는 손에 들지 않고 반대 쪽 손으로 옮겨서 들고 다녔으며, 늘 뒤돌아보면서 신경 쓰고 걸었었다.  그런데 일이 어그러지려고 밤에 다니고, 커버도 셀카봉에 안 들어간다고 배낭에 처박아 놓고, 길을 가면서 뒤를 돌아보지도 않았다. 길을 바로 건너지도 않으면서 차도를 따라서 걸었고, 차도 쪽 손에 들고 걸었으니, 이건 그냥 가져가라 한 거나 마찬가지다.   과달라하라 중심가   휴대폰 탈취범 일당은 그런 나를 목표로 정해서 아무런 기척도 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슬금슬금 내 뒤를 따라왔나 보다. 길을 건너려고 차도로 내려와 걷는 순간을 포착해서 전혀 느끼지 못하게, 마치 휴대폰이 알아서 몰래 공중부양해서 빠져나간 것처럼 손에서 빼 갔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모든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전거도 아니고 오토바이로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뒤따라 올 수 있다니! 무척 경이롭게 느껴지면서 소름이 돋았다. 정말 대단한 기술이고, 내 휴대폰을 가져갈 자격이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과달라하라 지하차도 입구    무슨 일이 생길 때는 계속 거기에 해당되는 증상이 나온다. 어제 과달라하라에 도착해서 부터 지금까지 많은 전조증상이 있었는데 그걸 알아채지 못한 것이 불행의 시작 이었다.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 나는 지금 뭐하고 있지? 이제 어떻게 하지.’  머릿속이 하얘져서 내가 서있는 곳이 어딘지 분간을 할 수 없었다. 슬프고 화나고 울고 싶고 다리에 힘이 쭉 빠져서 주저앉고 싶었다. 한참을 멍하게 서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려서 숙소로 돌아왔는데, 천당에 있다가 갑자기 지옥에 떨어진 기분이었다.   과달라하라 그래피티    씻고 침대에 누우니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와서 뚜껑이 열리고 가슴은 벌렁거리고 심장 뛰는 소리가 쿵쿵대고 울고 싶어 미치겠어서 안정이 안 됐다. 병신 같은 놈이라고 자책도 하고 벽에 머리를 들이 받고 싶기도 했다.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면서 초인적인 노력을 기울여 참고 있었다. 여럿이 함께 있어서 꼼짝 못하고 누워있으려니 사지가 떨리면서 경련이 일어나는 것 같고, 너무 슬프고 화가 났다.   과달라하라 우니온 정원    ‘마누라 먼저 보내고 나면 이런 기분이 들까’  쿠바에서 처음 잃어버렸을 때에는 예비용으로 가져온 게 있어서, 또 하나 있으니까 하는 생각에 여유가 있었다. 오히려 새 걸로 바꾸려다 안바꾸길 잘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3일 만에 똑 같은 실수를 다시 했다는 사실에, 더욱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주의해야 된다는 생각을 깜빡한 거다.  ‘이 새대가리야 그걸 금방 까먹니?’  '내가 왜 사서 이 고생을 하고 있지? 이게 나와 어떤 관계가 있지? 과연 인생을 즐겁게 살고 있기는 한 건가? 그래서 그 결과가 고작 이거야?'  휴대폰을 강탈당하고 나니까 모든 게 싫어졌다. 회의가 들면서, 머릿속에서는 예약을 변경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그 과정을 그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낮에 무장 경찰이 잔뜩 깔려 있어봐야 밤에는 모두 철수하고 없기 때문에 무용지물이다. 콜롬비아 보고타에서는 밤에 무장군인들이 골목마다 경비를 서고 있어서 정말 안심하고 다녔었는데, 여기는 낮에만 다녀야 되는 곳인가?   과달라하라 중심가를 배경으로    항상 걸어 다니며 여행을 하는 타입이라 최대한 신경 쓰고 조심하면서 다녔는데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날아갔다. 휴대폰에는 여행지 정보, 지도앱에 표시해 놓은 행선지, 그동안 찍은 사진과 여행 기록 등 너무나 귀중한 것이 많이 있다. 휴대폰이 없으면 여행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고 생각하니 앞이 캄캄해졌다. 그리고 카드를 한번이라도 잘못 사용하게 되면, 카드사에서 문자를 보내고, 회신이 없으면 바로 카드를 정지해서 크게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홍성균(洪性均) 1957.10.3대일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세종대학교 대학원 산업환경학과 졸업. 여행경력 : 1998 단체여행(독일, 프랑스, 스위스)  2005 자유여행(일본 동경, 교토, 오사카)  2006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중국 곤명, 계림, 상해)  2007 단체여행(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2008 단체여행(호주, 뉴질랜드)  2010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랜터카 자유여행(일본 후쿠오카, 큐슈)  2011 랜터카 자유여행(미국, 일본 동경)  2013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2015 패키지여행(중국 상해), 단체여행(대만), 랜터카 자유여행(일본 홋카이도)  2016 랜터카 자유여행(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독일)  2017 패키지여행(이탈리아), 자유여행(중국 대련, 연길), 배낭여행(인도, 네팔)  2018 배낭여행(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페루, 에쿠아도르, 콜롬비아, 멕시코, 쿠바)  2019 패키지여행(중국 장가계  
    • 테마기획
    • 여행/캠핑
    2019-12-08
  • 또 다른 나를 찾아서 7 - 홍성균
    덥고 갈증이 나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며 숙소로 돌아오다가, 공원에 앉아 쉬면서 지도를 보니, 내일 가려고 하는 뜨라께빠께가 터미널 가는 도중에 있다.     중남미지역은 인터넷으로 제대로 된 버스정보를 알아볼 수가 없어서 직접 가서 확인하는 게 정확하기 때문에, 과달라하라 가는 버스가 있는 터미널에 들렀다가 뜨라께빠께를 다녀오면, 내일은 다른 곳을 더 둘러볼 수 있겠다 싶어 계획을 변경했다.     너무 마음에 드는 곳이라 쉬기보다는 하나라도 더 경험하고 싶었다. 하루를 더 있으려고 생각했으면, 지금까지의 여행 패턴대로 숙소로 돌아가서 자료 정리하고 일찍 쉬어야 했는데, 계속 강행군을 했다.     이때부터 일이 어그러지기 시작했다. 버스타고 가는데 아무리 가도 터미널이 나오지 않았다. 휴대폰을 꺼내 맵스미 앱을 봤으면 금방 알았을 텐데 귀찮다고 그냥 가다가 결국에는 종점까지 가게 됐다. 다른 교통수단이 없어서, 다시 돌려 나가는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갔다. 갈 때와 올 때의 노선이 달라서 갈 때는 터미널 근처에서 내려야 되는데, 그걸 모르고 언젠가는 터미널이 나오겠지 하며 멍청히 있는 바람에 한 시간 이상 그냥 허비했다.     터미널에서 과나후아또 가는 버스는 가장 비싼 프리미엄플러스 이상급만 있어서 괜한 헛수고를 한 셈이 됐다. 허탈한 마음을 안고 뜨라께빠께로 가려는데 616번은 너무 돌아서 다른 버스가 있나 알아보느라 시간을 허비했지만, 결국에는 616번을 타고 갔다.      버스에서 내려서 메인 거리를 찾아 들어갔다. 동네에서 제법 큰 식당, 기념품 가게가 모여 있는 건물과 공원 그리고 마리아치 동상을 지나면 조그마한 광장이 나오고, 이어서 길을 따라 과달라하라의 데이트 장소로도 유명한 뜨라께빠께의 메인 스트리트가 이어진다.      거리가 화려하고 세련되게 꾸며져 있으며, 건물마다 자신만의 독특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어서, 많은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해가 있을 때 오지 못하고 해 질녘에 도착해서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거리 양 옆에 즐비한 기념품 가게에서는 태양의 나라답게 붉은 색을 많이 사용해서 누가 더 강렬하고 화려한가를 겨루고 있었다. 귀여운 동물 모형, 알록달록한 길거리 수공예품, ‘죽은 자의 날’을 기념하듯 예쁘게 장식한 해골 모양의 기념품들이 있다.     거리에는 아름다운 노란색 벽이 눈에 띄고 까바냐스 미술관에서 본 예술품과 조형물들의 모조품도 많이 있다. 콜롬비아의 유명한 화가이자 조각가인 보테로의 통통한 모습을 한 조각들도 많이 보였다.      거리를 한 바퀴 돌다가 한국인 신혼부부가 있어서 사진을 찍어 주며 보냈다. 젊은 친구들이 칸쿤으로 가지 않고 과달라하라로 온 게 특이했다.      은으로 화려하게 장식해서 찬란하게 빛나는 성당에서는 분위기 때문인지 호화롭다고 느껴지는 결혼식이 있었는데, 신랑 신부가 아주 앳되고 예뻤다. 식이 끝나고 성당 밖에서 가족들과 돌아가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고, 드레스와 턱시도를 차려입은 신랑 신부의 친구들은 양쪽으로 도열해서, 앞날을 축하해 주고 있었다. 한동안 구경하며 지켜봤다.     그런데 이곳은 야박하게도 식사를 제공해 주지 않는지, 멋지게 차려입은 하객들이 거리 음식을 사먹으며 돌아가고 있었다.  성당도 붙어 있을 수 있는지, 바로 옆에 이달고 신부의 동상이 있는 성당이 있다.     돌아가려고 입구 쪽으로 나오니 건물 앞에서 쿠바 난민들이 버스킹하듯이 길거리 공연을 하고 있었다. 고향을 등지고 객지에서 구걸하며 지내는데 뭐가 그리 신나는지 몸에서는 흥이 넘쳐났다. 모든 게 생각하기 나름이다.       어두컴컴해져서 다시 616번 버스를 타고 센뜨로로 가다가 과나후아또 가는 다른 방법이 없을까 해서 중간에 내려서 구 시외버스터미널로 갔다.  멕시코시티에서 오아하까에 갈 때, 메리다에서 플라야 델 까르멘 갈 때 확인한 사항인데 보통 터미널 인근에 별도로 현지 주민들이 이용하는 시외버스가 있어서 틀림없이 여기도 다른 버스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싼 교통수단만 있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곳에는 데낄라 투어와 근교 가는 버스만 있어서 허탕치고 말았다.     그냥 숙소에서 물어보거나 다음날 들러도 될 것을 구태여 밤에 내려서 확인하고 가는 바람에 시간이 더욱 늦어지는 결과를 초래했고, 숙소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도심의 야경을 구경하고 싶어서,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공원으로 갔다. 긴장이 완전히 풀어져서 아무 생각도 없이 무방비 상태로 밤늦게까지 있었다.     홍성균(洪性均) 1957.10.3대일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세종대학교 대학원 산업환경학과 졸업. 여행경력 : 1998 단체여행(독일, 프랑스, 스위스)  2005 자유여행(일본 동경, 교토, 오사카)  2006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중국 곤명, 계림, 상해)  2007 단체여행(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2008 단체여행(호주, 뉴질랜드)  2010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랜터카 자유여행(일본 후쿠오카, 큐슈)  2011 랜터카 자유여행(미국, 일본 동경)  2013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2015 패키지여행(중국 상해), 단체여행(대만), 랜터카 자유여행(일본 홋카이도)  2016 랜터카 자유여행(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독일)  2017 패키지여행(이탈리아), 자유여행(중국 대련, 연길), 배낭여행(인도, 네팔)  2018 배낭여행(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페루, 에쿠아도르, 콜롬비아, 멕시코, 쿠바)  2019 패키지여행(중국 장가계      
    • 테마기획
    • 여행/캠핑
    2019-11-28
  • 또 다른 나를 찾아서 6 - 홍성균
    쿠바 꼬히마르박물관 전경    미술관에서 나와서 조금 걸으니 좌측으로 큰 시장이 보인다. 시장기를 느껴 시계를 보니 12시가 지났다. 자유시장 입구에 사탕수수 착즙기가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서 제일 큰 컵으로 한잔 사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여행 내내, 아니 작년 인도 여행할 때에도 노상에서 착즙해서 파는 사탕수수 즙이 불결하게 느껴졌고, 여행자들은 배탈에 각별히 주의해야 되기 때문에, 마실 생각을 하지 않았고 대신 주로 생수와 콜라를 마셨다.  그런데 쿠바 아바나 거리에서 피자를 먹을 때였다. 마침 가지고 다니던 생수도 떨어지고 파는 음료는 사탕수수뿐이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한잔 사서 여차하면 버리거나 그냥 놓고 갈 생각으로 병아리 눈물만큼 삼켜 보았는데 눈이 확 떠지면서 온몸에서 전율이 흘렀다. 마시면서 찝찝했지만, 단숨에 500ml 되는 양을 마셨다. 얼음이 더 비위생적이기 때문에 꺼림직했으나 한잔을 더 마셨다.   쿠바 산타마리아 해변    왜 이걸 이제야 알게 됐을까 너무 아쉽고 안타까웠다. 그 다음 부터는 보상심리로 길 가다가 사탕수수만 찾으며 다녔다. 멕시코 북부지방에 오니 남부지방에서는 그렇게 많이 보이던 사탕수수가 보이지 않았는데 이제야 찾게 되었다.  시장에는 여러 가지 먹거리를 팔고 있는데 그 중에서 멕시코식 햄버거인 또르따스, 아니 햄버거의 원조인 또르따스 파는 곳으로 갔다. 현지인들은 하나를 통째로 들고도 안 흘리고 잘 먹는데 나는 너무 커서 4등분 해 달라고 해서 먹는대도 계속 흘리면서 먹었다. 먹는 방법이 따로 있나. 내 입이 작은가.   쿠바 산타마리아 해변   쿠바 떠나기 전날이니 3일 전에 아바나 서쪽의 산타마리아 해변에서 눈이 시리도록 눈부시고 찬란하게 아름다운 코발트 블루빛 카리브 해를 눈으로 한번, 카메라 렌즈로 한번, 가슴에 한번 담으며 한참을 앉아서 멍하니 바라보았다. 두 번째 왔지만 처음 온 것처럼 새롭게 느껴졌다. 한쪽에서는 동네 꼬마 형제가 공놀이를 하고 있다. 공을 형 혼자서 가지고 노니 동생이 뺏으려고 덤비는데 쉽지 않다. 한참을 둘이 실랑이 하더니, 우리는 형제라고 하는 듯 던지고 받고 하며 같이 논다. 초등학생 정도의 꼬마 둘이 오더니 혼자 있는 나를 비웃듯이 여자아이를 안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서 포옹하고 키스하며 물속에서 나오지도 않고 계속 끌어안고 있다.   쿠바 산타마리아 해변   멀리서는 한 척인 듯, 두 척인 듯, 배인 듯, 아닌 듯한 물체가 다가온다. 자세히 보니 스티로폼 조각으로 만든 네모난 배를 탄 두 명의 어부가 둥둥 떠다니며 바다에 발을 담그고 낚시를 하고 있다. 바닷가에는 노부부가 다정히 손잡고 걸어가는 모습도 보이고, 한쪽에는 즐거워하며 파도를 타는 청춘들도 있다.   