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4-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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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르의 재능들 세계와 만나세요!”
    지난해 BIFAN의 ‘잇 프로젝트’ 비즈니스 미팅(좌측)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신철, 이하 BIFAN)는 ‘잇 프로젝트(It Project)’와 ‘환상영화학교’ 참가자를 공모한다. 마감은 5월 1일(잇 프로젝트)과 5월 22일(환상영화학교)이다.        -‘잇 프로젝트’ 최우수 선정작-  칸국제영화제 ‘판타스틱 7’ 자동 출품   ‘잇 프로젝트’는 아시아의 판타스틱 영화 프로젝트 발굴 프로그램이다. 제작과 투자가 완료되지 않은 국내외 장편 프로젝트로, 호러·스릴러·판타지·액션·블랙코미디·공상과학 등 다양한 장르영화를 대상으로 한다. 1:1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투자·공동제작·배급사를 찾는 기회를 제공하고 아울러 국내외 영화 전문가로 구성한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작품에 대해 현금·현물 및 후반작업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촬영을 마친 단계의 프로젝트를 위한 ‘워크 인 프로그레스(Work In Progress)’ 부문을 신설해 총 3억 원 규모의 후반작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잇 프로젝트’ 선정작은 칸국제영화제 장르영화 활성화 프로그램 '판타스틱 7' 출품 후보작 심사도 받는다. 지난해 칸 필름마켓은 BIFAN을 비롯해 시체스·토론토·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과달라하라·카이로·마카오 등 7곳의 판타스틱영화제 선정작으로 구성하는 장르영화 신작 프로젝트 피칭 프로그램인 ‘판타스틱 7’을 신설했다. BIFAN은 ‘2018 잇 프로젝트’ <능력소녀>(감독 김수영)를 출품해 전 세계 장르영화 제작자들에게 선보였다. ‘잇 프로젝트’는 오는 5월 1일(금)까지 마감, 선정작은 5월 25일(월) 개별 통보 및 홈페이지에 고지한다. 올해 ‘판타스틱 7’ 출품작은 역대 ‘잇 프로젝트’ 선정작 중 심사를 통해 5월 발표할 예정이다.   -‘환상영화학교’  아시아 장르영화 실무 중심 교육    ‘환상영화학교’는 아시아 장르영화 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세계 영화산업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시나리오 각색부터 투자·제작·배급 등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으로 구성한 영화 수업을 진행한다. 장·단편영화 연출·촬영·제작 등 주요 스태프로 참여한 영화인이면 신청 가능하다. 단, 아시아 각국의 영화인들과 팀 워크숍을 진행할 정도의 영어 구사 능력을 필요로 한다. 5월 22일(금)까지 참가자를 모집하며 서류 합격자에 한해 추후 개별 연락한다. 최종 참가자는 6월 12일(금)에 발표한다.   ‘환상영화학교’ 강의 현장    ‘환상영화학교’는 올해로 제13회를 맞는다. 그동안 테드 창(SF 소설가), 크리스찬 슈어러(컨셉 아티스트), 웨인 왕(영화감독), 리차드 테일러(웨타워크숍 CEO), 믹 개리스(영화감독 및 제작자) 등 장르분야의 거장을 멘토로 초청해 심도 깊은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다. 아시아 각국에서 참여한 23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잇 프로젝트’와 ‘환상영화학교’ 응모는 BIFAN 온라인 출품 사이트(http://entry.bifan.kr/)를 통해 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bifan.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잇 프로젝트’ 담당자(032-327-6313/내선 146번, naff.itproject@bifan.kr)와 ‘환상영화학교’ 담당자(032-327-6313/내선 143번, naff.ffs@bifan.kr)에게 하면 된다.   BIFAN은 2008년 아시아 판타스틱 영화 제작네트워크(Network of Asian Fantastic Films, 이하 NAFF)를 발족했다. 이는 세계 최초의 판타스틱 영화 산업 플랫폼으로, 프로젝트 마켓인 ‘잇 프로젝트’와 교육 프로그램인 ‘환상영화학교’를 운영해 왔다. 총 56편의 영화가 ‘잇 프로젝트’를 통해 완성했고, 이 가운데 <귀신 상담사(3층 복도 끝에서)>, <헬 홀>,
    • 예술/창작
    • 영화/만화
    2020-04-05
  • 나비의 외출
      날개를 펼쳐 이슬을 털 때마다 꽃송이 사르르 향기를 털고 빛을 향한 비상 신비하다 봄이 깊어질수록 나의 마음 나비를 닮아간다.   최의열 그림    
    • 예술/창작
    • 명시산책
    2020-04-05
  • 라피도포라
       연약하여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마지막 힘을 다해 장막 속에서 기어오르기로 했다. 이마저 못한다면 종족을 끊은 죄가 된다. 큰 나무를 타고 오르니 어지럽고 무섭다. 겪어보지 못한 바람이 사정없이 뺨을 후려댄다.   어떡해서든 살아야 한다. 나무 우듬지로 머리를 드밀고 받아든 한 줌의 햇살 너무 높아 아래로 내려보낼 수가 없다. 식구의 아우성이 온몸을 흔든다.   애초에 블랙홀을 만들 생각은 없었다. 아둔한 머리로 할 수 있는 길은 제 손에 구멍을 내는 치명상이다. 볼품없이 벌레에 갉혀 없어지느니 빛을 빨아먹는 구멍충을 길러 길게 빠르게 빛을 가두어 두련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    스스로 잎에 구멍을 내어 아래쪽 잎에도 햇빛을 닿게 하여 살아가는 덩굴식물          
    • 예술/창작
    • 명시산책
    2020-04-01
  • 탐방기사/ 문화도시 부천에서 부천문화원의 역할
    부천에서 각종 문화행사가 연기 내지는 취소되고 있다. 아니 대한민국 전역, 더 나아가 전세계가 비슷하거나 동일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모든 문화, 예술인들도 아주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 하루빨리 이 상황이 해소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 중심에는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있다. 아직까지 제대로 된 원인을 찾아내지 못한 이 미증유의 바이러스가 문화도시 지정을 받고 크게 한 걸음을 내딛으려는 시점에 부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본지는 부천문화원과 협약을 체결했다. 그 동안 문화원이 추진했던 연구사업의 성과 공유와 배포에 관한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에 부천문화원을 방문하여   현재 전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부천문화원에는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알아봤다. 아울러 부천문화원이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과 성과를 앞으로 연재할 계획이다.   부천문화원은 경기도 부천시 경인로 92번길에 소재한 송내어울마당 4층에 위치한다. 송내어울마당에는 부천문화원외에도 송내도서관, 한국예총부천지회, 소사시민학습원, 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6개 단체가 상주하고 있다. 또한, 솔안아트홀, 아리솔갤러리 등이 있어 공연과 전시회도 종종 열린다. 그러나 현재 거의 모든 단체활동이 코로나로 인해 연기 내지는 취소되어 인적없이 조용하기만 했다.    송내어울마당- 4층에 부천문화원이 있다.       부천문화원은 ‘지방문화원진흥법’에 의거 부천의 문화진흥을 위한 향토사 수집, 연구 및 지역분화사업 수행을 위한 비영리특수법인으로 설립되었다. 1965년 10월 창립총회를 거쳐 초대 이행섭원장의 취임 이래, 2019년 제18대 정영광원장 체제로 바뀌었다. 그 후 현재까지 55년의 뿌리 깊고 폭 넗은 전통과 역사를 만들어가며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주요사업은 전통문화의 전승 및 보존과 시티투어사업, 한옥체험마을관리 및 관내 박물관 위탁운영, 등 다양하다. 그 중 부천문화원이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은 무엇보다도 전통문화의 전승과 계승 및 보존 사업이다.   부천문화원의 최의열 사무국장은 “부천에는 1호부터 5호까지 전부 5개의 향토문화재가 있습니다.그 중에서도 제5호인 ‘부천석천농기고두마리’는 무형문화재이기 때문에 그 전통의 맥을 계속해서 잇기 위해서는 꾸준한 실행이 중요합니다.                                                                                                                      최의열 사무국장  하지만 그것에 참여하는 인원이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령화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그나마 문화원에서 자료를 정리하고 지원하여 아직은 명맥을 잇고 있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는 별로 흥미가 없는 것이라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국가정책차원에서도 전통문화의 계승과 보존에 대한 숙고가 있어야한다”라고 말했다.     부천문화원은 지난 해부터 매년 9월에서 10월 사이에 ‘전통樂축제’를 계획하고 실시하고 있다. 이는 중점사업인 전통문화를 계승, 보존할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알리려는 목적도 있다. 하지만 시행 첫 해인 2019년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갑작스러운 돼지열병의 발현으로 당초 계획했던 3일 동안의 축제를 1일로 변경해야만 했던 것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올해는 아예 시예산을 확보하여 실행을 계획 중이다. 그러나 사업팀 김대민팀장은 “올해도 같은 시기에 축제를 계획하고 있는데 또 다시 갑자기 등장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도당우물대동제/문화원 자료사진   전통락축제/문화원자료사진   한옥체험마을/문화원자료사진    또한 코로나 사태로 부천문화원의 업무에 차질이 있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대민팀장은 “단지 사업을 못하고 있을 뿐 업무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바쁜 업무로 평소에 할 수 없었던 업무정리와 점검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사전에 일정이 잡혀있던 갤러리 보수공사는 반대로 여유가 있어 오히려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김대민 팀장 부천문화원은 또 위탁받아 운영하는 박물관들의 통합운영을 위해 부천종합운동장 내에 있는 유럽자기 박물관, 수석박물관과 교육박물관의 이전을 계획 중이며 현재 공사 중에 있다. 