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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메이션 영화제 BIAF2021 온라인 예매, 10월 14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시작!
    제23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2021)이 10월 14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BIAF홈페이지(www.biaf.or.kr)에서 모든 상영작의 온라인 예매를 진행한다. 티켓 가격은 장편/마스터클래스/메이킹 오브 7천원, 스페셜 토크 1만원, 단편 상영작 4천원이며, 부대행사 인형극은 3천원이다. 단체관람의 경우, 15인 이상 장편 기준 5천원씩, 미취학 아동은 3천원씩이다. 상영작 외에도 공연 프로그램 ‘애니락 in 부천’을 비롯한 기획 상영도 함께 예매할 수 있다.   현장발권은 잔여석으로만 진행되며, 특별히 일반 상영작 관람권 2매와 티켓홀더, BIAF 굿즈가 포함된 ‘비아프 홀릭’ 패키지도 1만 5천원으로 구성됐다. 패키지 구매는 영화제 기간 중 현장 티켓부스에서 가능하다.다만,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전시 등의 일반관람은 한국만화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예매하거나, 박물관 1층 안내데스크에서 현장발권 후 입장하면 된다. 티켓 예매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BIAF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편, BIAF사무국은 애니메이션을 보고 즐겁게 쉴 수 있는 영화제를 만들기 위해 상영관 및 행사장의 철저한 방역과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준수를 통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BIAF2021은 10월 22일부터 10월 26일까지 부천 한국만화박물관과 CGV부천에서 열린다.
    • 예술/창작
    • 영화/만화
    2021-10-12
  • 웹소설 - 매듭 /2회
    "여보세요." 전화를 받는 내 목소리가 탁하게 갈라져 나왔습니다. 날이 바뀌기도 한 시각이었지만 아마 수를 놓느라 얼굴을 한참 동안 숙이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 나 김 기사 여." "예?" "아 김 기사 란 말이시. 신일 교통 김 기사. 철구 애비 말 여." "아, 예. 그런데 어쩐 일로 이 시간에." "놀라지 말드라고. 그랑께 그게 뭐시냐 하믄 말 여. 아. 씨팔. 좆 같이 왜 나한테 이런 즌화를 하라고 시키고 지랄들 여. 즈그 가 못하는 거 나는 뭐 별 달른 가. 좆같은 인생이랑께 암튼." 김 기사는 나한테 전화를 해서 울음기 묻은 목소리로 횡설수설하는데 가슴이 바늘 끝으로 찌르는 것처럼 짜르르해 지더라구요. 그런데 이상하게 머리는 차가워지는 느낌이었어요. 아마 당신도 알 거예요. 그 기분. 당신이 동료가 잘못되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의 그 표정과 말투를 기억하니까요. 당신은 새벽에 동료가 잘못 되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전화기를 냅다 던지며 이렇게 나지막하게 외쳤으니까요. "아. 씨발. 정말 엿 같은 인생이야." 난 손가락에 똥그랗게 올라오는 핏방울을 바라보았지요. 그건 꼭 우리 엄마 손가락에 끼어있는 산호 반지 알 같더라구요. 난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 피를 빨며 물었지요. "김 기사님. 그 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지요? 그렇지요?" "여그 인천 응급 센터 서해 병원 응급실이여. 회사 택시가 실으러 갈테니께 그거 타고 오더라고. 아. 정말 인생이 뭐 이렇게 좆같으냐. 씨브랄 거." 김 기사는 그러더니 더 뭐랄 것도 없이 전화를 탁 끓어 버렸고 전화기에서는 뚜뚜뚜 하는 소리만 들렸습니다. 그 소리는 이렇게 들리더군요. '당신은 이제 더 이상 세상과 소통할 수 없습니다.' 곧 이어 초인종 소리가 들리고 내가 휠체어를 밀어 현관으로 다가가 문을 열자 그들은 나의 휠체어를 날름 들어 엘리베이터에 실었습니다. 아무 말 없이 1층에 도착하자 그들은 또 나를 달랑 들어 신일 교통이라는 빨간 글씨가 차체 옆면에 쓰인 택시에 나를 구겨 넣듯 넣었습니다. "너무 놀라지는 마시고 마음을 단단히 먹으세요." 이미 나는 놀랐건만 그들은 나에게 너무 놀라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럴 때 말의 모호함이라니. 차는 새벽 거리를 쌩하니 달려 서해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큰 응급 센터가 있다는 것이 내 기를 죽였습니다. 