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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에게
단 비 한 주름이 네 생각을 불러 왔는가 가뭄에 눌렸던 숨결을 고루고 어기찬 갈증도 씻어내고 십년 세월에 등으로 쬐이는 불빛처럼 따습던 사람 너를 향해 마음의 문을 열었다 솔숲의 묏새를 닮아 확 트인 목청으로 울고프던 날은 가고 오는 후조(候鳥)인양 서로의 마음밭에 찔레꽃의 둥지를 키워 왔음이여 오늘 새삼 나를 울리누나 좋고 하찮음을 한 가지 정으로 쓰다듬기에 봄 가을의 절기 겹치던 사이 무료히 앞산을 바라보듯 너를 찾을양이면 언제나 뿌듯한 미소로 맞아 주던 얼굴 벗이란 기실 연인보다 너그러운 가슴 깊은 정이야 명주 열두겹 속에 감춰둘 보배 내쳐 말하지 말고 살자꾸나 내 슬픔에 수심져 주고 그 기쁨에 내가 흡족턴 마음 둘이 한마음으로 늙어나 가리 고마운 내 벗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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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벅기념관, 펄 벅 서거 51주기 추모
부천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부천펄벅기념관은 오는 3월 5일(화)부터 6일(수)까지 펄 벅 서거 51주기 추모를 진행한다. 펄 벅은 1892년 6월 26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태어나 1973년 3월 6일 향년 81세로 타계했다. 1938년 소설 「대지」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펄 벅은 부천에 ‘소사희망원’을 세워 전쟁고아와 혼혈아동을 돕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부천펄벅기념관은 펄 벅의 박애 정신과 인권 존중 사상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추모행사를 진행해왔다. 올해도 부천펄벅기념관 야외 공원에서 자율적으로 추모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펄 벅 관련 미공개 사진 자료 등을 기념관 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부천시박물관 공식 뉴미디어 채널을 통해 온라인 추모도 동시 진행한다. 박물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추모 게시글에 댓글로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부천시박물관 누리집(www.bcmuseum.or.kr) 또는 부천펄벅기념관(☎032-320-6442)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부천펄벅기념관은 다양한 펄벅 기념사업과 국내‧외 학술대회, 펄벅 관련 교육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입장 마감은 오후 5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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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차 생활문화동호회 강사지원, 생활문화예술 강사풀 등록 2월 26일~3월 8일 접수
전국 최초 생활문화조례를 제정한 부천에서 생활문화동호회를 지원한다. 부천문화재단(이하 재단)은 오는 3월 8일(금)까지 생활문화동호회 ‘시민아트밸리’ 참여자를 모집한다. ‘시민아트밸리’는 입문 단계의 생활문화동호회에 전문 강사를 지원해 누구나 생활문화예술을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해마다 운영하는 사업이다. 모집 분야는 생활문화동호회 강사지원과 생활문화예술 강사풀(pool) 등록으로 총 2개이다. ▲생활문화동호회 강사지원의 경우 2023년 선정되어 연속 지원 2년 차 동호회 21개 팀 대상으로만 모집한다. 신규 모집은 2년에 1번 진행하며, 올해는 신규 모집은 없다. ▲생활문화예술 강사풀(pool) 등록은 전공자 및 자격증 소지자로 문화예술 교육기관 및 평생학습 시설 등 강의경력 1년 이상 갖춘 자 또는 기초자치단체장 이상 훈격의 수상 이력 사항을 증명할 수 있는 자로 문화예술 교육기관 및 평생학습 시설 등에서 강의경력 1년 이상 갖춘 이라면 신청 접수할 수 있다. 생활문화예술 강사풀(pool) 등록유지 기간은 3년간 유효하다. 기존 강사풀에 등록된 강사는 3년 단위로 경력 및 이력을 추가하여 재신청해야 한다. 강사풀에 등록된 자를 시민아트밸리 강사로 활용하며 부천시 및 관내 문화예술강습 프로그램 운영기관의 강사 추천 요청 시 강사풀 정보를 해당 기관에 제공한다. 지원을 희망하는 이는 재단 누리집(www.bcf.or.kr) 내 게시판 공지 사항에서 공고문을 확인한 뒤, 지원 서식을 내려받아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한편, 재단은 오정생활문화센터, 소사생활문화센터, 도당예술마당, 사래이예술마당 등의 네 군데의 생활문화센터를 운영 중이며, 3월 4일부터 6일까지 2분기 정기대관 신청을 받는다. 