문화원에서는 부천시로부터 6개의 박물관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부천종합운동장 부근의 활박물관과 종합운동장 1층에 위치한 유럽자기박물관, 수석박물관, 교육박물관과 여월동에 위치한 옹기박물관, 대산동의 펄벅기념관이 그것들이다. 이 박물관들은 현재 티켓을 구매하면 모든 박물관을 한 번에 관람할 수 있지만 제일 규모가 큰 옹기박물관이 멀리 떨어져 있어 관람을 하는 시민들에게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통합박물관을 운영하면 하반기부터, 늦어도 4/4분기부터는 박물관을 찾는 시민들이 모든 박물관을 원스톱으로 관람할 수 있게 된다.   부천문화원은 수시로 실행한 사업을 정리하여 「부천문화」를 발간한다. 2018년에는 벌써 제92호를 발간했다. 비록 2019년에는 예산의 삭감으로 발행할 수 없었지만 이 책은 부천문화원의 노력과 수고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료이다. 특히 2018년 문화원내 향토문화연구소의 노고로 발간한 「부천의 동제」는 전통제례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은 꼭 봐야할 중요한 자료이다. 이 책에는 부천에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마을제례에 대해 실려 있다. ‘삼정동장승제’, ‘고리울선사유적제천의례’, 윗소사대동산신제‘, ’멧마루도당우물대동제‘, ’깊은구지도당제‘ 등 5개의 주요 동제가 그것들이다.     김용진 객원기자   
    • 지역경제/사회
    • 사회
    2020-03-31
  • 나의 해하가(垓下歌)
       세상이 나를 퇴락시켰다. 다 똑같았다. 어찌 이런 세상을 살아가랴. 하늘은 나를 보내 ‘나’답게 살라 하였거늘 나는 ‘나’를 잊어버렸다. 혹 하늘이 이런 나를 용서할지라도 무슨 면목으로 돌아갈 수 있으랴. 설령 하늘이 이런 내게 무심할지언정 정작 내가 나를 용서할 수 없으니…… 나는 하늘로 돌아갈 수 없노라 나는 벌써부터 없었다      이제 아무것도 아닌 빈껍데기 벼랑 아래 바다로 버리노니    미안하지만    갈가마귀여 그것을 쪼아라    대양어들이여 그것을 뜯어라    
    • 예술/창작
    • 명시산책
    2020-03-29
  • 쑥부쟁이 재수아재/안귀선
    ♣ 2017년 10월 부천시는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유네스코 문학창의 도시로 지정되었습니다. 문학창의 도시 지정 1주년을 맞아 <부천 시티저널>에서는 홍영수 시인의 "부천 문인들 문학의 향기"를 독자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쑥부쟁이 재수아재/안귀선      가을 하늘 가득 만국기가 헹가래를 친다 술 한 잔에 어깨를 덩실 들어 올려 벅구를 치며 고깔모자들 속으로 들어가는 재수아재도 이런 날은 더없이 좋다   언제나 마을에 궂은일이 생길 때는 재수아재의 발이 바쁘다 서당 아래채에 얹혀사는 재수아재를 마을 사람들은 어이 재수라고 불렀고 넉넉한 웃음에 이순이 훨씬 넘은 재수아재는 화를 내는 법이 없다   어느 날이던가 재수아재네 집 방문이 밖으로 잠기고 대못이 쳐져있던 날 아침 마을은 어수선했고 한동안 누구도 잠긴 문을 열지 않았다 누군가는 딸을 시집보내기 위해 신분 탈피로 떠났다고 했고 또 누군가는 행실 나쁜 아들 때문이라고도 했다 해거름 덩실 어깨를 들어 올리고 벅구를 치며 오던 서당 재수아재가 마을 어귀에 진한 보라색 쑥부쟁이로 서 있다        ‘쑥부쟁이 재수아재’, 계간 시와늪 제45집(가을호), 2019     ------------------------------------------   필자의 고향은 전남 해남이다. 어렸을 적 마을의 대동제나 또는 모내기, 수확기에는 의례 굿판이 벌어졌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이 ‘뒷방양반’이다. 이름도 모르고 어디서 왔는지도 모른다. 다만, 산 밑 토담집에 혼자 살았다.   이 분의 출신성분은 ‘상쇠’로 가름할 뿐이다. 두레나 농악에서 꽹매기(꽹가리)를 치며 판을 선두에서 이끄는 사람이 상쇠이니, 일상의 신분은 ‘뒷방양반’이고 굿판에서는 ‘안방양반’이었다. 어느 날 아무도 모르게 논수밭에 활짝 핀 개망초를 수북이 남겨놓고 향기만 가지고 어디론지 가고 없었다.-지금 거실에 소품으로 걸어놓은 꽹매기를 보면 그 시절이 떠오른다.- 때는 가을, 청명한 하늘 아래 많은 깃발은 풍요의 계절을 안고 헹가래 친다. 호남우도농악 해남의‘뒷방양반’이 호남좌도농악의 남원에 쑥부쟁이의 향기가 되어 ‘재수아재’로 활짝 피었다. 해남 꽹매기를 떠나 남원에서 벅구를 치며 신명이 난다. 좌우도 농악의 정체를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우도농악이 급하면서도 절제되어있다면 좌도농악은 버들가지처럼 휘어 늘어지고 낭창거린 가락이다.   화자는 눈앞의 풍물을 보며 신분을 알 수 없는 ‘재수아재’를 통해 마을 공동체 의식을 느끼며 넓게는 한민족 뿌리 깊이 흐르는 신명의 유전자를 시인의 눈으로 보고 있다.   잡색들의 호응에 조롱을 열고 나온 새처럼 더욱 신이 난 재수아재, 거기에 탁배기 한 사발 걸쭉하게 들이켜면 흥은 흥에 취한다. 절정에 으르면 흥은 흥을 떠나 忘我의 엑스타스에 이른다. 들썩거린 어깨엔 홀아비의 고독과 외로움이 소고에 얹혀 황홀경에 이르고, 벅구춤을 추는 재수아재는 고깔을 쓰고 상모놀음, 자반뒤집기에 신명이 난다. 이럴 때 동네 뒷산의 봉우리도 후끈후끈 달아오른다. 화자는 이 엄청난 RPM속 놀이와 소리의 굿판에서 다름 아닌 화엄의 판놀음을 보고 있다.   ‘아재’라는 호칭은 특히 전라도 지방에서는 촌수의 높낮이가 없고, 친근한 동네 삼촌 같은 이미지를 떠 올리는 단어이다. 착한 맘씨에 동네 좋고,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스스로 나서는 사람이다. ―이순에 접어든 나이임에도 분명히 남녀노소 불문하고 ‘아재’라고 불렀을 것이다.― 화자에겐 이러한 모습으로 ‘재수아재’가 다가왔을 것이다. 또한‘재수’라는 호칭은‘재수가 좋다’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느 누구든 이미지가 중요하다. 사람은 이미지가 훼손당하면 참기 힘들다. 때론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기까지 한다. 때론 모욕감이나 분노까지 느끼는 게 이미지와 관계되는 것이다. 그래서 예민할 수밖에 없다. 재수아재, 남에 비치는 자신의 이미지, 더욱이 홀로 된 삶과 더불어 자식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 그리고 신분을 탈출한다는 것은 기존 이미지의 탈바꿈을 의미한 것이리라. 화자는 사려 깊은 통찰력으로‘재수아재’의 현실의 삶에 감춰진 실재와 허상의 차이를 횡단하고 있다.   문이 잠겼을 뿐 아니라 대못이 박혀있다. 이건 이미 스스로 자취를 감춘 것이다. 당연하다. 왔던 곳도 없으니 가는 곳 또한 없을 것이다. 화자는 이러한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의 뇌 한 편에 자리했던 것이다. 이게 바로 시적 발상이 되고 시상을 전개하며 묘사할 수 있는 것이다. 추상적, 관념적이지 않고 체험에서 오는 시가 독자에게는 깊이 와 닿는다.   화자는 시적인물인‘재수아재’와‘아재’라는 보편적 호칭, 그리고 벅구와 고깔모자로 대변되는 동네 두레 굿판 속 맺고, 풀고, 메기고, 받는 가락과 리듬의 천변만화하는 大同의 현장을 눈앞에서 보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 문화의 결정체이고 자화상인 굿판의 흥과 신명의 유전자를 ‘재수아재’을 통해 시상을 펼치면서 쑥부쟁이의 꽃말처럼 ‘평범한 진리’한 송이를 마을 어귀에서 줍고 있다.   길들여지고 정형화된 듯한 작금의 풍물이 아닌 딜레탕트적인‘재수아재’와 같은 예인들이 가고 없는 화자의 가슴 한 복판을 어느 누가 뚜벅뚜벅 직립보행을 할 것이며 드라이포인트(drypoint) 할 것인가.   시인 홍영수jisrak@hanmail.net
    • 예술/창작
    • 부천의 문학향기
    2020-03-28
  • 부천문화재단, “‘랜선 문화배달’로 예술가, 시민 곁 지키겠습니다”
    부천문화재단(이하 재단)이 비대면 문화 서비스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예술인과 시민에 문화로 힘을 보탠다. 재단은 ‘잠시 멈춤’ 캠페인에 동참하고 활동 침체기를 겪는 지역 예술인에겐 예술 활동의 기회를, 일상의 회복을 원하는 시민에겐 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랜선’으로 즐기는 문화예술 동영상…동화구연부터 다큐멘터리까지 다채 지역 극단 배우가 출연하는 ▲동화 읽어주는 배우 - 옛날에 옛날에(3.30.~4.3. 11:00, 15:00)는 온라인 동화구연이다. 오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5일간, 매일 2편씩 총 10편을 방송한다. ‘혹부리 영감’, ‘개미와 베짱이’ 등 지역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동화를 연극배우가 직접 들려준다. 지난해 재단 시민미디어센터의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제작된 영상도 다채롭게 준비됐다. 자아와 성장, 가족, 생활 정보, 문학 등을 소재로 한 영상 23편을 방송하는 ▲테마 콘서트(3.25.~4.24. 10:00, 19:00)는 오는 25일부터 4월 23일까지 진행된다. 다큐멘터리와 에세이, 1인미디어 영상 등 형식도 다양하다. 이번 온라인 방송은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mybcf1004)과 유튜브(https://bit.ly/3bnyIgc)의 ‘부천문화재단’ 계정으로 진행한다.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도 ‘비대면’으로 재개…오케스트라·동영상 제작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강을 연기한 교육프로그램도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를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재개한다. 10년 차 지역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인 ▲놀라운오케스트라는 오는 25일부터 교·강사가 제작한 음악교육 동영상 콘텐츠를 단원 100여 명에게 매주 발송한다. 모든 단원이 같은 곡을 연주하는 동영상을 찍고 편집을 통해 비대면 합주하는 프로젝트 ‘아무 연주 챌린지’도 진행할 계획이다. 1일 특강으로 여는 ▲2020 생활미디어교육 ‘Xsplit으로 유튜브 방송하기’는 영상 녹화 프로그램을 이용한 유튜브 생중계 기술을 교육한다. 강의 역시 유튜브의 실시간 방송을 활용하며 채팅으로 강사와 참여자가 쌍방향 소통한다. 재단은 이외에도 지역 예술인 및 단체를 지원하는 전문예술지원사업 등은 비대면 방식을 활용해 일정대로 진행하고 예술인들의 활동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
    • 예술/창작
    • 공연/전시/이벤트
    2020-03-28
  • 황조가(黃鳥歌)
    翩翩黃鳥  편편황조                       雌雄相依 자웅상의 念我之獨 념아지독 誰其與歸 수기여귀   펄펄 나는 꾀꼬리는 암수가 서로 정다운데 외로운 이내 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꼬.  
