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7-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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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 영화제 10문 10답-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자랑인 VR 시네마 전시는 어떻게 진행하나요?
          전신소독 에어샤워 - 모든 영화관에 설치되었다 부천국제판타스티영화제 10문 10답 입니다.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좋지 않은데 영화제를 하네요? “우리들은 질병관리본부의 예방수칙을 지키면서 제각각 다양한 경제·사회·문화활동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개최는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BIFAN의 존재는 영화제를 개최해 관객 여러분에게 국내외의 최신 장르영화 감상 기회를 제공, 영화 향유권을 누리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이중삼중의 방역 조치를 통해 감염을 예방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이중삼중의 방역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 “우선 방역 점검 및 예방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극장을 한 곳(CGV소풍)으로 일원화했습니다. 이중삼중의 조치는 이곳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1차로 상영관이 위치한 건물 7층에 진입하는 주 출입구 두 곳에 고사양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 방문객의 체온부터 체크합니다. 2차로 방역데스크에서 QR체크인을 완료한 뒤 안전팔찌를 지급합니다. 수집된 방문객의 인적사항은 4주 뒤 자동폐기됩니다. 3차로 전신소독기(워킹스루 에어샤워 제품)에서 또 체온을 체크하고 에어샤워로 미세먼지까지 제거한 뒤 상영관으로 입장하게 합니다. 상영관은 강력한 거리두기를 통해 전체 좌석의 30~35%만 운용합니다. 마지막으로 매회 영화 상영이 끝나면 전문 방역업체가 소독(전관, 1일 4회)을 실시합니다. 게스트 의전차량도 수시로 소독합니다.”   “이밖에 손소독제, 소독티슈 등 제공하고, 마스크도 구비해 놓고 있습니다. 방문객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스태프의 경우 라텍스 장갑을 끼고 투명 아크릴 가림막 뒤에서 응대합니다. 스태프가 n차 감염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도 염두에 둔 조치입니다.”    개막작 상영회   -개막식이 아니라 ‘개막작 상영회’를 가졌습니다. “이 역시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조치의 하나입니다. 80여 명의 최소한의 인사만 개막식장(CGV소풍)으로 초청한 가운데 명예조직위원장과 조직위원장, 집행위원장의 개막 선언·인사를 비롯해 국내외 초청작 하이라이트 영상, 심사위원 소개 등등의 프로그램은 모두 사회자(배우 예지원/BIFAN 조직위원)의 소개에 따라 사전에 촬영한 영상으로 진행했습니다. 강신일·김혜수·안성기·엄정화·전도연·정우성을 비롯해 공포영화의 거장 <엑소시스트>의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 및 개리스·알렉산더O.필립·라자트 카푸르 감독 등의 개막 축하와 코로나19 극복 응원 메시지도 미리 촬영한 영상물로 진행했습니다. 개막작 <여고괴담 리부트: 母校>의 감독·배우만 무대인사를 갖고 영화 상영에 들어갔습니다.”      개막작 여고괴담의 김서형 배우  “참고로 BIFAN 집행부는 개막식장의 경우 여러 곳을 후보에 올려 놓고 다각도로 검토했습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에는 그 상황과도 연계했습니다. 부천실내체육관-부천시청 앞 잔디광장-중동 중앙공원-작동 미개발 주거단지(2년여 전까지 군부대 위치. 개·보수를 하지 않은 채 남겨져 있는 생활관·연병장·사격장 등과 탱크·지프·박격포 등의 을씨년스런 모습이 장르영화 오픈세트를 떠올리게 함)-부천시청 내 어울마당 등입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코로나19 등 영화계 안팎의 요인으로 인해 일상의 많은 것이 바뀌고 있습니다. 국제영화제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전통과 개혁의 조합을 모색, 새물결을 열어가야 합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이에 대한 총체적 고찰의 변을 개막인사에 담았습니다.   -국제영화제인데 해외 게스트가 없습니다. “해외 게스트 초청은 본국의 감염현황, 한국 입국 후 보름간 자가격리 등의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이에 온라인 진행을 갖고 있습니다. 관객과의 대화(GV), 마스터 클래스, 환상영화학교 강의 등등의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360도 VR 시네마 체험도 마찬가지입니다.”   “해외 게스트 GV는 감독 등이 BIFAN에 사전에 보내온 영상을 종영 후에 보여드리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 영상에는 BIFAN의 당당 프로그래머가 감독 등에게 한 5개 질문에 대한 답변 등이 담겨 있습니다. 국내 게스트 GV는 종영에 이어 진행합니다. 이때 객석의 질문은 ‘카카오 오픈 채팅’을 통해 받습니다. 마이크 중복 사용에 따른 감염을 막기 위함입니다. (온라인 영향 등으로) 예년에 비해 질문이 많고, 몇몇 스태프가 관객에게 마이크를 전달하러 가는 시간을 아낄 수 있어 GV가 한층 풍성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BIFAN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 개최 계획을 5등급으로 구분해 진행해 왔습니다. △예년 수준 개최 △해외 게스트 미초청 개최 △오프·온라인 병행 개최 △온라인 개최 △미개최입니다. 상황에 따라 등급이 오르락내리락,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문화활동 등이 컨택트(Contact)에서 언택트(Untact)를 뛰어넘어 온택트(Ontact)로 진행하는 데 맞춰, 사회적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에 가능한 미래의 모델을 모색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상영의 경우 오프·온라인에 모바일 플랫폼까지 병합한 모델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상영작은 모두 몇 편인지요? “42개국에서 초청한 194편입니다. 장편 88편, 단편 85편, VR시네마 21편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72편(장편 22편/단편 5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자국 외 최초 공개) 9편(장편 7편/단편 2편), 아시아 프리미어(아시아 국가 최초 공개) 36편(장편 28편/8편), 코리안 프리미어(한국 최초 공개) 37편(장편 31편/단편 6편)입니다.”   2020 제작한 장르아이콘 신종(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유령·동물·변신·매직·무술·성장영화·범죄/느와르·블랙 코미디·스릴러·재난|   -올해 영화의 특징은? “SF 장르와 디스토피아 재난영화 장르가 여느 해보다 강세입니다. 위협으로 다가오는 외계, 디스토피아적 미래와 전염, 비인간화의 공포, 고립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 등 영화들이 다루고 있는 토픽과   스타일 역시 다채롭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시리즈를 비롯해 <낙인> <아귀도> <스푸트니크> <안테나> <인펙션> <라스트 앤 퍼스트 맨> 등이 있습니다.”   “아시아 장르영화의 경우 주제나 스타일에서 다양한 변주와 대범한 시도를 보여줍니다. <바보 타르> <인생: 무제> <미세스 노이지> <옆얼굴> <괴짜들의 로맨스> <범죄현장> <군달라> <카고> 등이 화제작입니다.”   “올해는 특히 세계 곳곳의 여성 신인 감독들의 약진에 돋보입니다. 기존의 장르 문법을 페미니즘적 접근을 통해 재해석하여 새로운 장르영화의 세계를 선보이기도 합니다. 남성 중심적 세계가 오랫동안 지배해온 장르영화의 세계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존재들에 대한 사려 깊은 관찰이 돋보입니다. <세인트 모드> <유물의 저주> <펠리칸 블러드> <돌아온 사람들>, 한국영화 <고백> <헝거>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 등이 기대작입니다.”    -극장이 한 곳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프라인 극장이 CGV소풍 한 곳입니다. 극장 및 상영관 수 역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바뀌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점검 및 예방의 효율화와 철저함, 상영작 현황 등을 고려해 일원화했습니다. 한 곳(CGV소풍)에서만 하기로. 이 과정에 하이브리드 개념을 도입, 온라인 플랫폼(왓챠) 및 모바일 플랫폼(스마트시네마코리아)과 연계했습니다. 극영화 42개국 173편은 CGV소풍에서 모두 상영하고, 이 가운데 68편은 ‘왓챠’, 중국 장르영화 6편은 스마트시네마코리아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자랑인 VR 시네마 전시는 어떻게 진행하나요? “관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상시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체제로 정비하려고 합니다. 360 작품(21편)은 SK 텔레콤 Jump VR과의 협력을 통해 관객들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합니다. 안드로이드 휴대폰 또는 오큘러스 고(Oculus)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면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전시가 필수적인 인터렉티브 콘텐츠(18편)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는 하반기를 기약해 봅니다.”   “XR 부문 초청자(감독, 프로듀서 등)를 대상으로 ‘감독과의 대화’도 진행합니다. 감독님과 진행자가 아바타로 접속하여 SK Jump VR의 소셜룸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해당 내용은 ‘Beyond Reality’ 홈페이지와 Jump VR 내 콘텐츠의 형태로 관객에게 서비스합니다.”   “또한 전세계 페스티벌에 대한 정보와 우수 작품을 만든 아티스트들의 콘셉트와 제작기를 확인할 수 있는 토크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충실한 번역과 자막을 곁들여 참여도가 높을 것이라고 봅니다. 새로운 제작 파이프라인 구축과 탤런트 발굴을 위한 ‘유니티’와 협력은 ‘BIFAN Unity Short Film Challrnge’ 사업으로 구체화하여 진행합니다.”   ‘SF8’(에스 에프 에잇)을 공식 초청, 특별전   -시상·지원 부문을 대폭 강화했다고 들었습니다.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새로운 미션이 ‘장르의 재능을 증폭시켜 세계와 만나게 하라’입니다. 이에 맞춰 지난해에 비해 5억원이 늘어난 7억1000만원 규모의 현금과 현물지원을 집행합니다.”   “우선 서울산업진흥원 등과의 협업 아래 장편 마케팅 및 후반작업 지원에 3억5000만원 정도를 집행합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부천시와 함께 <괴담 단편 제작지원 공모전>을 갖고 ‘단편 제작지원’과 ‘영상’ 부문 응모작 중 20편을 선정, 총 1억1050만원을 시상합니다. 실시간 렌더링 엔진 기업인 유니티와 협업 아래 지급하는 단편 제작지원금이 2000만원입니다.”   “경쟁 부문 상금도 확대했습니다. ‘부천 초이스’ 장편에 3000만원, 단편에 800만원입니다. ‘코리아 판타스틱’ 장편에 7500만원, 단편에 1000만원입니다. 산업프로그램(B.I.G)의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NAFF) 시상도 강화했습니다. 부천상 등 7개 부문 시상금이 총 1억1000만원입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왜 합니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장르영화 축제입니다. 제24회를 맞는 올해 현재 아시아 최고의 장르영화제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일례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칸국제영화제가 2019년에 발족한 프로젝트마켓 ‘판타스틱 7’에 시체스·토론토·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과달라하라·카이로·마카오국제영화제 등과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판타스틱 7은 전 세계 판타스틱 영화제 간의 네트워크 구축과 장르영화 발전, 글로벌 신인 육성을 목표로 합니다. 7대 판타스틱 영화제가 선정한 프로젝트들은 칸 필름마켓(Marché du Film)에 자동 진출,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선보일 기회를 갖습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개최 목적은 올해 미션(장르의 재능을 증폭시켜 세계와 만나게 하라)이 명쾌하게 말해줍니다. 국내외의 재능있는 장르영화인들을 발굴·육성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국내외 관객들의 새로운 장르영화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면서 자연스레 문화창의도시 부천을 장르영화의 메카로 만들고자 합니다.”        “영화시장에서 OTT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등 사회적 환경 변화에 따라 그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영화시장의 중심은 당분간은 100년 전통의 극장일 것입니다. 사실 국제영화제는 극장 개최를 기반으로 해왔고, 온라인의 비중이 커질지언정 앞으로도 오프라인이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칸국제영화제는 올해 개최를 5월에서 하반기로 연기하면서 극장 개최 의지를 꺾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장르영화 증폭기로서의 역할을 적극 수행하기 위해 올해 하이브리도 개념을 도입, 오프·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의 병합을 꾀했습니다. 영화시장 및 국제영화제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이 어떻게 불어닥치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본질적 의지와 행보는 변치 않을 것입니다. 관객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격려, 지지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예술/창작
    • 영화/만화
    2020-07-12
  • 야회(夜會)- 4회
    김찬숙 소설가 어쨌든 황노인은 우심이 가출했던 그해 겨울, 인근마을 사람들로부터 우심이 죽었으니 시신을 거두어 가라는 전갈을 받았었다. 안골에서 불과 30리 안팎의 그리 머잖은 마을의 한 외딴 오두막에서 우심은 여섯 달 동안이나 해산을 기다렸고, 난산 끝에 숨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그 여섯 달 동안 우심의 뒷바라지를 맡아 온 노파가 우심이 난산 끝에 죽자 시신을 앞마당 눈 속에 가매장한 뒤 수소문하여 황노인에게 전갈을 보낸 것이었다. 황노인은 이미 형체를 알 수 없는 시신을 큰 바위 구릉에 묻은 것이었다. 그러나 그 일조차도 마을 사람들은 황씨를 안심시키기 위한 우심의 고도의 계략이라고 주장했지만, 그는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우심에게 피치 못할 사정이 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거구만! 그게 무엇이든 그는 두 번째 굿판에서의 우심의 불타던 눈빛과 애원하며 흘리던 눈물만큼은 진정한 것이었다고 끊임없이 되새김하며 살아왔다. 우심! 이름만 불러도 가슴이 뛰고 목이 마르고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가 깊은 갈증과 알 수 없는 허기를 느끼게 했던 그 이름. 그녀를 다시 볼 수만 있다면……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을 듯했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들판 한 끝으로부터 집채만 한 커다란 저녁놀이 부서지고 있었다. 들판의 다른 한쪽 끝으로부터는 또한 누군가가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며 걸어 나오고 있었다. 온 천지에는 굿거리 소리만이 자욱하게 퍼져나가고, 아마도 그 굿거리 소리는 지금 제자리걸음을 하듯 천천히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저 춤추는 형체가 거기 있는 한 언제까지나 계속될 듯싶었다. 저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며 오고 있는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 그나저나 저 춤꾼이 어서 들판 밖으로 사라져버리든지, 아니면 이쪽으로 어서 다가와서 집채만 한 저 햇덩어리를 좀 막아주었으면 좋으련만. 황노인은 저녁 햇빛에 눈이 부시어 눈도 제대로 뜰 수 없었다. 굿거리 소리가 점점, 점점 높아지는가 싶더니, 갑자기 뚝 그치면서 별안간 귀가 멍멍한 고요 속에 그 춤꾼의 검은 형체가 해를 등지고 물끄러미 황노인을 굽어보고 서있는 것이었다. 그 춤꾼은 어서 일어나세요, 어서 일어나라구요, 하고 마치 타이르는 듯한 말을 남기고는 햇덩어리 속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 버렸다. 그렇다 우심이로구나! 그 춤꾼의 형체가 어쩌면 죽은 아내 우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황노인은 온 힘을 다해 일어나려고 했지만 꼼짝 할 수가 없었다. 언제부터인가 황노인에게는 하루 중 하산하는 길이 가장 쓸쓸했다. 자기도 언젠가는 백사를 잡으리라, 그것은 땅꾼으로서는 명예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이긴 했으나 그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일이기도 하니까. 황노인이 하산 길에 느껴야 하는 쓸쓸함은 아마 백사를 찾아내지 못한 서운함에서 연유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언제나처럼 황노인은 큰 바위 구릉이 내려다보이는 등성이에 뱀 자루를 내려놓은 채 쉬고 있으면, 조금 전의 그 이상한 춤꾼을 통째로 삼킨 바로 그 햇덩어리가 소래산봉에 아슬아슬 걸려 있는가 싶더니 이내 천천히 굴러 떨어지며 온 천지는 바야흐로 황홀한 황혼녘이 되어 있었다. 그 무렵 황노인은 마흔을 한참 지났건만 장가들 꿈조차 꾸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늘 한탄해 오던 터였고, 특히 하산 길에는 그 같은 감정에 쌓여 매우 울적해 하곤 했었다. 백사를 잡으려면 먼저 사람-여자를 만나야 한다고, 그래야 백사 잡을 힘이 생긴다고 산에서 만났던 노인은 말하지 않던가 말이다. 갑자기 소래봉 뒤에서 뿜는 황홀한 황혼의 빛줄기 한 가닥이 저 아래 큰 바위 구릉에 내리꽂히는가 싶더니, 거기 언제부터 있었던지 열여섯 앳된 우심이 어깨를 들먹거리며 울고 있고 서른 살의 황노인이 그때처럼 다리를 후들거리며 다가가 어깨를 잡자 우심이 재가 되어 폭삭 꺼져 버리는 게 아닌가.    