쿠바 산타마리아 해변-스티로폼 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뒤로 하고, 헤밍웨이 작품인 ‘노인과 바다’의 모티브가 된 꼬히마르에 갔다. 한적한 항구로 특별한 장소는 아니었다. 노인과 헤밍웨이의 관계가 특별했던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해변과 역사적인 장소를 둘러보고, 즐겁고 뿌듯하며 가슴이 벅찬 상태로 버스를 타고 아바나로 돌아오면서 휴대폰으로 메모를 했다. 갑자기 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급하게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을 배낭 안에 있는 보조 배터리에 연결하고 서둘러 내리는데, 만원 버스라 사람을 헤치며 내려야 했다.   쿠바 산타마리아 해변   내리고 나니 갑자기 싸한 기분이 들어서 불길한 생각에 휴대폰을 찾으니 연결선만 덩그러니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내려서 흘린 건 아닌지 주위를 둘러보는 바람에 버스를 따라갈 수 없었다. 금방 택시타고 쫓아갔으면 다음 정류장에 서기 전에 따라 잡을 수 있었을 텐데 혼자라 아쉬웠다. 낙심하고 있다가 가지고 다니던 공기계로 휴대폰 분실신고를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이파이 카드를 휴대폰 케이스에 넣어 놨기 때문에 다시 사야 했는데, 거리 판매점에서 사려면 줄서야 되서, 와이파이가 잘 터지고 카드를 살 수 있는 프라자호텔로 갔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5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2개를 사서, 호텔 로비의 소파에 앉아서 비밀번호를 알려고 카드 뒷면을 동전으로 긁었다.   쿠바 꼬히마르박물관   조급해서 손은 축축하고 팔은 떨리고 마음은 두근거리고 긴장되어, 딱딱한 테이블에 놓고 긁지 않고 그냥 카드만 들고 힘을 주어 긁는 바람에 비밀번호까지 지워졌다. 서둘러 다른 카드를 긁었는데 이것마저도 번호 일부가 지워졌다. 아무 생각 없이 급한 마음에 계속 실수를 했다. 와이파이 카드 파는 창구로 가서 바꿔줄 수 있냐고 했더니 안 된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새로 샀는데, 이번에는 창구 직원이 긁어 줘서 휴대폰 분실신고를 했다.     그렇게 휴대폰을 잃어버리고 나서 예비용으로 가져온 휴대폰 공기계에 현지 유심을 연결해서 사용하려고 뗄셀 대리점에 가서 유심을 사고 데이터를 충전했다. 공기계로는 사용이 제한적이어서 불편했었는데, 숙소에 가서 와이파이로 카톡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출국하면서 휴대폰의 데이터 사용과 전화 통화 그리고 문자까지 모든 기능을 정지시켰고, 외부와의 연락은 카톡으로만 이루어지고 있었다. 당장 집에 연락을 해야 되고, 멕시코시티에서 만나서 똘랑똥꼬를 같이 가기로 한 아가씨와의 연락도 필요한 상황이었다.   멕시코 똘랑똥꼬 유수풀     홍성균(洪性均) 1957.10.3대일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세종대학교 대학원 산업환경학과 졸업. 여행경력 : 1998 단체여행(독일, 프랑스, 스위스)  2005 자유여행(일본 동경, 교토, 오사카)  2006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중국 곤명, 계림, 상해)  2007 단체여행(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2008 단체여행(호주, 뉴질랜드)  2010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랜터카 자유여행(일본 후쿠오카, 큐슈)  2011 랜터카 자유여행(미국, 일본 동경)  2013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2015 패키지여행(중국 상해), 단체여행(대만), 랜터카 자유여행(일본 홋카이도)  2016 랜터카 자유여행(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독일)  2017 패키지여행(이탈리아), 자유여행(중국 대련, 연길), 배낭여행(인도, 네팔)  2018 배낭여행(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페루, 에쿠아도르, 콜롬비아, 멕시코, 쿠바)  2019 패키지여행(중국 장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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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캠핑
    2019-11-05
  • 또 다른 나를 찾아서 5 - 홍성균
        까바냐스 미술관 앞 의자 조형물     센트로에 유난히 광장이 많다. 물론 스페인의 영향을 받아서 도시 자체가 중앙광장 문화로 되어 있지만 중남미 타 도시에 비해서도 유난히 많다. 대성당 앞에 있는 아르마스 광장, 그 건너편의 과달라하라 광장, 데고야도 극장 뒤편의 따빠띠아 광장 그리고 마리아치 광장 등 거리를 오가다 보면 수없이 많은 광장들을 접할 수 있다. 대부분의 광장 한 켠에는 녹지 또는 시민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광장들이 이곳 과달라하라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까바냐스 미술관 앞 광장   따빠따야 광장 길을 따라 100m 가량 내려가니 까바냐스 미술관 앞에 넓게 조성된 광장이 있다. 왼쪽에는 장대모양으로 수십 개의 기둥을 세워 논 조형물과 특이하게 등받이가 세로로 긴 의자가 몇 개 있고, 오른쪽에는 동상 형태의 의자가 여러 군데 있어 이리저리 다니면서 의자에 앉아서 사진을 찍었다.   까바냐스 미술관 우측 의자 조형물    처음에는 주변 사람에게 부탁했고, 다음에는 셀카를 찍으려고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타이머를 설정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자진해서 찍어줬다.  중남미에서는 혼자 사진을 찍고 있으면 부탁을 안 해도 자발적으로 찍어 주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만큼 사람들이 착하고 배려심이 많다. 물론 찍어 달라고 부탁하면 거절하는 법이 없다. 다만 사진의 품질은 보증할 수 없다. 친절해서 나서기를 좋아한다. 까바냐스 미술관 입구    혼자 여행을 다니며, 환갑이 지난 할아버지가 아무 생각 없이 주변은 신경 쓰지 않고, 어린애처럼 뛰어다니며 놀았다. 국내에서는 할 수 없는 행동이지만 해외에서는 내 자신을 표현하는데 거리낌이 없어진다. 남에게 방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행동하고 일상에서 벗어나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기쁨을 만끽했다.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아직 이런 감정이 살아 있구나! 완전한 고목은 아니네!’   까바냐스 미술관 작품    지나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미술관 한 쪽 끝에 장갑차가 있고 그 앞에 무장하고 노닥거리고 있던 남녀 경찰 앞에서 한바탕 원맨쇼를 한 셈이었다.  중학교 시절 이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아마 그 이전부터 그랬는지도 모르는 동심속의 나를 만났다. 나도 내가 이럴 줄 몰랐다. 유치하다는 생각, 체면을 생각해서, 남자라는 강박관념에 나를 표현할 줄 모르고 어색해하며 살아 왔다. 어느 하루도 마음 편하고 자유롭게 행동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까바냐스 미술관 천장화    까바냐스 미술관은 19c초에 빈민 구제소, 병원, 고아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진 병원 건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고, 현재는 미술관 겸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입구 돔 천장에는 오로스코의 ‘불의 인간’이 그려져 있으며 천장이 온통 벽화로 치장되어 멕시코 독립운동의 현장에 있는 듯한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천장 밑에는 긴 의자가 있어 사람들은 누워서 한참동안 천장화를 감상하고 있다. 나도 기다렸다가 따라서 해 봤는데, 예술적 감각이 없어서 그런지 별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까바냐스 미술관 전시 작품    이곳은 너무 다양한 분야의 많은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어서 돌아보는 데 몇 시간이 필요하다. 입구에서 우측으로는 현대식 미술 전시관으로 꾸며 놓고 초대전을 하고 있었다. 여러 군데 정원에는 종교를 상징하는 조각품으로 장식해 놨다. 긴 회랑에는 초현실주의 그림을 전시하고, 한쪽에는 조각과 공예품을 전시하고 있다.   까바냐스 미술관 정원 종교 상징 조각    볼 곳도 많고 갈 곳도 많고 저렴하고 맛있는 먹을거리도 풍부하고 사람들도 친절해서 내가 선호하는 여행지의 특징을 두루 갖추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여행 초창기라면 최소한 3일은 있었을 텐데 남은 일정 때문에 고민이 많았지만 하루는 더 있어야겠다고 결정했다. 혼자 하는 자유여행이니 모든 게 내 맘대로다.   까바냐스 미술관 전시실    도시 곳곳에 무장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어서 이들이 내 호위무사라고 생각하니 무척 안심이 되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면서 이곳이 너무 마음에 들어 들뜬 기분으로 가슴을 활짝 펴고 당당하게 거리낌 없이 시내를 활보하고 다녔다.  아무도 없는 삭막한 곳에서도 걸으면 편하고 즐겁다. 그런데 왜 편한 집에 있으면 힘들고 지치고 짜증이 날까? 인생이 피곤한건 비교하고 욕심 부리기 때문이 아닐까?  새로운 내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체면과 형식적인 삶을 떨쳐 버리고, 본래적인 나를 찾아서 떠나는 길에는 나의 어떤 모습이 기다리고 있을까? 본래적인 나, 진짜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까바냐스 미술관 좌측 장대 조형물 의자     홍성균(洪性均) 1957.10.3대일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세종대학교 대학원 산업환경학과 졸업. 여행경력 : 1998 단체여행(독일, 프랑스, 스위스)  2005 자유여행(일본 동경, 교토, 오사카)  2006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중국 곤명, 계림, 상해)  2007 단체여행(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2008 단체여행(호주, 뉴질랜드)  2010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랜터카 자유여행(일본 후쿠오카, 큐슈)  2011 랜터카 자유여행(미국, 일본 동경)  2013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2015 패키지여행(중국 상해), 단체여행(대만), 랜터카 자유여행(일본 홋카이도)  2016 랜터카 자유여행(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독일)  2017 패키지여행(이탈리아), 자유여행(중국 대련, 연길), 배낭여행(인도, 네팔)  2018 배낭여행(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페루, 에쿠아도르, 콜롬비아, 멕시코, 쿠바)  2019 패키지여행(중국 장가계  
    • 테마기획
    • 여행/캠핑
    2019-10-20
  • 또 다른 나를 찾아서 4 - 홍성균
    센뜨로를 찾아 가는데 갑자기 오늘이 일요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관광지도를 구해야 되는데 낭패라고 생각했다. 어제 지도부터 챙겼어야 했다며 자책했다. 장기 여행을 하다 보면 요일 감각이 없어져서 혼란스러울 때가 많이 생긴다. 사실 그날은 금요일 이었다. 과달라할 대성당    신고딕 양식의 뾰족한 쌍둥이 탑이 멋있게 서있고, 성자의 유물이 모셔져 있는 크고 화려한 과달라하라 대성당이 보였다. 이 성당의 아름다움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데, 16세기 과달라하라 식민 개척시기부터 지어져서 몇 번의 개보수 끝에 19세기 중반 이후 지금의 모습으로 보존되고 있다고 한다. 신고딕 양식, 비잔틴 양식 등 다양한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 내부에는 12개가 넘는 제단이 있으며 성구실에는 19세기에 스페인의 바르똘로메 에스떼반 무리요가 그린 유명한 <성모 승천> 그림이 있다.   과달라하라 로톤다공원 원형기념물   중남미 지역은 대부분이 가톨릭 국가이고, 거의 모든 국민이 가톨릭을 믿는 세계 가톨릭의 중심지다. 성당이 우리나라 교회만큼 많고 흔해서 흥미가 없어졌다. 성당을 한 바퀴 돌고 이리 갈까 저리 갈까 망설이며 시청사를 돌다 보니, 옆으로 할리스코주의 역사적 인물들을 기리는 로톤다 공원이 나타났다. 가운데 있는 원형 기념물 옆 공터에서 시장 주관의 시상식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열리고 있었다.   과달라하라 시청   과달라하라 시청 로비   다른 데로 가려다가 갑자기 시청사의 벽화가 유명하다는 생각이 나서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이 아름다워 관공서라기보다는 박물관 같았다. 좁은 철제문 양쪽에 경비원이 서 있어서 검문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런 제지도 없었다. 들어가면 중정이 텅 빈 공간이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정면이 벽화로 장식되어 있다.   과달라하라 시청 오로스코 벽화   과달라할 시청 오로스코 벽화     멕시코의 유명한 화가인 오로스코의 벽화인데, 미구엘 이달고 신부가 앞장서서 멕시코 독립을 위해 투쟁하는 역사가 예술로 승화된 벽화다. 강렬한 색상과 사실적인 묘사로 유명한데, 오싹하기만 하고 큰 감흥은 느끼지 못했다. 과달라하라 시청사에는 벽화가, 할리스코 주청사와 까바냐스 미술관에는 천장화가 있다. 모두 오로스코의 작품이다.   과달라하라 고비에느노 궁전    멕시코에서는 글을 모르는 민중을 위해 정부나 귀족들이 교육의 목적 또는 시민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서 건물에 그림을 그려 놓았다고 한다. 멕시코시티의 지하철 역 표시도 글자와 함께 그림으로 표시해 주고 있다. 그 만큼 문맹들이 많다는 얘기다. 