정기대관은 애플리케이션 ‘신청콕’을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 상세 안내 : https://www.bcf.or.kr/base/board/read?boardManagementNo=25&boardNo=121272&searchCategory=&page=1&searchType=&searchWord=&menuLevel=2&menuNo=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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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아트센터-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맞손
부천아트센터(대표이사 태승진)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학장 최은식)은 지난 20일 오전 11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소회의실에서 업무협약을 진행하고 클래식 전문공연장과 음악 전문 교육기관 간의 특장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클래식 음악 발전을 위한 지속가능한 사업 발굴과 산학협력을 통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음악 인재 양성을 지원하는 데 뜻을 모았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과의 주요 협약 내용은 ▲공연·클래식 음악의 발전을 위한 사업 발굴 및 추진 ▲클래식 음악 인재 양성을 위한 지속 가능한 협력체계 구축 ▲산학협력을 통한 차별화된 공연예술 연구 등이다. 부천아트센터(대표이사 태승진)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학장 최은식)은 지난 20일 업무협약을 맺었다. 태승진 부천아트센터 대표이사는 “음악 전문 교육기관과 체결하는 첫 번째 업무협약이 국내를 대표하는 최고의 교육기관 중 하나인 서울대학교 음악대학과 함께하게 되어 더욱 뜻깊고 의미 있다”라고 소회를 밝힌 뒤 “부천아트센터는 클래식 음악에 특화된 우수한 공연시설을 갖추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계를 대표하는 교수님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위해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을지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산학교류를 통해 좋은 선례를 만들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은식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학장은 “우수한 음향시설 보유한 전문 공연장인 부천아트센터와의 협약은 우리 학교로서도 큰 경사임이 틀림없다. 지속적인 교류와 상호 보완적 협력을 통해 인재 양성은 물론 사회공헌 측면까지 함께 고민하며 선례를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양 기관 간에 향후 진행될 다양한 프로젝트 및 협력 방안을 포함한 업무협약으로, 양 기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문화·예술 산업에 새로운 동력을 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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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문화재단, 공간과 콘텐츠에 집중한다
부천문화재단(이하 재단)이 2월 22일(목) 오후 2시, 2024년 주요 사업 추진계획을 담은 「파트너스 가이드」를 공개한다. 재단은 올해 ‘공공성과 효율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문화재단의 미래 역할을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거점 공간 활성화 ▲지역 특화 콘텐츠 개발에 집중한다. 법정 문화도시 지정 5년 차를 맞아, 그동안 다져온 활동 기반을 바탕으로 효과성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누구에게나 열린 문화공간…시민의 문화적 삶 실현 지역 대표 콘텐츠 개발, 예술 유통구조 확립하며 “문화를 통한 지역 성장과 발전” 재단은 오래된 공간을 정비한 후 시민을 위한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부천시민회관에서는 공간지원 사업을 신규 추진하여 지역예술인의 창작 환경을 지원한다. 