    • 예술/창작
    • 웹소설
    2020-07-12
  • 너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울때 왜 너는 없을까? 배고픈 늦은 밤에 울음을 참아 내면서 너를 찾지만 이미 너는 내 어두운 표정 밖으로 사라져 버린다.   같이 울기 위하여 너를 사랑한 건 아니지만 이름을 부르면 이름을 부를수록 너는 멀리 있고 내 울음은 깊어만 간다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지만        
    • 예술/창작
    • 명시산책
    2020-07-12
  • 부천문인협회 제 17대 회장에 정무현 시인 당선.
    2020년 7월 8일 우편투표 개표결과 부천문인협회의 17대 회장에 정무현 후보가 당선되었다. 신임 정무현 회장은 ‘풀은 제멋대로야’와 ‘사이에 새가 들다’의 시집을 출간한 시인이다.    정무현 신임 회장       “저는 34년을 행정전문가로 살아오고 행정사이기도 하지만 과일을 깎는 데에는 긴 칼보다는 짧은 칼이 낫습니다.” 이렇게 소신을 피력하며 협회의 활성화를 우선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기존의 부천문인협회 임원 임기는 2월까지였고 3년의 임기를 마치는 달 월례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선출해왔다. 그동안 코로나 19로 송내 어울마당이 폐쇄되고 집합금지 명령으로 선거는 5달이나 지연되었다. 선관위원까지 선임한 상태에서 사상유례없는 국가적 재난 때문이었다.   선관위원들이 개표하고 있다.   오랜기간 선거가 지연되면서 부천문인협회 일부에서는 휴대폰 문자 투표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최종적으로 우편투표로 결정하고  회원들은 등기로 받은 봉투속의 투표용지에 기표한 후 이름을 적지 않은 흰 봉투에 밀봉하고 다시 겉봉투에 주소와 이름을 적은 후 등기로 발송했다. 임기를 마친 제 16대 박희주 회장은 시인이며 소설가로서 부천문인협회의 명예회장으로서 활동하게 된다. 회장 선출외에 임원은 공백상태이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임원진 선출은 다음 월례회까지 무기한 연기되었다.         
    • 예술/창작
    • 공연/전시/이벤트
    2020-07-11
  • 개막작 - 여고괴담 리부트: 母校 - 배우들과 감독의 무대 인사
    김서형이 인사하고 있다.     배우 김서형(왼쪽부터), 이명 감독, 배우 김현수가 9일 저녁 CGV소풍에서 개최한 제24회 BIFAN ‘개막작 상영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김현수가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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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만화
    2020-07-11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산업프로그램 B.I.G 본격 가동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는 7월 9일(목) 개막과 함께 산업프로그램 B.I.G(BIFAN Industry Gathering)의 문을 연다. ‘환상영화학교’, ‘NAFF 프로젝트 마켓’ 등을 진행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감안,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운용한다. 환상영화학교는 BIFAN의 장르영화 교육 프로그램으로 9일(목)부터 15일(수)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올해 환상영화학교 학장은 인도네시아 장르영화의 거장 조코 안와르 감독이 맡았다.  마이클 파벨, 존 하인슨, 앤더슨 레, 애닉 매널트, 케일리 마쉬, 빈센트 뇨, 알렉산더 O. 필립, 크리스찬 L. 슈어러 등 세계 영화산업 전문가 9명이 강사진으로 참여한다. 15개국 30명의 참가자를 지도한다. 특히, <엑소시스트> 등으로 유명한 공포영화 거장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과 함께하는 온라인 대담 형식의 마스터 클래스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잇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의 장르영화 프로젝트 마켓이다. 상상력 넘치는 아시아의 장르영화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투자와 공동제작의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는 21개국, 30편의 프로젝트가 이름을 올렸다. 공식 선정작은 9일(목)일부터 14일(화)까지 NAFF 프로젝트 비즈니스 미팅 때 전 세계 장르영화 제작․투자 및 배급 관계자와 만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1:1 비즈니스 미팅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올해 NAFF는 지원 및 시상 규모를 확대했다. 장르영화 부흥과 재능 있는 영화인을 발굴·지원하기 위해 ‘아시아의 발견상’과 ‘한국의 발견상’을 신설해 각 15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한국 장르 영화발전을 위해 시상하는 ‘NAFF 코리안상’도 확대, 3편에 3000만 원을 지원한다. NAFF 프로젝트 마켓의 ‘부천상(최우수상)’과 ‘NAFF상(우수상)’ 상금도 증액, 3500만 원을 시상한다.   |‘프로젝트 스포트라이트 한국’ 온라인 비즈니스 미팅 현장|   BIFAN과 서울산업진흥원(SBA)는 올해 4월 우수한 영상 콘텐츠 발굴 및 장르영화 저변확대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워크 인 프로그레스’를 신설했다. 촬영을 마친 단계의 프로젝트를 선발하여 후반작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선정작에는 색보정(DI), 사운드 믹싱(Sound Mixing), 디지털마스터링(DCP) 등 총 3억 원 규모를 지원한다. 올해 ‘워크 인 프로그레스’에 선정돼 SBA로부터 각 5000만 원 상당의 후반작업 지원을 받는 프로젝트는 총 3편이다. SBA가 보유한 최고 수준의 후반작업 장비와 C-47, 모카차이 등의 전문 업체 기술지원이 더해져 후반작업을 남겨둔 장르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실질적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프로젝트 스포트라이트’는 해마다 아시아의 한 국가를 선정하여 장르영화 프로젝트를 집중 조명하고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2008년 중국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베트남·인도 등이 선정된 바 있다. 올해는 한국영화 101년째가 되는 해를 맞아 ‘한국’을 선정해 장르 프로젝트 11편을 세계에 선보인다. 해당 작품은 NAFF 기간 중 피칭을 비롯해 국내외 영화산업 관계자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한다. 선정 프로젝트는 NAFF 현금제작지원상 및 후반작업지원상 수상 후보에도 함께 오른다. ‘장르의 재능을 증폭시켜 세계와 만나게 한다’는 새로운 미션을 설정한 BIFAN은 NAFF 프로젝트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국내 장르영화 발전을 견인할 계획이다. BIFAN NAFF 전문위원인 남종석 프로그래머는 “세계적 언택트의 흐름에 따라 NAFF 프로젝트 마켓은 칸 필름마켓과 선댄스영화제에서 사용한 온라인 비즈니스 미팅 시스템인 비닷스퀘어(b.square)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여 게스트들이 미팅 신청은 물론 변경·취소를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면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불러온 한국 장르영화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에 부응하여 한국 및 아시아권 장르영화의 발굴과 지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NAFF 프로젝트 마켓의 사전 미팅 신청 건수는 576건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제작 환경이 어려워진 영화계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영화인들의 높은 참여 열기를 확인할 수 있다. 전 세계 장르영화 인재와 프로젝트 발굴의 산실인 B.I.G는 ‘안전제일’을 기조로 개막하는 BIFAN과 함께 오늘부터 15일까지 8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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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09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팬데믹의 위협에 도전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집행위원장 신철)가 펜데믹이후의 새로운 모습으로  제시될 영화제의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2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BIFAN은 "칸 영화제", "로카르노 영화제"를 비롯한 내노라하는 국제영화제들이 코로나19의 압력에 굴복,개최를 포기한 가운데 홀로 우뚝서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신철 BIFAN 집행위원장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가 최종적으로 오프라인을 포기하고 온라인으로 전환했을때 전세계 영화제는 비대면 영화제를대세로 받아들이고 오프라인 영화제를 취소하거나 개최시기를 연기하여 대체 방법을 모색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언론의 대규모 집회에 의한 "코로나 발병의 가능성" 보도에 굴복하여 오프라인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5월의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와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는 개막을 불과 몇일 앞두고 돌연 온라인 영화제로 바뀌었다.연일 계속되는 지방 언론이 "코로나 19"에 대한 위기의식을 고취한 결과였다.   그런가운데 6월18일 개막된 "2020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강력한 개최의지와 언론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평창, 대관령 일대에서 영화제기간동안 전면적인 오프라인 상영으로 최선의 결과를 얻음은 물론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커다란 역활을 하였다. 관객의 거리두기-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비록 강력한 방역조치와 엄격한 거리두기가 원인이 되어 실제 입장하여 영화를 관람한 관객은 5,000명도 안되었으나 좌석의 거리두기로 전체좌석의 비율이 33%인 점을 볼 때 실제로는 20,000명 이상의관람효과를 얻었고 기간중 강원도를 찾은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깨끗하고 상쾌한 강원도의 자연을 얻게 함은 물론 코로나 19에 의한 우울함을 떨쳐내는 2020년 최대의 효과를 얻은 축제로 기록되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3월18일에서 5월로 연기하였고 그 마저도 전면적인 무관중 온라인 영화제로 대체하였다. 2019년 영화제에서 18만5천여명의 관람객을 유치하였던 전주시 영화제측은 대규모 온라인 매체인 wave를 통하였음에도 불과 7,000여명의 유료관람객이 관람한 것에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전주영화제 사무국은 최소한 5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추정하였고 이를 의식하여 어떤 영화의 경우는 1회당 입장객 수를1,200명 또는 900명으로 제한하기도 하였었다.   특히, 전주영화제는 편당 7,000원의 온라인 관람비를 부과하였고 이 마저도 12시간내에 관람하여야 하는 까다로움을 더하여 고전을 자초하는 실수로 자멸했다고도 볼 수 있다.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역시 바보상자속으로 들어갔다. 전국 각지에서 모일 관람객을 과대포장한 지역언론은 수많은 관객의 출현으로 발생하게 될 지역 "코로나 19"의 범람을 지적하여 "하늘과 바람을 벗삼아 숲으로 떠나 누워서보는" 산골에서 열릴 자연영화제를 바보상자속에 가두는 어리석음을 자초했다.   영화제 사무국은 각종 상품과 기념품으로 관람객에 다가서려 눈물나게 노력하였으나 관객들은 냉담하게 반응하였을 뿐으로 "무주산골영화제"의 관객수는 언급의 가치조차 없을 정도이다.       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신철 위원장은 코로나 펜데믹에 맞서 영화제의 개최를결정한 순간부터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으로 안전영화제를 위한 모든 준비를 진행하였고 수차례에 걸친 시뮬레이션을 통한 안전보장을 점검하였다"며 영화제로 인한 코로나방역이 뚫리는 일은 없을 것으로 자신"하였다.   전신소독 에어샤워 - 모든 영화관에 설치되었다   누군가는 부천시가 수십억의 예산을 낭비한다고 손가락질하고 또 누군가는 배우들의 데뷔장이며 화려한 영화제의 개막을 알리는 레드카펫행사도 없는 것을 탓하기도 한다.   레드카펫 행사가 배우들과 언론사를 위한 마켓 프로모션의 성격이 강하고 비주얼에 의한 만족도를 촉진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한 부분이기는 하나 영화제의 필수적 모델은 아니다. 특히 비경쟁영화제인 BIFAN이 레드카펫에서 프로모션할 자료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굳이 위험을 자초할 필요는 없다고 보여진다.   영화를 포함한 문화 예술이 삶의 편린을 엿보게하는 종합예술이며 미래를 엿볼수 있는 모티브를 제공하며 자신의 눈과 마음으로 본 현재.과거.미래를 관객에게 자신만의 표현방식을 통하여 나타낸다는 점에서 특이성과 변화성을 인정한다.   24년째 맞이하는 부천영화제는 오늘의 삶을 오늘의 눈으로 제공하는 한편 한국영화의 미래를 위하여 고민하는 흔적이 역력하고 그 고민의 결과를 제공한다.   영화제사무국이 온라인 상영에 대규모 업체인 Wave 또는 Netflix 대신 16만의 가입자에 불과한 Watcher를 선택한 것은 관객에 대한 최대의 배려를 기대한 것이고 온라인 관객에 대한 각종 제한조치를 없애기 위한 것이다.   팬데믹 이후의 미래는 비대면이 자연적인 사회로 될 것이라고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미래사회가 연중에 걸쳐 계속되는 비상상황이 되지는 않을것이라는 면에서 여전히 대면사회가 주류를 이루고 있을 것으로 현재의 일시적인 오프라인의 황폐화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의 중요성은 더욱 새롭게 중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관측된다.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오프라인을 대변하는 스크린을 포함하여 VR, AR은 물론 각종의 디지털 온라인 매체를 통한다는 점에서 미래영화제의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이 모든 것을 포함하는 테스트마켓의 역활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영화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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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09
  • BIFAN -유령·동물·변신·매직·무술·성장영화·범죄/느와르·블랙 코미디·스릴러·재난- 신규 장르 아이콘 10종 공개
    유령·동물·변신·매직·무술·재난·스릴러·블랙 코미디·범죄/느와르·성장영화 등 장르 아이콘 10종을 신규 개발, 공개했다. 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가 창의적인 발상과 유연한 사고로 새로운 이야기를 개척해나가는 동시대 장르영화의 넓은 스펙트럼을 반영한 결과이다. 전 세계 장르영화의 흐름과 전망을 담았다.   새로운 장르 아이콘 디자인은 양은봉 일러스트레이터가 맡았다. 독특한 감수성의 호러 일러스트로 주목받는 작가이다. 영화 <기생충> 포스터의 아트워크 상품 제작도 수행한 바 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유령·동물·변신·매직·무술·성장영화·범죄/느와르·블랙 코미디·스릴러·재난|    장르 아이콘은 BIFAN 공식 홈페이지와 프로그램북에서 만나볼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특정 테마의 상영작을 검색하고 싶을 때에는 해당하는 장르 아이콘을 선택하고 검색하면 그 테마의 상영작들만 찾을 수 있다. BIFAN은 신규 10종 추가 공개를 기념, 영화제 기간 중 오프라인 현장(부천종합터미널 1층 부스, CGV소풍 부스)을 찾는 관객들에게 무료로 스티커를 배포한다.   BIFAN은 영화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관객들을 돕기 위해 2018년 장르 아이콘 36종을 선보였다. 초능력·좀비·SF·액션·하드코어·엑소시즘 등의 키워드가 장르 아이콘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아이콘 도입 이후 국내외 영화 팬들로부터 예매 준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호평을 받아 왔다. 신규 10종 개발은 그 연장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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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06