    • 예술/창작
    • 명시산책
    2020-03-27
  • '영혼의 입맞춤'을 생각하며/홍명근
    낡은 기와지붕 아래 마당에서 어머니, 고모들은 머리를 풀고 빗질을 하곤했다. 주름진 피부와 굽은 허리와 흰머리는 음산하게 귀기마저 풍기는듯하여 피하고 싶었지만 어쩌지 못하고 물을 떠다주거나 빗질을 해주기도 하며 옆에서 시중을 들곤 하였다. 나는 우울한 그러한 세상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 일찌감치 멋이나 아름다움과는 벽을 쌓게 된 계기의 하나가 되었다. 마당가에 피는 고운 꽃들이 그늘이 들고 있는 마음에 그나마 화사하게 빛으로 다가오곤 했다. 핏빛을 연상하게 하는 붉은 송이의 파초나 불타는 듯한 선홍의 장미처럼 그런 어두운 분위기 중에도 내게 스며드는 환상이 있었는데 언젠가 꼭 겪게 될 것 같은 필연의 느낌으로 압박하듯이 다가오곤 하는 '영원의 입맞춤'에 대한 환상이었다. 가깝게 밀착되어 떨칠 수 없이 강렬하지만 상상하고는 다르고 현실하고는 동떨어져 그냥 혼자만의 내면에 자리잡은 채 분간하기 어려운 흐릿한 풍경이 되거나 혼란이 되곤 하였다. 그런데도 ‘라푼젤’이나 ‘잠자는 숲속의 미녀’같은 책을 읽을 때면 나의 이야기처럼, 마치 나의 일처럼 느낌이 생생하였다. 나는 당연히 그 이야기의 책이 무엇보다 좋았다. 해피엔딩의 결말은 희망과 위안이 되었고 말을 하면 다 날아 갈 것 같아서 침묵할 때가 안심이 되곤 할 정도였다.  문학이 다양한 장르와 여러 형태로 창의적인 것은 다행한 일이다. 어긋나고 쓸쓸하거나 힘들때면  '삶이 너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는 러시아의 국민시인 푸쉬킨 시의 구절처럼 여러 위로가 있기때문이다. 불유쾌한 상황이나 눈앞에 닥쳐오는 알 수 없는 혼란을 수습하려 오랜 세월을 침묵하며 현실속의 나는 어느새 늙어 나이가 들고 오십대를 지나면서 좌절이 이런 것이구나 싶어지기도 하였다.     나의 마음은 동화속의 꿈꾸는 소녀 ‘라푼젤’이고 ‘오로라’였지만 현실에서 내가 남자에게 그런 대접을 받은 기억은 찾기도 어렵다. 데이트보다는 도서관에 박혀서 책에 머리를 박은 채 변변한 외출복도 없이 지내던 대학시절이나 틈만 나면 책을 읽고 글을 쓰려고 원고지를 들여다보고 있던 사회생활에서나 공주하고는 먼 분위기였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성에게 허름하고 대충 시간이나 때우려는 부담적은 길거리의 빈대떡같은 취급을 받을 때 그런 현실을 인정하고 수긍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영혼을 담은 입맞춤'이라고 누군가 쓴 구절을 보았을 때 나는 비로소 나의 오래고 깊은 상처의 흔적을 끄집어내서 살펴 볼 수가 있었다. 문우나 문학의 힘을 빌려 내가 이루고 싶은 아주 작은 나의, 그리고 나만의 이야기가 있었던 것이다. 나만의 왕자님, 나만의 꿈, 나만의 세상이 펼쳐질거라고 스스로 위로를 하며 인내한 세월의 단절된 토막들이 잘 맞추어진 퍼즐처럼 선명하게 닥아왔다.  멋진 풍경속에서 둘만의 사랑을 속삭이고 미래를 약속한다든가, 고가의 외제차를 소유한다든가, 콩알만한 다이아 반지를 선물받는다든가, 명품 브랜드를 쇼핑한다든가 하는 감정의 낭만도 생활의 사치도 또 다른 것도 무관심하게 넘기거나 체념하고 세상과 타협할지라도 문학은 나의 은신처이고 안식처였다.  사회와 거리를 벌려서라도 나만의 시간속에서 고독한 나만의 공간에서 나는 라푼젤이고 오로라일 수 있으니ᆢ 문학을 접하는 고독한 상황이 비록 가난하고 배고프다고 해도 위로가 되었던 것이다. 문득 느낀다. 도시의 고층빌딩과 양옥이 한껏 모양을 자랑하고 환영을 받는데 시골의 낡은 기와지붕아래 마당가에서 유행에서도 한참 쳐진 촌스럽고 구차한 쪽머리의 윤기없이 하얀 머리카락을 허리까지 길게 풀러 빗질하던 그 주름지고 허름한 모습이 비록 귀기마저 풍기도록 생기없는 외모였을지라도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것을.  그 내면에는 곱게 댕기를 땋고 있던 소녀가 아직도 공주처럼 단장을 한 채 꿈을 꾸고 있고,백발이 된 긴 머리를 빗질하며 현실의 상처를 빗질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반세기를 살아오는동안 지친 자신을 위로하며 글을 쓰듯이 볕을 쬐며 마당가에 앉아 댕기머리 소녀의 지친 세월을 빗질 하고 있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ᆢ     
    • 예술/창작
    • 창작활동
    2020-03-21
  • 하우고개
      연못가 도날드덕 와우고개에 누워 있다   누룽지 오리 백숙의 포로로 잡혀 풀려나보니 뿌연 먼지가 묻어 있다   먼지인줄 알고 한참을 털었더니 햇빛이 묻어 있다   영영 와우고개는 소가 되었다 어떻게 와우고개는 하우고개가 되었을까   하우고개    
    • 예술/창작
    • 명시산책
    2020-03-21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4회 영화제의 프로그램 구성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진형 프로그래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신철)는 2020년 제24회 영화제를 함께 만들어갈 신임 프로그래머로 박진형 씨를 최근 영입했다. 박진형 프로그래머는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에서 유럽·중남미 및 제3세계의 영화 프로그래밍을 맡는다.   박진형 프로그래머는 키노·필름2.0·스크린 등 영화 전문지에서 평론가로 활동했다. 서울환경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영화제에 입문했으며 이후 BIFAN·부산국제영화제·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 국내 유수의 영화제에서 프로그래머 및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특히 BIFAN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프로그래머와 수석 프로그래머로 활동했다. 올해 BIFAN과 다시 인연을 맺은 박진형 프로그래머는 “저 스스로 기대가 크다”면서 “영화제의 내실을 다지고 외연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박진형 프로그래머를 영입한 BIFAN은 김영덕·남종석·모은영·김종민 프로그래머와 함께 24회 영화제의 프로그램 구성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 제24회 BIFAN은 7월 9일(목)부터 16일(목)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한다.    