그래서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한글의 편리함을 다시금 느끼게 됐고, 우리의 위대한 문화자산에 대해 새삼 고마움을 금치 못했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봐도 문자가 없는 민족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만 문자가 있는 민족은 어떻게든 살아남고 일어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달라하라 시장 대기실   반원아치로 둘러져 있는 2층 복도를 한 바퀴 돌고 나니, 주지사 집무실이 있어 실례가 될 것 같아 망설이다 돌아서 나왔다.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서있던 여직원이 다가와서 들어가서 구경해도 된다면서 설명을 해줬다. 복도에서 안으로 들어가니 비서가 있고 대기실이 휴게실처럼 넓게 자리 잡고 있다. 안쪽으로 주지사 방과 기자실이 있다. 우리의 시각으로 보면 기자실은 가급적 멀리 떨어져 있어야 되는데, 오늘 이곳에서 멕시코를 다시 보게 됐다.   과달라하라 시청 태극기    한편에는 다른 몇 나라 국기와 함께 태극기가 장식장에 전시되어 있는데, 우유니 소금사막 한가운데서 태극기를 보고 여기서 다시 보니 무척 반가웠다. 창원시와 과달라하라시가 자매결연 맺고 있다.   과달라하라 자유공원    중심가 사방에 널려 있는 유적과 기념물들이 나를 유혹하고 있어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고민하다가 일단 자유광장에서 휴식을 했다. 길에는 사람 얼굴 마스크, 뱀 머리, 새, 나무를 받치고 있는 사자 두 마리, 다양한 방법으로 물을 뿌리며 서 있는 아이들, 멕시코의 잔 다르크, 깃대 등 갖가지 조형물과 시원한 분수가 자태를 뽐내며 시선을 끌고 있다. 뒤로는 과달라하라 대성당, 좌측에는 박물관 건물처럼 보여 지는 정부청사 건물, 앞에는 16개의 코린트식 기둥이 지붕을 받치고 있는 떼아뜨로 데고야도 극장, 오른쪽으로는 할리스코 주정부청사 등이 있다.   과달라하라 데고야도 극장    광장 중앙에는 대형 국기 계양대, 그 옆에는 과달라하라 글자로 만든 커다란 입간판과 이달고 동상, 대성당 방향으로 작은 분수대, 그리고 광장 주변을 나무가 둘러싸고 있다. 1866년 준공되었으며 그리스 신전이 연상되는 데고야도 극장 뒤편으로 가니 관광청 인포메이션 표지판이 보이기에, 혹시나 하고 들어갔다. 이때까지도 일요일인데 근무한다고 생각했다. 지도가 있냐고 했더니 시내 지도를 줬다. 다른 관심 있는 곳을 물어 보고는 뜨라께빠께를 갈 수 있는 지도, 할리스코 주 전역이 나오는 지도와 책자를 줬다.     과달라하다 따빠띠아 광장    시장이 개방적이라 공무원들도 성실하게 근무하는가 싶었다. 세계 어디를 다녀 봐도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곳이 없었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다.   홍성균(洪性均) 1957.10.3대일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세종대학교 대학원 산업환경학과 졸업. 여행경력 : 1998 단체여행(독일, 프랑스, 스위스)  2005 자유여행(일본 동경, 교토, 오사카)  2006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중국 곤명, 계림, 상해)  2007 단체여행(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2008 단체여행(호주, 뉴질랜드)  2010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랜터카 자유여행(일본 후쿠오카, 큐슈)  2011 랜터카 자유여행(미국, 일본 동경)  2013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2015 패키지여행(중국 상해), 단체여행(대만), 랜터카 자유여행(일본 홋카이도)  2016 랜터카 자유여행(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독일)  2017 패키지여행(이탈리아), 자유여행(중국 대련, 연길), 배낭여행(인도, 네팔)  2018 배낭여행(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페루, 에쿠아도르, 콜롬비아, 멕시코, 쿠바)  2019 패키지여행(중국 장가계  
    • 테마기획
    • 여행/캠핑
    2019-10-02
  • 또 다른 나를 찾아서 3 - 홍성균
    과달라하라 거리   그동안 여행 다니면서 예약할 때와 크게 차이나는 숙소는 세 번이 있었는데 한번은 에콰도르 만타에서 숙소를 찾는데 좋은 숙소가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따져보지도 않고 예약하고 도착해보니 인터넷에 착오가 있었다며 가격을 2배 이상 올려 달라고 했다. 나와서 예약대행 사이트에 항의 했지만 소용없었다. 또 한 번은 멕시코 플라야 델 까르멘에서 숙소를 정했는데 인터넷에 게재된 홍보용 사진과 실제가 엄청 차이가 있는 연출된 사진에 낚인 경우였다. 마지막은 이곳으로 싱글침대에 낚였다. 내가 숙소를 정하는 기준은 첫째 가격이 낮은 도미토리로 가급적 4인실일 것, 둘째 침대 시트가 하얀색일 것, 셋째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한 위치일 것, 넷째 투숙객이 사용 가능한 주방과 조식 그리고 개인 라커가 있을 것, 다섯째 후기가 좋을 것 등이었는데 대부분의 경우 실패하지 않았다.   세크라멘토 성당 외부   숙소 인근의 까르멘 성당으로 갔다. 외관은 두 개의 작은 탑으로 장식 된 긴 기둥이 있는 신고전주의 양식이며 내부에는 예술 작품이 보존되어 있는 수녀원으로 현재는 문화 센터로 사용하고 있다. 과달라하라의 유일한 환승역인 후아레스역에 있는 혁명 공원으로 갔다가 외벽이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고 규모가 큰 세끄라멘또 성당으로 갔다. 신 고딕 양식이며 멕시코에서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청동장식이 정교하게 세공 된 문, 바티칸 모자이크 공장에서 만들어진 아름다운 모자이크, 독특한 독일 시계,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과 황금색 제단이 유명하다. 앞에 있는 광장에는 분수대가 있고, 나무 둘레를 의자로 만들어 많은 사람이 쉴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둘레에는 포장마차들이 늘어서 있다.   세크라멘토 성당 앞 관장    세크라멘토 성당 내부   어두워져서 저녁 먹을 식당을 찾아다니는데, 이곳은 중남미 타 지역과는 다르게 우리나라 스타일과 비슷한 호프집이 많이 있고, 대학이 근처에 있어서 그런지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적당한 식당을 찾지 못하면 가겠다고 생각하며 중심가 방향으로 가는데 뷔페식 회전 초밥집이 있어서 생선 초밥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망설이지 않고 들어갔다. 좀 더 살펴봤으면 중국식 뷔페에 간단한 회전 초밥이 더 있는 식당이란 걸 알 수 있었을 텐데, 덥석 계산부터 하는 바람에 다른 곳보다 비싼 식사를 해야 했다. 생선 초밥은 3가지 정도가 있었으나 생선은 초밥을 반 정도 덮을 수 있을 만큼 아주 조금 붙어 있어 생선 맛을 거의 느낄 수 없었고, 주로 캘리포니아 롤과 같은 롤만 있었다.   과달라하라 거리    과달라하라 거리    멕시코 북부지역에는 중국식 뷔페식당이 많이 있는데 가격은 회전 초밥집이 179페소로 일반 중국식 뷔페 보다 80페소가 비싼데도 손님은 회전 초밥집이 훨씬 붐비는 걸 보니 이 지역 특성에 맞도록 변형된 것 같았다. 여행지에서 식당이 마땅치 않을 경우에는 내가 알아서 먹으면 되기 때문에 뷔페가 보이면 이용했는데, 일단 뷔페에 가게 되면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배를 채웠다. 위암 진단 받기 전에는 두주불사로 술을 마셨으나 지금은 맥주 한 캔, 막걸리 한 통, 와인 한 잔 정도 마시고 있는데 자주 안마시니 술이 약해져서 기분 좋게 취할 정도라 아주 경제적이다. 지난 이틀간 아바나에서 칸쿤, 칸쿤에서 멕시코 시티, 멕시코 시티에서 과달라하라로 이동하느라고 제대로 자지 못했기 때문에, 숙소에 들어가서는 매일 하던 사진 백업, 메모정리 SNS 아무것도 못하고 그대로 떨어져서 일어나보니 아침이었다. 숙소에는 중국인 2명이 있고, 10여명의 중남미 청년들이 있었다.   쿠바 아바나 산크리스토발 대성당   여행 중에 만난 대부분의 중남미 인들은 한국이 일본을 싫어하고 서로 적대적인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너희는 300년 동안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는데 왜 스페인을 싫어하지 않니?”  “스페인은 원시적이었던 우리나라를 개화시켜 주었으며, 잘 살게 해 준 고마운 나라야!”  “너희는 일본이 돌봐주면서 개화시켜 주고 잘살게 해줬는데 고마워하지는 못할망정 왜 싫어하니?”  “우리는 문명국이었고 과거에는 우리가 일본에 발전된 문물을 전파해 주었다. 그런데 그들은 서양과 교류를 하면서 일찍 근대화가 되었고 서양식 무기로 군사력을 강화했다. 우리는 그 당시 무력이 약해서 그들에게 침략 당했다. 그러나 우리는 굴복하지 않고, 36년 동안 끊임없이 독립을 위해 저항했다. 그들은 우리에게 온갖 나쁜 짓을 다하고 문화재, 지하자원, 식량 등 전쟁에 필요한 모든 것을 약탈해 갔고 심지어 남자 여자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까지도 군수물자 만드는 곳이나 전쟁터로 끌고 갔다. 그리고 우리의 민족의식을 말살하기 위해 우리말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이름도 일본식으로 바꾸도록 하는 등 한국인을 많이 괴롭히고 잡아다 고문하고 학살했다.”   쿠바 아바나   대부분의 중남미 인들은 스페인이 300년간 온갖 약탈과 문명파괴를 일삼고 인종 말살까지 저지른 만행을 알면서도 스페인을 그들의 형님 나라로 대하며, 그들이 미개했던 자신들을 개화시켜서 지금처럼 잘 살 수 있게 해준 은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36년간 지배의 잔재로 아직까지 친일파들이 득세하고 사회 곳곳을 장악하고 있는 걸 보면서, 우리의 독립이 조금 더 늦어 졌으면 일본의 악랄한 민족 말살정책에 따라 민족의식이 완전히 사라지게 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쿠바 아바나 모로성에서 본 올드아바나    홍성균(洪性均) 1957.10.3대일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세종대학교 대학원 산업환경학과 졸업. 여행경력 : 1998 단체여행(독일, 프랑스, 스위스)  2005 자유여행(일본 동경, 교토, 오사카)  2006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중국 곤명, 계림, 상해)  2007 단체여행(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2008 단체여행(호주, 뉴질랜드)  2010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랜터카 자유여행(일본 후쿠오카, 큐슈)  2011 랜터카 자유여행(미국, 일본 동경)  2013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2015 패키지여행(중국 상해), 단체여행(대만), 랜터카 자유여행(일본 홋카이도)  2016 랜터카 자유여행(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독일)  2017 패키지여행(이탈리아), 자유여행(중국 대련, 연길), 배낭여행(인도, 네팔)  2018 배낭여행(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페루, 에쿠아도르, 콜롬비아, 멕시코, 쿠바)  2019 패키지여행(중국 장가계  
    • 테마기획
    • 여행/캠핑
    2019-09-19
  • 또 다른 나를 찾아서 2 - 홍성균
    여행을 떠난지 109일이 지나서, 122일의 일정 중에서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페루, 에쿠아도르, 콜롬비아, 멕시코 중남부, 쿠바를 거쳐, 13일을 남겨놓고 멕시코시티에 도착했다. 여행이 마지막으로 접어들면 긴장이 풀어져서 사고가 나기 쉽다. 인도여행 때에는 118일의 일정 중에서 20일을 남겨놓고 사고로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이 찢어져서 8바늘 꿰맸는데, 다행히 인도 국공립병원에서는 외국인이라도 응급처치를 무료로 해줘서 큰 문제가 없었다.   ‘조심해 여기서는 다치면 안 돼!  멕시코는 인도와 다르니 끝까지 긴장해라!’  사실 나는 위암 판정을 받고 아직 5년이 경과되지 않아 완치판정을 받지 못해서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이 안 된 상태로 여행을 하는 중이라 더 신경을 써야 했다. 질병이 아닌 사고에 대한 여행보험은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도 보험사들은 요지부동이었다.    똘롱똥꼬 풍경     새벽 1시에 멕시코시티 베니또 후아레스 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에서 벌써 4번째 오는 거라 공항이 너무 익숙하게 느껴졌다. 사실 해외여행을 다니다 보면 숙소이외의 장소에서 무료로 깨끗하게 사용할 만한 화장실은 공항화장실 뿐이라 공항을 나서기 전에 화장실에서 씻고 양치질을 했다. 공항 터미널 간 연결 열차를 타고 제1터미널로 가서 지하철 5호선을 탔는데, 5시30분이라 사위는 컴컴한데도 지하철에는 빈자리가 없이 떠들썩했다. 우리나라의 새벽 분위기와 흡사했다. 우리나라와 근로시간 1․2위를 다투는 나라다웠다.  6시경에 노르떼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멕시코 제2의 도시로 마리아치와 데낄라의 본고장이자 멕시코 독립운동의 중요한 근거지이며 문화의 중심지인 과달라하라로 가려고 버스 가격을 알아보니 전부 800페소(1페소 59원 정도)가 넘고 가장 비싼 ETN 버스는 1000페소가 넘었다. 가격 수준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긴 하지만 전반적인 물가와 비교하니 훨씬 비싸게 느껴졌다.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와 같이 멕시코도 한 터미널 안에 여러 버스회사가 있고 버스회사 별로 가격이 달라서, 싸게 갈 수 있는 버스가 있나 몇 군데를 알아보다 마지막으로 오리엔떼 버스회사 창구로 갔는데 여기는 800페소라고 한다.    떼오띠우아깐 태양의 피라미드에서 중남미 지역은 일반적으로 버스할인 요금이 있기 때문에, 가장 저렴한 이곳에서 티켓을 사겠다고 마음먹고, 확인이나 해보려고 모니터를 보자고 했다. 모니터에 689페소가 보여서 그걸로 해줄 수 있냐고 하니까 시원하게 OK 해줘서, 통통한 아줌마가 무척 고마웠고 귀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무차스 그라시아스, 세뇨라!” 출발시간이 8시라 1시간 이상 남아 있고 아침을 먹어야 해서 식당을 찾아보니, 이른 시간이라 터미널 안에는 문을 연 음식점이 별로 없고 가격도 비쌌다. 잠 한숨 못자고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더 움직이고 싶지 않았지만 할 수 없이 23kg짜리 주배낭은 짊어지고 5kg인 보조배낭은 앞으로 안고 힘들게 밖으로 나갔다. 노점들은 이제 영업 준비를 시작하고 있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와중에 문을 연 식당이 있어서 고기 샌드위치인 또르따스를 주문했다. 