  • BIFAN 한국 및 아시아 지역의 영화 추천작 10편 공개
      김영덕 수석 프로그래머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신철, 이하 BIFAN)는 미주 및 유럽 지역 영화 추천작에 이어 세계 제2차 올해의 추천작을 공개했다. BIFAN에서 상영하는 42개국 194편(장편 88편, 단편 85편, VR 시네마 21편) 가운데 김영덕 수석프로그래머와 모은영 프로그래머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국 및 아시아 지역의 추천작 10편이다.   ▶ 흑마술 : 보육원의 비밀 / The Queen of Black Magic 섹션: 부천초이스 | 감독: 키모 스탐보엘 | 인도네시아, 2019, 99분, 한국 프리미어 줄거리: 행복한 가정을 꾸린 하니프는 아내 나디야와 세 자녀를 차에 태우고 외딴곳으로 떠난다. 도착한 곳은 자신이 자라난 보육원. 병든 보육원 관리인 반디씨의 문안을 위해 어릴 적 친구 안톤과 제프리 가족도 보육원으로 모인다. 보육원을 지키고 있는 젊은 부부의 환대를 받으며 그들은 하룻밤 머물기로 한다. 방문객들은 한 명 한 명 치명적인 흑마술에 걸려 희생되어 가고 어느덧 평화롭던 보육원은 벗어날 수 없는 핏빛 공포의 공간이 된다. 하니프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잊고 있었던 보육원의 어두운 비밀을 마주해야 한다. 관람 포인트: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왕성한 작업을 해온 모브라더스의 키모 스탐보엘이 조코 안와르의 각본을 들고 찾아왔다. 클래시컬한 호러이며 공포에 매우 충실하다.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차근차근 캐릭터를 구축하고 몇 가지 호러의 징후들을 심어 놓은 후 감독은 빈티지 고어 스타일의 호러를 거침없이 밀어붙인다. 악의 평범한 얼굴과 억압된 것의 귀환과 복수라는 정통 호러의 주제를 마지막까지 밀어붙이는 박력 있는 빈티지 호러. 흑마술: 보육원의 비밀   범죄현장    ▶ 범죄현장 / A Witness Out of the Blue 섹션: 월드 판타스틱 레드 | 감독: 풍지강 | 홍콩, 2019, 104분, 한국 프리미어 줄거리: 마음 약한 람형사(루이스청/장계총)는 길냥이들을 돌보느라 빚을 지고 빚쟁이에게 쫓긴다. 한 사내의 시체가 발견되고, 현장을 목격한 말하는 앵무새는 결정적인 증거로 람형사에게 맡겨진다. 사망자는 3개월 전 일어난 보석상 강도사건의 가담자이며, 강도사건 주모자인션웡(루이스쿠/고천락)은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쫓기게 된다. 카리스마가 1도 없는 형사지만 나름의 촉이 있는 람형사는, 웡이 아니라 상사 입사오칭 반장(필립컹/강호문)을 의심한다. 관람 포인트: <소림축구>를 비롯 주성치와 두기봉 감독의 수많은 작품에 각본가로서 이름을 올린 풍지강 감독은, 감독으로서도 현대적 웨스턴에서 뮤지컬까지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 왔다. 이번에는 색다른 스릴러에 도전했다. 하드보일드에 한 스푼의 멜로가 추가된 범죄스릴러라고나 할까. 고정된 선악구도가 아닌 영화 속 시간 전과 후를 연결시키면 뫼비우스의 띠처럼 순환하고 전도되는 선악의 구도가 감독의 세계관을 엿보게 한다. 스테레오타입을 벗어던진 참신한 앙상블 캐릭터와 주연배우들의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   ▶ RK / RKAY 섹션: 월드 판타스틱 블루 | 감독: 라자트 카푸르 | 인도, 2019, 96분, 월드 프리미어 줄거리: 영화감독 RK는 주연 마붑 역을 자신이 직접 맡아 신작을 찍고 있다. 어느 날 편집실에서 긴급한 전화가 온다. 러쉬에도 네가에도 필름 속에 있어야 할 마붑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 RK는 영화 속 킬러에게서 도망치다가 현실세계로 빠져나온 마붑을 발견하여 집으로 데리고 온다. 자신이 영화 속에서 빠져나온 캐릭터인 줄 모르는 마붑은 보통사람처럼 행동한다. RK는 과연 마붑을 다시 돌려보내 영화를 완성할 수 있을까? 관람 포인트: 인도 독립영화의 대부인 라자트 카푸르(RK) 감독이 각본과 감독, 일인이역의 주연까지 도맡아 한 작품이다. 창조주보다도 훌륭하고 현실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창조물. 하지만 영화 속 RK 또한 영화 바깥의 진짜 감독 RK가 창조해 낸 허구인 것이다. 우디 앨런의 <카이로의 붉은 장미>를 연상시키는, 시뮬라크르(simulacre)의 역습이자 영화창작에 대한 자기반영을 담은 유쾌하고 세련된 코미디. RK/RKAY     음악   ▶ 음악 / On-Gaku: Our Sound 섹션: 월드 판타스틱 블루 | 감독: 이와이사와 켄지 | 일본, 2019, 71분, 한국 프리미어 줄거리: 켄지와 오타, 아사쿠라는 쇼치쿠고교의 불량 삼인방. 두려움 없이 이웃 학교의 도발에 맞서 타격을 하러 나서지만 학교를 못 찾아 되돌아올 정도로 허당이다. 우연히 기타를 얻게 된 켄지는 친구들에게 밴드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그리하여 어쩌다 탄생한 락밴드 “고무술”. 밴드명이 왠지 익숙타 했더니 학교엔 이미 어쿠스틱 밴드 “고미술”이 있었다. 고미술의 감미로운 포크음악과 원시적이고 야성적인 고무술의 음악. 고무술의 연주에 감명받은 고미술의 리더 모리타는 고무술에게 락페스트벌 참가를 권유하는데….  관람 포인트: 생략된 선으로 묘사된 무표정한 얼굴 등 미니멀한 캐릭터 묘사와, 의외로 세밀한 파스텔 수채화 같은 풍경이 독특하게 어울리는 <음악>은 7년 동안의 수작업으로 완성됐다. 감독은 특히 음악연주를 표현할 때 로토스코핑(roto scoping)을 비롯한 매우 과감한 스타일을 시도한다. 건조한 유머에 낄낄거리다 미친 음악연주에 갈채를 보내게 되는, 인디정신 충만한 고교음악영화. 2019년 오타와 애니메이션영화제 대상 수상작.   옆얼굴  ▶ 옆얼굴 / A Girl Missing 섹션: 월드 판타스틱 블루 | 감독: 후카다 코지 | 일본, 2019, 111분, 한국 프리미어 줄거리: 헌신적이고 상냥한 간병인인 이치코는 오랫동안 오이쇼가의 할머니를 돌보면서 큰 딸 모토코와 친가족 같은 관계로 지낸다. 우연히 모토코의 여동생 사키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이치코는 곤란한 지경에 처하게 된다. 관람 포인트: 우리는 누군가의 진실을 과연 제대로 알 수 있는가? 대중의 심판은 과연 공정한가? 감독은 의도적으로 사건의 시간이 뒤섞인 교차편집으로 스토리 전개와 주인공의 실체에 대해 관객들이 편견과 의심을 반복하도록 요구한다. 관객은 앞선 장면을 반추하면서 진실에 점점 다가가게 된다. 이치코 역을 맡은 츠츠이 마리코의 온화한 얼굴에 문득 떠오르는 허무한 표정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감독의 편집 방식 때문일까. <옆얼굴>이라는 원제에서 피카소의 큐비즘(cubism)을 떠올린다. 보이는 그대로를 믿지 말라. 진실은 앞과 옆 그리고 뒤를 동시에 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여고괴담 리부트   ▶ 여고괴담 리부트 : 母校 / Whispering Corridors 6: The Humming 섹션: 개막작 | 감독: 이명 | 한국, 2020, 117분, 월드 프리미어 줄거리: 은희가 교감으로 부임한 모교의 폐쇄된 화장실에서 기이한 사건사고가 연이어 발생한다. 폐쇄된 화장실을 아지트로 사용하던 여고생 하영과 소연은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울려 퍼지는 허밍을 듣고, 귀신의 존재를 믿게 된다. 우연히 발견한 화분을 단서로 이 미스터리에 은희가 연관됐다고 추측하는 하영. 부임 후 환영과 환청으로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던 은희 또한 화장실 거울 속에서 흉측한 모습의 여고생을 목격하고 자신을 모교로 불러들인 것이 그 소녀라고 확신하고 그 정체를 밝히려고 하는데…. 관람 포인트: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여고괴담>과 배우 김서형의 조합이라는데! 한국 호러영화를 대표하는 시리즈로 20년에 걸친 계보를 만들어왔던 <여고괴담> 6번째 시리즈.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이 영화와 함께 시작한다. 6번째 시리즈이자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영화는 은밀한 비밀을 간직한 낡고 오래된 학교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과 오래된 상처를 통해 누군가는 기억해야 할 사건에 대한 회한과 속죄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은희로 분한 김서형 배우의 진심 어린 연기와 <여고괴담> 시리즈의 전통을 이어갈 새로운 얼굴들의 조화가 기대를 모은다.   ▶ 고백 / Go Back 섹션: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 감독: 서은영 | 한국, 2019, 100분, 월드 프리미어 줄거리: 의욕적인 신입 경찰 지원은 사회복지사 오순을 만난 후 이상하게 그녀가 신경 쓰인다. 무더운 여름날, 아이를 유괴했으니 살리고 싶으면 복지관에 기부를 하라는 유괴범의 이상한 메시지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 사건은 전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른다. 그리고 지원은 사건과 오순의 연관성에 대해 의심한다. 관람 포인트: 집이라는 은밀하고 개인적인 공간에 은폐되어서 좀처럼 수면에 떠오르지는 않는 아동학대와 가정폭력. 그것이 한 사람에게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고 깊게 상흔을 남기는지, 그럼에도 누군가는 그 상처를 핑계 삼지 않고 또 다른 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지, 영화 <고백>은 가장 취약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그리고 서로를 지키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의 실종사건을 둘러싼 사회복지사와 신입 경찰관, 그리고 한 아이. 세 여성들의 유대감이 영화가 끝난 후에도 긴 여운을 전해준다. 범죄 스릴러라는 장르와 조금은 무거운 주제를 폭력적이거나 관습적으로 다루지 않으려 한 감독의 속 깊은 의지가 돋보인다.   고백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   ▶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 / There is an Alien Here 섹션: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 감독: 최은종 | 한국, 2019, 79분, 월드 프리미어 줄거리: 2020년 지구, 노란색 액체 외계인의 침공으로 대다수 인류가 사라진 가운데 간신히 살아남은 소수의 ‘외계인 연구동호회’ 사람들이 지하벙커로 모여든다. 그 와중에 누군가에 묻혀 잠입한 외계인이 멤버 중 한 명의 몸에 들어가면서 일대 혼란이 벌어진다. 30분 안에 외계인을 찾아 죽이지 않으면 모두가 죽게 되는 절체절명의 순간. 이 안에 있는 외계인은 누구에게 숨어 있는 걸까. 최후의 인간들은 외계인의 침공 앞에 무사할 수 있을까? 관람 포인트: 지금 우리의 일상을 잠식하고 있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전염에 대한 근심과 공포일 것이다. ‘전염’의 대명사는 물론 BIFAN이 사랑해 마지않는 좀비일 테지만, 여기 무려 ‘외계인’에게 전염되어 멸망해 버린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모두가 사라진 후 벙커에 모인 최후의 인간들, 그중에 외계인에 전염된 자가 있음을 알게 된 후 벌어지는 소동을 통해 소수와 다수, 주류와 비주류, 나와 타자에 대해 새삼 돌아보게 하는 영화. 놀라운 스펙터클은 없지만, 그 모든 특수효과를 화려한 말발[말:빨]로 뻔뻔하게 대체해 버리는 용감무쌍한 영화. 조병규, 배누리 등 배우들의 면면도 놓칠 수 없다.   ▶ 좀비크러쉬 : 헤이리 / Zombie Crush in Heyri 섹션: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 감독: 장현상 | 한국, 2020, 120분, 월드 프리미어 줄거리: 평화로운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갑자기 좀비가 출몰한다. 헤이리 예술센터 개관을 맞아 모인 세 친구, 진선과 현아와 가연은 이 위기에 맞서기로 한다. 그리고 여기에 초보 유튜버와 커피공장 사장이 가세한다. 이들은 과연 좀비의 습격으로 위기에 처한 헤이리 마을을 구할 수 있을까. 관람 포인트: 어느 날 갑자기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람들이 좀비로 변했다. 그리고 좀비에 물린 사람은 좀비로 변해 버린다. 익숙한 좀비의 습성이지만 동시에 자연스럽게 작금의 상황들이 떠오르는 영화는 엉뚱하면서도 유쾌하게 이 혼돈의 시대를 통과하고 있는 모두에게 희망을 전한다. 심지어는 좀비에게조차도! 가끔 예지몽을 꾸곤 하는 가연의 예언처럼 빨간, 노랑, 푸른 옷의 세 명의 귀인이 나타나 인간과 좀비 모두를 구원할지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삼인방이 전하는 유쾌한 재난 극복기와 함께 하시길. 좀비 크러쉬    귀신   ▶ 귀신 / Possessed 섹션: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 감독: 정하용 | 한국, 2019, 104분, 월드 프리미어 줄거리: 강원도 깊은 산골, 귀신이 출몰하기로 유명한 폐교회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초자연적인 현상을 찾아 보도하는 방송국 프로그램 제작진, 무속인 그리고 미스터리 체험단까지, 그들의 목적은 하나다. 바로 귀신의 실체를 밝히는 것! 범상치 않은 기운이 넘쳐나는 폐교회에서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 이들 앞에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관람 포인트: 귀신보다 더 무서운 것이 사람이라 했던가. 심령 방송을 찍기 위해 폐교회에 모인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드는 정체불명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상당히 난감한 상황에 처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서로 다른 이유로 모인 사람들의 사연이 별안간 하나로 정리되는 순간이 느닷없으면서도 흡인력 있게 펼쳐진다. SNL 크루 출신이자 <미성년>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정이랑 등 낯익은 배우들의 개성적인 연기도 놓칠 수 없다.  
    • 예술/창작
    • 영화/만화
    2020-07-02
  • 제20회 복사골청소년예술제‘DoDo경연대회 오디션’
    한국예총부천지회(회장 오은령)은 올해로 20번째를 맞는 대한민국 모든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축제, 건전한 청소년문화를 지향하는 복사골청소년예술제 ‘DoDo경연대회 온라인 오디션’ 공모가 오는 7월 1일(수) ~ 8월 2일(일)까지 접수를 통해 진행된다.   이번 복사골청소년예술제 DoDo경연대회 오디션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조치에 따라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며, 참가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은 세부규정에 따라 경연에 참가할 동영상을 촬영해 제출하면 된다.   'DoDo경연대회'는 `보컬(랩) / 밴드 / 댄스` 등 3개 분야로 나눠 실시되며, 최종 오디션에서 선발 된 20팀은 9월 12일(토) 부천 중앙공원에서 ‘제20회 복사골청소년예술제 - DoDo 경연대회’ 결승을 치르게 된다. 대상으로 선정된 팀 또는 개인에게는 여성가족부 장관상과 상금 삼백만원이 수여된다.     청소년이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꿈을 미리 탐색하는 DoDo한 공간은 7월 20일(월) ~ 8월 19일(수) 까지 모집하며 학교, 청소년 동아리, 청소년 관련단체 등 청소년 활동을 지원하거나 관심있는 기관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그 밖에 기획행사로 청소년들이 경쟁이 아닌 무대를 꿈꾸고 즐길 수 있게 응원하는 ‘DoDo한 프린지 무대’와 청소년들의 거침없는 이야기와 10대들의 문화를 랩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는 ‘Show me the 부천’은 8월 3일(월) ~ 8월 19일(수)까지 모집한다.   청소년을 위한 축제의 시작 제20회 복사골청소년예술제에 대한 세부사항은 한국예총부천지회 홈페이지(http://www.artbucheon.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032-325-1566로 하면 된다.