상설 어린이공연장인 판타지아극장 시설을 보수하여 쾌적한 공연 관람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부천시로부터 위탁받아 재단이 운영 중인 부천아트벙커B39, 부천시박물관도 공간 브랜드를 강화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부천아트벙커B39는 융복합 콘텐츠 제작, 벙커페스타 개최를 통해 시민과 예술가를 잇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부천시박물관은 역사와 문화자원을 활용한 전시·교육 프로그램으로 부천의 정체성을 담은 박물관으로 재도약한다. 재단은 사람과 도시의 이야기를 발굴하여 지역 특화 콘텐츠를 개발한다. 문화자원과 연계한 부천형 예술투어를 신규 개발하고, 지역 예술시장도 운영하며 예술 유통구조를 확립해 나갈 예정이다. 2월 22일 오후 2시, 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2024년 재단 사업 담은 「파트너스 가이드」 공개 재단은 2월 22일 오후 2시, 공식 홈페이지(bcf.or.kr)를 통해 2024년 사업안내 자료집 「파트너스 가이드」를 공개한다. 자료집은 ▲비전 및 정책 방향 ▲사업안내 ▲세부 사업안내 ▲공간 및 대관 안내 ▲정보와 혜택 ▲자주 묻는 질문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ESG 경영에 뜻을 보태고자 실물 자료집은 최소 수량으로 제작했으며, 디지털 정보 접근이 어려운 고령층에게 선착순으로 배포한다. 배포처는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한편, 재단은 2001년 전국 기초자치단체 문화재단으로 최초 설립돼 올해 창립 23주년을 맞았다. 작년에는 문화 참여자 38만 2천 명을 기록하며 최근 5년 중 최고치를 달성했고, 제1회 공공브랜드 대상에서 캐릭터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올해는 선거로 인해 사업안내 자료집으로 사업설명회를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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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제가 기대했던 상상 이상의 비주얼 보여줬다” 두바이 국제 AI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한 권한슬 감독
“AI는 제가 기대했던 상상 이상의 비주얼을 보여줬습니다.”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는 AI 영화 제작을 주제로 한 권한슬 감독 초청 특강을 지난 5일 BIFAN 사무국에서 가졌다. 권 감독은 최근 단편 <One more pumpkin>으로 제1회 두바이 국제 AI 영화제(AIFF)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초청작 10편 가운데 권 감독의 영화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동아시아 작품이다.권 감독은 이날 “문자(시나리오)를 비주얼로 탄생시키는 게 AI 연출의 관건이었다”며 “AI는 제가 기대했던 상상 이상의 세계(비주얼)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영화에 등장하는 핼러윈 등의 비주얼을 구현하기 위해 수많은 이미지를 뽑았다”면서 “프롬프트(명령어)에는 디테일하게 이미지를 쓰지 않고 대략적으로 작성해 비주얼을 많이 뽑는 방식으로 작업했다”면서 “AI는 이러한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기대 이상의 비주얼을 보여줬다” 설명했다. “AI 영화 제작의 장점이 바로 이런 것”이라면서 “결국 프롬프트에 얼마만큼 섬세하고 정확하게 쓰는지, 또 그 안에서 어떤 이미지를 선택하는지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제작 기간에 소요된 시간은 단 5일, 영화의 모든 장면과 음성은 실사 촬영과 CG 보정이 없는 순수 생성형 AI만으로 만들었다. 권 감독은 “영화를 만들 당시에 무료 AI 툴로 작업했다”면서 “운영하는 회사의 자산으로 잡힌 컴퓨터를 사용했기에 제작비용은 거의 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One More Pumpkin>은 200살 넘게 장수하는 한국 노부부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공포 영화다. 생성형 AI를 통해 탄생한 한국적인 이미지와 서양의 핼러윈 문화의 이미지는 생경하면서 신선한 비주얼을 선사한다. 