    • 예술/창작
    • 영화/만화
    2020-03-20
  • "문학으로 꿈꾸는 부천" - 부천여고 '사제동행 책읽기'
    ♣ 2017년 10월 부천시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유네스코 문학창의 도시로 지정되었습니다. <부천시티저널>에서는 부천의 문학적 비전을 찾아서 연재해온 기획시리즈 ‘부천 문인들 문학의 향기’와 함께 시민들의 문학활동과 독서활동을 취재하는  ‘문학으로 꿈꾸는 부천’을 추가하여 연재하고자 합니다.          부천여고의 '사제동행 책읽기' 독서글 모음집-'책으로 꿈꾸기'    부천여자고등학교는(교장 이용남) 개교 40주년이 된 유서깊은 학교이며 상동의 석천로 16번길 37에 위치해 있다. 84명의 교직원과 700명의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고 교육지표는 '실력과 덕성을 갖춘 당당한 여성상 정립'이다.  과학중점학교로서 수학적 탐구심과 과학적 탐구심 소양함양을 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인문학 분야에도 매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천시티저널>은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기념 기획시리즈로  인문사회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제동행 책읽기’ 프로그램을 찾아보았다. - 대담 임지향 국어선생님(인문사회부 부장) 진행 김용진기자   부천여자고등학교   이용남 교장선생님 '사제통행 책읽기'는 이미 튼튼한 뿌리를 내릴 정도로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유지해오고 있는 프로그램이다.간단히 요약하면 학기 초에 학교에서 공지를 하고,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 2~4명이 모여 책 선정을 한 뒤에 직접 담당 선생님을 섭외하여 계획서를 제출한다. 그 후 접수된 계획서에 따라 선생님과 학생들을 멘토와 멘티로 맺어주고 각 팀의 시간계획에 따라 주기적 만남을 가지며 1권의 책에 대하여 1년간 이야기를 풀어가는 프로그램이다. 단순 독서 모임이나 수업과는 달리 책을 읽은 뒤 서로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경험을 나누고 적용하려고 애쓰는 프로그램이다. 사제가 동행하여 독서활동을 하고 독후감을 엮어‘책으로 꿈꾸기’를  제작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많이 읽으려는 것이 아니라 한 권을 깊이 읽고, 오래 읽고, 자꾸 삶에 적용해보고 하는 것을 연습하는 것에 있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한 번 읽을 때 다르고, 혼자 읽을 때 다르고, 언제(어떤 마음상태에서) 읽느냐에 따라 다르거든요. 책을 읽고 이야기할 때 혼자 읽었을 때와 둘이 읽었을 때의 감정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혼자 읽고 생각을 서로 나눈 다음에 또 적용을 해보게 되는 것입니다.” 임지향 국어 선생님(인문사회부 부장)의 말이다.   1.이 프로그램은 언제 시작하였고 시작하게 된 취지는 무엇인가요?  제가 부천여고에 2015년에 발령왔을 때부터 있었던 프로그램이어서 시작된 시기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프로그램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드리면, 학생이 자신의 ‘책’을 결정하고 그 책에 대한 독서계획서를 세워 선생님께 멘토가 되주시기를 요청하고, 선생님께서 이에 응해주시면 학생과 선생님의 멘토-멘티 관계가 맺어집니다. 멘티 학생과 멘토 선생님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삶에 대하여 깊이 있게 성찰하게 됩니다. 프로그램의 취지는 교사와 학생의 대화와 성찰의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과 삶을 향해 더욱 성장해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함입니다.   임지향 국어선생님(인문사회부 부장) 2.이 프로그램의 대상과 참여율은 얼마나 되나요?  멘토 이용남 교장선생님과 이영숙 교감선생님 외 교사 46명, 멘티 학생 314명으로 총 97팀이 사제동행 독서 공동체를 구성하였습니다. ( 2019년 교사 76%, 학생 45% 참여)   3.이 프로그램의 그룹구성과 진행(시간 및 장소)은 어떻게 하나요?  보통 아침 8시에서 8시 40분에 교내 약속된 장소에서 계획서대로 진행됩니다.  (그룹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4.책선택은 어떻게 하며 주로 어떤 장르의 책이 선정되나요?  학생이 한 해 동안 관심을 갖고 깊이 있게 탐독할 수 있는 책이 선정됩니다. 보통 자신의 진로 및 취향을 고려하여 선정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5.이 프로그램에서 참여자로서 선생님들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학생들의 멘토로서 함께 책을 읽으며 책의 내용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과 성찰의 과정이 되도록 돕는 역할을 하며 상담자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영숙 교감선생님(좌)이 학생들과 '사제동행 책읽기'를 진행하고 있다.   6.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화나 책이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개인적으로 학생들과 함께 독서를 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다른 세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학생들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또한, 교장, 교감 선생님들도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학생들과 동행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사제동행의 모습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7.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얻어진 성과가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깊이 읽으면서 토론도 하고, 여러 번 읽으면서 읽을 때마다 다른 감상도 느끼고, 다른 친구의 감상을 들으면서 공감도 하게 됩니다. 학생들이 함께 읽는 독서를 통해서 즐거움, 행복,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을 경험을 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임지향 선생님이 진행한 책과 부천여고의 독후감 모음집을 들고 있다.   8.이 프로그램 진행 시 어려움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읽고자 했던 책이 기대보다 별로여서 책을 바꾸고 싶은 경우가 생기거나 함께 멘티를 구성한 친구들끼리 사이가 틀어져서 모여도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9.간혹 프로그램이 진행이 안되는 그룹의 경우도 있나요?  계획서대로 이행되지 않는 그룹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10.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발전시키시고 싶으신가요?  현재 많은 학생들이 진로와 관련한 도움을 받고자 참여하고 있지만 진로뿐만이 아니라 인성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독서토론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학교가 진로와 교육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용진 객원기자     
    • 예술/창작
    • 공연/전시/이벤트
    2020-03-19
  • 그날 그 바람
    그날 그바람  유난히 바람결이 부드럽다   더 꼬옥 잡아 맴도는 것은 옛 바람인가   어머님 보내드리던 늦겨울 매몰차던 목난개 잔등 샛바람   복성나무골 할아버지 선산아래  묻힌소박 맞아 돌아와 감히 묻히운  얼굴도 모르는 누님의 서러운 바람   그 바람이 아니다. 그래도 왜 옛 바람처럼 이렇게 포근하고 감미롭기 까지 할까   오늘따라 유난히 다정한 바람 분명 옛바람이다. 분명 옛바람인데 반갑기는 더  서러운바람 가슴만 뭉클하다.               
    • 예술/창작
    • 명시산책
    2020-03-14
  • 눈 내리는 날 저녁 숲가에 서서
       이곳이 누구의 숲인지 알 것 같다. 그의 집은 마을에 있어눈 덮인 그의 숲을 보느라내가 여기 멈춰서 있는 것을 그는 모르리라. 내 작은 말은 이상하게 여기리라일년 중 가장 어두운 저녁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농가 하나 없는 곳에 이렇게 멈춰 서 있는 것을 말은 방울을 흔들어 본다무슨 잘못이라도 있느냐는 듯방울소리 외에는 스쳐가는 바람소리와솜처럼 내리는 눈의 사각거리는 소리뿐 숲은 어둡고 깊고 아름답다그러나 내게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 예술/창작
    • 명시산책
    2020-03-04
  • 펄벅 서거 47주기 박애정신을 기리는 온라인 추모
     부천펄벅기념관(관장 최의열)은 펄벅(Pearl S. Buck) 서거 47주기를 맞이하여 온라인 추모행사를 진행한다.    대산동 펄벅 기념관   소설 ‘대지’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대문호이자, 경기도 부천에 소사희망원을 세워 인권운동가로도 활약한 펄벅은 1892년 6월 26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힐스보로에서 태어나 1973년 3월 6일 향년 81세로 타계하였다. 인종과 국경을 뛰어넘는 그녀의 박애 정신을 기리기 위해 부천펄벅기념관에서는 일반시민과 지역의 내빈들을 모시고 해마다 추모 헌화 및 기념식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19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야외 헌화 대신 온라인을 통해 그녀를 추모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온라인 추모행사는 부천시박물관 인스타그램, 부천시박물관 카카오톡 채널, 네이버 부천 맘카페 등 SNS 공간에서 진행되며 댓글 릴레이를 통해 많은 시민들의 추모 참여할 수 있도록 펄벅 서거일인 3월 6일에 게시하여 3월 한 달 동안 진행된다.     <문의> 부천펄벅기념관 032-668-7563~5    