어제 저녁 부터 먹은 게 없어 배가 고팠음에도 겨우 다 먹을 수 있었을 정도로 양이 많았고 물론 맛도 있어서, 앞으로 멕시코시티에서 똘랑똥꼬나 테오티우아칸에 갈 때 이용해야 겠다고 생각했다.터미널로 들어가서 버스에서 간식으로 먹을 비상용 빵을 사서 보조배낭에 넣고 커피 한잔을 들고 10여 개의 승강장 중에서 내가 버스를 타야 할 곳으로 갔다. 버스에서 6시간을 지내야 하고, 일단 배낭을 짐칸에 싣고 버스에 타면 목적지에 도착해야 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차안에서 견딜 수 있게 미리 준비해야 된다. 버스타기 전에 다른 승객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니 겨울을 대비하듯 두꺼운 판초를 입거나 손에 모포를 들고 있었다. 버스 안이 추울 것이라는 판단이 서서 나도 주배낭에서 모포를 꺼내 들고 버스를 타러갔다. 여기서는 버스 타러 가는 것도 철저하게 검문을 해서 표 있는 사람만 승강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   멕시코 오아하라 이에르베 엘 아구아에서  일반적으로 버스 앞에 행선지를 붙여 놓는데, 타려는 버스는 행선지 표시가 없어서 줄선 사람에게 물어보고 짐칸에 짐을 싣고 버스에 탔다. 버스가 출발해서 에어컨을 켜서 추워졌다. 모포를 덥고 나니 포근해져서 금방 잠들어 3시간 동안 푹 잤다. 오후 2시 조금 지나서 과달라하라에 도착했다. 보통은 내린 곳에서 다음 행선지행 버스 정보를 알아보고 움직였는데 이곳은 도착지와 출발지가 조금 떨어져 있어서 확인하기 귀찮아서 그냥 숙소로 향했다. 이것이 다가올 불행의 서막이었다.  숙소가 센뜨로에 가까워 터미널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기사에게 센뜨로 행 버스가 있는지 물어보고, 616번 버스를 탔는데 버스는 별 특색이 없는 무질서한 골목길을 이리 저리 헤집고 다녔다. 마치 서울의 산동네 마을버스를 탄 것 같았다. 변두리라 그런지 초라했지만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번화한 거리에 있는 종점에서 내려 바둑판같은 격자형 골목길을 지나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가서 체크인하고 주인의 안내를 받아 이층에 있는 침실로 갔다. 싱글침대를 예약했는데 이층침대 밖에 없다고 한다. 인테넷으로 예약할 때 다른 숙소들과는 달리 별도로 싱글침대 신청을 받기에 기쁜 마음에 신청했는데, 주인은 모르쇠 한다.  아마도 미끼였던 모양이다. 그래도 다행히 내 침대는 아래층이고 침대 옆에 라커가 있어서 편하고 가성비도 괜찮은 편이라, 그냥 넘어 가기로 했다.   떼오띠우아깐 달의 피라미드에서     홍성균(洪性均) 1957.10.3대일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세종대학교 대학원 산업환경학과 졸업. 여행경력 : 1998 단체여행(독일, 프랑스, 스위스)  2005 자유여행(일본 동경, 교토, 오사카)  2006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중국 곤명, 계림, 상해)  2007 단체여행(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2008 단체여행(호주, 뉴질랜드)  2010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랜터카 자유여행(일본 후쿠오카, 큐슈)  2011 랜터카 자유여행(미국, 일본 동경)  2013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2015 패키지여행(중국 상해), 단체여행(대만), 랜터카 자유여행(일본 홋카이도)  2016 랜터카 자유여행(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독일)  2017 패키지여행(이탈리아), 자유여행(중국 대련, 연길), 배낭여행(인도, 네팔)  2018 배낭여행(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페루, 에쿠아도르, 콜롬비아, 멕시코, 쿠바)  2019 패키지여행(중국 장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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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03
  • 또 다른 나를 찾아서 - 홍성균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자유여행, 더군다나 혼자 하는 자유여행은 오직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어서 내가 주인공인 세상이 된다. 모든 것이 나의 선택에 따라 결정되고 모든 책임은 내 스스로 짊어져서, 오롯이 나만이 내 길의 결정권자가 된다. 세상에는 나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고 타인을 지나치게 의식해서 사회의 평균성에 지배받으며 길들여진 채 세상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내 의지에 따라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며 또 다른 나를 찾아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지내는 사람이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나?’  대학에 다니면서는 해외여행은 꿈도 꿀 수 없는 때여서 은퇴한 서양 여행자들을 볼 때면 한없이 부러워하면서 세계여행에 대한 꿈을 키워갔었다. 마침내 해외여행은 자유화됐지만 여전히 꿈일 뿐이었다. 결혼하고 애들이 생기고 틀에 박힌 쳇바퀴 돌던 때라 딴 생각 할 여지가 없었다. 물론 가끔 길어야 일주일 정도 해외여행을 다녀 올 수 있었지만 그걸로 성이 차진 않았다.  그러다 4년 전 위암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조기에 발견해서 수술을 받고 나서 남은 제2의 인생은 내가 좋아하고,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결심했다. “인생 뭐 있어! 떠나는 거야!”를 되뇌였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 않았다. 나에게 세계여행은 낮선 세상에 대한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도 필요했지만, 그 이전에 어떻게 일상을 정리하고 떠날 수 있는가가 최대의 장애였다. 장남으로서 1년에 4번은 기제사와 차례를 모셔야 하니 한 번에 세계를 일주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결국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이 생각났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50년 이상 감옥 생활을 해오면서 교도소 안에서 만물박사였던 ‘브루스’는 가석방 되어 사회에 나가자마자 목매달아 자살했다. 길들여진 감옥에서는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잘 할 수 있었지만, 감옥 밖에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길들여진 노예인간은 길들여진 곳을 벗어나면 살 수 없게 된다. 우리는 모두가 ‘브루스’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연이 아닌 나의 의지만이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내가 만든 가치관에 따라 살아가는 인간이 되고 싶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과감히 선택해서 나만의 길을 만들어 가고 싶다. 이것이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외치면서 인간이 되길 바란 의미가 아닐까?  그래서 나는 내 의지대로 행동하고 싶었고, 고민하니까 해결방법이 떠올랐다. 1년 중 최대로 시간을 낼 수 있는 기간을 찾았더니 추석 쇠고 떠나서 설전에 돌아오면 4개월은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33년간 다니던 직장에서 정년퇴직하게 되면서, 2017년 9월말에 떠나서 인도와 네팔을 4개월간 다녀왔고, 지금 두 번째로 중남미를 여행하고 있다.   안데스 트레킹  나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여행을 하고 싶어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여행을 다녔다. 두 번의 배낭여행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택시를 타고 이동하고 호텔에서 숙박하고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때 나는 걷거나 대중교통을 찾아서 이용했고 도미토리에서 자며 시장이나 거리에서 식사를 했지만 아무런 불편도 없었고 거리낌도 없었다. 오히려 완전한 자유를 느끼게 되면서 만족할 수 있었다.  여행에서 돈으로 편안함을 살 수는 있지만 경험을 얻지는 못한다는 생각으로 불편하게 여행을 했다. 이것이 내가 여행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이다. 그동안 다녀본 바로는 내가 배낭여행에 최적화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음식도 잘 먹으며 소화에 문제없었고 한국식당에 가고 싶은 생각도 거의 없었다. 어떤 숙소에서도 잘 잤고, 아침 일찍 비행기 타고 떠나야 할 경우에는 공항 노숙도 해봤다. 안데스 트레킹  건강하고 강인한 신체를 가지고 있어서 좋아하는 걷기나 트레킹을 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특히 페루 와라스에서 서양 여자 6명 남자 2명과 같이 9명이 3박4일 산타쿠르즈 트래킹을 하면서 산속에서 텐트생활을 했는데, 매일 계속 비가 내려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인 젊은 서양친구들 모두 이틀 지내고는 더 이상 못가겠다며 내 의견을 물어봤을 때 나는 혼자서라도 끝까지 가겠다고 했다. 그 순간 내 자신이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안데스 트레킹 볼리비아나 페루의 안데스 고산지역을 가서도 고산증을 못 느꼈으며, 2017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 때도 아무 이상 없었다. 20시간 버스를 타거나 비포장 산길을 10시간 이상 덜컹대며 달렸어도 멀미가 없었으며, 3박4일 또는 4박5일 트레킹을 해도 관절에 이상 없는 등 현지 적응력도 뛰어났다. 무엇보다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버텨낼 수 있었다. 나도 내가 이런 줄 처음 알게 됐다. 완전히 새로운 나를 찾게 됐다. 여행은 새로운 곳에서 또 다른 나를 만나게 해 주었다.   카리브해    홍성균(洪性均) 1957.10.3 대일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세종대학교 대학원 산업환경학과 졸업. 여행경력 : 1998 단체여행(독일, 프랑스, 스위스)  2005 자유여행(일본 동경, 교토, 오사카)  2006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중국 곤명, 계림, 상해)  2007 단체여행(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2008 단체여행(호주, 뉴질랜드)  2010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랜터카 자유여행(일본 후쿠오카, 큐슈)  2011 랜터카 자유여행(미국, 일본 동경)  2013 단체여행(싱가폴, 인도네시아)  2015 패키지여행(중국 상해), 단체여행(대만), 랜터카 자유여행(일본 홋카이도)  2016 랜터카 자유여행(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독일)  2017 패키지여행(이탈리아), 자유여행(중국 대련, 연길), 배낭여행(인도, 네팔)  2018 배낭여행(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페루, 에쿠아도르, 콜롬비아, 멕시코, 쿠바)  2019 패키지여행(중국 장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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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8-20
  • 역사의 현장을 찾아서 안성 죽주산성·죽산성지
    경기도 안성 죽산면의 대표적인 역사 문화재 하면 ‘죽주산성’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산성에 올라 주변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보면 이곳에 왜 성을 쌓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이곳은 박문수가 과거를 치기 위해 올라갔던 곳이기도 합니다.   과거에 이 지역은 한양과 영남대로가 이어지는 요충지였습니다. 이 때문에 죽주산성은 우리 역사의 여러 장면에 등장하는데요. 먼저 후삼국이 난립할 무렵 이곳에 기훤이라는 인물이 자리 잡았다고 하고, <태조 왕건>에서는 기훤의 밑에 잠시 의탁했던 궁예가 기훤의 세력을 흡수하는 내용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죽주산성과 관련해 가장 유명한 일화는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과 관련이 있습니다. 당시 이곳에 송문주 장군이 주둔하고 있었는데요. 몽골군은 성에 물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성의 주변을 포위, 고립하는 전략을 취합니다. 하지만 송문주 장군이 갓 잡은 잉어를 보내자, 이에 전의를 상실했던 몽골군이 퇴각하게 되고, 이를 뒤쫓아 승리를 거둔 역사의 현장이 바로 이곳입니다. 송문주 장군의 사당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때 몽골군이 주둔했던 장소가 바로 이어서 소개해드릴 죽산성지로, 과거에는 이진터로 불렸던 곳입니다.   성벽을 따라 한 바퀴 걷다 보면 포대의 흔적을 비롯해 자연 바위를 그대로 살린 그랭이공법, 저수시설 등의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 송문주 장군의 일화가 담겨 있는 충의사도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죽주산성은 접근이 굉장히 용이한 편인데요. 차량을 이용할 경우 죽주산성 아래의 성은사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이곳에 주차한 뒤 도보로 5분 정도 오르면 성문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 올 때 도시락과 돗자리를 가지고 와서 성벽 아래 나무에서 잠시 쉬어가면 더욱 좋습니다.     다음으로 만나볼 곳은 죽산성지인데요. 