권 감독은 “장편은 아직 힘들지만 기술 발전 속도를 보면 각각의 기술 개발이 이뤄져 올해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신철 집행위원장은 “권한슬 감독의 영화가 놀랍다”고 극찬했다. “자신의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많은 창작자들이 고민하는 그 과정을 권한슬 감독이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 냈다”며 “AI는 영화를 만드는데 놀라운 동료이자 조력자로 영화제작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 권한슬 감독의 AI 단편영화 <One more pumpkin>의 몇몇 장면. <One more pumpkin>은 제1회 두바이 국제 AI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관객상 투표는 2월 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결과는 29일(현지시간) 알 수 있다. 권한슬 감독은 2022년 BIFAN ‘괴담 캠퍼스’의 창작지원 사업 ‘괴담 기획개발 캠프’ 공모에 <마법소녀 신나라> 프로젝트가 선정돼 멘토링 및 기획개발 지원을 받았다. 영화 산업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 피칭에는 2등에 해당하는 ‘이상한 상’을 수상했다. 단편으로 제작한 <마법소녀 신나라>는 지난해 BIFAN에서 상영한 바 있다.권한슬 감독은 “괴담 캠퍼스에 선정돼 <마법소녀 신나라> 프로젝트를 개발시킬 좋은 기회를 얻었지만, 신인 감독인데다 제작비가 많이 드는 판타지 장르 IP였기 때문에 파이낸싱 기회가 오는 건 요원해 보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러한 것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 AI를 활용한 영화제작이었다”며 “이번 작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비주얼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희망했다.권한슬 감독은 중앙대 영화학과를 졸업하고, 단편 <반갑습네다>(2009) <트라우마를 때려라>(2010) <킹 오브 백야드>(2019) <바이스탠더>(2020) <맨 오브 나만자>(2021) <마법소녀 신나라>(2023) 등 6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현재 권 감독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영상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타트업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영화 제작에 필요한 폴리 사운드를 생성하는 AI 자체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AI 플랫폼 AI-Kive(에이아이카이브) 런칭을 준비 중이다.한편, 두바이 국제 AI 영화제는 아랍에미리트(UAE) 무역센터인 엑스포 시티 두바이가 주최한다. 인간의 창의성과 AI의 공생을 강조하는 'AI+U'를 주제로, 영화제작과 AI의 예술적·기술적 성과의 융합을 기념하는 행사다. 영화제 공식 사이트(https://aifilmfest.ae/)에서 2월 9일까지 <One More Pumpkin>을 포함한 10편의 AI 단편영화의 관객상 투표를 진행한다.제28회 BIFAN은 7월 4일부터 7월 14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한다. 현재 장·단편영화 출품작, 괴담 발굴 프로젝트 ‘괴담 캠퍼스’ 응모작, ‘산업프로그램 NAFF ‘잇 프로젝트’ 출품작, XR 섹션 ‘비욘드 리얼리티’ 상영작 등을 공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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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영화제 BIAF2021 온라인 예매, 10월 14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시작!
- 제23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2021)이 10월 14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BIAF홈페이지(www.biaf.or.kr)에서 모든 상영작의 온라인 예매를 진행한다. 티켓 가격은 장편/마스터클래스/메이킹 오브 7천원, 스페셜 토크 1만원, 단편 상영작 4천원이며, 부대행사 인형극은 3천원이다. 단체관람의 경우, 15인 이상 장편 기준 5천원씩, 미취학 아동은 3천원씩이다. 상영작 외에도 공연 프로그램 ‘애니락 in 부천’을 비롯한 기획 상영도 함께 예매할 수 있다. 현장발권은 잔여석으로만 진행되며, 특별히 일반 상영작 관람권 2매와 티켓홀더, BIAF 굿즈가 포함된 ‘비아프 홀릭’ 패키지도 1만 5천원으로 구성됐다. 패키지 구매는 영화제 기간 중 현장 티켓부스에서 가능하다.다만,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전시 등의 일반관람은 한국만화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예매하거나, 박물관 1층 안내데스크에서 현장발권 후 입장하면 된다. 