    • 예술/창작
    • 공연/전시/이벤트
    2020-07-02
  • BIFAN의 프로그래머 5인 - 김영덕․남종석․모은영․김종민․박진형- 영화제 준비상황과 올해의 프로그램 경향 등을 소개한다.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는 관객들을 위한 영상 콘텐츠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과 영화 시상식에서 재치 있는 유머 감각으로 각광받는 봉만대·장항준 감독은 유쾌하고 진지한 실력을 발휘한다. 이들의 공동 진행 소식은 영화팬들 사이에 이미 화제를 낳고 있기도 하다. 공포 영화 거장 윌리엄 프리드킨의 마스터 클래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봉만대 감독은 거장의 친필 사인 CD를 선보여 좌중의 주목을 끈다.   영상 말미에 신철 집행위원장은 어려운 상황에도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는 관객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안전제일을 기조로 하는 제24회 BIFAN은 오프(CGV소풍)·온(왓챠)·모바일(스마트시네마코리아) 플랫폼에서 9~16일에 함께할 수 있다.
    • 예술/창작
    • 영화/만화
    2020-07-02
  • 코로나19로 막힌 만화 수출길 지원한다- 수출작품 번역 및 해외 프로모션 지원사업에 총 5억 원 확대 지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원장 신종철, 이하 진흥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코로나19로 침체된 만화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2020 2차 수출작품 번역 지원사업’과 ‘2020 만화 해외 프로모션 지원사업’ 대상을 모집한다.   이번 지원사업은 코로나19로 국내·외 수출상담회나 박람회 등의 개최가 어려운 상황에서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만화 콘텐츠 기업을 지원하고 해외마케팅의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추진됐다. 수출작품 번역과 해외 프로모션 지원사업에 대해 총 5억 원이 확대되어 지원된다.     ‘2020 2차 수출작품 번역 지원사업’은 우수한 한국 만화의 번역과 재제작을 지원하여,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초 1차 공모를 진행하여 45개 지원과제를 선정한 데 이어, 코로나19 위기를 타개하고 위축된 해외시장 마케팅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2차 공모를 통해 최대 22개 작품에 대해 번역과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한국 만화 콘텐츠 사업자로, 선정된 사업자는 과제당 최대 850만원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진흥원은 특히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연구소 등 번역 전문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번역 결과물의 질적 수준을 향상할 예정이다.   번역 지원사업은 2016년부터 운영되어 다수의 작품을 번역 지원했다. 2018년 수출번역 지원을 받은 <허니블러드(이나래作)>는 중국, 북미, 프랑스, 일본, 인도네시아 등 해외 10여개 플랫폼에서 연재 중이며 중국 최대 웹툰 플랫폼 콰이칸에서 500억 뷰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2018년 지원작 <모기전쟁(정지훈作)>도 일본, 태국, 인도, 중국 등 해외 5개국에서 연재됐으며, 현재 모바일 게임 및 VR툰으로 제작 중이다. 2017년 지원작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비츄 원작, 김렉나 그림)>도 중국 큐큐닷컴과 베트남 코미콜라에서 유료 웹툰 1위를 달성했으며, 일본, 프랑스, 미국 등에서 연재 중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우수 작품이 수십 개국에 수출되어 현지 독자들에게 소개됐다.   한편 ‘2020 만화 해외 프로모션 지원사업’은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대면 비즈니스가 제한된 만화 콘텐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수요자 중심의 프로모션 활동을 지원한다. 해외진출 판로를 개척하고 현지 마케팅을 위해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는 중소 만화 콘텐츠 기업 및 개인 사업자라면 누구든 신청 가능하다.   총 10개 과제를 선정할 예정으로, 선정된 기업은 해외 시장 마케팅을 위해 ▲만화 IP를 활용한 프로모션 영상 제작, ▲만화를 소재로 한 책자, 굿즈 등 홍보물 제작,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번역 등 자율적으로 프로모션 계획을 수립하여 신청할 수 있다. 기업 당 최대 3,000만원 규모의 지원금이 제공되며, 사업 완료 후에는 만화 IP 수출 계약서를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신종철 원장은 “한국 만화가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세계 주요 만화시장의 프레임 변화와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막힌 수출길을 뚫기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진흥원 홈페이지(www.komacon.kr) 및 e나라도움(www.gosims.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원을 희망하는 기업은 제출서류를 갖추어 ‘2020 2차 수출작품 번역 지원사업’은 7월 17일 17:00, ‘2020 만화 해외 프로모션 지원사업’은 7월 22일 17:00까지 e나라도움 사이트로 접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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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30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트레일러 공개!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신철, 이하 BIFAN)는 공식 트레일러를 29일(월) 공개했다. 트레일러의 타이틀은 <괴수대잔치>, 연출은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판타스틱7’ 초청작 <능력소녀>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수영 감독이 맡았다.     어두운 복도, 한 소녀가 등장한다. 한국적 이미지에 전통 의상 차림이다. 소녀는 손에 종을 쥐고 있다. 소녀가 그 종을 울릴 때마다 동서양의 괴수들이 하나씩 깨어난다. 소녀를 뒤따른다. 소녀는 괴수들을 이끌고 한 곳으로 향한다. 환한 빛이 발하는 곳, 제24회 BIFAN이 지향하는 세상이다. 소녀와 괴수들이 한데 모여 춤을 추는 쿠키영상이 의미와 재미를 전해주는 이번 트레일러는 부천시 작동의 한 미개발 주거단지에서 찍었다. 공식 포스터 이미지 역시 이곳에서 촬영했다. 2년여 전까지 군부대가 자리했던 곳. 군인들이 떠난 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병영의 잔재가 장르영화의 오픈세트장을 떠올리게 한 것이다. 트레일러 연출을 의뢰받은 뒤 이곳을 둘러본 김수영 감독은 <괴수대잔치>에 대해 “창고 공간 벽면의 벌어지고 기울어진 틈이 인상에 남아 그 틈을 활용하고 싶었다”면서 “틈 안에 뭔가 특별한 것이 있고, 그 곳에서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트레일러 연출은 신인 감독인 내게 매우 특별한 경험으로 남을 것”이라며 “내 색깔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수영 감독은 2017년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에서 주목받은 <능력소녀>로 BIFAN과 인연을 맺었다. <능력소녀>는 특별한 능력을 통해 인기를 얻게 되지만 결국 비극적인 결과를 맞는 소심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2018년 NAFF(아시아 판타스틱 제작 네트워크) ‘잇 프로젝트’에서 수상(더컬러상)한 데 이어 2019년 칸국제영화제 필름마켓(Marche du Film) ‘판타스틱 7’에 초청받았다. 이후 새 장편 프로젝트 <널스>(The Nurse)가 2020 홍콩아시아필름투자포럼(HAF)에 공식 선정되는 등 주목받고 있다.   |트레일러 촬영현장에서의 김수영 감독|    BIFAN은 올해 한국영화 101년을 맞아 ’장르의 재능을 증폭시켜 세계와 만나게 한다‘는 새로운 미션을 설정했다. 적극적인 장르영화 인재 발굴 및 육성에 작년 대비 5억 원을 증액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BIFAN을 통해 좋은 성과를 보여준 김수영 감독에게 올해 트레일러 연출을 맡긴 것처럼 BIFAN은 앞으로도 장르영화 발전과 국내외 장르영화 인재 발굴 및 실질적인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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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30
  • 제24회 BIFAN 티켓 온라인 예매 시작-2020년 7월 9일부터
    ■ 티켓 가격                 • 일반 상영작: 7,000원  • ‘패밀리 존’ 섹션: 4,000원  ※ 한 영화당 1인 4매까지 예매 가능.   ■ 온라인 예매 기간  • 6월 30일(화) 14:00 ~ 해당 영화 상영 시작 1시간 전까지   ■ 온라인 예매 방법  • 공식 홈페이지 회원가입 / 로그인 후 예매 가능  (한 영화당 1회 4매까지 예매 가능)  ※ ‘패밀리 존’ 섹션 예매도 방법 동일   ■ 결제 수단  • 신용(체크)카드, 실시간 계좌이체, 휴대폰 소액결제,  프리미엄 초대권, 비판홀릭  ※ 복합결제 불가   제24회 BIFAN은 오는 7월 9일(목)부터 16일(목)까지 8일간 주요상영관인 CGV소풍에서 오프라인 상영을 진행한다. 토종 온라인 플랫폼 왓챠를 비롯해 모바일 플랫폼 스마트시네마코리아 등을 통해서도 BIFAN을 즐길 수 있다.      2020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는 42개국 194편(장편 88편, 단편 85편, VR시네마 21편)의 흥미로운 장르영화들을 공개한다. 공포영화, 괴담, 로맨틱 스토리 등 독특한 색깔로 무장한 전 세계의 장르영화 화제작은 평소 여느 극장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으시시함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 할인 안내  • 경로(만 65세 이상) / 장애인 / 국가유공자: 동반 1인까지 2,000원 할인  - 일반 상영작에 한하여 할인 가능(‘패밀리 존’ 섹션은 할인 불가)  - 신분증 또는 증명서 지참 후 티켓 발권  (경로: 신분증 / 장애인: 복지카드 / 국가유공자: 국가유공자증)  ※ 현장 티켓부스에서 해당 신분증 및 증명서 지참 시에만 적용  • 역대 자원활동가: 본인에 한하여 2,000원 할인 가능  - 일반 상영작에 한하여 할인 가능(‘패밀리 존’ 섹션은 할인 불가)  - 역대 자원활동가 증명서 또는 활동했던 자원활동가 배지(ID카드) 제시 후 티켓 발권  ※ 현장 티켓부스에서 해당 증명서 지참 시에만 할인 가능    ※ 도서․문화상품권 등 기타 결제수단 사용 불가  ■ 티켓 수령  • 7월 10일(목) ~ 7월 16일(목) 각 상영관 현장 티켓부스에서 예매번호 확인 후 발권  ※ 예매번호(SMS, 예매확인증(출력본), 예매내역 페이지) 반드시 지참  ※ 페이지 캡처 및 화면 촬영 이미지로는 발권 불가능  ※ 티켓 발권 시, 예매 최종 확인을 위하여 예매자 성함 확인 진행  • 온라인 예매자의 경우 종이 티켓 발권 없이 모바일 티켓 확인 후 상영관 바로 입장 가능  ※ 정보통신망법 개정으로 인해 주민등록번호 및 개인정보로 발권 불가   ■ 유의 사항  •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상영관 내 좌석 축소 운영 예정 • 영화 관람 시, 대인접촉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온라인 예매 후, 모바일 티켓을 이용하여 상영관 바로 입장 권장  • 개인사정에 의한 재발권 및 취소 불가(분실, 훼손, 교통정체, 상영관 및 시간 착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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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30
  • 유튜버 '글로벌 히어로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활동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열흘 앞으로 닥아왔다. 2020년 7월 9일부터 16일까지 8일간 열린다.  김경태 유튜버 올해는 ‘글로벌 히어로즈’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활동한다. ‘글로벌 히어로즈’는 핫한 현장과 이벤트를 생생하게 전달할 유튜버들이다. 부천시민들은 더욱 가까이에서 으시시하고, 오싹하고, 로맨틱하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즐길 수 있을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부천시티저널에서는 글로벌 히어로즈의 김경태 유튜버를 만났다.    부천시티저널:글로벌 히어로즈는 부천국제환타스틱영화제에서 어떻게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김경태 유튜버: 부천국제환타스틱영화제 내에서 글로벌 히어로즈가 활동할 수 있는 것을 만들자는 취지로 작년에 파티도 하고 모임형식으로 스타트를 했어요.   부천시티저널: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히어로즈는 몇 명 인가요? 김경태 유튜버: 글로벌 히어로즈는 9명이고 그때 파티에 온 유튜버들의 전세계 구독자를 합치면 칠백만이 되구요. 그 성과가 올해도 나고 아마 내년이 피크가 아닐까 합니다.   부천시티저널: 그동안 어떻게 진행 했나요? 김경태 유튜버: 부천국제판스틱영화제에 '괴담 프로젝트’가 있는데 전세계적으로 알려보자. 왜냐하면 장기적으로 가면 괴담이라는 특화된 뭐가 나올 것이다. 그래서 남미권 아시아권 한 유튜버씩 잡아서 자기의 유튜버상에서 홍보를 했어요. “부천영화제에서 이런 괴담 프로젝트를 합니다. 응모해주세요.”  말레이시아에서 특히 성과가 좋았어요.   부천시티저널: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나요? 김경태 유튜버: 이번에 글로벌 히어로들이 다모여 부천판타스틱 영화제의 많은 이벤트가 계획되어있는 아트벙커 B39를 찍으려고 했는데 코로나 19 때문에 못찍고 있어요.” 부천시티저널: 이번영화제에서 어떻게 활동할 예정인가요? 김경태 유튜버: '라이브 스트리밍' 이라고 하는데 올해부터 개막식에서 각 나라별로 스페인은 스페인어로 영어권은 영어로 하는 것을 제안했죠. 레드카펫에 아주 히어로존을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초대받는 연예인들도 글로벌 히어로즈들에게 홍보를 하게 되는거고요. 미리 사전에 공지를 해주면 와서 우리가 인터뷰도 할 거고 그러면 각 나라별로 다 하는 거죠. 글로벌로 생중계를 하죠. 영화제 기간에 글로벌 유튜버들의 공간을 줘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한 유튜버는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코너를 만들고 싶다고 해서 한국영화를 영어로 소개하는 콘텐츠를 진행하고요. 그 유튜버는 채널이 영어채널인데 60만정도가 구독하죠.   부천시티저널: 글로벌 히어로즈의 활동이 기대됩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 앞에서 김경태 유튜버   2020년 판타스틱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빅이벤트가 많다. 개막식, 폐막식, 환상영화학교, 장르음악특별전, SF8초청 특별전, 그리고 유명배우들과 영화관계자들이 부천을 방문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대면 행사가 대폭 축소되었으나 유튜브로 다양한 실황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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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30
  • 바램/김진석