경기도를 돌아다니다 보면 천주교와 관련한 여러 성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천주교인들이 순교한 성지의 경우 대개 그 인근에 관아의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가령 화성의 남양성모성지의 경우 맞은편 남양초등학교 자리에 옛 남양도호부의 관아가 있었던 것처럼 안성에 소재한 죽산성지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많은 천주교인이 처형당한 죽산성지의 인근의 죽산면사무소가 과거 죽산현의 관아가 있던 자리로 천주교의 순교성지를 방문하게 된다면 이런 부분을 같이 주목해서 보시면 좋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죽산성지는 몽골이 쳐들어왔을 때 주둔했던 장소였고, 그 때문에 이진터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조선 후기 병인박해(1866) 때 천주교인들이 큰 피해를 본 장소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이곳을 잊은터로 부르기도 했다는데요. 이는 이곳으로 끌려간 사람들은 십중팔구 죽게 되니, 잊어야 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실제 죽산성지를 방문해보면 십자가 아래 묘역들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좌우의 묘역보다 가운데 가장 큰 봉분의 무명순교자 묘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안성의 죽주산성과 죽산성지는 서로 다른 듯 연결고리가 있고,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역사의 현장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 있게 바라볼 지점인데요. 이렇게 경기도 곳곳의 다양한 역사의 흔적을 찾아보면 더욱 뜻깊은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안성 죽산성지위치 : 경기 안성시 일죽면 종배길 115(죽림리 703-6)문의 : 031-676-6701 2019 경기소셜락커 김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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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8-05
  • 부천 5경(景) *제2경- 대장동 들판
      사실 내가 부천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은 대장동 들판이다. 눈으로 보던 대장동 들판을 뛰어다니며 좋아하게 된 것은 마라톤을 하기 시작하면서다. 내가 마라톤을 한지 어느덧 20년이 되었으니 대장동 들판을 찾은 것도 얼추 그 정도의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다. 마라톤을 하지 않았다면 대장동 들판을 혹간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다 훑어보는 것으로 끝났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마라톤 덕분에 대장동 들판의 비경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에 감사한다. 혹 사람들은 대장동 들판에 뭐 볼게 있냐고 한다. 대장동 들판보다 몇 배 넓은 들판을 가보아도 볼 곳이 별로 없는데 대장동 들판에 무슨 별난 게 있다고 호들갑을 떠냐고 한다. 그것은 대장동 들판, 아니 넓은 들판의 가치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도시라는 오밀조밀한 곳에 모여 살다 넓은 곳만 보아도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지 않나? 그 시원한 느낌, 그 홀가분함, 마구 소리쳐도 되는 그 무한자유는 넓은 들판만이 줄 수 있는 선물이다. 부천에서 이런 원시적인 생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은 대장동 들판이 유일하다.     대장동 들판에는 들판 자체가 주는 고유한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이 있다. 그것은 대장동 들판에서 보는 풍경이다. 대장동 들판에서 인천 쪽을 바라보면 계양산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막힘이 없이 뻗어 나간 계양산 능선을 보고 있으면 마치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보는 듯하다. 예전에는 부천 어디서든 계양산 능선을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사람의 등뼈처럼 뻗어나간 계양산 능선을 온전하게 볼 수 있는 곳이 대장동 들판 밖에 없다. 이번에는 눈을 반대로 돌려 서울 쪽을 바라보면 거대한 장벽과도 같은 북한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한 눈 가득 안겨오는 북한산의 장엄함을 대장동의 들바람을 맞으며 보고 있으면 가슴이 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손에 잡힐 듯, 품에 안길 듯 가까이에 있는 북한산이 아름답다 못해 신비롭다. 대장동 들판에서 바라보는 계양산 능선과 북한산은 대장동 들판이 숨겨둔 비기이다.     대장동 들판에서 보는 일출과 일몰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아침저녁으로 해가 오고 가는 것을 보기 좋은 명소가 대한민국에 여러 곳이 있지만 대장동 들판의 해도 나름 자신감을 갖고 있다. 대장동 들판 한 가운데서 붉은 해의 행로를 바라보는 게 어느 때는 가슴 벅찬 울림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어느 때는 가슴 아린 슬픔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해를 바라보는 내 마음이 그렇게 느끼었기 때문이겠지만 해는 내 마음을 알고 있는지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아무도 없는 벌판에서 혼자 해를 맞이해 보자. 나는 대장동 들판에서 계양산 능선과 북한산을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해를 마중하는 것도 꽤나 좋아한다. 붉은 정열 덩어리 해는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게 아니기에 더욱 좋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아침 해는 볼 수 없다.     그럼 사계절 중 대장동 들판이 가장 좋을 때는 언제일까? 그것은 취향의 문제이기에 어느 때가 좋다고 단정 지어 말 할 수 없다. 대장동 들판은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독특한 맛이 있다. 초여름 모내기를 위해 가두어둔 논물에 비친 물그림자도 아름답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은 겨울의 대장동 들판이다. 나는 겨울 대장동 들판의 그 황량함이 좋다. 특히 얼굴을 벌침처럼 쏘아대는 찬바람이 회오리를 일으키는 막막한 대장동 들판이 좋다. 왜, 무엇 때문에 논바닥을 들어낸 겨울 대장동 들판이 좋냐 물으면 딱히 할 말이 없다. 그래도 나는 겨울 강추위속의 대장동 들판에 있기를 좋아한다. 겨울 대장동 들판으로 들어가는 순간 오롯이 혼자가 되고 섬이 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는 대장동 들판이 아니라 그 들판에 있는 섬, 나를 찾기 위해 겨울 대장동 들판을 좋아하는지 모른다. 이글을 쓰면서도 천천히 겨울바람이 춤추는 대장동 들판으로 들어가는 나의 뒷모습을 본다. 아마도 겨울 대장동 들판을 바라보는 내 얼굴은 환하게 웃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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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6-24
  • 평화와 생명의 땅 DMZ 여행. 연천 고랑포구 역사공원
      평화와 생명의 땅 경기도 연천의 DMZ는 방문하기 쉽지 않아 멀게만 느껴지는 곳인데요. 저는 연천군에서 5월 10일부터 운영 중인 연천시티투어를 이용해서 연천 DMZ 지역의 ‘연천 고랑포구 역사공원’을 방문했습니다.   연천 시티투어와 함께 개관한 고랑포구 역사공원은 철원, 고성, 화천의 DMZ의 느낌과는 다른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합니다. 고랑포구는 삼국시대에 임진강을 통한 물자교류 중심역할을 했던 전략적 요충지였고, 1930년대에는 개성과 한성의 무역이 번성하였던 곳입니다.     역사공원 입구에 서 있는 말은 ‘레클리스’라고 부르는 군마로 연천 내바다전초전투에서 사람의 도움 없이 51차례 탄약을 실어 나른 말이라고 합니다. 미국 최초로 말 하사관으로 진급하며 5개의 훈장을 받은 말입니다.   고랑포구 역사공원은 2층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저잣거리 재현 전시실부터 체험 전시실, 주상절리와 호로고루, 호로고루 오감놀이터까지 고랑포구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로비홀인 ‘만남의 찰나’로 들어가면 우측에 저잣거리 재현 전시실인 ‘삶의 찰나’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1930년대 고랑포구 나루터와 저잣거리를 재현한 곳으로 황포돗대와 더불어 당시의 여러 상점을 실제 모습처럼 구성되어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AR(증강현실)과 트릭아트가 접목된 전시실이라는 점인데요. ‘연천 고랑포구 AR’ 앱을 통해 바닥에 발자국이 그려진 몇 곳에서 체험이 가능합니다. 아이나 어른 두루 좋아할 것 같은 신선한 아이디어입니다. 1930년대의 추억어린 건물들과 사진 한 장 찍기에도 좋은 공간입니다. 과거의 교역이 왕성했던 고랑포구의 모습이 상상이 갑니다.    이제 체험 전시실인 ‘문화와 역사의 찰나’로 이동해 봅니다. 연천의 역사와 기록을 글과 그림으로 볼 수 있고, 활쏘기, 칼싸움, 노젓기, 패러글라이딩 체험 등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습니다.VR, AR, 인터랙티브 게임 등 다양한 종류가 있었는데요. 일행과 함께 직접 체험을 해봤습니다. 놀이동산에서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것처럼 실제 그 자리에 있는 듯 짜릿한 느낌이 듭니다.이외에도 어린이 체험 전시실인 ‘오감의 찰나’에서는 아이들이 즐기기에 좋은 탐험구조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소 접근하기 어려운 역사와 문화를 쉽게 만날 수 있어 좋습니다.고성 DMZ 평화둘레길 개장과 함께 멀게만 느껴졌던 연천 DMZ를 방문하는 일이 예전보다 쉬워졌는데요. 실제로 가보면 우리가 알고 있었던 느낌과 다름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따스한 날에 우리 역사의 현장을 둘러본다면 더욱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연천 고랑포구 역사공원위치 : 경기도 연천 고랑포구 장남면 장남로 270운영시간 : 10:00~17:00 (매주 월요일 휴관)문의 : 031-835-2002     2019 경기소셜락커 추성영 락커 © 경기도블로그 [출처:경기도 블로그][작성자:2019 경기소셜락커 추성영 락커]원문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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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6-13
  • 포토에세이- 안산 바다향기수목원
    30만평 규모에 1004종 30만본 식재, ‘상상전망돼’ ‘암석원’ 등 19개 주제원 갖춰 안산시 선감도에 있는 바다향기수목원의 입구. 바다향기수목원은 지난 10일 개장했다.   어느새 성큼 다가온 여름의 향기. 더 더워지기 전에 그리고 더 사람들이 붐비기 전에 가볼만한 곳은 어디 없을까? 경기도에 새로 개장한 수목원이 있다는데, 바로 ‘바다향기수목원’입니다.‘바다향기수목원’은 서해안 도서식물의 유전자원 보존과 도민의 산림휴양 향유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안산시 단원구 선감도 일원에 총 101만㎡(약 30만평) 규모로 조성됐습니다.총 사업비로 국비 87억 원, 도비 246억 원 등 333억 원이 투입돼 지난 2007년 4월 착공해 올해 5월 10일 공식적으로 문을 열게 된 이곳은 상상전망돼, 암석원, 장미원 등 19개의 주제원을 갖추고 있습니다.또한 중부 서해안의 대표 수종인 곰솔, 소사나무 등을 비롯한 총 1,004종 30만본의 초목류가 식재됐다고 하는데요. 굉장히 많은 숫자죠?수목원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건 ‘전시온실’과 물이 흘러내리는 ‘벽천’이 반기고 있습니다. 전시온실에는 난대식물이 있는 유리온실로 황칠나무, 시로미 등 50종 1,400여 그루의 식물과 천장에 매달린 ‘행잉 플랜트’를 관람할 수 있답니다. 행잉 플랜트란 벽걸이, 걸다, 매달리다의 행잉(hanging)과 식물을 뜻하는 플랜트(plant)로 매달려있는 식물을 뜻합니다. 벽천의 경우 벽에 붙인 수구 또는 조각물의 입 등에서 물이 나오도록 만든 분수랍니다.   ‘심청연못’ 모습. 인당수를 상상해 만든 곳으로 아름다운 연꽃이 포인트다.    황금바위원에 꾸며져 있는 돌로 만든 한반도의 모습. 길을 따라 걷다보면 나오는 곳은 ‘심청연못’과 ‘바다너울원’입니다. 서해안 인당수를 상상해 심청연못이라 지은 이곳은 아름다운 연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바다너울원은 바다가 너울거리는 모습을 형상화하여 만든 곳으로 선감도 대흥산 계곡 물을 모아 만든 생태연못이랍니다. 날이 더운 탓에 많은 물이 있지 않았지만 물이 풍성하게 차 있다면 더 보기 좋을 것 같네요!돌로 꾸며져 있는 정원에 언뜻 보이는 이 모양은 무엇일까요? 네, 바로 한반도의 모양입니다. ‘황금바위원’이라는 소주제로 꾸며진 이곳은 바위와 식물들로 꾸며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잘 보이지 않아 드론을 이용해 촬영했는데, 한반도 모양이 제대로죠? 바다향기수목원에 있는 암석원은 국내 최대의 암석원이다. 암석원 내 피어 있는 꽃들. 드론으로 촬영한 ‘상상전망대’의 모습. 전망대에 오르면 선감도의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산책로가 이어져있다.  ■ 관람 안내관람시간: 오전 9:30~오후 6시(1월1일, 설날, 매주 월요일 휴무) 관람료: 무료주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399 바다향기수목원 문의전화: 031-8008-6795홈페이지: http://farm.gg.go.kr/sigt/27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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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5-25
  • 부천 5경(景) *제1경- 하우고개 출렁다리에서 본 부천풍경