    • 예술/창작
    • 공연/전시/이벤트
    2020-03-04
  • 물에게서 듣다 / 김철기
    ♣ 2017년 10월 부천시는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유네스코 문학창의 도시로 지정되었습니다. 문학창의 도시 지정 1주년을 맞아 <부천 시티저널>에서는 홍영수 시인의 "부천 문인들 문학의 향기"를 독자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물에게서 듣다 / 김철기   흐르는 결로 하여 때로 일그러지는 모습에 꼭 슬퍼할 일 아니라 하네   타인으로 하여 메워주고 돌아가다 더뎌지는 길 역정 말라하네   버겁게 곁줄기 밀고 들어도 밀쳐내기보다 비켜서 세 불어나는 융합의 뜻 헤아리라네.   평상심으론 속 치밀어 더는, 더는 그런들 멈추거나 역류하지 않는 수심水心의 언어를   걸핏 사람 관계에 이는 격랑, 풍파, 홍수, 해일 등 속살 경련할 원초의 자존 울컥거릴 때   매번 몸 낮추고 여과함이 일상이라 나직나직 혹은 악센트 찍어주는 물, 물에게서 듣는다   김철기 제10시집 <노을 순백으로 웃다>. 한누리 미디어. 2011.     ---------------------------------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합수머리, 아주 오래전 양수리에서 낚시하고 민물조개 잡던 생각이 난다. 그러나 지금은 그 자리에‘세미원洗美園’이라는 곳이 있다. 장자에 나오는 “관수세심 관화미심(觀水洗心 觀花美心)”에서 따온 글이다.‘上善若水’가 말해주듯 ‘물’이라는 물질은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서 우리에게‘순리’의 이미지로 다가왔다. 일찍이 탈레스도 "물은 만물의 근원임"을 밝힌 바 있다.   시인은 이와 같은 물의 특성 즉 순리에 순응하는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굽은 곳은 굽은 대로, 웅덩이를 만나면 고이고, 차면 다시 흐르는 순연하는 물의 물리 앞에 슬퍼함도, 역정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물의 언어를 통해 가슴의 눈으로 듣고 마음의 귀로 보고 있다.   우리의 삶에서 때론, 거울 속에 비친 나를 보고, 메아리 되어 돌아오는 내 목소리를 들으면서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이때 비로소 변증법적인 나와의 대화가 시작된다. 그리고 새벽을 일깨우는 산사의 종소리, 그 맥놀이의 울림 등이 내 삶의 공명통에 깊이와 폭을 더해주게 됨을 느끼는 것처럼, 화자는 “역류하지 않는 수심水心”의 심연에서 언어를 건져 올려 내성內省의 시간을 갖고, “융합”의 메시지를 통해 밀쳐내지 않고 비켜선 자세로 자신을 헤아리고 있다.   한마디로 한 발 물러서서 아님 한 계단 올라서서 객관적인 대상 자체가 되어 자신을 되돌아보고 있다. 여태껏 잊고, 잃어버렸던 내면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들여다보며 자신을 재발견하는 것이다. 데카르트의 언어에 빗대어 보면 “나는 듣는다, 고로 비로소 나를 발견한다.”   우린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감당할 수 없는 풍파와 어찌해볼 도리 없이 밀려든 걱정과 수심의 해일 앞에 눈앞이 캄캄해지는 상황을 맞이한다. 이럴 땐 인간이기에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몸이 부서지는 강한 경련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화자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낮추면서 몸과 마음의 필터를 통해 심신을 옥죄는 것들과 혈류의 혼탁함을 여과시키고 있다. 또한 나직나직하면서도 때론 강하게 뒤통수를 후려치며 몽매한 뇌를 깨우쳐주는 죽비의 가르침을 배우고 있다. 물, 물의 몸짓과 언어에서.   남이 생각해준 대로, 남이 하란대로 하고, 친구가 고가의 옷을 사면 따라 사고, 누군가 깃발을 들면 따라 들고, 누군가 광장에 모이면 따라 모여서 두부모 자르듯 편 가르는, 스스로가 아닌 외적 영향에 좌우되는 삶을 일컬어 하이데거는 ‘비본래적’ 삶이라 했다.   그러한‘비본래적 삶’을 차 버리고 순리에 역행하지 않는 물, 영혼을 깨우고 심신을 씻어주는 물의 언어를 배우고 귀담아 들어야 하다. 종교적 용어로 ‘세미한 언어’에 귀 기울이는 것, 이것이 眞我를 찾아가는 즉‘본래적 나로 되돌아옴’이 되는 것이다.   이렇듯 화자는 마지막 연 마지막 행에서 “물, 물에게서 듣는다.”라고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고정되고, 피아를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그리고 자아주의적인 세계관에 변화가 옴을 ‘물’, 물을 통해서 듣고 있다. 그렇게 해서 세계관의 변화가 오는 것을 느끼며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있다. 순수의 물 한 모금으로 굽은 지혜의 허리를 펴고 있다.    폴 발레리(1871~1945) 시를 보자   거룩한 총명, 투명한 바위, 생명의 불가사의한 원동력, 만능인 물아, 나는 기꺼이 끝없는 연도로써 너에게 경의를 표하겠다.   나는 조용한 물을 말하겠다, 그것은 경치들의 더할 나위 없는 호사이며, 물은 거기다 절대적인 고요의 자리를 펴고, 그 순수한 수면 위에서는 비추어진 만물이 저 자신보다도 더 완벽하다. 거기서는 자연 모두가 나르시스가 되어, 자기를 사랑하고…   움직이는 물, 부드럽고 사납게, 스며들며 또 놀랍도록 천천히 훼손시키며, 제 무게로 또는 제멋대로인 흐름과 소용돌이로, 안개와 비로, 시내로, 큰 폭포와 작은 폭포로, 바위를 만들고, 화강암을 닦고, 대리석을 갈고, 조약돌을 무한정 둥글리고, 제가 만들어낸 모래 모두를 얼러가며 푹신한 자락과 편편한 모래톱을 마련하는 물. 물은 단단한 땅의 어둡고 거친 모습을 다듬고 갖가지로 둔갑시키고, 조각하고 장식해준다. - < 물의 예찬, in Praise of Water>의 일부 -    홍영수 시인jisrak@hanmail.net                
    • 예술/창작
    • 부천의 문학향기
    2020-03-04
  • 부천국제만화축제,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예비 문화관광축제’ 지정
    한국만화영상진흥원(원장 신종철)이 주최하는 부천국제만화축제(운영위원장 조관제)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2020~2021년 예비 문화관광축제’로 최종 지정됐다.  예비 문화관광축제는 발전가능성을 가진 지역 축제의 자생력 및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년 주기로 엄격한 평가를 거쳐 지정한다. 이번에는 부천국제만화축제를 비롯해 전국 33개 축제가 선정됐다.  예비 문화관광축제에 최종 선정된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앞으로 2년간 중앙부처 차원의 전문가 현장 평가, 빅데이터 분석, 컨설팅 등의 체계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조관제 운영위원장은 “남녀노소 모두가 만화를 즐길 수 있는 축제인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지속적으로 대표 프로그램과 볼거리 개발은 물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즐길거리를 확대하여 더욱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부천국제만화축제는 국내 최대의 만화축제로, 만화가와 만화산업 관계자, 만화 마니아들의 교류와 소통 창구 역할을 하며 함께 발전해 왔다. 특히 2019년 8월에 열린 제22회 부천국제만화축제는 ‘만화, 잇다’라는 주제로 개최되어 11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올해 23회를 맞는 부천국제만화축제는 8월 13일 저녁 개막식을 시작으로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한국만화박물관 및 부천영상문화단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다양한 전시, 페어, 체험행사, 컨퍼런스 등 더욱 알찬 구성으로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 예술/창작
    • 영화/만화
    2020-02-21
  • 한계령을 위한 연가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년 만의 폭설을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는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있는 젊은 심장을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 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라니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 처음 짧은 축복에 몸둘 바를 모르리.    
    • 예술/창작
    • 명시산책
    2020-02-18
  • 광화문(光化門)
     북악(北岳)과 삼각(三角)이형과 그 누이처럼 서 있는 것을 보고 가다가형의 어깨 뒤에 얼굴을 들고 있는 누이처럼 서 있는 것을 보고 가다가어느새인지 광화문 앞에 다다랐다.광화문은차라리 한 채의 소슬한 종교(宗敎).조선 사람은 흔히 그 머리로부터 왼 몸에 사무쳐 오는 빛을마침내 버선코에서까지도 떠받들어야 할 마련이지만,왼 하늘에 넘쳐 흐르는 푸른 광명(光明)을광화문 - 저같이 의젓이 그 날갯죽지 위에 싣고 있는 자도 드물다.상하 양층(上下兩層)의 지붕 위에그득히 그득히 고이는 하늘.위층엣 것은 드디어 치일치일 넘쳐라도 흐르지만,지붕과 지붕 사이에는 신방(新房) 같은 다락이 있어아랫층엣 것은 그리로 왼통 넘나들 마련이다.옥(玉)같이 고우신 이그 다락에 하늘 모아사시라 함이렷다.고개 숙여 성(城) 옆을 더듬어 가면시정(市井)의 노랫소리도 오히려 태고(太古) 같고문득 치켜든 머리 위에선 낮달도 파르르 떨며 흐른다.