    ♣ 2017년 10월 부천시는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유네스코 문학창의 도시로 지정되었습니다. 문학창의 도시 지정 1주년을 맞아 201년 10월부터 <부천 시티저널>에서는 홍영수 시인의 "부천 문인들 문학의 향기"를 독자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바램/김진석       너무 노여워 마세요. 당신의 주름진 얼굴은 살아낸 삶의 수고스러움 보다 남아있는 시간의 기쁨의 깊이 일테니... 너무 그리워 마세요. 당신의 하얀 머릿결은 젊은 날의 검은 머릿결보다 더 아름다운 인고의 시간에 수고스러움을 고이 간직한 당신의 세월 일테니... 너무 슬퍼는 마세요. 당신께서 보낸 시간들은 슬픔의 흔적보단 기쁘게 살아온 나날의 시간을 더욱 값지게 하고 있으니... 당신께서 살아온 삶은 그 무엇으로도 보상받기 힘든 인고의 세월일지라도 삶이 지치고 힘들었을 수고스러움 보다 억겁의 세월을 버텨내 드디어 더욱 값지게 빛을 비출 거니까요        -계간 시와늪(30집) 1차 추천작품   -------------------------------- 삶에는 자기만의 리듬감이 있다. 시간과 속도가 너무 느리거나 빨라도 안 된다. 지금은 너무 빠른 속도감에서 세상을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방향타를 잃는 경우가 있고, 그래서 지쳐버린 사람들이 많다. 이젠 빠름에서 오는 불안과 초조 공포를 벗어나 느림의 미학을 실천할 때이다. 때론 권태롭고 때론 역동적이게. 느림 속에서 삶과 시간의 향기를 가져야 한다. 분초를 다투는 삶에서도 가끔은 동네 공원을 산책한다거나 가까운 산길을 걸으며 逍遙吟詠하는 것이다. 나를 옭아매는 성공, 출세, 부의 축적이라는 욕망으로부터 자유스러워져야 한다.   이젠 노여워 말지어다. 비록 솟구치는 욕망의 족쇄에 옭아 매여 생긴 피고름이나 곱디고운 얼굴에 주름이 생겼더라도. 옛 화가들이 초상화를 그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정신을 담는 것이다. 그리고 얼굴 모습도 터럭과 주름 하나도 빠짐없이 함께 담았다. 傳神寫照이다. 내면의 가치를 그리되 외면의 주름 잡힌 형상도 그대로 그렸다.   나이 듦에서 오는‘주름’은 삶의 굴곡과 긴 여정의 발자국, 그리고 함께 한 그림자마저 새겨진 흔적이다. 수 없이 생의 키보드를 두드려 저장된 정보이고 발자취이다. 어찌 보면‘주름’은 한 사람의 일기장이며 상징이다. 이러한데 어찌 다리미로 펼 수 있으며 골을 메워 평탄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니 정녕 노여워하지 말자. “깊이의 기쁨”이라고 화자는 말하고 있잖은가.   내가 읽고 있는 책을 보자. 종이로 만들어졌다. 종이는 나무로 만들고, 수분과, 햇볕과 천둥 번개를 치고 맞으며 자랐다. 종이는 들뢰즈의 표현을 빌리자면 다중체, 즉 주름이다. 나이 들어 생긴 주름엔 수많은 타자들과 만나고 접촉하며 때론 일탈하면서 생성되고 종이접기 하듯 또는 패치워크나 쪽매맞춤하며 인생의 장을 만든 다중체(multiplicity)이다. 인간과 사물들과의 마주침을 통한 아장스망(agencement)이 실현되며 주름이 생긴다. 그러므로 주름은 한 인간의 모든 것들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데 무엇 때문에 두려워한단 말인가.   흰 머리카락이 생기는 원인은 의학적인 용어를 빌리지 않더라도 유전적, 심한 스트레스, 염색, 또는 관계된 영양소의 부족 등등으로 생길 수 있다. 화자가 얘기하는 하얀 머릿결은 나이 듦에서 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든 어느 순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서 늙은 모습을 본다. 공자가 존경했던 거백옥(蘧伯玉)은 “나는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하지 않는 것을 두려워 할 뿐”이라고 했다. 나이 들면 누구나 찾아오는 흰머리.   두목(杜牧)이〈송은자(送隱者)라는 시에서“백발공도(白髮公道)”라는 말을 했다. “세상의 공평한 도리는 백발뿐이다. 귀인의 머리도 봐준 적이 없으니(公道世間惟白髮 貴人頭上不曾饒)” 그렇다. 그 어떤 귀하고, 존경받는 사람일지라도 공평하게 찾아오니 白髮은 公道일 수밖에. 필자의 졸시에 ‘흰머리 꽃(白頭花)’라는 시가 있다. 흰 머리카락을 ‘흰 꽃’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화자는 검은 머릿결을 너무 그리워하지 마란다.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난 결과물인 세월이기에. 굳이 젊은 시절의 검은 머릿결을 그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워한다고 파뿌리가 된 머리카락이 검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고목도 세월 따라 희어지 듯 사람 또한 그러하지 않은가. 자연의 섭리일 수밖에.   젊은 시절에 느끼지 못한 세월의 흐름에 대해 나이가 들어가면서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지’하며 혼잣말을 할 때가 있다. 최근에 본 어느 과학자의 연구 결과물이 생각난다. ‘인체 변화’를 연구한 결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시계시간(clock time)과 마음을 느끼는 ’마음시간(mind time)이다. 일정한 시계의 시간과 마음의 시간이 같지 않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신호의 전달 경로가 활력이 떨어져서 젊은이에 비해 빠르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아무리 빨리 지나간 시간일망정 시계의 시간은 변함없이 일정하다. 평생을 자신보다는 자식을 위해 헌신하다 어느새 북망(北邙)의 산천(山川)이 눈앞에 다가왔다. 특별한 보상을 바라고 혼신의 힘을 다해 삶을 터전을 일궜던 것은 아니지만 왠지 서글퍼지고 자꾸 남은 시간의 셈법을 하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렇다고 마냥 회한에 젖어 슬퍼할 수만 없는 노릇 아닌가. 석양의 노을빛이 아름다운 것은 온종일 스스로 자신을 불태우고 마지막 남은 시간을 붉게 물들이며 저물어가기에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슬프되 슬퍼할 수만 없고 기쁘되 기뻐할 수만 없는 노년의 오후. ‘슬픈기쁨’이란 단어는 없는 것일까.   노년은 수많은 어리고, 젊고, 중장년의 시절들을 모아서 보다 넓고 큰 광장을 마련한 것이다. 그 광장은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 광장이며 누구나 와서 신명의 대화를 할 수 있는 곳이다. 폭넓은 경험과 삶의 노하우가 축적되어 숨 쉬는 곳이기에 오히려 주름진 자화상을 노여워할, 검은 머릿결을 그리워할, 그리고 순간처럼 느껴지는 세월의 흐름을 슬퍼할 시간도 이유도 없다. 이것이 화자의‘바램’이다. 외적인 형상에 집착하지 말고 그 너머의 뜻을 읽어보자. 言外之味다.   시인 홍영수jisra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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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의 문학향기
    2020-06-28
  • 관객들 설레게 할 제24회 BIFAN 공식 기념품 공개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신철, 이하 BIFAN)는 영화제 참가자들을 위한 공식 기념품을 26일 공개했다. 기념품은 BIFAN 현장에서 운영하는 오프라인 기념품 샵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한 온라인 구매도 가능하다.   올해 공식 기념품은 배지 4종과 티셔츠를 비롯해 타투스티커, PVC 투명백, 비치 타월SET(PVC 투명백+비치 타월), 종이봉투 세트, 키링 등 모두 11종이다. BIFAN의 톡톡 튀는 감성과 장르영화의 정체성을 담은 공식 기념품으로 BIFAN을 찾은 관객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할 것이다.   배지 기념품은 매년 판매 개시 후 조기 품절 사태를 일으켜 왔다. 올해의 배지 기념품 4종도 화제를 낳을 전망이다. BIFAN 공식 심볼을 제24회의 콘셉트로 형상화한 ‘환상세포’ 배지와 제24회 BIFAN 공식 트레일러의 감각을 보여주는 ‘환상미라’, ‘소녀와 비디오’ 배지는 대중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SNS에서 실시한 ‘역대 BIFAN 배지 중 다시 만나고 싶은 배지’ 설문 이벤트에서 1위를 차지한 제19회 상영작 아이콘 배지는 ‘베리굿즈’ 배지로 다시 관객들을 찾아간다.   제24회 BIFAN 공식 기념품 배지 4종 디자인(왼쪽부터 ‘베리굿즈’ 배지, ‘환상세포’ 배지, ‘환상미라’ 배지, ‘소녀와 비디오’ 배지)     타투스티커, PVC 투명백, 비치 타월 등은 여름에 개최하는 BIFAN의 특성을 고려하여 계절감을 살린 상품이다.    공식 기념품 구매를 희망하는 이들은 영화제 기간에 운영하는 BIFAN 오프라인 기념품 샵을 이용하면 된다. 제24회 BIFAN의 주요상영관인 CGV소풍 1층과 7층에 마련하는 BIFAN 오프라인 기념품 샵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부득이하게 BIFAN 현장을 방문하지 못한 관객들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이용하면 된다. 온라인 판매는 7월 10일(금)부터 상품 소진 때까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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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26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후원회제 24회 영화제 성공 개최 위한 후원금 전달식 가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후원회는 제24회 영화제 성공 개최를 위한 후원금 전달식을 가졌다. 지난 24일 부천시청 만남실에서 가진 후원금 전달식에서 BIFAN 제14대 후원회 고윤화 회장은 현금 후원 4억1000여만원을 약정했다.   전달식에는 BIFAN 명예조직위원장인 장덕천 부천시장, NH농협은행 최성국 부천시지부장, 테크로스환경서비스 백의열 대표이사, LT-PRO 고윤화 대표이사, MKB개발 배민희 대표이사, 위드플러스시스템 김승모 대표이사, BIFAN 후원회 신경학 수석부회장, 그리고 BIFAN 신철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NH농협은행(1억5000만원), 테크로스환경서비스(1억원), LT-PRO(5천만원), MKB개발(3천만원), 위드플러스시스템(3천만원) 등 5개의 업체는 총 3억 6000만 원의 현금 후원을 약정했다. 더불어 제14대 후원회 임원들도 전 세계적인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BIFAN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5천200여만원의 후원금을 지원해 BIFAN은 4억1000여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전달받았다.   (사진 왼쪽부터) 신철 BIFAN 집행위원장, 백의열 테크로스환경서비스 대표이사, 고윤화 LT-PRO 대표이사(후원회장), 장덕천 부천시장, 배민희 MKB개발 대표이사, 최성국 NH농협은행 부천시지부장, 신경학 BIFAN 후원회 수석부회장, 김승모 위드플러스시스템 대표이사   고윤화 후원회장은 “관객과 시민의 건강한 일상과 행복을 우선 기원한다”면서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그들에게 건강한 에너지를 심어 주는 데에 후원회의 지원이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코로나19의 여파에 따라 경제활동 및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에도 기꺼이 후원에 나서주신 후원회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부천시도 제24회 BIFAN의 성공개최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철 BIFAN 집행위원장은 “지금의 BIFAN이 있기까지 후원회와 지역사회의 헌신적인 도움이 컸다”고 강조하며 “후원회와 지역사회의 고마움을 바탕으로 문화도시 부천에서 전 세계 신진 장르영화인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감사인사를 드렸다.   제24회 BIFAN은 오는 7월 9일부터 16일까지 8일간 부천시 일대와 온라인에서 개최한다. BIFAN은 코로나19의 진행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며, 안전 개최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좌석 간 거리두기 및 손소독제·마스크 지원 등은 물론 강력한 최첨단 방역 시스템을 도입한 가운데 오프·온라인 상영을 병행한다. VR 체험과 해외 게스트 마스터 클래스 등 산업프로그램은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이 과정에 주요 행사를 축소 혹은 연기·폐지하기로 했다.
    • 예술/창작
    • 영화/만화
    2020-06-26
  • 축제의 새로운 방식 ‘다락’에 참여하세요
    코로나19 등 달라진 일상을 반영한 축제 ‘다락’에 참여할 시민을 찾는다. 지난해 축제 사진   지난해 축제 사진   부천문화재단은 6월 29일까지 ‘제6회 부천생활문화페스티벌 다락(多樂)’에 참가할 생활문화 동호회를 모집한다. 참가 분야는 ▲전시/체험 ▲공연 등이며, 부천에서 활동하는 2인 이상의 생활문화 동호회라면 실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축제는 분야별로 각각 ▲현장 ▲온라인 참가를 선택할 수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 공연과 전시, 키트를 통한 생활문화 체험교육 등을 선보일 수 있고, 부천 곳곳의 현장 축제는 상황에 따라 무관중 공연 등으로 전환해 자신의 문화 기량을 뽐낼 수 있다.     재단은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달라지는 환경에서 현장 관객 수 중심의 대형 축제보다는 공공의 영역에서 문화 서비스를 안전하게 제공하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참가분야 참여기간 장소 비고 생활문화 전시/체험 우리동네 전시관 오프라인 8.10.~8.23. 개인공간, 복사골갤러리, 네모갤러리, 시청갤러리 현장 전시 및 체험 등의 경우, 코로나19 등에 따라 전면 취소 가능 온라인 온라인 전시 생활문화 메이커스+체험 오프라인 개인공간, 복사골갤러리, 네모갤러리, 시청갤러리 온라인 온라인 체험 (키트체험방식) 생활문화 공연 (연주, 연극, 뮤지컬,무용 등) 온라인 8.21.~8.23. 공연 영상 제작 통한 온라인 채널 및 관내 시설 방영 현장공연 경우, 코로나19 등에 따라 무관중 공연으로 변경 혹은 전면 취소 가능 오프라인 시민회관, 오정아트홀, 복사골아트홀 공연 올해 6번째를 맞은 ‘다락’은 시민들의 문화 기량을 선보이는 축제로 오는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부천 곳곳과 온라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재단은 이달 초 시민과 지역기관 관계자 등 24명의 ‘축제추진단’을 구성하고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발대식을 추진했다. 추진단은 축제 준비와 기획, 운영 등 전 과정에 참여한다. 재단은 이 과정을 시민과 공유하는 과정 중심의 문화도시 축제로 꾸려갈 계획이다. 자세한 사항은 재단 홈페이지(www.bcf.or.kr) 또는 부천생활문화지원센터 홈페이지(bcc.bucheon.go.kr), 생활문화지원센터(032-320-6381~2)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예술/창작
    • 공연/전시/이벤트
    2020-06-26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시티 팝’ 뮤지션 7팀이 선사하는 장르음악특별전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는 장르음악특별전 <루키즈 온 더 시티팝>을 개최한다. 무관중으로 진행한 뒤 다음달 15일(수), 네이버TV를 통해 녹화영상을 공개한다.   이번 <루키즈 온 더 시티팝> 공연에는 다수의 실력파 뮤지션을 초청한다. 장르를 넘나드는 프로듀싱 실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뮤지(Muzie)와 잘 다듬어진 사운드와 멜로디로 국내외 음악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아도이(ADOY)가 필두로 나선다. 유키카(YUKIKA), 우주(uju), 녹두(nokdu), 이루리(Luli Lee), 도시(dosii) 등 국내 ‘시티 팝’ 장르 신인 뮤지션들도 참여한다. ‘시티 팝’이 귀에 익숙한 중년 세대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선사하고 생소한 세대에게는 신선함과 흥미를 제공할 것이다.     공연은 무관중으로 진행한 뒤 네이버TV의 BIFAN 채널을 통해 녹화영상을 공개한다. 전체 공연을 1부와 2부로 나누어 각각 7월 15일(수) 저녁 7시와 9시에 공개한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다중 밀집, 객석 위치, 입장료 지불, 인원 제한 등에 대한 부담 없이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장르음악특별전은 판타스틱 장르영화제인 BIFAN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특정 장르음악을 집중 조명하는 공연 이벤트이다. ‘시티 팝’은 이름에 걸맞은 도회적 감성과 세련된 분위기가 특징이다. 청량감 넘치는 리듬과 신디사이저 등의 전자악기 멜로디, 세련된 편곡을 중심으로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대중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최근 뉴트로(복고) 열풍을 타고 다시금 각광받으며 대중음악의 새로운 유행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 예술/창작
    • 영화/만화
    2020-06-26
  • 문학으로 꿈꾸는 부천/ 부천에는 펄벅기념관이 있다. - 최숙미