    하우고개 출렁다리에서 보는 중,상동쪽 부천 풍경(사진/이재학)   어디서 보면 부천시내전경이 가장 잘 보일까? 뜬금없는 생각 같지만 나는 가끔 부천시내전경이 잘 보일만한 곳을 찾아본다. 부천은 분지처럼 주변이 높고 가운데가 낮은 지형이라 어디서든 부천시내전경을 볼 수 있다. 원미산이나 성주산에 올라 부천시내전경을 보는 것도 좋고, 최근에는(내가 직접 보지 않아 장담할 순 없지만)부천에서 제일 높은 주상복합빌딩인 리첸시아 꼭대기에서 부천시내전경을 보는 것도 멋지지 않을까 싶다. 이재학/ 마라토너, 작가, 소새울 소통미디어 협력단 대표 원미산 성주산에 올라 부천시내전경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원미산에서 정면으로 보면 멀리 계양산이 보이고, 좌측으로 고개를 돌려 바라보면 바로 앞에 있는 듯 성주산과 그 너머로 뾰족하게 우뚝 솟아있는 소래산이 보인다. 성주산에서 부천시내전경을 바라보면 좌측으로 계양산이 보이고, 우측으로 원미산이 보이는 게 좌 청룡 우 백호가 부천을 호위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원미산과 성주산에서 바라보는 부천시내전경이 성에 차지 않는다. 막힘이 없는 곳에서 시원하게 펼쳐지는 부천시내전경 보기를 마다하고 내가 생각하는 부천시내전경을 가장 극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은 성주산 하우고개 출렁다리이다. 하우고개 출렁다리는 다리에 들어서기 전까지 감추고 있던 부천의 얼굴을 하우고개 출렁다리에 들어서는 순간 눈에 확 들어오게 만든다. 그 순간 ‘아!’ 하면서 감탄하게 만드는 것은 순전히 노련한 자연의 연출력 덕분이다. 하우고개 출렁다리는 부천시와 시흥시의 경계에 있다. 하우고개 출렁다리에서 부천을 바라보면 부천시내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돌아서서 뒤를 부면 시흥시의 자랑 소래산과 대야리가 눈에 들어온다. 하우고개 출렁다리로 내려가는 길은 부천을 바라보고 오른쪽은 계단을 내려와서 바로 하우고개 출렁다리로 진입하고, 왼쪽은 가파른 계단을 내려와 운동기구와 정자가 있는 약간은 평평한 곳을 지나 하우고개 출렁다리로 진입하지만 어느 쪽에서도 하우고개 출렁다리로 들어서기 전까지 부천시내전경을 제대로 볼 수 없다. 하우고개 출렁다리에 들어서야 비로소 순간적으로 넓어지는 세상과 만나는데, 바로 그곳에 부천시내전경이 숨어있다. 우후죽순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부천이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다.   출렁다리에서 보는 시흥시쪽 풍경(사진/이재학)   하우고개 출렁다리에 들어서면 부천시내전경을 볼뿐만 아니라 하우고개를 넘어가는 바람의 환대를 받는다. 여름에는 하우고개 바람이 반갑지만, 겨울에는 하우고개 바람이 얼굴을 콕콕 찌르며 반기는데 여간 고역이 아니다. 바람은 여름이나 겨울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반기지만 우리가 바람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계절 따라 다르다. 이렇듯 하우고개 출렁다리의 주인인 바람의 환대를 받으며 부천시내전경을 보고 있으면 바람이 이야기하는 부천자랑이 끝이 없다. 한번쯤 하우고개 출렁다리에서 바람의 말을 듣기를 권한다. 나는 지금 하우고개 출렁다리에서 부천시내전경을 바라보고 있다. 오늘도 예외 없이 바람이 찾아와 말을 건다. 하우고개 출렁다리를 지나가는 사람이 다리를 흔든다. 하우고개 출렁다리는 흔들리고 바람은 속삭인다. 끝이 없을 것 같은 푸른 하늘 밑에 부천 시내가 있다. 부천은 하늘로 달려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난장(亂場)이 펼쳐지는 곳이다. 새로운 기운을 얻고 싶은 사람이라면 하우고개 출렁다리를 찾아 부천시내전경을 바라보는 것도 좋겠다. 하우고개 출렁다리에서 부천시내전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저절로 부천의 어제 오늘 내일을 생각하게 된다. 내가 하우고개 출렁다리를 찾는 이유 중 하나이다.   출렁다리(사진/이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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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5-20
  • 춘천 남이섬으로 봄나들이
    봄볕이 따스한 날, 나들이가 한창이다. 보통은 남이섬이 가평에 소재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가평에서 배를 타고 남이섬으로 넘어가는 순간 그 곳은 행정구역상 춘천에 속하게 된다.   겨울연가로 더 유명해 진 이후로 남이섬은 소풍장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봄바람에 벗꽃잎이 눈보라치듯 휘날리는 모습에는 상춘객들이 카메라셔터를 누르느라 바쁜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랜 수령을 자랑하 듯 쭉쭉 뻗은 나무들과 함께 탁 트인 시야로 시원하게 눈을 씻겨주는 풍경들이 봄기운에 들뜬 마음을 더욱 기쁘게 한다. 이른 봄의 전령들이 가고 초여름을 바라보는 계절에 파릇하게 솟아나는 생명들을 여유로운 마음으로 느껴보고 싶다면 남이섬의 풍경들도 괜찮을 듯하다.  뱃놀이와 보트놀이 또한 즐거운 한때를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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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4-21
  • 안산시 경기도 미술관-문화체험을 하며 힐링하며
    경기도에는 미술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중 1,300명의 경기도민을 위한 미술문화 공간인 안산시 경기도 미술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경기도 미술관은 2006년 개관된 곳으로 미술관 규모와 넓은 정원은 마치 대형 테마파크를 방문한 듯한 곳입니다.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에도 다양한 조형물들을 볼 수 있는 것이 쏠쏠한 재미입니다. 두 번째 방문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흡족하게 관람하였습니다!실외 조형물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공암벽등반장이었습니다. 날이 따뜻해지면 많은 사람이 암벽등반을 즐길 것 같습니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그녀 -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  미술관 실외에서는 많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전시회만이 아닌 볼거리가 가득한 것이 경기도 미술관의 매력입니다.실외의 볼거리를 모두 즐기고 이제 미술관 실내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미술관은 2층 건물로 웅장하고 내부는 정갈함이 돋보입니다. 안산 경기도 미술관  지금 경기도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는 8명의 작가와 5만 명의 어린이가 참여한 ‘이야기 사이’입니다. 전시회는 2층 기획전시실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2층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자 강익중 작가가 함께한 어린이 벽화 프로젝트 ‘5만의 창, 미래의 벽’이 타일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2008년에 시작되어 작년에 10주년을 맞이한 공공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이야기 사이 기간 : 2018.10.25. ~ 2019.08.18.  ‘이야기 사이’는 러시아의 철학자 미하일 바흐친의 “우리의 삶 자체가 나의 이야기와 남의 이야기가 섞여가는 대화의 과정이다.”라는 말처럼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펼쳐보고 작가 내면의 자신과의 대화,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의 대화처럼 서로 섞여가는 대화의 장을 표현한 전시회입니다. 달에 사는 토끼(1996) - 백남준  달은 인류 최초의 텔레비전이라고 하는데요. 달과 텔레비전을 하나의 정보매개체로 바라본 백남준 작가의 작품입니다. 빛나는 책(2010) – 강애란(좌측) 비둘기가 날 때(2016) – 홍경택(우측) 강애란 작가의 `빛나는 책`과 홍경택 작가의 `비둘기 날 때`는 지식을 상징하는 책을 모티브로 한 작품입니다. 책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담으려 했는지 상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비둘기가 날 때(2016) – 홍경택 이 그림을 같은 높이의 눈으로 앉은 채로 가만히 관찰을 해보았는데요. 볼수록 아이의 표정이 어둡고 지친 표정이 역력합니다. 빼곡히 꽂힌 책장에 비둘기, 버섯, 해골은 무슨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과연 이 아이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나, 너 우리의 꿈 – 디지털 드로잉 체험 디지털 스프레이로 직접 그려 보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체험 공간도 있습니다. 화랑저수지 전시회 관람을 끝내고 밖으로 나와 경기도 미술관의 주위를 잠시 둘러보았습니다. 미술관 앞쪽은 화랑저수지가 있어 운치 있는 장소인데요. 미술관과 화랑 저수지로 난 산책길에 비닐하우스로 길게 이어 중간중간 출입문도 달아 놓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마련되어 편리합니다.인라인스케이트장 겸 야외 공연장도 갖추고 있습니다. 미술관 옆쪽의 대형 정원에는 조형물, 정자도 있습니다.경기도 미술관에 있는 실내 실외 다양한 볼거리는 문화체험을 하며 힐링을 하기에 알맞은 장소로 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번 봄에 경기도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감상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2019 경기소셜락커 추성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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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3-23
  • 문화와 예술의 문학창의 도시 부천에서 만나는 특별한 여행!-- ‘뻔뻔(funfun)부천시티투어’
          펀펀 투어   부천문화원에서는 우리지역의 다양한 문화관광자원을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만나 볼 수 있는 ‘뻔뻔(funfun)부천시티투어’를 운영한다. 부천시 시티투어는 문화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와 부천시 문화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에 많은 역할을 했으며,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주 토요일마다 운행되는 정기투어, 부천 3대꽃축제기간에 운행되는 특별투어, 낮과 다른 화려한 도시의 밤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야간투어, 인근도시와 연계한 광역시티투어 (광명 동굴, 시흥 갯골축제)등 다양한 코스를 돌며 부천지역 곳곳의 문화와 역사를 즐길 수 있다. 정기투어는 판, 타, 지, 아 코스를 선택하여 투어할 수 있으며 신규코스 및 체험코스가 추가되어 더욱 다채로운 투어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신규코스는 미세먼지가 심해 야외활동이 어려워지는점을 고려해 실내관광코스에서 자녀와 함께할 수 있는 체험활동을 보강하였다.     . 운영주기 : 2019년 3월~11월 매주 토요일(선착순 40명)  . 운영방법 : 관광객 사전예약모집  (부천문화원 홈페이지 www.bucheonculture.or.kr)  . 운영형태 : 1일 버스투어차량 45인승 1대 ※문화관광해설사 동행 해설  . 대  상 : 개인- 시티투어 희망하는 누구나(연령제한 없음)   단체- 1일 1회 20인   . 출 발 : 부천시청 의회 옆 10:00   . 도 착 : 부천시청 앞 버스 승강장 16:00~16:30    . 주 최 : 부천시 관광콘텐츠과    . 주 관 : 부천문화원    . 문의전화 : 부천문화원 032)656-4306    문화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부천시가 설립한 교육, 유럽자기, 수석, 활, 펄벅, 옹기를 주제로 한 6개의 전문테마 박물관을 비롯해 방치됐던 폐 소각장을 업사이클링하여 융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한 ‘부천아트벙커’도 시티투어 코스를 통해 방문할 수 있게 된다.  이 뿐만 아니라 폐 배수지였던 ‘부천천문과학관’도 부천의 대표적인 도시재생사업으로, 시티투어에서는 해설 견학과 함께 다양한 체험까지 즐길 수 있다. ‘부천친환경도시 원예체험장’의 화분심기와 텃밭가꾸기 체험을 통해 도심 속에서 지친 심신을 자연을 통해 재충전하며 힐링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11월까지 운행되는 이번 투어는 일반 시민 및 부천을 찾는 관광객을 중심으로 부천의 곳곳을 함께 투어하며 부천의 숨은 이야기를 찾아간다. 박물관, 테마파크, 생태공원, 유적지, 복합문화공간 등이 다양하게 모여 있는 뻔뻔한 상상 그 이상의 도시, 문화특별시 부천! 부천시문화관광해설사의 흥미로운 해설이 더해져 가족, 친구, 연인 등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알짜배기 1일 관광 부천시티투어이다.     * 이용요금 코스 성인 초중고 7세이하/65세이상/장애인 판 7,000원 6,000원 5,000원 타 지 9,000원 8,000원 7,000원 아 7,000원 ※ 버스비, 입장료, 체험료 포함 / 중식비, 여행자보험비 미포함        * 펀펀투어 코스 구분 투어 일정 비고 판   시청 출발 → 안중근공원 → 고강동선사유적지→ 까치울 먹거리촌(중식)→ 교육박물관(미니가방 또는 손수건 만들기체험) → 옹기박물관(도자목걸이 체험) → 시청 도착   ※ 도시락 지참 불가한 코스입니다. ※ 옹기도자목걸이제작 체험물은 한 달 뒤 박물관에서 개별적으로 수령해가는 방식입니다. ※ 16:00 해산 일정입니다. 타   시청 출발 → 자전거박물관(4D체험) → 역곡상상시장(중식) → 활박물관(오색전지공예, 활쏘기 체험) → 부천천문과학관(태양관측) → 시청 도착   ※ 미취학아동은 체구에 따라 활쏘기체험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 자전거 박물관의 4D체험은 초등학생 미만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부천천문과학관은 4세 이하 아동의 참가가 제한되며 15분간의 등산코스이므로 아동, 노약자의 경우 유의 바랍니다. 기상변화에 따라 관측이 불가한 경우 망원경 교육으로 대체됩니다. ※ 16:20 해산 일정입니다. 지   시청 출발 → 수석박물관(조약돌 선인장 만들기체험) → 부천자연생태공원(중식) : 무릉도원수목원·자연생태박물관·부천식물원 → 부천시 친환경도시 원예체험장(화분심기,텃밭가꾸기체험) → 아트벙커B39 → 시청 도착   ※ 부천시 친환경 도시원예 체험은 계절별로 생태텃밭 체험 종류가 달라짐 ※ 16:00 해산 일정입니다. 아   부천의정사료관→ 시청 출발 → 한국만화박물관(3D체험) → 한옥체험마을(소원나무체험,중식) → 상반기:한울빛도서관/ 하반기:상동도서관 → 유럽자기박물관(따감머그컵 만들기체험)→시청 도착   ※ 시티투어 승강장에서 모인후 부천시의회1층 의정사료관을 20분 투어 한 후 시티투어 버스 탑승합니다. ※ 16:10 해산 일정입니다.   * 투어날짜 (매주 토요일 운영)          테마 월 판 코스 타 코스 지 코스 아 코스 3월 30일 (4회) 9일 (1회) 16일 (2회) 23일 (3회) 4월 6일 (5회) 13일 (6회) 20일 (7회) 27일 (8회) 5월 4일 (9회) 11일 (10회) 18일 (11회) 25일 (12회) 6월 1일 (13회) 8일 (14회) 15일 (15회) 22일 (16회) 7월 6일 (17회) 13일 (18회) 20일 (19회) 27일 (20회) 8월 혹서기/휴가철 혹서기/휴가철 혹서기/휴가철 혹서기/휴가철 9월 7일 (21회) 추석연휴 21일 (22회) 28일 (23회) 10월 5일 (24회) 12일 (25회) 19일 (26회) 26일 (27회) 11월 2일 (28회) 9일 (29회) 16일 (30회) 23일 (31회)   펀펀투어 코스   ※ 상기 일정은 축제, 계절 행사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 야간투어, 광역투어(광명, 시흥 등 연계)는 게릴라 투어로 진행되며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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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3-13