    • 예술/창작
    • 명시산책
    2020-02-14
  • 나는 언제나 고양이를 기다린다/김충규
    ♣ 2017년 10월 부천시는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유네스코 문학창의 도시로 지정되었습니다. 문학창의 도시 지정 1주년을 맞아 <부천 시티저널>에서는 홍영수 시인의 "부천 문인들 문학의 향기"를 독자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나는 언제나 고양이를 기다린다/김충규   고양이로 하여금 쓰레기 봉지를 찢도록 한 것은 생선 찌꺼기의 비린내였나 고양이 한 마리가 쓰레기 봉지를 찢고 있다 새끼들이 어딘가에서 떨며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고양이의 눈은 터널처럼 깊고 그 속엔 어둠이 고여 있다 그 어둠을 파내어 내 눈에 바르면 나도 저것처럼 쓰레기 봉지를 뒤지는 슬픈 아비가 될까 마흔이 내일 모레인데 자식들은 겁도 없이 가시로 내 생을 쿡쿡 찌르며 자란다 아내는 도망치듯 취직을 하고 폐결핵에 걸린 나는 한동안 붉은 객혈을 하다 아침마다 한 줌씩 알약을 먹으며 헉헉거린다 거울을 보면 내 눈빛은 차츰 흐릿해져 간다 손톱으로 거울을 찢고 거울 속의 나를 끄집어내어 눈을 후벼 파고 싶은 나날들 고양이는 쓰레기 봉지를 거침없이 찢어놓고 사라졌다 쓰레기 봉지를 테이프로 봉합하며 너덜거리는 내 생은 무엇으로 봉합하나 나는 언제나 고양이를 기다린다.  시집 <낙타는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천년의 시작. 2002   알베르토 자코메티 , 사진/홍영수, 장소/한가람미술관. 2018년  -----------------------------------------------------------   현실과 이상의 경계선이 사라지거나 공상 같은 현실이 눈앞에 번뜩 나타날 때는 섬뜩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인간은 무의식 속에 분신을 통하여 자아의 죽음을 부정하면서 한 줄기 희망을 품기도 한다. 반대로 자신이 분신이라 여기는 것과 마주할 때 억압되어있는 절망이나 죽음의 공포를 떠 올리기도 한다. 프로이트의 Uncanny(두려운 낯섦)이다. “고양이 한 마리가 쓰레기 봉지를 찢고 있다‘ 이 모습에서 화자가 처한 작금의 상황과 비슷한, 어쩜 데자뷔의 느낌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어둠 속에서 굶주리며 어미를 기다리는 어린 새끼들을 위해 비닐을 찢고 있는 어미 고양이. 생선 뼈 한 조각 얻기 위한 고양이의 눈은 어둠의 터널과 같은 것이다. 이 모습을 가만히 지켜본 화자는 ‘두렵게 다가온 낯설음(Uncanny)’ 이었을 것이다. 자신과 너무나 닮은 고양이 모습에서 섬뜩함을 느꼈을 것이다.   사람은 생의 의미, 관계의 의미 등 다양한 의미를 찾기 위해 발버둥 친다. 그러나 이런 의미들이 때론 눈앞의 현실에서 멀어지거나 또는 흩어져 버린다. 니체의 표현대로 “나 자신에게 있어 이방인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된다.   낼 모레면 불혹의 나이다. 어찌하랴 젊디젊은 나이에 폐결핵을 앓고 있는 화자는 무엇 하나 보탬이 되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가족과의 관계에서 이방인처럼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럴 때 비록 철없는 자식들일 망정 툭툭 던지는 말 한미다가 가시가 되어 폐부 깊숙이 찌른다. 아프다. 어쩜 삶에서 가장 아픈 ‘아픔’일 것이다. 지쳐버린 영혼의 근육에 등불을 켜지 못하는 가장의 한숨 소리가 들려온다.    “아내는 도망치듯 취직을 하고”에서 보듯 ‘도망치듯’이 의미는 뭔가에 쫓기듯 급히 달아나는 모습이다. ─어쩜 “아내가 도망치듯”이라는 표현은 쉽게 쓸 수 없는 표현이 아닌가 한다. 남편의 입장에서─ 폐결핵을 앓고 있는 화자는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아픈 가슴에 출근하는 아내의 모습을 차마 보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헉헉거렸는지도 모른다. 이때 먹는 알약은 목에 넘기는 순간 바로 배설되었을지 모른다.   여기서 화자는 시인 자신이다. 아내와 자식과의 관계, 아버지로서의 위치에 따른 가족부양 등을 실현코자 하나 현실이 따라주지 못한 상황에 주저앉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특히 대부분 문화 예술인들이 그러하듯 경제적 관념에 밝지 못한 시인이기에 더욱 그렇지 않을까. 가족을 짊어져야 할 책임감, 그 멍에를 걸머지는 가장의 강박관념은 때론 의도치 않게 다른 방향으로 흐르다 폭발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시인은 디오니소스적 영혼을 가진 사람이다. 멀게 느껴지는 관계망에 사로잡히면 소화불량에 걸릴 수밖에 없다. 생각의 힘줄을 키우며 스스로 비우고 의도적인 망각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거북스러운 뱃속이 상쾌해지고 걸머진 멍에의 창문을 닫을 수 있다.   가끔 거울을 보면 깜짝 놀랄 때가 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생소한 모습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거울 속의 나를 어찌하든 꺼내어 자신의 눈을 후벼 파고 싶었을까.   고양이는 시인 자신이다. 봉지를 찢고 다시 봉합하는 고양이지만 정작 현실의 화자는 그 무엇으로도 봉합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언제든 고양이가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자신을 닮은 두렵고 두려운 낯선 언캐니의 현실이지만. 거울 속에 보이는 자신의 모습은 현실의 나로부터 이탈하고 싶은 것이다.   죽기 며칠 전, 화가인 고흐가 동생 테오와 그 아내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을 보자. “내 생활은 뿌리가 뽑히고, 내 걸음걸이도 휘청휘청한다. 나는 내가 너희들의 저주스러운 짐짝이 되어 있는 게 아닌가 하고 – 전적으로 그렇진 않을지 몰라도 어쨌든 –염려하게 되었다.” 그리고 음악가 라벨이 자동차 사고로 머리를 다쳐 요양원에서 탄식하며 했던 말이 생각난다. “나는 한 조각씩 사라져 간다.”라고.   시인 홍영수jisrak@hanmail.net    
    • 예술/창작
    • 부천의 문학향기
    2020-02-12
  • 제20회 BIAF 학생만화, 애니메이션대전/공모전 접수 시작
    제22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BIAF)이 제20회 BIAF 학생만화, 애니메이션대전/공모전을 오는 4월 4일(토) 부천대학교 한길체육관에서 개최한다.   BIAF 학생만화, 애니메이션대전/공모전은 한국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미래를 책임질 전국 중∙고교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에 뜻을 둔 전국의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의 길을 넓혀주고자 마련되었다.   올해 공모전 부문은 특별히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이하 POSA)과 함께 주최한다. 우정문화 및 POSA 사업과 관련된 주제가 새로 지정되며 POSA가 시상하는 특별상도 신설된다.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함께 ‘나만의 우표’가 제작되는 특전이 주어진다. 또한, 수상작은 POSA가 주최하는 전시와 POSA 캐릭터 사업에 활용될 계획이다. 공모전 부문은 전국 중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또는 동등 이상의 학력 소지를 참가대상으로 하며 입상자들에게는 총 450만원의 장학금이 지원된다.     실기대전 부문은 전국 고등학생 재학생 및 졸업생 또는 동등 이상의 학력 소지자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부문으로는 애니메이션, 만화, 캐릭터, 상황표현의 4개 부분이며, 입상자들에게는 아이패드와 에어팟을 비롯한 부상이 제공된다. 더불어 입학 특전으로 전국의 만화 및 애니메이션 관련학과 수시입학 자격 및 가산점이 부여되어 대학 진학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실기대전(고등부) 접수는 온라인으로 이뤄지며, 2월 12일(수)부터 3월 27일(금)까지 엠굿(월간미대입시) 홈페이지(www.mgood.co.kr)를 통해 가능하다. 공모전(중등부)은 동일한 방법으로 온라인 접수 후 3월 27일(금)까지 (사)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사무국으로 접수증을 부착한 작품을 우편 발송하면 된다. 이 외에 자세한 관련 사항은 BIAF 공식홈페이지(www.bia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카데미 공식지정 국제영화제 BIAF2020은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www.biaf.or.kr)  
    • 예술/창작
    • 영화/만화
    2020-02-11
  • 겨울 사랑
    그 한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어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번의 이슥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 예술/창작
    • 명시산책
    2020-02-07
  • BIAF,‘한국-러시아 상호 문화교류의 해’공식인증 영화제로 러시아 애니메이션 특별전 선보인다.
    제22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BIAF2020)이 ‘2020-2021 한-러 상호 문화교류의 해’ 공식인증사업 공식선정과 함께 러시아 애니메이션 특별전 ‘더 러시안 이어’를 선보인다. 이는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와 러시아 문화부가 업무협약을 맺고 2020-2021, 2개년을 ‘한-러 상호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한 데 따른 것이다.   ▲ 콘스탄틴 브론지트 감독 <우주를 향한 꿈>       ▲ 이고르 코발로프 감독 <비포 러브>   BIAF2020 러시아특별전 ‘더 러시아 이어’에서는 유리 놀슈테인으로 대표되는 러시아 고전 애니메이션부터 이고르 코발로프, 콘스탄틴 브론지트와 같은 감독들의 최신작까지 다양한 상영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또한, 러시아 감독의 마스터클래스 및 Q&A를 통해 관객들도 러시아 애니메이션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BIAF2020은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비교적 생소하게 여겨진 러시아의 애니메이션을 만날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양국 우호와 문화교류의 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올해 러시아 애니메이션 특별전을 개최하며 BIAF는 국내 최초로 해외 ‘상호 문화교류의 해’ 공식사업에 3번 선정된 영화제로 자리 잡았다. BIAF는 2015-2016년 ‘한-불 상호교류의 해’ 영화(애니메이션) 부문 주관기관에 선정되어 프랑스특별전 ‘더 프렌치 이어’와 2017년 ‘한영 상호교류의 해’ 공식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다양한 영국 애니메이션을 선보인 바 있다. 앞으로도 BIAF는 해외 문화기관과 활발히 교류하며 다양한 국가의 애니메이션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아카데미 공식지정 국제영화제 BIAF2020은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www.biaf.or.kr)  
    • 예술/창작
    • 영화/만화
    2020-02-03
  • 2월 5일(수) 예정이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지원사업 설명회 및 지역순회설명회 취소
    한국만화영상진흥원(원장 신종철)이 당초 2월 5일(수) 진행 예정이었던 2020 지원사업 세부 설명회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해 개최를 취소했다.   지원사업 세부 설명회와 더불어 2월 7일(금) 오후 2시 부산콘텐츠코리아랩 개최를 시작으로 2월 12일(수) 대전웹툰캠퍼스와 2월 14일(금) 순천글로벌웹툰센터에서 개최예정이던 지역순회 설명회도 모두 취소됐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신종철 원장은 “당초 예정되었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20년도 지원사업 설명회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 등을 이유로 부득이 취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더불어 2월 7일(금) 부산, 2월 12일(수) 대전, 2월 14일(금) 순천에서 개최예정이던 지역순회 설명회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2020년 지원사업 세부설명회 자료는 1월 31일부터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홈페이지(www.komacon.kr)를 통해 누구나 내려 받을 수 있으며, 사업에 대한 문의는 각 담당자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설명회는 만화가 및 기업, 예비창작자 등 만화콘텐츠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19개 지원사업을 상세하게 소개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예방을 위해 전격 취소됐다.