티켓 예매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BIAF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편, BIAF사무국은 애니메이션을 보고 즐겁게 쉴 수 있는 영화제를 만들기 위해 상영관 및 행사장의 철저한 방역과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준수를 통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BIAF2021은 10월 22일부터 10월 26일까지 부천 한국만화박물관과 CGV부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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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영화제 BIAF2021 온라인 예매, 10월 14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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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매듭 /2회
- "여보세요." 전화를 받는 내 목소리가 탁하게 갈라져 나왔습니다. 날이 바뀌기도 한 시각이었지만 아마 수를 놓느라 얼굴을 한참 동안 숙이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 나 김 기사 여." "예?" "아 김 기사 란 말이시. 신일 교통 김 기사. 철구 애비 말 여." "아, 예. 그런데 어쩐 일로 이 시간에." "놀라지 말드라고. 그랑께 그게 뭐시냐 하믄 말 여. 아. 씨팔. 좆 같이 왜 나한테 이런 즌화를 하라고 시키고 지랄들 여. 즈그 가 못하는 거 나는 뭐 별 달른 가. 좆같은 인생이랑께 암튼." 김 기사는 나한테 전화를 해서 울음기 묻은 목소리로 횡설수설하는데 가슴이 바늘 끝으로 찌르는 것처럼 짜르르해 지더라구요. 그런데 이상하게 머리는 차가워지는 느낌이었어요. 아마 당신도 알 거예요. 그 기분. 당신이 동료가 잘못되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의 그 표정과 말투를 기억하니까요. 당신은 새벽에 동료가 잘못 되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전화기를 냅다 던지며 이렇게 나지막하게 외쳤으니까요. "아. 씨발. 정말 엿 같은 인생이야." 난 손가락에 똥그랗게 올라오는 핏방울을 바라보았지요. 그건 꼭 우리 엄마 손가락에 끼어있는 산호 반지 알 같더라구요. 난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 피를 빨며 물었지요. "김 기사님. 그 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지요? 그렇지요?" "여그 인천 응급 센터 서해 병원 응급실이여. 회사 택시가 실으러 갈테니께 그거 타고 오더라고. 아. 정말 인생이 뭐 이렇게 좆같으냐. 씨브랄 거." 김 기사는 그러더니 더 뭐랄 것도 없이 전화를 탁 끓어 버렸고 전화기에서는 뚜뚜뚜 하는 소리만 들렸습니다. 그 소리는 이렇게 들리더군요. '당신은 이제 더 이상 세상과 소통할 수 없습니다.' 곧 이어 초인종 소리가 들리고 내가 휠체어를 밀어 현관으로 다가가 문을 열자 그들은 나의 휠체어를 날름 들어 엘리베이터에 실었습니다. 아무 말 없이 1층에 도착하자 그들은 또 나를 달랑 들어 신일 교통이라는 빨간 글씨가 차체 옆면에 쓰인 택시에 나를 구겨 넣듯 넣었습니다. "너무 놀라지는 마시고 마음을 단단히 먹으세요." 이미 나는 놀랐건만 그들은 나에게 너무 놀라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럴 때 말의 모호함이라니. 차는 새벽 거리를 쌩하니 달려 서해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큰 응급 센터가 있다는 것이 내 기를 죽였습니다. 세상엔 엄청나게도 내가 모르는 많은 응급 한 일이 있는 모양입니다. 내가 응급실에 도착하자 아까 전화를 했던 김 기사가 이미 술에 취해 눈알이 토끼 눈알처럼 빨개서 나를 보더니 가래를 크악 하고 목젖에서 끌어올리며 외면하고 나갔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나를 커튼 안으로 들이밀더니 하나 둘 나갔습니다. 마침내 당신과 나 둘만 남았지요. 당신은 다리에 깨끗한 붕대를 감고 가슴이 부풀어올라 조금은 답답해 보이는 모습으로 눈을 굳건히 닫고 이를 조금 들어 낸 채 손은 가슴에 포개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얼굴은 아주 완고해 보이고 고집스러워 보였습니다. 내가 당신의 턱을 손으로 쓰윽 쓰다듬자 당신은 나의 그런 손길을 거부하겠다는 듯이 날카롭고 뾰족한 수염 끝으로 내 손바닥을 찔렀습니다. 대체 남자들의 수염은 왜 그렇게 빨리 자라는 건 지요. 얼굴이 찼습니다. 누른빛과 검은빛이 뒤섞인 색이더군요. 당신의 가슴이 부풀어 있어서 그 속에 바람이 잔뜩 들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바람을 빼 주면 당신이 한결 편 해 보일 것 같았습니다. 