  • 화천 산천어 축제
    1월 14일에, '화천 산천어 축제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각 지자체가 여러 형태의 축제를 열어 각 지역의 특성을 알리는 동시에 지역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현상이 우리 나라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그 역사가 짧은 까닭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준비면에서 많은 미비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기실 화천을 향해 출발하는 시점에서 조차 큰 기대를 갖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 날은 기자 역시도 홍천 화천을 거쳐서 가평까지 겨울의 볼거리를 향해서 긴 여정을 준비했던 터였습니다. 홍천을 지나면서 그 마음에 변함이 없었고 사실 '홍천강 꽁꽁 축제'를 보면서는 지역축제에 대한 심한 우려를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화천에 도착했을 때, 화천 전 지역을 아우르는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세밀하게 축제를 살펴보기로 마음먹게 되었던 겁니다. 기자 신분보다는 관광객의 입장에서 더 객관적으로 현장을 취재하고 싶은 마음에 화천에서는 실내 얼음 조각 광장까지 전 과정에 가능 한 많은 입장을 경험하고자 했습니다.   실내 얼음조각 광장에 대한 기대는 실로 미미한 것이었으나, 안으로 들어가 본 이후에는 그 마음이 바뀌어 탄성을 자아내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입장료 1인 5,000에 대해서 상품권 3,000짜리를 받았을 때 그것은 10,000원 한도 이내에서 지출을 그치려던 마음에 일단 빗장을 풀게 되었습니다. 해서 결국은 산천어 회와 빙어튀김을 주문하고야 말았습니다. 2인 기준 10,000원을 지불하고 6,000원을 보상받은 댓가로 일행은 추가로 50,000원을 더 사용했습니다.   어떤 점에서는 이것이 축제입니다. 축제에 참여한 사람은 기분좋게 돈을 쓰면서 즐기고 축제를 주관한 지자체에서는 그 운영에 상응하는 비용과 이윤을 창출하는 것, 이것이 축제를 개최하는 목적이 될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축제 참가자들이 기분을 거스르지 않고 돈을 쓰게 할 것인가 하는 것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화천 산천어 축제는 상당히 많은 고심을 한 것이 역력하게 눈에 보입니다.   축제장 곳곳에 어린이를 배려한 공간과 시설이 눈에 보여 부모가 함께 하는 곳에서 마음이 푸근해 짐을 느낍니다. 또한 젊은이를 겨냥하여 작은 놀거리를 또한 접목시킨 것도 보입니다. 축제 지정 식당에 대해서 처음에는 의아함이 느껴졌지만 그 음식값이 약간 저렴함에 그 배려를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모든 축제 현장에서는 축제를 다녀 가는 관광객들에게서 돈이 풀려 사용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관광객들의 마음을 풀기 위해 많은 주변 시설을 같이 설치하는 것입니다. 가능한 오래 보고 그 오래 보는 동안 식사하고 즐기면서 돈을 사용하게 하는 것입니다. 화천에서 숙박하는 관광객에 한하여 산천어 낚시를 무료사용하게 하는 것도 아이디어입니다. 산천어 낚시를 통한 수익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므로써 부수적인 이윤을 더 창출하는 것이 넓은 안목으로 볼 수 있는 지자체의 현명함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넓은 안목과 거시적인 노력들이 화천 산천어 축제가 글로벌화 할 수 있는 초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우리 나라 곳곳에서 이루어 지고 있는 많은 축제들이 그 역사와 함께 다양화하고 전문화하고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세계화되어 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외진 지역에서 2019년 글로벌 육성축제로 선정된 것을 기반삼아 화천이 거듭 발전하고 열린 문화를 이루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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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1-15
  • 고령박씨 종중재실 고택
         조선 영조 때 공신 이었던 어사 박문수공은 암행어사로 많은 일화를 남긴 분이다. 그 일화들이 사극으로 소개된 적이 많아서인지 생소하지 않은 어사 박문수의 집안인 고령 박씨의 종중 재실을 찾아 갔는데, 고령 박씨 종중 재실은 천안시 동남구 북면에 있다. 7칸 규모인 안채와 5칸 크기의 사랑채의 한옥으로, 한옥 안채의 대청이 재실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바람은 차갑고 산 아래 덩그라니 앉아있는 한옥 주변은 썰렁 했지만, 기와를 덮은 흰 눈과 마당에 듬성듬성 쌓인 눈 풍경만은 정감어린 자태로 다가오고 있었다.                          고택 마당으로 들어가니 규모는 작지만 차곡차곡 얹힌 기와가 이룬 지붕의 곡선과 나무 쪽문, 창호지가 발린 문살이 한옥의 고운 선을 드러내고, 대청마루와 토방, 담벼락 모양들이 아기자기 하다. 겨울 하늘과 겨울나무, 마당 한편에서 자라다가 시들고 말라버린 풀들까지 쓸쓸함을 더해주는 한옥 마당 풍경이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은 평온해진다. 고택의 한적함과 고요한 분위기가 가져다주는 안락함이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듯하다.                              여행은 일상에서 비대해진 감정을 분해하는 움직임 이라고 한다. 앙상하게 가지를 드러냈지만 필시 그 안에서는 다른 계절을 준비 하며 꼿꼿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겨울나무와 빗장 잠긴 뒤 곁 쪽문, 샘이 말랐는지 아님 얼었는지  지금은 쓸 수 없는 우물 풍경이 발을 붙잡으며 생각을 머물게 하고, 고요 속에 스산한 느낌도 있지만 한옥 뒷마당의 움직임 없는 풍경이 무언의 위로를 주는 것만 같다.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 보라고.                              재실 안에는 박문수공이 사용했던 유품과 영정을 모시고 있지만 문이 굳게 닫혀있어서 볼 수 없었는데, 이곳에서 그 분의 서신들을 분실했다가 수년 만에 회수된 일도 있어 방문객들에게 일일이 공개하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움을 떨칠 수밖에 없었다. 뒷마당 한편엔 이리저리 얽힌 듯 제 맘대로 자란 나무 가지들의 천연의 모습과, 오래 동안 만나지 못했던 처마 끝에 매달린 고드름을 보면서 웃음이 배어 나오는 것을 숨길 수 없었는데, 낯선 길에서 만나는 풍경이 전하는 단아하고도 아련한 모습이다.                                돌담 위에 쌓인 하얀 눈과 처마 끝에 가지런히 달린 고드름을 보며 문득 "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 으로 시작되는 동요가 떠오른다. 풍경을 보며 번번이 동요가 생각나는 건, 유년기의 경험이 추억으로 마음속에 있다가 풍경 속에서 되살아나기 때문인 것 같다. 앞마당 쪽보다 뒷마당 쪽이 더 음지인지 눈과 얼음의 조화가 더 아름다워 뒤뜰과 골목길을 한참이나 서성이다가, 굴뚝의 그을음을 바라보면서 끼니때면 굴뚝 위로 피어오르던 연기를 회상해 보았다.                      종중 재실은 은석산 밑에 자리해서 은석산 산행 시발점이 되기도 하는데, 은석산 위에는 어사 박문수의 묘소가 있다. 돌아가는 길에는 얼마 멀지 않은 곳에 병천순대로 유명한 병천에 들려 이름난 먹거리를 경험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글/사진- 최선경 https://blog.naver.com/csk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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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선경의 여행 노트
    2019-01-01
  • 역사를 배우다.
        정석교 박물관장, 박용섭 시인, 김진광 시인(삼척여고 교장)   허목 선생 척주동해비   허목 선생 척주동해비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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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28
  • 동해 추암해변, 능파대
      강원도 삼척에 있는 추암 해수욕장은 150M의 백사장이 있는 작은 해수욕장이다. 허지만 인근 바닷가가 모두 해수욕장 이어서 바닷가가 연속되다보니 그저 광활한 바다 어느 지점에 와서 머무는 기분이다. 추암 해변 언덕을 올라가면 한국의 석림이라고 불리는 능파대가 있어, 파도 위에 서 있는 기암괴석의 풍경이 장관으로 강원도 에서도 손꼽히는 명승지이기도 하다.        언덕의 나무 울타리 너머는 깊고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다. 맑고 깊은 바다위로 뾰족한 암석들이 돌출된 풍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 추암 능파대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명소 100선에 드는 뛰어난 경치로 해금강이라 불려 왔으며 조선 세조 때 한명회가 강원도 재찰사로 있으면서 그 경치에 반해서 능파대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능파대는 파도가 암석에  부딪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능가할 능, 파도 파, 높고 평평할 대 라는 뜻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애국가 영상에 나오는 유명한 촛대바위나 형제바위, 그 밖에 거북 바위, 두꺼비바위, 코끼리 바위 각기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바위 사이로 하얀 물거품을 일면서 파도가 요란히 치고 있다. 잔잔하게 은빛으로 반짝이다가도 어느새 거센 파도가 바위들을 치고 지나가기도 한다. 이런 지형을 라피에라고 부르는데, 라피에는 석회암이 지하수의 용식작용 으로 형성된 암석기둥을  이르는 말이다. 이곳의 라피에는 파도에 의해 자연적으로 드러난 국내 유일의 해안 라피에로, 고교 지리 교과서에 수록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동해안은 해돋이 명소가 여러 곳 있는데 추암 능파대는 신년 해돋이 장소로도 알려져 연말이면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연말이 되면 북적일듯하다. 자연은 참으로 신비해서 추암 언덕에 올라 특이한 모양의 암석 사이로 흰 파도가 치다가 어느덧 파랑 물빛으로 잔잔해지는 수면을 바라보는 사이 일상의 묵은 때가 가슴 안에서 천천히 비워져가는 느낌이 들어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다.       부부일까 형제일까 마주 보고 있는 듯한 바위는 부부바위인지 형제바위인지 얼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그 모습만을 담으며   머뭇거리는 사이 짧은 겨울 해는 조금씩 기울어가고 있다. 돌아 갈 길이 멀어 발길을 돌리지만 겨울바다와 바다 바람과 흰 물거품 사이로 내려오는 낙조는 시야에서 지우지 못하고 다시 그리움의 대상이 될 것만 같다.                    돌아가는 길에 들른 추암 해변은 겨울바다의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고운 모래가 깔린 해변에 서니 동해에 왔다는 느낌이 확연히 든다. 바다 위의 암석 앞쪽엔 사자 형상의 바위가 선명하게 눈에 뜨인다. 어쩌면 저렇게 양쪽 눈이며 코, 귀까지 사자와 닮아 있을까? 그렇게 기묘하게도 어떤 대상의 형상을 닮은 바위는 그래서 이야기를 갖고 있기도 하다. 촛대 바위도 소실을 얻은 남자가 하늘의 노여움을 사서 벼락으로 징벌을 받고 바위가 된 것이라는 전설을 갖고 있다고 한다. 자연은 풍경과 이야기 들을 만들어 사람들의 마음속에 기억으로 남게 하는 것 같다.          추암 해수욕장은 강원도 동해시 북평동 동해 해변에 있다.     글/사진 최선경  https://blog.naver.com/csk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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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19