    • 예술/창작
    • 영화/만화
    2020-02-02
  • 부천시, 제7회 독서마라톤대회 개최
    부천시는 2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304일간 독서와 마라톤을 접목한 생활 독서 운동 ‘부천시 독서마라톤대회’를 실시한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하는 ‘부천시 독서마라톤대회’는 원하는 코스를 직접 설정 한 후 대출한 도서의 독서기록일지를 작성하면 책 한 쪽마다 거리 2m로 환산하여 완주하는 책 읽기 경주이다.   코스에는 ▲풀코스(42,195m) ▲하프코스(21,100m) ▲단축코스(10,000m) ▲걷기코스(5,000m) ▲가족 풀코스(42,195m)가 있으며, 올해는 부천시 첫 도서관 개관 35주년을 맞아 ▲도서관개관 35코스(3,500m)를 신설하였다.   완주자에게는 인증서 및 2021년 대출가능권수 확대 혜택이 제공된다. 대회 완주 아동에게는 기념배지가 제공되며, 독후감 공모 대회와 연계하여 우수 독서기록자 시상 또한 기대해볼 수 있다. 우수 완주자 및 각 코스별 최고기록자에게는 부천시장 명의의 표창장을 시상한다.   부천시 상동도서관 관계자는“내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적극적인 행동으로 독서만 한 것은 없을 것이다”라며 “많은 시민이 독서마라톤을 통해 자연스레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예술/창작
    • 공연/전시/이벤트
    2020-01-31
  • 부천예총 11대 회장에 오은령 무용협회장 당선
    오은령 무용협회장이 11대 (사)한국예총 부천지부회장에 당선되었다.   오은령 예총회장   1월 30일 부천예총 교육실에서 진행된 11대 (사)한국예총 부천지회장 선거에서 21표의 지지를 얻어 19표를 얻는데 그친 백운석후보를 근소하게 제치고 당선되는 기쁨을 누렸다.   줄곧 우세를 견지해오던 백운석 후보는 29일 저녁 고형재 전 미술협회장이 대승적 관점에서 출마를 포기하면서 부천예술의 발전을 위하여 전문예술인인 오은령 후보를 지지함으로 박빙의 대치상황으로 전개되었고 이후 오 후보측의 적극적인 설득공세 속에서 백운석 후보가 패퇴하였다.    오은령 회장이 당선소감을 피력하고 있다.    오랜기간 한국무용협회 부천지부장으로 봉사한 오은령 신임 (사)한국예총 부천지부장 당선자는 자신이 약속한 부천문인들을 위한 집필공간의 마련등 문화도시인 부천의 문화.예술의 부흥기를 갖게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임을 약속하는 한편 이번 선거를 통해 소원해진 문화, 예술인들의 적극적인 소통과 화해를 위해 노력 할 것임을 다짐하는 것으로 당선 소감을 피력하였다.    오은령 신임 부천예총 당선자는 출마의 변에서 "부천예총은 이제 변화와 개혁이 이루어져야하는 중대한 시점에 이르렀음을 인식하고 향후 유네스코 창의도시 , 법정문화도시의 위상에 걸맞는 문화, 예술의 창달을 위하여 부천의 문화, 예술인들이 합심하여 노력 하여야 할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   선거직전 출마의 변을 하고있다.    이날 오은령 당선자는 권고섭 연극협회장을 예총 수석 부회장에, 김봉희 미술협회장과 이기범 사진협회 감사를 부회장에 지명하는 한편 고경숙(문인협회 고문) ,신영미(국악협회 감사)씨가 부천예총의 감사로 선출되었다.   당선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오은령 신임 회장의 임기는 2024년 1월 29일까지 4년이다.   김정환 전예총회장(왼쪽) 오은형 예총회장, 박희주 선거위원장    
    • 예술/창작
    • 공연/전시/이벤트
    2020-01-31
  • 부천시-한국만화영상진흥원-앙굴렘시-CIBDI 4자간 업무협약 체결
    부천시는 지난 29일 프랑스 CIBDI(국제만화이미지단지)에서 부천시-한국만화영상진흥원-앙굴렘시-CIBDI가 만화․창의산업 발전을 위한 4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4자 업무협약체결 모습(왼쪽부터 유성준 부천시 문화산업전략과장, 신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 피에르 룬게레티 CIBDI센터장, 자비에 본느퐁 앙굴렘시장)   이날 협약식에는 ▲ 유성준 부천시 문화산업전략과장 ▲ 신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 ▲ 자비에 본느퐁(Xavier Bonnefont) 앙굴렘 시장 ▲ 피에르 룬게레티(Pierre Lungheretti) CIBDI센터장이 참석했다.   본 협약은 앙굴렘시가 2019년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UCCN) 문학 분야 가입을 기념하여 제47회 국제만화축제에 문학 창의도시를 초청하였고 부천시가 참석을 확정하면서 이루어졌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란 도시 간 협력을 통해 경제·사회·문화적 발전을 장려하는 국제 네트워크로, 지난 2004년부터 유네스코가 문학, 영화, 음악, 음식, 공예와 민속예술, 디자인, 미디어아트 등 7개 분야로 나누어 세계 각국 도시를 심사해 창의도시로 지정하고 있다.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로 부천은 2017년도에, 앙굴렘은 2019년도에 가입했다.   지난 2011년 8월 18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CIBDI간 업무협약 체결에 이어 이번에 부천시-앙굴렘시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두 도시는 본격적으로 문학과 만화를 혼합한 국제 교류 협력 사업을 추진한다.   자비에 폰느퐁 앙굴렘시장 캐리커쳐를 유성준 부천시 문화산업전략과장이 전달하고 있다.   부천시와 앙굴렘시는 문학창의도시와 만화도시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만화 관련 전시회 개최, 레지던시를 활용한 아티스트 교류, 그래픽노블․웹툰 제작 등 다양한 국제 교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유성준 부천시 문화산업전략과장은 “부천시와 앙굴렘시는 30년간 문화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투자를 해왔다. 앙굴렘의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지정을 계기로 만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문화를 매개로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4자 업무협약체결 모습(왼쪽부터 유성준 부천시 문화산업전략과장, 신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 피에르 룬게레티 CIBDI센터장, 자비에 본느퐁 앙굴렘시장)   자비에 본느퐁 앙굴렘시장은 “부천시와 앙굴렘시는 예전부터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CIBDI를 통해 교류하고 있었다. 두 도시가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서 더 긴밀한 협력관계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자세한 사항은 문화산업전략과 창의도시팀(☎032-625-9386)으로 문의하면 안내 받을 수 있다.    
    • 예술/창작
    • 영화/만화
    2020-01-31
  • 부천시, 아이슬란드 레지던시 프로그램 참여 작가 모집
    부천시가 아이슬란드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레이캬비크에서 2020년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운영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할 아동문학작가를 모집한다.   부천시는 2017년 11월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문학 분야로 가입한 이후, 교류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해외 문학 창의도시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국내에 소개해 오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 신청 자격은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실력을 갖추고, 부천시에 거주하거나 부천과 깊은 인연이 있는 아동문학작가이다. 선발되면 숙소, 항공 및 창작 활동비를 지원하며 프로그램 기간 중 열리는 레이캬비크 국제아동문학페스티벌과 유럽 필름 어워드에 참여할 기회도 제공한다.   참여를 원하면 오는 3월 1일까지 부천문학창의도시 공식 블로그(https://blog.naver.com/bucheon_unesco)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자가 많으면 소정의 심사과정을 거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는 도시 간 연계, 협업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부천시는 올해 여름 해외 작가를 대상으로 한 레지던시 프로그램 <2020 부천 레지던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우리 시는 만화·영화의 뿌리가 깊은 만큼 문학 작가에 국한하지 않고 번역·만화·그래픽 노벨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창의도시팀(032-625-9389)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 예술/창작
    • 공연/전시/이벤트
    2020-01-30
  • 2020 부천의 책 선포식 및 북 콘서트 개최
    부천시 상동도서관이 오는 2월 15일(토) 오후 2시에 2020 부천의 책 일반부문으로 선정된 <페인트>의 이희영 작가를 초청하여 2020년 부천의 책 선포식 및 북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희영 작가는 단편소설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로 2013년 제1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대상을 받으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신선한 소재를 내용으로 한 <페인트>로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았으며 대만, 인도네시아 등에 번역 출판도 앞두고 있다. 저서로는 <너는 누구니>, <썸머썸머 베케이션> 등이 있으며 문학적 상상력이 풍부해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작가이다.   이번 행사는 부천의 책 사업 소개 및 선정 경과보고 등의 2020 부천의 책 선포식을 시작으로 <페인트>를 주제로 한 노래, 이희영 작가와 관객이 소통하는 대화 시간으로 꾸며진다.     양문형 독서진흥팀장은 “<페인트>는 청소년이 부모를 면접 본 뒤 선택하는 신선한 문학적 소재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공감하고 고민해볼 만한 내용이 담겨있으니 북 콘서트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부천의 책 선포식 및 이희영 작가 북 콘서트는 부천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한 후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상동도서관(032-625-4541)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부천시는 올해 ‘한 도시 한 책읽기’사업으로 도서관과 학교에서 릴레이 독서운동, 작가와의 만남, 찾아가는 독서토론회 등 다양한 독서진흥사업을 진행한다.  