    ♣ 2017년 10월 부천시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유네스코 문학창의 도시로 지정되었습니다. <부천시티저널>에서는 부천의 문학적 비전을 찾아서 연재해온 기획시리즈 ‘부천 문인들 문학의 향기’와 함께 시민들의 문학활동과 독서활동을 취재하는  ‘문학으로 꿈꾸는 부천’을 추가하여 연재하고자 합니다.                                                                      부천시는 2017년 10월 동아시아 최초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 선정되는 쾌거가 있었다. 여기에는 단연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받은 펄벅 작가의 업적이 한몫 했다고 본다. 펄벅 여사의 인생여정에는 부천의 ‘소사희망원’을 거론치 않을 수 없다. 펄벅 여사는 세기에 이름을 떨친 작가이면서 휴머니스트로서의 삶을 부천 소사읍 심곡리(현 심곡본동)에서 펼쳤다. 부천 펄벅기념관을 통해 그녀의 작품 세계와 펄벅 재단과 휴머니스트로서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 본다. 1. 펄벅의 생애   펄벅은 1892년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주 힐스버러에서 태어나 5개월 되던 때 선교사인 부모와 중국 진강에서 15년을 살게 된다. 그녀의 어머니로부터 글쓰기 교육을 받아 상하이 주간신문에 소개되기도 했다. 15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컨 대학에 다닐 때도 학교신문에 글을 발표한다. 대학 졸업 후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 상하이의 농학교수였던 존 로싱 벅과 결혼하고 난징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한다. 데뷔 소설은 <동풍 서풍>으로 문학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중국의 작은 고을에서의 체험은 세계적인 소설 ‘대지’의 자양분이 된다. 존 로싱과 이혼 후 리처드 첼시와 재혼하여 문학 활동과 휴머니스트로서의 일을 병행한다. 그녀는 1949년 전쟁 혼혈아동을 위한 입양기관인 웰컴하우스를 창설하면서 본격적인 사회사업에 뛰어든다. 1964년 해외아동들을 돕기 위한 펄벅 재단(현 펄벅 인터내셔널)을 설립한다. 1965년에 펄벅재단 한국지부를 설립하고 일본 필리핀 타이완 태국 베트남 지부를 설립하는데, 한국에서는 부천시 소사읍 심곡리에 <소사희망원>을 설립하여 전쟁 혼혈아동들과 그의 어머니들에게 교육과 직업 훈련을 시켜 재활과 사회 복귀에 도움을 주는 복지활동을 펼쳤다. 1973년 폐암으로 사망하여 그린힐스 농장에 안장되었다. 현재 그녀를 안치한 그린힐스 농장은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펄벅 인터내셔널(펄벅재단) 본부가 있는 곳이다. 2. 작가와 휴머니스트로서의 펄벅    그녀의 소설은 주로 자신의 삶을 중심으로 쓰였다. 그의 첫 소설 <동풍. 서풍>(1930)은 중국에 살면서 동·서양 문명의 갈등을 다루었고 퓰리처상(1932)과 노벨문학상을 받은 ‘대지’(1931)는 중국 빈농 ‘왕룽’일가의 역사를 그린 장편소설로서 단연 세계인의 필독서로 읽히고 있다. 또 다른 주요 저서로는 <어머니의 초상>(1936)과 자신의 아픈 아이를 소재로 한 <자라지 않는 아이>(1950)>, <북경에서 온 편지>(1957), <살아있는 갈대>(1963)는 대한제국의 위태로운 상황과 일제에 목숨 걸고 항거하는 이들의 저항정신을 소름 돋게 그리고 있다. <새해>는 그녀가 추진하고 있는 전쟁 혼혈아들을 위한 양육과 그들을 향한 편견에 대한 인식변화를 추구하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 외에도 수필 평론 아동서적에 이르기까지 80여권을 책을 집필하였다.   한국에서는 유한양행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와의 인연으로 부천에서 전쟁 혼혈아동들을 거둘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였다. 수백 명의 혼혈아동들이 안식을 얻고 자질을 개발하여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었다. 그녀의 사망과 유일한 박사의 사망으로 펄벅 재단이 소유했던 소사희망원의 소유지는 차츰차츰 줄어들어 이제는 소사희망원 한 동만이 남아 기념사업회로 활용되고 있다.    펄벅기념관에는 1960년대 소사희망원의 모형을 전시하고, 그녀의 일생을 담은 사진과 집필한 서적과 개인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야외 공원에는 그녀의 흉상이 있고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펄벅 여사의 문학성과 휴머니스트로서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 3. 펄벅기념사업회   해마다 펄벅 초중고 일반 문학상 공모전이 시행되고 있으며 다문화 아동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부천시가 동아시아에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 선정된 후 다양한 문학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펄벅기념회로는 2018년에 이어 2019년 6월경에 펄벅학술심포지엄이 시행 되었다. 2018년 10월에는 부천펄벅국제학술대회가 부천 시청 어울마당에서 개최되었다. 더불어 2018년도 가을 2회에 걸쳐 부천소재 서울신학대학교 실용음악과 학생들과 부천 문학인들과의 교류로 펄벅소설을 주제로 한 ‘소설과 음악이 만난 문화유산콘서트’ 가 열렸다.  펄벅의 소설 <살아있는 갈대>와 <새해>를 중심으로 창작된 음악에 평론가의 소설 해설이 더해져 그녀의 소설세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녀의 문학과 박애정신을 예술로 풀어내는 젊은이들에게 격려와 찬사가 쏟아진 값진 행사였다. 심곡본동에서는 매년 가을에 펄벅 축제가 성대하게 열려 펄벅의 박애정신과 문학을 기념하고 있다. 앞으로의 펄벅기념사업회는 세계 문학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관심이 집중 될 사업을 확장 전개하리라 본다.     펄벅의 작가정신은 박애라 한다. 그녀의 소설 속 배경과 인물이 보여 주듯 그녀가 추구하는 것은 인류를 위한 박애이고 희생이고 사랑이라 하겠다. 개인의 안일함에 젖어 있지 않은 그녀의 삶은 물질만능주의와 자기중심적인 세계에 젖어 사는 현대인들을 향한 경종이 아닐 수 없다. 부천 펄벅기념관을 찾는 이들의 가슴에 그녀의 삶에 흐르는 박애정신이 살아나기를 기대해마지 않으며 문학가로서의 열망 또한 원대하게 펼쳐지기를 기원해본다.   최숙미 2010년 계간 <에세이문예> 수필 등단2019년<한국소설>로 소설 등단한국문인협회 부천지부 회원수필집<칼 가는 남자><까치울역입니다>  
    • 예술/창작
    • 창작활동
    2020-06-23
  • ‘판타스틱 7’ 올해 선정작, 강민지 감독
    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신철, 이하 BIFAN)는 ‘판타스틱 7’에서 강민지 감독의 <일리싯>(ILLICIT)을 소개한다. ‘판타스틱 7’은 칸국제영화제의 판타스틱 장르 활성화 프로그램이다. 강민지 감독은 이달 24일, 칸 온라인 필름마켓에 참가해 전 세계를 무대로 피칭할 예정이다.   <일리싯>(ILLICIT)은 주인공인 모나와 스칼렛이 가족들에게 의해 오랫동안 세뇌당하며 겪는 사랑과 고통을 담았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졌던 불가해한 사랑의 방식이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일리싯>(ILLICIT)은 지난해 BIFAN의 ‘NAFF 잇 프로젝트’ 공식 선정작이다. BIFAN은 NAFF 잇 프로젝트 공식 선정작을 이듬해 ‘판타스틱 7’에 출품한다. 2019년에는 2018년 선정작 <능력소녀>를 출품했다.     올해 칸 필름마켓은 이달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개최한다. 매년 5월 칸국제영화제와 함께 열리던 칸 필름마켓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해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방식의 운영을 시도한다. 판타스틱 7 선정작 감독 등은 각각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프로젝트 선정작의 미팅·피칭을 진행한다.   NAFF 잇 프로젝트 심사위원단(신원선·전려경·이선미)은 <일리싯>에 대해 “느와르와 스릴러, 액션과 성장드라마적 요소들이 성서의 응용 및 구원의 역학과 잘 엮여있는 프로젝트”라며 “구원에 대한 갈망과 끊임없는 불안감이 플롯의 힘을 극대화한다”고 평가했다. “감독이 전작에서 구현했던 인상적인 미장센이 장편으로 옮겨졌을 때 더욱 시너지를 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강민지 감독은 시카고예술대를 졸업하고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영화연출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 BIFAN 환상영화학교에 참가했으며 2019년에 부산 아시아영화학교를 졸업했다.   ‘판타스틱 7’은 칸국제영화제가 2019년에 출범한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 판타스틱 영화제 간의 네트워크 구축과 장르영화 발전, 글로벌 신인 육성을 목표로 한다. BIFAN은 ‘판타스틱 7’에 시체스·토론토·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과달라하라·카이로·마카오국제영화제 등과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7대 판타스틱 영화제가 선정한 프로젝트들은 칸 필름마켓(Marché du Film)에 자동 진출,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선보일 기회를 얻는다.   ‘판타스틱 7’을 통해 전 세계 7대 판타스틱 장르 영화제로 자리매김한 BIFAN은 앞으로도 장르영화 발전과 국내외 장르영화 제작 인재 발굴에 앞장설 예정이다. 이 일환으로 올해 시상·지원(현금 및 현물) 규모를 7억으로 대폭 확대했다. 제24회 BIFAN은 오는 7월 9~16일에 개최한다.
    • 예술/창작
    • 영화/만화
    2020-06-23
  • 야회(夜會)- 3회
    김찬숙 소설가  눈은 그렇게 계속 퍼붓고 있고, 황노인은 자신이 어느새 큰 바위 근처에 올라와 있음을 발견하고는 크게 놀랐다. 어느새 큰 바위라니! 황노인은 갑자기 제 몸이 천근만근이나 되는 무게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가엾은 짐승! 불쌍한 것! 마치 그놈 황소가 눈앞 가까이 있기라도 하듯이 타이르듯 중얼거렸다. 새벽같이 일어나 자신마냥 먹는 게 시원찮아진 놈을 위하여 평소보다 여물에 칡넝쿨과 콩깍지를 더 넣어 끓이고, 쇠죽에 겨까지 끼얹어 주었건만. 밥을 눈앞에 두고도 콧김만 몇 번 뿜어내고는 이내 주저앉아 되새김질도 시원치 않더니, 혀 한 번 날름거리지 않고 눈밭 가까이 버썩 얽어 붙어 있을 뿐이었다. 그 늙은 황소가 없어진 걸보면 죽을 자리를 찾아 나선 건 아닐까 싶기도 했다. 놈도 살만큼 살았지! 그래 우심이 떠날 때도 이 늙은인 그저 눈만 뜨고 있었지! 외양간이나 주위의 모든 것들은 눈발에 묻힌 채 고요히 잠들어 있을 뿐, 코뚜레에 매어 기둥에 묶어놓은 고삐는 눈발 속에 거뭇하게 흔적만 남긴 채였다. 불쌍한 것! 불쌍한 것! 내가 꼭 찾아주마! 그런데 노인의 마음과는 달리 제 몸 하나 추스를 수 없을 정도로 힘이 새어나가고, 한 발짝도 옮겨 놓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집을 나서기 전(그것이 오늘 아침이었는지 며칠쯤 전의 어느 무렵이었는지 전혀 분별이 되지 않았지만) 그 긴 까무러침의 잠을 마지막으로 깨운 것-갑자기 방문이 열리고 방문 앞을 잠시 환하게 가로막고 서던 황소의 모습, 그것은 정녕 실물이었을까, 아니면 허깨비였을까. 황노인이 허둥지둥 집을 나선 그 길로 곧장 큰 바위 구릉을 향해 내달은 것은 그놈이 허깨비로나마 끊임없이 자신 앞에 서 있다가는 다시 다가가면 사라지기를 거듭한 까닭이었다. 이제 그놈이 선 곳은 큰 바위 구릉 안쪽, 우심의 무덤가였다. 구릉은 누군가 알려준 대로 황노인의 아버지가 독사에게 물려 죽었다는 곳이며, 죽은 우심의 시체를 묻어 준 곳이며, 첫 굿판을 치르고 신 내림을 받은 우심이를 껴안고 첫정을 나눈 곳이 아닌가. 그래서 울적하거나 외로울 때 그 놈과 찾던 바로 그곳이었다. 어리석은 놈, 여름이면 몰라도 이 삼동에 가엾은 놈! 황노인은 어쩌면 그 짐승마저 자기 곁을 영영 떠나버린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떨쳐버리기 위해 짐짓 위엄을 부려보았지만 왠지 공허한 느낌과 절망감을 어쩌지 못했다. 노인은 이제 점점 온몸이 굳어져 마비가 옴을 느꼈다. 큰 바위 밑에 잠시 쉬어서 갈까. 그래, 잠시만 쉬어도 새 힘이 솟아날지도 모르지. 아니 녀석이 여길 찾아올지도 몰라. 그래 전에도 늘 그랬듯이 바위에 올라앉았노라면 언제나 새로운 힘이 솟구쳤지. 황노인은 한평생을 이 길 따라 뱀을 찾아 오르내리며, 비를 피해 수없이 큰 바위 구릉 밑으로 찾아들었다. 정말이지 이젠 더는 한 발짝도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가까스로 바위 밑에 이르러 거기 아무렇게나 길게 누워보았다. 그러자 한꺼번에 갈증과 졸음이 몰려들어 그는 입으로 눈을 한 입 베어 물고는 눈을 감았다.     황노인은 자신처럼 한평생을 땅꾼으로서 지냈다는 아버지 황백사의 얼굴을 알지 못했으나, 아버지가 백사와 싸우다가 죽어가는 모습을 자꾸 꿈으로 꾸어오곤 했다. 아버지의 얼굴은 그때마다 대체로 당신의 친구이기도 했던, 어머니와 눈이 맞아 야간도주한 땅꾼 서씨의 얼굴로도, 더러는 박수 공씨의 얼굴로도 나타나곤 했는데, 지금 황노인은 자신의 얼굴을 한 아버지가 백사와 싸우며 처참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백사는 한겨울 눈을 함빡 뒤집어쓴 저 영물 같은 소래봉보다 더 우람하고 아름다운 몸뚱이를 뒤틀면서 황노인을 향해 덤벼들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데 놀랍게도 그 백사는 또한 우심이가 되기도 했다. 우심이가 뒤 안 우물가에서 알몸인 채 달빛을 흠뻑 받고 목욕을 하고 있고, 갑자기 노인을 향해 긴 혀를 날름대더니 불현듯 백사가 되어 노인에게로 달려들었다. 우심의 망령에서 가까스로 달아나는가 싶더니 잠시 조용해진 뒤란은 갑자기 안골 일대가 되고, 안골에는 이튿날부터 낮이 되어도 해가 뜨지 않아 온 천지가 개기일식 때처럼 캄캄한 날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황노인이 꿈에서 깬 건 아마도 바위 밑에 스며든 한기 탓이었을까. 가까스로 천근만근한 눈꺼풀이 서서히 열렸다. 그는 온 몸을 구석구석 만져보았다. 분명 살아 있었다.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가는 혼란스러움 속에서 하늘을 보았다. 하늘이 마지막 열기를 품은 채 어둠을 향해 벌겋게 불타고 있었다. 이제 밤이 오면 그들이 몰려오겠지. 그는 수도 없이 많은 도깨비불을 보았었다. 여름이면 소래산 도깨비들이 산을 뒤덮곤 했으니까. 그 안에 소를 찾아야 했다. 어둠이 오기 전…… 어머니가 아버지의 친구이자 땅꾼인 서씨를 따라 집을 나간 것은 황노인의 나이 겨우 열세 살 되던 해 봄이었는데, 지금도 가끔씩 그 당시를 꿈으로 꿀라치면 꿈은 언제나 안골 일대가 개기일식을 하던 깜깜한 어둠속이었다. 열세 살 되던 해 봄부터 황노인은 내리 열다섯 해 동안 어머니를 찾아 헤맸지만, 자취를 감춘 어머니를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마을에서는 처음에는 어린 황노인이 불쌍하다 하여 집안으로 들였으나, 나이를 더해 갈수록 뱀 잡이에만 정신이 팔린 것을 알고는 그 아비 황백사를 대하듯 했다. 그를 가까이하는 사람한테 큰 재앙이 닥칠지도 모를 일이라 하여 문전박대하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낮 동안에는 마을 안으로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한 것이었다. 아버지 황백사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성 싶었다. 단지 황백사가 잡은 뱀을 헐값에 처분하고는 하는 별난 땅꾼이었다는 것, 그리고 입버릇처럼 자신이 한 겨울, 전설에만 있는 설상사(雪上蛇)를 잡겠다며 온 산을 헤매고 다녔고, 딱 한번 그것과 마주쳤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그것을 찾아 나선 위인임을 늘 자처했다는 것, 그리고 한해 겨울 마침내 소래산 큰 바위 구릉에서 그가 찾아다닌다는 설상사에 물려 비명횡사했다는 것, 그 정도가 그에 대해 마을 사람들이 아는 바 전부였다. 그런데 우심이 그녀가 집을 나가기 전날 밤, 그러니까 한씨네 딸 씻김굿에 황노인을 구경 오도록 허락하던 그 밤, 그녀는 제 어미한테 들은 것이라며, 제 아비가 백사를 찾아 세상 밖으로 나간 땅꾼이었노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날 밤 전에 없이 우심이 몇 번이고 몸을 불같이 달구곤 하던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다음회에 계속      김찬숙  소설가. 부천신인문학상 소설부문 당선.  현재 다니엘종합병원 의무원장. chankk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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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20