  • 태고로부터의 수원지-의림지
    [부천시티저널] 단풍이 마저 지고 있는 시점이었다. 인생은 참으로 덧없고 덧없다 하려니와 저무는 계절앞에서 세월이 기다림없이 흐름을 절감할 수밖에 없고 덧없다 한탄할 시간조차가 아쉽지 않을 수 있었으랴. 이미 모든 색바랜 잎들조차 그 자리를 놓고 있었다. 이미 겨울 한자락이 훑고 지나 간 자리일 수도 있었다. 오랜 태고의 손길이 묻어 나는 곳에서 인고의 세월을 견뎌내는 지혜를 보아야 하는 것이리라. 소나무 하나하나에 배어 있는 오랜 풍상의 세월을 어찌 외면할 수 있으랴. 물에 담긴 생명의 비원을 그저 흘려 보낼 수만은 없었다. 오랜 시간을 견디어 우리의 바램이 거기 있을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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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14
  • 인천 북성포구
          한 때는 북적대는 포구였지만 지금은 쓸쓸한 기운만 감도는 인천 북성포구를 찾은 건 춥고 흐린 날 저녁 무렵 이었다.  하늘이 좋지 않으면 갈 필요가 없다고 할만 큼 노을이 아름다운 곳으로 이름난 곳이지만, 흐린 날씨는 적막함과 쓸쓸한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 시키고 있어서, 노을 사진을 못 얻더라도 그 분위기를 느껴보기엔 더 좋은 날이었다.        북성포구는 일제 강점기 때부터 수산물이 유통되던 포구인데, 1970년대부터 연안부두로 어시장이 옮겨 간 뒤 점차로 포구기능이 약해졌고 1980년 대 부터는 야적장과 공장들이 들어섰다고 한다. 입구로 들어가는 길 좌측엔 물길이 형성 되어 있어 안전 철책이 설치된 길을 따라가면 선착된 어선들과 목재 공장들이 보이고, 우측엔 둥근 기둥 같은 모습의 대한제분 건물이 이어져 있다.           포구를 찾아 간 곳에서 차곡차곡 쌓인 통나무들과 그 나무들을 이리저리 옮겨가는 지게차가 이동하는 모습하며, 공장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를 보며 특이한 풍경을 발견하게 된다. 그저 포구 인근에 목재를 가공하는 공장이 들어선 것뿐인데, 어쩐지 적막한 포구와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목재 가공공장 안은 목재를 생산하느라 활력 있는 곳일지 모르겠으나 그 겉은 검은 연기만 무심히 쏟아져 나오는 인적조차 없는 넓은 공간에 불과한 까닭이다.               포구로 들어서도 쓸쓸하고 조용한 건 마찬가지다. 북성포구가 아직도 이름을 알리고 있는 것은 포토 그래퍼와 낚시꾼들의 명소인 탓도 있지만, 물때 따라 배들이 여전히 들어오고 아직도 파시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파시" 하면 박경리의 같은 제목의 소설이 떠오르는데 이제 막 잡아온 고기를 배위에서 사고 파는 것을 말한다. 서해 쪽 방조제에선 파시가 꽤 성행 하는데, 북성포구도 파시의 명맥을 여지 것 이어오고 있으나 지금은 물때가 아닌지 조업하러 나갈 그물만 눈에 띠고 몇 척의 작은 고깃배들만 정박되어 있다.              고깃배가 들어오지 않은 포구는 쓸쓸하다 못해 적막감이 감돌고 지저분하게 물건들이 흩어진 선착장에는 낚시꾼만 드믄 드믄 서 있다. 그래도 어시장이 조금씩 형성되고 있고, 상점 앞에 선 이들이 생선들을 흥정하는 광경을 보니 시간을 맞춰오면 파시도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포구임을 실감하게 된다. 날씨도 춥고 하늘도 음울 하지만, 상점 앞 가판대에 누운 생선을 보니 회든 찌게든 두둑한 먹을거리가 생긴 것 같아 한 순간 안온함이 느껴진다.                                    줄에 꿰어져 찬바람을 맞으며 건조되는 생선들, 텅 빈 내부를 드러낸 채 언제 바다로 향할지 몰라 소리 없이 서 있는 어선들과 필시 바디를 향해 던져질 배위의 그물들이 여느 포구와 비슷하게 정적이고 아늑한 풍경을 보여주지만, 조업 하는 생동감이 없어서일까 북성포구는 머무는 내내 풍경만 있고 움직임이 없었다. 북성포구를 패쇠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하니 언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어, 발끝까지 와 닿는 쓸쓸함이 아쉬워질는지도 모를 일이다.        호젓한 분위기로 풍경을 즐기다 포구를 나오면, 10여분 거리에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촤이나 타운이 있어 하루에 대조적인 분위기의 풍경을 그리고 다른 먹거리를 맛볼 수도 있다.       글/사진- 최선경   https://blog.naver.com/csk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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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08
  • 안산 갈대습지
        빛바랜 갈대들이 겨울 초입의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쓸쓸하게 흔들리고 있는 습지를 찾아간 날, 무성했던 갈대들은 비록 시들었지만 또 다른 모양의 겨울 꽃이 되어 여행자들을 사색의 시간으로 끌어당기고 있었다. 물을 깨끗이 만드는 역할을 실행하고 있는 습지식물 사이를 걸으며, 일상에서 묵혀두었던 가슴 속의 먼지도 시원하게 털어내고픈 은연중의 행보로 습지를 택해본 것이다.             안산 갈대습지는 시화호로 유입되는 지천의 수질개선을 위해 갈대와 수생식물을 심어서 자연 정화의 일환으로 조성된 습지이다. 폐수에 들어있는 오염 물질의 주요 성분인 질소나 인은 생물이 자라는데 꼭 필요한 성분이어서, 습지식물이나 미생물의 영양분으로 흡수 되면서 저절로 제거되어 습지 식물의 뿌리는 여과제가 되어주다 보니, 자연 친화력의 공존의 모습을 보여주는 체험현장 이기도 하다.                  얼핏 보면 그저 갈대밭 같지만 실은 갈대 밑은 물이 흥건해서 그 깊이가 1.5 m 이상이라는 것과 "추락주의" 라는 경고문이 있어 거대한 호수위에 갈대가 자라고 있는 형상이다. 안전한 산책로가 중간 중간 길을 이루고 있어 산책로를 따라 들어가 습지 풍경을  둘러보면서, 날씨가 좀 차가워졌으니 혹시 철새들의 움직임이 나타날까 기대하며 물가로 걸어 들어가 이쪽저쪽 살펴보기로 했다.                           허지만 주변공사로 산만하고, 시기적으로도 아직 좀 이른 감이 있었다. 공중을 나는 새 울음소리는 계속되고 움직임도 포착되어 산책로 중간으로 들어가 보니, 큰 물웅덩이 같은 곳에서 오리 떼가 목격되기는 했는데, 어찌나 민감한지 발걸음 소리에도 일제히 날아 가버려. 숨을 죽이고 기다리는 카메라맨들은 서로 표정으로 무언의 대화를 해야 할 지경 이었다. 그럼에도 백로는 카메라에 담기지 않아, 아쉬움으로 깊은 겨울날 철새들이 무리지어 이곳을 찾아올 때를 다시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바람에 몸체를 맡기고 바람 부는 방향으로 일제히 흔들리는 갈대는 "바람에 날리는 갈대와 같이 항상 변하는 여자의 마음" 이라는  노래 가사같이 변덕쟁이로 불리기도 하지만, 불순물들을 제거하는 식물의 작용과 그 뿌리의 굳건함을 생각할 때 이타적인 식물  의미로 반전의 느낌을 소중하게 남겨주어, 넓은 습지의 갈대들이 볼수록 정감이 가며 신비하고 아름답게 보여 진다.                                                    자연은 인간이 가꾸고 배양하며 돌보아야 할 선물이다.  인간의 정서는 향수를 주는 자연을 원하고 자연은 인간과 공존하는 것인데 분주한 일상에 밀려 자연 속에서 사색하는 시간을 놓치고 있는지 돌아보면서, 거대한 습지의 풍경 속에서 다소 마음의 여유를 얻는  기분이었다. 거대한 면적으로 조성된 습지에서 호젓한 풍경을 볼 수 있지만, 외진 지역이라 대중교통은 아직 드믄 한적한 곳이다.        글/사진 최선경  https://blog.naver.com/csk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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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선경의 여행 노트
    2018-11-23
  • 아산 은행나무 길
          한국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드는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 길은 전국 아름다운 10대 가로수 길이기도 해서 아름다운 길  2관왕 길이다. 가을이면 35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노랗게 변해 황금빛 길로 변해 더욱 아름답게 채색된다.               곡교천 은행나무 길은 충무교에서 현충사 입구에 이르는 2.2 Km의 도로에 조성되어 있는데, 자동차를 타고 가며 건너편에서 은행나무 길을 바라보니 일조량 때문인지 양지와 음지에 따라 단풍의 빛깔이 조금씩 다르게 물들어 멋진 가을 길이 조성되고 있었다. 은행잎이 무수히 떨어진 은행나무 길은 마치 노란 카페트를 깔아 놓은 것 같이 노란 낙엽의 길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후는 은행나무가 자라기에 좋고, 은행나무에는 "징코민" 이라는 혈액순환 촉진 성분이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 은행나무에 이 성분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이즈음엔 은행나무 가로수가 더욱 많아진 것 같고, 도심에서도 은행나무를 많이 볼 수가 있는 것 같다. 길 양쪽에 은행나무가 서 있어 가지를 뻗힌 은행나무가 노란 터널을 이루는 모습도 아름답지만, 곽재구의 시 "은행나무" 에서 보도위의 아름다운 연서로 표현된 길 위의 은행낙엽도 가을에 쓰는 한 줄의 메세지 같다.                     노란 색깔은 다양한 느낌을 주는 빛깔 같다. 봄날 노란 식물을 보면 포근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데, 가을날 노란단풍은 얇아져가는 기진함과 사라져가는 쓸쓸함을 함축하고 있는듯하다. 봄과 가을이란 계절의 분위기 탓인지도 모르겠다.                                     어느덧 가을은 깊어졌고 입동이 가까이 오고 있다. 가을을 슬며시 놓아주기 싫어 곡교천에 나온 사람들은, 가을바람을 뿌리치지 않고 은행나무 길에서 단풍과 낙엽과 국화를 만나고 있다. 이파리를 털어내고 가지를 드러낸 키 큰 은행나무도, 아직 채 물들지 못한  파란 잎도 가을 끝에 서서 스산하고 아름다운 양면성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곡교천으로 가는 대중교통은 온양 온천 역이나 현충사 입구에서 버스가 있는데, 자주 다니지 않아 시간 맞추기가 어려울 수 있고, 같은 지점에서 시내 택시 이용도 용이하다.                  글/사진 최선경 https://blog.naver.com/csk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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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선경의 여행 노트
    2018-11-05
  • 원주 동악제례
    □ 원주문화원에서는 지난 20일(토) 오전 10시 원주시 행구동 소재 국형사 동악단(산신각)에서 동악(東岳) 제례를 봉행했다.                 동악제는 강원도민과 원주시민의 안녕, 강원도와 원주시의 발전을 기원하는 제례이며,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봉행식 선언, 전폐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음복례, 망료례, 예필 선언 순으로 진행된다.    ㅇ 조선 태조, 동악(東岳)에 속하는 치악산을 호국명산이라 하여 치악산정에 동악단(東岳壇)을 짓고 치악지신(雉岳之神)이라는 위패 를 모셨다.  ㅇ 왕이 직접 향과 축문을 강원감영에 내려 보내면 강원도 관찰사 가 주변 5개 고을의 수령들을 모아 함께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 는 동악제는 500여 년을 이어져 내려오다 일제강점기 잠시 맥이 끊겼으나, 원주 치악제를 거치며 복원되어 현재는 원주시민, 나 아가 강원도민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치악산 신께 치성을 드리 는 제례로 행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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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캠핑
    2018-11-05
  • 가을 산책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연세대 원주 캠퍼스는 원주에서는 알려진 아름다운 산책코스이다. 은행잎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엊그제 몰아친 비바람에 남은 기력조차 빼앗긴 채 앙상한 가지만을 남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지호수와 어우러진 캠퍼스의 전경은 실망시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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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캠핑
    2018-11-04
  • 두물머리의 아침
    고요하다. 아직은 아침이 오기 전, 그 새벽은 더욱이나 고요하다. 흔들린 촛점에 시야는 뿌연데, 기억과 맞물려 더욱 아름답게 닿아온다.   어둠 속의 불빛이 아직 화려하게 빛나는 시간, 여명의 추위에 소스라쳐 아침이 더욱 그립다.   여명이다. 빛나던 불빛이 약해진다.  눈에도 마음에도 느껴진다.   새벽의 기운이 부른 물안개가 점점 그 세를 불린다. 짙어진 안개로 시야가 가려지고 배는 여전히 그 자리인데, 물은 그 모습을 감추었다.   순간 아침햇살이 느껴진다.  반갑다. 살짝 물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아침의 기운이 조금 더 힘을 드러내었다.     저 멀리에 떠 있던 외로운 섬도 살그머니 그 모습을 드러낸다. 괜시리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망망대해에 몰아치는 파도를 힘들게 견뎌내는 우리네 삶이 보여 애처로운 느낌이다.   물결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세월에 부서지지 않고 여전히 서서 견뎌내는 우리네 인생과 같이 외롭고 작은 섬, 여전히 그곳에 존재하고 있다.   아침의 기운이 조금 더 힘을 드러내었다.   아침이다. 온통 강을 가리던 물안개는 갈 곳으로 귀환하고 남는 것은 우리가 바라던 밝음이다. 그리고 그 아침은 모두 각자의 일상으로의 귀환이다.    
    • 테마기획
    • 여행/캠핑
    2018-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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