    • 예술/창작
    • 공연/전시/이벤트
    2020-01-27
  • 물 이야기/이순정
    물 이야기/이순정  흐르다 뒤엉켜 돌아서 가고돌아서 넘지 못하면 기다릴 줄 아는 겸손기다리다 지치면 하늘로 올라무거워진 눈 그림자 물로 풀어 놓는다돌고 돌아가고 오는 길들어와 나가지 못하면 썩은 자리 하나 차지하고들어와 나가면 그것이 사는 법하나이면서 하나가 아니고 여럿이면서 여럿이 아닌뭉침과 버림을 반복하며 비워감을 알게 한다무심한 말言들이 바람에 흩어져습하면 썩는 자연의 법을 거슬러비워내지 못해 울음으로 토해낸다막혀오는 숨통 트이기 위해 남술 들숨 숨을 고르고살 속을 헤집어 길을 만든다모든 것을 담아내고 비틀어 버리는 얄궂은 잔망가벼우면서 가볍지 못한 무게로나약함을 가장한 채 흐르고 있다.   시집 <껍데기 어디있냐>, 한맥, 2015.   출처: 다음카페, 백수 중학교                          ----------------------------------------------------    동양사상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지배했던 노장사상의 핵심은 無爲이다. 그러면서 무위를 주장하며 드는 예가 바로 물이다. 노자의 <도덕경> 8장을 보자. “상선약수 수선이만물이부쟁(上善若水。水善利萬物而不爭),최상의 선은 흐르는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만물과 다투지 않으며, 처중인지소오 고기어도(處衆人之所惡,故幾於道),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거해도 이런 특성으로 인하여 물은 거의 ‘道’에 가깝다.” 이렇듯, 물은 다투지도 않고, 빈 곳은 채우고, 바위를 만나면 돌아가며 굽은 곳은 굽어 흐르고, 급한 곳은 급하게, 웅덩이를 만나면 웅덩이를 채우며 沼를 이루기도 한다. 또한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며 는개, 이슬비, 소나기 등과, 작은 입자 같은 안개, 때로는 육각형의 눈이 되어 하늘에서 내려오고 찬 서리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물의 특성을 간파한 화자는 “넘지 못하면 기다릴 줄 아는 겸손”에서 비움과 채움의 역설을 얘기하고, “지치면 하늘로 올라가는”, 물의 순환논리와 자연의 섭리 앞에 더듬이가 닿으면 눈이 내려 물에 잠기듯 삶에 지친 무거운 눈을 맑은 물에 담아보기도 한다.  물은 고정됨이 없이 항상 모습이 변화하고 때론 격렬한 소용돌이로 잔잔한 물결로 솟구치고 침잠하며 세상의 만물과 감응하며 흐른다. 천편일률적인 습성을 짓밟아 버리고 스스로의 몸짓으로 하늘로 올라 먹구름 속에 가두기도 한다. 고이면 썩는 것은 비단 물뿐이 아니다. 변화와 혁신 없는 고정된 관념과 깨트릴 수 없는 틀을 가진 세계관은 굳어서 풀리지 않고, 응고된 짧은 생각은 이분법에 얽매어 편견의 나락으로 흘러들어 상한 냄새를 풍길 수밖에 없다. 정지되고 정체된 영혼의 울타리를 박차고 나가야 한다. 그것이 부패하지 않고 냄새나지 않게 사는 법이다. 바닷물을 보자, 수 없이 많은 개개의 하천수가 강으로 흘러들고 강은 또 오대양으로 흘러든다. 이렇듯 하나이면서 여럿이고 여럿이면서 하나인, ― 물(H2O) 또한 수소2와 산소1으로 이뤄져 있다 一 불교의 인간관이라 할 할 수 있는‘一卽多 多卽一’의 원리를 화자는 물의 성격과 특성에서 파악하고 있다. 이것은 곧 나와 너, 타인과 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로 심화시켜 시인의 눈과 감성으로 보고 느끼며 물이 비우고 흐르며 쓰는 문장을 방정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살며 살아가며, 우리는 여울물 같은 잔잔함으로, 때론 폭포수 같은 강렬함으로 그냥 흘러버린 듯, 또는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가 상대에겐 치명적이고 비수로 꽂히기도 한다. 그것을 안고 있으면 상처의 깊이는 더욱 깊어지기에 울음을 토해 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막혀오는 숨통을 트이기 위해 화자는 들숨 날숨으로 벗어나고자 살 속을 헤집어 길을 만들어간다. 물의 특성은 흐름이고 증발이다. 흘러간 자리는 다시 흘러 들어오고 증발하면 다시 내려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비움과 채움의 반복이고 순환 원리다. 광화문 광장도 비워져야 집회하는 사람들로 채워진다. 모든 주체는 비워야 한다. 무언가로 채우려 하고 채운다면 주체가 아니라 타인에 의해 강요된 객체일 뿐이다. ‘뭉침과 버림’,‘들어감과 나옴’이라는 물의 원리 앞에 화자는 사람과의 관계와 삶의 방식을 ‘물의 원리’에서 가져와 물의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자기 비움”의 의미를 기독교에서 케노시스(Kenosis)라 한다. 그리스도인들도 자신을 비워 자기 마음 안에 주님으로 가득 채우는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케노시스의 영성일 것이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도 비워지지 않은가. 니체의 말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덧없는 그림자다’고 했듯이, 삶을 의미로 채우려고 하는 욕망은 하나의 그림자로 남은 삶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은 상상력의 원천이다. 생명의 근원인 물은 시인에게는 자연의 사물을 들여다보는 시적 감수성의 매개체이다. 시적 화자는 가볍지 못한 무거움으로 물처럼 흐르고 있다. 비록 나약함처럼 비추일지언정. 시인은 비워짐이다. 텅 빈 마음의 공간을 매우고 채우기 위해 시를 쓴다. 결여된 공간이 없으면 시가 탄생하지 않는다. 그래서 시인의 시는 자기 자신이고 자아의 반영일 수밖에 없다. “물의 이야기”는 시인 자신이고 물에 비친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이다. 시인 홍영수jisra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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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의 문학향기
    2020-01-27
  • 깊은구지의 느티나무
      까치발을 하고 누군가 들어설 것 같은 기다림의 골목 깊은구지에는 집집마다 밖으로 낸 창이 하나씩 있다 그 창으로 700년을 살아온 느티나무를 본다   느티나무가 그리워하는 건   골목을 채우던 아이들 웃음소리인가 집집마다 피어오르던 굴뚝의 연기인가 역사의 모서리에 기대어 앉은 할아버지의 마른 기침소리인가   700년 동안 몸 안에 담아 놓은 일상의 기록이 역사가 되듯이 바람의 쇄골은 여러 개로 분절되어 골목마다 숨어 있고 수많은 천둥과 벼락을 삼켰던 기억과 빛을 가둔 어둠이 더께가 되어 딱딱하게 등을 내밀고 있다 해도 텅 비어 있는 너의 그림자를 증언이라 말하지 않는다   다만 죽은 자의 말을 듣고 산자에게 침묵하는 너를 본다 그냥 침묵을 본다   *부천시 소사구 심곡동604-1 앞 도로에 벼락을 맞아죽은 700년 된 느티나무가 있다    
    • 예술/창작
    • 명시산책
    2020-01-23
  • 한국만화영상진흥원-한국저작권보호원 만화·웹툰 저작권 보호 위한 MOU 체결
      한국만화영상진흥원(원장 신종철)과 한국저작권보호원(원장 윤태용)은 1월 21일(화) 15시 한국저작권보호원에서 만화·웹툰 저작권 보호와 관련 산업 진흥을 도모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은 양 기관의 경험과 정보 기반의 상호 협력체계를 통해 만화·웹툰 불법유통 방지를 통한 저작권 보호와 관련 산업 진흥을 도모하고자 체결됐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만화 콘텐츠 아카이브 빅데이터와 한국저작권보호원의 IT 기술의 만남을 통해 아카이브 효용성 증대와 만화업계의 자발적 아카이빙 참여를 유도하는데 양 기관이 함께 힘을 모았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향후 양 기관은 만화·웹툰의 아카이브 정보 및 저작권 보호에 관한 정보 교류뿐만 아니라 기타 상호 합의사항에 대한 협력 등 다방면에서 실질적 협력을 추진한다. 특히 웹툰 아카이브와 ‘저작권 침해대응 종합상황실’과의 연계를 통해 만화·웹툰 콘텐츠 저작권 침해에 대한 공동 대응체계를 갖춰 나갈 예정이다.또한, 만화·웹툰의 국내외 불법복제물 유통대응 및 정보교류는 물론 만화·웹툰 저작권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캠페인과 포럼 등을 상호 협력을 통해 개최하는 등 지속적으로 상호 협력해나갈 예정이다.한국만화영상진흥원 신종철 원장은 “만화·웹툰 콘텐츠를 아카이브한 빅데이터와 저작권 보호 IT 기술이 융합하여 우리 만화 콘텐츠를 불법적인 다운로드 등으로부터 보호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을 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디지털 자료인 웹툰을 수집·보존하는 웹툰 아카이브 시스템 구축을 2021년 상반기까지 완료하고, 추후 효과적인 웹툰 아카이빙을 위한 관련 법제화와 기록 관리 표준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 예술/창작
    • 영화/만화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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