  • “코로나블루 이겨낼 백신 콘서트” 클래식 음악이 내게 다가오다 – 교향곡 무관중 온라인 콘서트로 만난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18일(목) 해설음악회Ⅲ <클래식 음악이 내게 다가오다–교향곡> 녹화를 진행하였다. 이번 해설음악회는 본래 6월 11일(목)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코로나19 이태원발 감염 확산이 시작되자 일찍이 비대면 온라인 콘서트로 전환되었다. 이 날 녹화는 공연장 방역은 물론, 1인 1보면대 사용, 비말 방지용 투명 가림막 설치, 1.5m 거리두기 등 안전수칙이 철저히 지켜진 상황에서 진행되었다.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박영민 상임지휘자는 해설을 직접 맡아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열띤 성의를 보였다. 부천필은 ‘교향곡’을 주제로 하이든의 교향곡 45번과 101번, 베토벤 교향곡 1번, 브람스 교향곡 3번 등 고전주의부터 낭만주의까지 흐름을 볼 수 있는 작품을 골라 연주하였다. 해당 연주회 영상은 6월 24일(수) 부천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부천시립예술단) 1인 1보면대를 사용하여 연주하는 모습이다.                           부천필은 지난 5월 16일, 18일, 20일 악기 파트별로 연주한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며 첫 온라인 콘서트에 나선 바 있다. 80여명의 단원이 무대 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하여 현, 목관, 금관 파트별로 나누어 프로그램을 짰고 개개인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상태에서 녹화를 진행했다. 1인 1보면대를 사용하고 관악기 단원을 제외한 모든 단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연주하였다. 한편 부천시립예술단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대체 가능한 공연도 있지만 연습실에서 진행되는 오전 음악회인 <아침의 클래식>, <모닝콘서트>와 36개월 이상 영유아 관객이 중심인 부천필 <어린이를 위한 음악놀이터I>은 취소되었다.”며 “연습 시에도 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 후 연습실 출입이 가능하고, 녹화가 이루어지는 공연장 방역에도 신경 쓰고 있다. 위기의 시대에 맞서 온라인 콘서트 등 돌파구를 찾아나가고 있지만 무엇보다 위생과 방역을 최우선으로 두고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문의 부천시립예술단 사무국 032-625-8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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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8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 및 상영작 공개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신철, 이하 BIFAN)가 다음 달 9일 <여고괴담 리부트: 母校>로 문을 연다. 초청작은 42개국 194편으로 극장과 온라인 및 모바일 플랫폼에서 상영한다. BIFAN은 제24회 영화제 개최 계획을 18일 공개했다.   개막작 <여고괴담 리부트: 母校>(감독 이명)   개막작 <여고괴담 리부트: 母校>(감독 이명)는 한국 영화사에서 학원 공포물의 새로운 지평을 연 <여고괴담> 시리즈의 정통성을 잇는 속편이다. 모교에 교감으로 부임한 뒤 충격적인 과거를 떠올리게 되는 ‘은희’ 등의 이야기를 그렸다. 연기파 배우 김서형이 주인공을 맡아 진정성 있는 연기와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다. 김현수·최리 등 여고생으로 출연한 신인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폐막작은 경쟁 부문인 ‘부천 초이스: 장편’ 작품상 수상작이다. 상영작은 42개국에서 초청한 장편 89편, 단편 85편, VR 20편 등 총 194편이다. 판타스틱 영화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스릴러·호러·판타지를 비롯해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블랙 코미디, 애니메이션 등이 즐비하다. 이 가운데 72편(장편 22편, 단편 50편)이 전 세계 최초 공개작인 월드 프리미어(WP)다. 올해 BIFAN은 SF·재난영화 장르가 여느 해보다도 강세를 보인다. 위협으로 다가오는 외계, 디스토피아적 미래와 전염, 비인간화의 공포, 인간의 고립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 등 영화들이 다루고 있는 토픽과 스타일 역시 다채롭다. 현재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 장르영화 감독 8인이 의기투합하여 완성한 ‘한국형 SF 앤솔로지’인 <SF8> 시리즈는 영화제 상영과 공중파, OTT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공개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기획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과 유럽, 미주 등 여성 영화감독들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남성 중심적 세계가 오랫동안 지배해온 장르 영화의 세계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존재들에 대한 사려 깊은 관찰이 돋보인다. 페미니즘적 접근을 통해 기존의 장르 문법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장르 영화의 세계를 선보인 여성 영화감독들의 활약을 BIFAN에서 확인 가능하다. 주제나 스타일에서 다양한 변주들을 보인 아시아 장르 영화들도 전 세계에 소개한다. 사회적 이슈, 진실의 양면성에 대한 숙고를 드러낸 일본 영화와 창의적 발상이 돋보이는 대만·홍콩 영화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제작편수, 작품 스케일과 완성도 등 모든 면에 있어서 매우 현격한 발전을 보여주는 중국 장르영화의 부흥에 주목하여 <중국 장르영화 특별전>도 마련하였다. 이외에도 대범한 시도를 멈추지 않은 인도네시아 영화들과 특유의 리듬감과 유쾌함을 선사하는 인도 영화들도 선보인다.     제24회 BIFAN은 다중 대면 문화축제인 영화제의 전통적 운영 구조를 탈피하여 미디어 환경변화에 발맞춘 ‘하이브리드 영화제’ 방식을 시도한다. 기존 극장 중심의 오프라인 상영과 왓챠플레이 중심의 온라인 상영을 병행한다. ‘중국영화특별전’은 스마트시네마를 통해 모바일 상영 방식으로 운영한다. 더불어 틱톡을 통해 세로형 단편 10편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양한 관객 접점을 확보하여 영화 감상의 새로운 기회를 마련하고 질적 변화를 꾀하고자 한다. 제24회 BIFAN은 한국영화 101년째를 맞아 ‘장르의 재능을 증폭시켜 세계와 만나게 한다’는 새로운 미션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적극적인 장르영화 인재 발굴 및 육성을 주요 과제로 설정, 제작 지원 규모를 작년 대비 5억 원을 증액한 총 7억 원으로 확대한다. 제24회 BIFAN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관객과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개·폐막식 등 주요 오프라인 행사를 축소하고, 손소독제 사용 및 영화 관람 중 마스크 착용, 좌석 간 거리두기, 상영관 및 행사 공간의 강력한 방역 등을 시행한다. 오는 7월 9일(목)부터 16일(목)까지 8일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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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8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환상영화학교 개강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신철, 이하 BIFAN)는 ‘환상영화학교’ 강사진과 커리큘럼을 확정, 다음달 9일 개강한다. 환상영화학교는 BIFAN 고유의 장르영화 교육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감안, 15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올해 환상영화학교 학장은 인도네시아 장르영화의 거장 조코 안와르 감독이다. BIFAN은 조코 안와르 학장을 포함해 마이클 파벨, 존 하인슨, 앤더슨 레, 애닉 매널트, 케일리 마쉬, 빈센트 뇨, 알렉산더 O. 필립, 크리스찬 L. 슈어러 등 세계 영화 산업 전문가 9명을 강사진으로 위촉한다. 이들은 15개국 30명의 참가자를 지도한다.   알렉산더 O. 필립 감독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강사진으로 참석한다. 그가 <엑소시스트>의 감독 윌리엄 프리드킨과 나눈 대담 녹화 영상을 마스터 클래스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해당 영상은 초청작 <윌리엄 프리드킨, 엑소시스트를 말하다> 오프라인 상영 직후 일반 관객에게도 공개한다.   컨셉 아티스트 크리스찬 L. 슈어러도 마스터 클래스에서 참가자들을 맞이한다. <말레피센트 2>(2019), <쥬만지: 넥스트 레벨>(2019) 등 다수의 어드벤처 판타지 작품에 참여한 그는 ‘변화하는 할리우드 제작 플랫폼에서의 컨셉 아트’를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다. 해당 마스터 클래스는 환상영화학교 참가자만 대상으로 진행한다.   환상영화학교 역대 참가자들은 주목받는 신예 영화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일례로 제24회 BIFAN 공식상영작 <모텔 아카시아>는 2013년 졸업생 브래들리 리우 감독 작품으로 지난해 동경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 경쟁부문 상영작이다.   2016년 졸업생 마티 도는 <긴 산책>으로 2019년 베니스․토론토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았고, 시체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2019년 졸업생 김다민은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를 통해 경기콘텐츠진흥원 시나리오 기획 개발지원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2019년 졸업생 제이슨 탄․샨후안 맨튼․응옌 티 수안 짱․케네스 다가탄․이스칸더 아지주딘이 공동 제작 중인 <화장 Cremation>은 올해 ‘잇 프로젝트’ 공식 선정작으로 발표되어 전 세계 영화산업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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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7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포스터 공개하고 출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신철, BIFAN)는 2020년 제24회 영화제 공식 포스터를 16일 공개했다. 공개된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공식포스터 [사진제공:BIFAN]    ‘장르의 재능을 증폭시켜 세계와 만나게 한다’는 올해의 미션을 시각화한 2종으로 한국영화 101년째를 맞아 장르영화 원석을 발굴·육성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허름한 막사·면회실·식당·탁구장·창고·교회·전망초, 잡초 우거진 연병장·사격장·유격훈련장 녹슨 탱크·장갑차·박격포…. 을씨년스런 모습이 장르영화 오픈 스튜디오를 떠올리게 한다. 2년여 전까지 군부대가 자리했던, 부천시 작동의 한 미개발 주거단지 전경이다. 제24회 BIFAN 공식 포스터의 실내외 공간이기도 하다.   포스터 작업은 이곳에서 영화제의 심볼인 갖가지 크기의 ‘환상세포’ 등을 소품으로 활용, 실사 촬영을 필두로 진행했다. 디자인 작업을 통해 BIFAN의 정체성을 극대화했다.   포스터 2종은 생활관 내부 목욕탕(왼쪽)과 교회 입구 계단(오른쪽)을 배경으로 했다. ‘장르의 재능을 증폭시켜 세계와 만나게 한다’는 BIFAN의 올해 미션을 시각화했다. 실내외 폐공간에서 BIFAN이 지향하는 새로운 감성과 에너지를 상징하는 환상세포들이 피어나고, 솟아오르고 퍼져나가는 것을 통해 이곳이 다양한 가능성을 품고 분화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의미를 그려냈다. 환상세포 안에 자라나는 ‘새싹’은 장르영화의 원석을 발굴해 키워가겠다는 BIFAN의 의지를 담고 있다.   한국영화 101년째를 맞은 2020년, BIFAN은 ‘장르의 재능을 증폭시켜 세계와 만나게 한다’는 새로운 미션을 설정했다. 한국 장르영화 인재 발굴 및 육성에 작년 대비 5억 원이 증가한 7억 원 규모의 현금·현물을 지원한다.   제24회 BIFAN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관객과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개·폐막식 등 주요 오프라인 행사를 축소하고, 객석 간 거리두기, 상영관 및 행사 공간의 강력한 방역 등을 시행, 안전한 영화 개최를 위한 여러 방안을 준비 중이다. 7월 9일(수) 개막, 16일까지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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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6
  •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네 집 헌 삿을 깐, 한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 오면, 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 우에 뜻 없이 글자를 쓰기도 하며, 또 문밖에 나가디두 않구 자리에 누워서, 머리에 손깍지 벼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쌔김질하는 것이었다. 내 가슴이 꽉 메어 올 적이며,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또 내 스스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이며,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잠시 뒤에 나는 고개를 들어, 허연 문창을 바라보든가 또 눈을 떠서 높은 천장을 쳐다보는 것인데, 이때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가는 것이 힘든 일인 것을 생각하고, 이것들보다 더 크고, 높은 것이 있어서, 나를 마음대로 굴려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여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에, 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을 것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 외로운 생각만이 드는 때쯤해서는, 더러 나줏손에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기도 하는 때도 있는데,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 보며, 어느 먼 산 뒷옆에 바우 옆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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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시산책
    2020-06-14
  • 야회(夜會)- 2회