당신의 부푼 가슴은 어릴 때 자전거 포에서 바람을 넣어 팽팽해지던 자전거 바퀴가 생각나게 하더군요. 당신의 다리를 감싸고 있는 붕대를 만져 보았습니다. 붕대의 올이 거친 게 맘에 걸렸습니다. 좀 더 부드러운 천으로 싸 주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 병원에서 내가 도착하기 전 당신을 말 그대로 응급 처치를 해서 최대한 깨끗한 모습으로 꾸며 놓은 듯 했습니다. 그게 망자에 대한 예의라고 나도 들었거든요. "그러니까 그게 만수동 로터리에서 있는 대로 가로수를 들이받고...119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이 멎었다고 하드만. 다행이 손님은 없었고.. 술도 안 마시고 했는데 무엇 땜에 그렇게 가로수를 들이받았을까... 졸았나." 두서없이 신일 교통의 누군가가 이런 설명을 했고 의사도 당신의 심장은 더 이상 뛰지를 않는다고 하더군요.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의미가 담긴 시선을 서로 교환하며 나를 바라보았습니다. 내가 울며 몸부림이라도 칠 줄 알았는데, 한바탕의 소극을 기대했는데, 전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자 조금 맥빠지는 표정들이었습니다. 무언가 속고 있다는 표정도 있더군요. 나 같은 사람에게 있는 것은 유달리 발달한 눈치랍니다. 먹고 남은 수박 껍데기라도 햩을려면 눈치라도 있어야 하거든요. 난 김 기사의 휴대폰을 빌려 침착하게 시댁에 전화를 했습니다. "여기 서해 병원 응급 센터인데요." 같은 인천의 남동구에 살고 있는 시어머니와 시동생 시누이들이 한 두름에 엮인 굴비 마냥 주루룩이 달려왔습니다. 시아버님은 치매라 당신이 누군지 진작에 놓아 버렸습니다. "아이고. 천금같은 내 새끼. 생떼 같은 내 새끼. 이기 무슨 일이고. 이기 무슨 날 벼락이고 야야 눈 좀 떠 봐라. 에미 왔다. 니가 날 두고 어예 눈을 감았드노. 아이고. 저런 빙신년을 만나 살더니 결국은 니 팔자가 요렇게 끝나는구나." 시어머니는 눈물도 잘 흐르지 않는 눈을 부릅뜨고는 나를 바라보며 부르르 떨더니 내게로 달려들었습니다. 그러더니 내 휠체어를 휙 하니 밀어서 넘어뜨렸습니다. 난 병원의 대리석 바닥에 쿵하고 소리를 내며 쓰러졌지요. 내 한 쪽 휠체어의 바퀴가 허공에서 속절없이 휘잉 돌았습니다. 칠십 노인네가 힘도 좋더라구요. "이 빙신 같은 년. 내 아들 꼬시가 혼을 빼먹더니, 이젠 목숨마저 뺏아 묵었나. 이 빙신 같은 년. 내 아들 살려내라. 내 아들 안 살려내면 너도 내 손에 죽을 줄 알아라. 이 빙신 같은 년. 이 썩을 년. 사지가 오그라질 년." 이미 나는 사지 중 두지가 오그라져 있건만 시어머니는 나머지 두지도 오그라지기를 바라는 모양이었습니다. 그제야 사람들은 죽음의 무대가 비로소 제대로 차려졌다는 듯이 시어머니를 내게서 떼어 내며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해 냈습니다. "고마 참으소. 어매요. 어매 심정 압니더. 우리도 이리 가슴이 째는 듯 아픈데 어매야 오죽 하겠습니꺼. 고마 참으소." "내사 몬 참는다. 저 빙신 년을 내가 아주 오늘 요절을 낼 끼구 마. 메뚜기 볶듯 기름에 볶아 내가 오둑오둑 깨물어 먹어도 시원 찮타. 이 빙신 년아. 내 자식 살려내라." "어무이 고마 참으소. 요절을 내도 내가 낼께니, 아이고 우리 형 이제 우짜믄 좋노. 자식도 하나 없이." 당신과 사이가 좋지 않던 시동생은 갑자기 세상에 없는 동생이 되어 섧게 외치더군요. 난 갑자기 우스워졌지만 참았지요. 웃었다 간 휠체어가 다시 한번 뒤집힐까 봐서요. 당신을 영안실로 옮기겠다는 걸 내가 우겨서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 일주일 후에 계속 - 이준옥 :소설가. 제1회 전태일 문학상 소설 당선. 한국작가회의회원. 복사골문학회 주부토 소설동인. 아름다운 지구에 여행 온 것을 축복으로 여기며, 지구의 모든 것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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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매듭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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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위에 쓴 시
- 내 천개의 손 중 단 하나의 손만이 그대의 눈물을 닦아 주다가내 천개의 눈 중 단 하나의 눈만이 그대를 위해 눈물을 흘리다가물이 다하고 산이 다하여 길이 없는 밤은 너무 깊어달빛이 시퍼렇게 칼을 갈아 가지고 달려와 날카롭게 내 심장을 찔러이제는 내 천개의 손이 그대의 눈물을 닦아줍니다내 천개의 눈이 그대를 위해 눈물을 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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