    눈은 그 사이 무르팍을 넘어 허벅지까지 차올라 지칠 대로 지친 걸음을 더는 옮겨 디딜 수 없었다.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다보면 내리붓는 눈발이 봄이면 분홍빛 도화로 장관이었던 아랫마을 안골 복숭아나무들도, 마을 앞을 흐르는 개천도, 들판도, 또 암수 두 큰 소나무로서 멀리서도 쉽게 식별되는 서낭당마저도 뒤덮어 온통 천지를 구분할 수 없게 했다. 땅꾼으로서 뱀을 찾아 한평생을 수없이 오르내려 이 일대와 저 소래산이라면 그 구석구석을 마치 손바닥 펴보듯이 훤히 읽는 황노인으로서도 그 동안 쌓인 눈과, 또 내리붓는 눈발 속에서는 등성이와 골짜기의 구분마저도 어렵게 했다. 그래서 이제 황노인은 그저 어림짐작만으로 큰바위쪽 구릉을 향해 등성이를 타 오르고 있었다. 이놈! 이 못된 놈! 수없이 낭떠러지에 곤두박질치기도 하고 잡목 숲에 발목이 잡혀 태기질치기도 하며, 또 손등과 얼굴을 오리목과 싸리나무 잔가지에 찔리고 찢기고 할퀴이면서 황노인은 한사코 등성이를 오르고 있었다.   김찬숙 소설가  소는-송아지는 첫눈에도 한낱 짐승이 아닌 영물로 비쳤었다. 그러니까 황노인에 있어 소는 어쩌면 아내 우심이 자체인 셈이 되기도 하였고, 우심이 떠난 그날 밤 이후 내내 빈자리를 채워준 동무이기도 했다. 그 큰 눈알을 껌벅 껌벅 감았다 뜨기만 해도 노인은 이미 그 심중을 읽을 수 있었고, 소의 눈에도 저의 마음이 다 읽혀지는 듯했다. 그리하여 아내 우심의 떠나는 뒷모습을 그저 둘이 눈알만 뒹굴뒹굴 굴리며 같이 바라보아야만 했다. 그래서 그에게 소는 이미 오래전 야간도주해 버린 어머니인 셈이 되기도 했으며, 겨우 다섯 살 때 백사에 물려 죽었다는 아버지인 셈이 되기도 했다. 황노인을 혼자 이 기슭에 내팽개쳐 둔 채 곁을 하나씩 하나씩 떠나버린 정붙인 사람들의 자리- 그 몫으로 대신 보내어진 듯만 싶은 짐승. 그와 함께 한 날들이, 떠나보낸 이들과 지냈던 시간 이상으로 많았지 않았나 싶었다. 황노인에 있어 온전히 황소만이 자기 몫이 되어버린 때는 죽은 아내 우심의 굿판을 두 번째로 구경하던 날이었다. 두 번째라고는 하지만, 우심의 첫 굿판 구경이 그보다 거의 십여 년 가까이나 거슬러 올라야 하는, 혼례를 치르던 해의 일이니 황노인에게는 첫 구경이나 마찬가지인 셈이 아니던가. 어찌된 영문인지 아내 우심이 황노인에게만은 자기 굿의 구경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았던 것인데, 마을 사람들 말로는 그것이 아내 우심이 저 자신과 박수 공씨 간의 그렇고 그런 망측한 관계를 절대 꼬리 밟히지 않으려는 계산속이라 했다. 사실 우심이 인근 마을이나 멀리 타지로 며칠씩 혹은 어떤 경우에는 한두 달 간씩 집을 비우고 굿하러 떠날 때면 으레 박수 공씨와는 동행이었고, 더구나 그곳에서 그들은 침식과 기거를 언제나 함께 해온다고들 했다. 그리하여 인근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들을 부부 사이로 알고 있다지 않던가. 그러고 보면 또, 우심이 있을 적에 황노인은 한 번도 우심을 흡족히 안아보지 못했다. 어쩌다 합방을 허락하는 날 밤이면 우심의 목욕이 좀처럼 끝나지 않아 노인을 안절부절못케 했고, 합궁 때는 합궁 때대로 장수 도깨비 신주를 모신 방이라 몸을 흩트려서는 안 된다며 몰아세우곤 하지 않았던가. 우심의 두 번째 굿판, 건너 마을 한 씨 집안 과년했던 딸이 신변을 비관해 물에 빠져 죽고, 그 죽음을 달래는 씻김굿판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황노인의 구경을 허락한 것은 무슨 까닭이었을까. 황노인으로서는 그것이 이날 이때까지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우심의 그 두 번째 굿판이 도저히 잊히지 않는 것은 그것이 우심이와 헤어진 마지막 대목이었다는 점도 작용했지만, 그 굿판 자체에서 느꼈던 순전한 어떤 감동이 있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박수 공씨에 대한 가슴 깊이 타오르는 질투심이 극에 달하면서 느꼈던 일종의 흥분 상태가 지속되어 그 굿판의 광경이 이날 이때까지 뇌리를 벗어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왜 그때 우심의 이상행동에 대해 한번쯤 의심해 보지 않았던가. 송아지 고삐를 건네받고 속으로 좋아 어쩔 줄 몰라 했던 자신이 원망스럽고 부끄러웠다. 황노인의 마음에 늘 박혀있던 죄책감은 우심이 원혼이 되어 눈물 흘리며 타령조의 사설을 할 때, 애써 그 눈빛을 외면했던 것이었다. 그 눈빛을 예감해 알아차렸더라면, 혹은 그때의 그 부정스러운 생각만 아니었던들 우심을 죽지 않게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자책이 들곤 했다.     아내 우심은 그때 첫 애기를 배었던 모양이었다. 한씨네 과년한 딸이 신병을 비관해 물에 빠져 목숨을 끊는 장면을 굿으로 재연할 때, 우심의 젖은 옷 밖으로 드러나는 그 풍만한 육체의 놀림에 황노인은 오랫동안 야릇한 흥분에 휩싸여 넋을 빼앗겼다. 구경 온 마을 사람들이 굿거리장단 따라 엮어가는 우심의 청승스런 사설에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에도, 서슬 퍼런 작두에 몸을 실어 천을 찢으며 내달음 칠 때에도 그 화려한 몸놀림에 취해 그저 야릇한 흥분과 열기 속에서 망연자실해 있어야 하지 않았던가. 굿판이 끝나갈 무렵 눈물과 땀으로 범벅이 된 우심이 송아지 고삐를 자신에게 먼저 들어가라고 건네 줄 때에도, 그저 그 어떤 알 수 없는 질투와 송아지를 얻은 뿌듯함에 이별다운 이별 또한 치르지 못했었다.      - 다음회에 계속   김찬숙  소설가. 부천신인문학상 소설부문 당선.  현재 다니엘종합병원 의무원장. chankk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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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4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왓챠 오프·온라인 영화제 동시 개최 위한 업무 협약 체결
    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는 OTT 플랫폼 왓챠와 오프·온라인 영화제 동시 개최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BIFAN과 왓챠 간 상호 협력 및 상생 모델 구축을 위한 약정서를 10일 교환했다.   업무 협약에 따라 BIFAN은 초청작 약 70편을 왓챠에 제공한다. 왓챠는 BIFAN 전용관을 개설, 7월 10일(금)부터 16일(목)까지 운영한다. 전용관은 모바일 기기가 아닌 PC를 통해서만 접속 및 관람이 가능하다. 관객들은 관람 후 직접 평점을 남길 수 있다. 신철 위원장과 박태훈 왓챠 대표(오른쪽)   신철 BIFAN 집행위원장은 “온라인 상영관 운영은 BIFAN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시도”라며 “변화의 시기에 영화제와 OTT 플랫폼 간에 시너지 모델을 구축하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새로운 영화에 목말라있는 관객과 영화인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왓챠와 BIFAN의 새로운 시도가 추후 영화제 작품 선정과 관람객의 영화 관람 편의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왓챠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왓챠플레이’ 운영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영화제 및 영화 산업과 상생할 수 있는 노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24회 BIFAN은 극장과 온라인 상영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영화제를 표방한다. 올해 처음 시도하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영화제의 새로운 모델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영화제와 OTT 플랫폼이 영화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24회 BIFAN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관객과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개·폐막식 등 주요 오프라인 행사를 축소하고, 객석 간 거리두기, 상영관 및 행사 공간의 강력한 방역 등을 시행한다. 이외에도 VR 체험, 해외 게스트 마스터 클래스 등 산업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오는 7월 9일(목)부터 16일(목)까지 8일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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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1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8명의 감독이 만든 ‘SF8' 프로젝트 공식 초청!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신철, 이하 BIFAN)는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에스 에프 에잇)을 공식 초청, 특별전을 갖는다. 영화제 기간 동안 ‘SF8 in BIFAN’을 개최, 김의석·노덕·민규동·안국진·오기환·이윤정·장철수·한가람 등 총 8명의 감독이 각각 연출한 50분 내외의 SF 8편을 상영한 뒤 메가토크를 진행한다. SF8은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 시리즈를 표방한 프로젝트다. 근미래의 인공지능(AI)·증강현실(AR)·가상현실(VR)·로봇·게임·판타지·호러·초능력·재난 등 다양한 소재를 다뤘다. 한국영화감독조합(DGK) 소속 감독들이 연출을 맡았다. BIFAN에 이어 OTT 플랫폼 웨이브에 공개하고, MBC를 통해 안방 시청자를 찾아간다. ‘SF8 in BIFAN’은 영화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와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SF8은 최근 티저 예고편을 최초 공개했다. 총기획을 맡은 DGK 공동대표 민규동 감독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간병 로봇 이야기 <간호중>을 연출했다. 노덕 감독의 <만신>은 운세 서비스를 추격하는 인물들, 한가람 감독의 <블링크>는 인공지능 파트너를 뇌에 이식해 살인 사건 수사에 나서는 형사, 이윤정 감독의 <우주인 조안>은 미세먼지로 가득해진 세상 속 청춘들, 김의석 감독의 <인간증명>은 아들과 결합된 안드로이드가 아들의 영혼을 죽였다고 의심하는 엄마, 장철수 감독의 <하얀까마귀>는 가상세계에 갇힌 BJ의 이야기를 그렸다. 안국진 감독의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는 지구 종말을 막기 위한 두 남녀의 로맨스, 오기환 감독의 <증강 콩깍지>는 VR앱에서 서로의 얼굴을 속이고 만난 남녀의 리얼 공감 로맨스를 담았다. 문소리·이유영·이동휘·이연희·이시영·최시원·유이·이다윗·김보라·하니(안희연)·신소율 등 출연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ㅣ‘SF8 프로젝트’에 참여한 8명의 감독..(왼쪽부터 시계방향) 민규동·노덕·한가람·이윤정·김의석·안국진·오기환·장철수 감독ㅣ   모은영 BIFAN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는 “SF8 프로젝트는 한국영화를 이끌어가는 중견 및 신인감독과 재능있는 배우들이 SF장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의기투합한 최초의 시리즈로 최근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SF장르에 대한 이해와 대중화에 깊이를 더할 것”이라며 “센세이션한 소재들을 통해 상상할 수 없었던 다양한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재능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원작으로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제작 방식의 융합과 함께 OTT와 방송 그리고 BIFAN을 통한 극장 상영까지 다양한 상영방식의 시도까지, 장르의 경계를 아우르는 시리즈로 새로운 영상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있는 최근 경향의 최전선에 있는 작품”이라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제24회 BIFAN은 부천 시내 상영관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7월 9일(목)부터 16일(목)까지 관객 및 국내외 영화인들을 찾아간다.  
    • 예술/창작
    • 영화/만화
    2020-06-10
  • 강남, 몽夢/서금숙
    ♣ 2017년 10월 부천시는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유네스코 문학창의 도시로 지정되었습니다. 문학창의 도시 지정 1주년을 맞아 <부천 시티저널>에서는 홍영수 시인의 "부천 문인들 문학의 향기"를 독자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강남, 몽夢/서금숙      눈웃음이 치열 고른 입까지 흘러내렸다. 남산만한 아버지의 뱃속에 빈 위스키병과 마담이 들어있다. 아파트 공사 일을 하는 아버지는 외삼촌이 지고 온 가방 속 돈다발을 꺼내 월급을 준다. 베란다처럼 줄을 서는 인부들, 인부들의 장화 속 쿰쿰한 돈 냄새가 집안 가득 번진다. 아버지는 돈을 잘 벌수록 배사장이 되어 갔다. 강남 아파트 분양이 끝날 무렵 아파트 붐이 일고, 입안에는 모래바람이 훈훈했다. 어머니는 오남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공사판 한쪽에 함바집을 차렸다. 국수를 삶는 솥에서 화독내가 나면 허기가 참을 수 없다고 뱃가죽에 딱 달라붙은 어머니 등이 휘었다. 사내 팔뚝만한 주걱을 휘휘 저었다. 국물을 우려낸 연기에 눈이 시렸다. 아버지의 배에 바람이 빠진 날, 일곱 식구가 강남 물을 먹던 날, 빨간딱지가 붙던 날, 버려진 교과서, 기억은 낙타를 타고 바늘귀를 넘고, 나는 아직도 강남 사는 꿈을 꾸곤 한다.        ‘강남, 몽夢’, ‘2019「월간 시문학 」, 신인우수작품상 1970년대 은마 아파트   ------------------------------    ‘강남, 몽夢’ 초꼬슴부터 독자를 사로잡는다. 시인들은 시집이나 시 제목에 있어 독특한 게 많다. 물론 작가의 고민과 의도적 결과일 수도 있다. 그래야만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줄 수 있고, 詩題에 의해 고도로 절제되고 농축된 시의 함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 강남, 몽, 시의 내용을 보지 않더라도 벌써 서울의 특구? 강남이다. 일부 사람들이 거주하고 싶어 하는 곳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곳은 젖과 꿀이 흐르는 복락원일까? 아니, 헛된 망상가들에게는 실낙원이 아닐까? 극히 일부는 유토피아의 터전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유토피아>의 저자가 영국 출신이어서인지 그곳에서 외교관이었던 분도 이곳에서 꿈?을 이루기도 했다. ― 그렇지만 강남은 희망사일 뿐, 누구나 살 수 있지만 아무나 살 수 없는 곳이다. 그래서 ‘夢’이다. ‘강남의 꿈’이라는 평범한 시제를 붙일 수 있었지만 ‘강남’다음에 쉼표(,)를 두고 ‘꿈’이 아닌 한자인‘夢’을 썼다. 대단히 의도적이다. 화자는‘강남’을 꿈꾸지만 ‘꿈’일 수밖에 없는 모순, ‘형용 모순’이면서 서로가 양립할 수 없는‘모순 형용’인 시인다운 제목이라 할 수 있다.    시대적 배경은 1970년도 전후, 당시에는 강의 북쪽, 背山臨水인 한양이 최고의 양택지이다. 강의 이남인 강남은 한창 개발이 진행될 때이다. 아버지는 그 개발 공사현장의 사장이었을 것이다. 대단한 직책이고 위치이다. 지금과는 달라서 당시는 윗사람의 뒷주머니에 하청업자들의 은밀한 거래가 오가는 공사판이었을 것이다. 그러한 검은 거래는 강남의 술집에서 오갔을 것이고.    노동자들은 새벽 햇귀를 목에 두르고 저물녘엔 뒤 굽이 닳고 닳은 고흐의‘구두 한 켤레’를 신고 헛헛한 뱃속을 햇볕 몇 덩이로 채우고, 인내를 지불하며 절박한 상황 속 빈곤의 삶을 영위할 때, 아버지는 그러한 노동자의 응축된 피땀으로 뱃살을 살찌우고 그러다 뱃속은 부패되어가며 서서히 가스가 차며 부풀어 올랐을 것이다. 하늘 높이 오르다 터지기 직전의 풍선처럼 말이다. 아니, 높이 오르다 날개를 잃고 추락하는 이카로스가 된 것이다.    잘 나갈 때 조심해야 한다. 아버지의 뱃속에서 위스키 병이 술에 취하고, 마담은 볼록 나온 배를 보고, 두툼한 지폐를 보는 순간 자존심과 체면은 휘발되고, 아양 떠는 路柳牆花인 마담의 감미로움 앞에 도취될 수밖에 없는 황홀경, 그 속에서 뱅크럽트가 되어간 것이다. 그렇게 아버지는 타락의 강 깊은 수심으로 내려앉는 사이 강남의 물은 빨갛게 물들어 결국 마실 수 없게 되었으니, 강남의 꿈은 저 먼 팔당 상류에 낀 안개가 되어 작은 고양이의 발걸음으로 가족에게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움켜쥐려고 하지만 이미 꿈이 된 지난 일이다.   칼 샌드버그의 ‘안개’를 보자.   작은 고양이의 걸음으로 안개는 온다.   안개는 조용히 웅크리고 앉아   항구와 도시를 바라본 뒤 걸음을 옮긴다.   가난한 사람, 특히 예고 없이 하루아침에 전도된 삶을 맞이하게 된 사람은 안개조차도 슬픔과 고난으로 다가올 뿐이다. 저 작은 고양이 발걸음 소리는 허울에 찬 형식주의자의 겉발림을 비웃고 안개 낀 삶을 무겁게 짓누른다.   이젠, 배사장인 아버지의 배는 死藏되었다 정신적 조난자가 된 후. 식구들 입안에는 사막풍이 불어왔다. 다섯 남매를 위한 어머니, 어둑새벽이 새벽같이 어머니를 깨운다. 어머니는 여자가 아닌 처음부터 어머니였을 것이다. 고된 노동자의 식사를 제공하는 장소, 황당한 상황을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식을 위한다면 그 무엇을 못하겠는가. 눈물의 호수에서 잠겨 있을 때가 아니라는 걸 알아채는 순간 뚜벅뚜벅 걸어 나와야만 했다. 그러한 모든 어머니는 저 멀리 울려 퍼지는 종소리이고 누구의 말처럼 천부적 죄인인지도 모른다.   화자는 그 때의 상황들을 세월이 흘러 잊힌듯 하지만 아직도 진행형이다. 상처 입은 세월의 울음을 머금고 있다. 쾌락과 허울에 젖어 곰팡이 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좁다란 바늘귀를 꿰뚫고, 버려진 교과서의 맨 마지막 장엔 “어린 씨앗은 어떤 환경에서도 땅 속에서 발길질 하고 있다”라고 씌어져 있을 것이다. 비록 벼랑 끝에 다다른 삶일지라도 허공에서도 새로운 삶을 찾기에.       시인 홍영수jisrak@hanmail.net
    • 예술/창작
    • 부천의 문학향기
    202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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