세상엔 엄청나게도 내가 모르는 많은 응급 한 일이 있는 모양입니다. 내가 응급실에 도착하자 아까 전화를 했던 김 기사가 이미 술에 취해 눈알이 토끼 눈알처럼 빨개서 나를 보더니 가래를 크악 하고 목젖에서 끌어올리며 외면하고 나갔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나를 커튼 안으로 들이밀더니 하나 둘 나갔습니다. 마침내 당신과 나 둘만 남았지요. 당신은 다리에 깨끗한 붕대를 감고 가슴이 부풀어올라 조금은 답답해 보이는 모습으로 눈을 굳건히 닫고 이를 조금 들어 낸 채 손은 가슴에 포개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얼굴은 아주 완고해 보이고 고집스러워 보였습니다. 내가 당신의 턱을 손으로 쓰윽 쓰다듬자 당신은 나의 그런 손길을 거부하겠다는 듯이 날카롭고 뾰족한 수염 끝으로 내 손바닥을 찔렀습니다. 대체 남자들의 수염은 왜 그렇게 빨리 자라는 건 지요. 얼굴이 찼습니다. 누른빛과 검은빛이 뒤섞인 색이더군요. 당신의 가슴이 부풀어 있어서 그 속에 바람이 잔뜩 들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바람을 빼 주면 당신이 한결 편 해 보일 것 같았습니다. 당신의 부푼 가슴은 어릴 때 자전거 포에서 바람을 넣어 팽팽해지던 자전거 바퀴가 생각나게 하더군요. 당신의 다리를 감싸고 있는 붕대를 만져 보았습니다. 붕대의 올이 거친 게 맘에 걸렸습니다. 좀 더 부드러운 천으로 싸 주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 병원에서 내가 도착하기 전 당신을 말 그대로 응급 처치를 해서 최대한 깨끗한 모습으로 꾸며 놓은 듯 했습니다. 그게 망자에 대한 예의라고 나도 들었거든요. "그러니까 그게 만수동 로터리에서 있는 대로 가로수를 들이받고...119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이 멎었다고 하드만. 다행이 손님은 없었고.. 술도 안 마시고 했는데 무엇 땜에 그렇게 가로수를 들이받았을까... 졸았나." 두서없이 신일 교통의 누군가가 이런 설명을 했고 의사도 당신의 심장은 더 이상 뛰지를 않는다고 하더군요.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의미가 담긴 시선을 서로 교환하며 나를 바라보았습니다. 내가 울며 몸부림이라도 칠 줄 알았는데, 한바탕의 소극을 기대했는데, 전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자 조금 맥빠지는 표정들이었습니다. 무언가 속고 있다는 표정도 있더군요. 나 같은 사람에게 있는 것은 유달리 발달한 눈치랍니다. 먹고 남은 수박 껍데기라도 햩을려면 눈치라도 있어야 하거든요. 난 김 기사의 휴대폰을 빌려 침착하게 시댁에 전화를 했습니다. "여기 서해 병원 응급 센터인데요." 같은 인천의 남동구에 살고 있는 시어머니와 시동생 시누이들이 한 두름에 엮인 굴비 마냥 주루룩이 달려왔습니다. 시아버님은 치매라 당신이 누군지 진작에 놓아 버렸습니다. "아이고. 천금같은 내 새끼. 생떼 같은 내 새끼. 이기 무슨 일이고. 이기 무슨 날 벼락이고 야야 눈 좀 떠 봐라. 에미 왔다. 니가 날 두고 어예 눈을 감았드노. 아이고. 저런 빙신년을 만나 살더니 결국은 니 팔자가 요렇게 끝나는구나." 시어머니는 눈물도 잘 흐르지 않는 눈을 부릅뜨고는 나를 바라보며 부르르 떨더니 내게로 달려들었습니다. 그러더니 내 휠체어를 휙 하니 밀어서 넘어뜨렸습니다. 난 병원의 대리석 바닥에 쿵하고 소리를 내며 쓰러졌지요. 내 한 쪽 휠체어의 바퀴가 허공에서 속절없이 휘잉 돌았습니다. 칠십 노인네가 힘도 좋더라구요. "이 빙신 같은 년. 내 아들 꼬시가 혼을 빼먹더니, 이젠 목숨마저 뺏아 묵었나. 이 빙신 같은 년. 내 아들 살려내라. 내 아들 안 살려내면 너도 내 손에 죽을 줄 알아라. 이 빙신 같은 년. 이 썩을 년. 사지가 오그라질 년." 이미 나는 사지 중 두지가 오그라져 있건만 시어머니는 나머지 두지도 오그라지기를 바라는 모양이었습니다. 그제야 사람들은 죽음의 무대가 비로소 제대로 차려졌다는 듯이 시어머니를 내게서 떼어 내며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해 냈습니다. "고마 참으소. 어매요. 어매 심정 압니더. 우리도 이리 가슴이 째는 듯 아픈데 어매야 오죽 하겠습니꺼. 고마 참으소." "내사 몬 참는다. 저 빙신 년을 내가 아주 오늘 요절을 낼 끼구 마. 메뚜기 볶듯 기름에 볶아 내가 오둑오둑 깨물어 먹어도 시원 찮타. 이 빙신 년아. 내 자식 살려내라." "어무이 고마 참으소. 요절을 내도 내가 낼께니, 아이고 우리 형 이제 우짜믄 좋노. 자식도 하나 없이." 당신과 사이가 좋지 않던 시동생은 갑자기 세상에 없는 동생이 되어 섧게 외치더군요. 난 갑자기 우스워졌지만 참았지요. 웃었다 간 휠체어가 다시 한번 뒤집힐까 봐서요. 당신을 영안실로 옮기겠다는 걸 내가 우겨서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 일주일 후에 계속 -    이준옥 :소설가. 제1회 전태일 문학상 소설 당선. 한국작가회의회원. 복사골문학회 주부토 소설동인. 아름다운 지구에 여행 온 것을 축복으로 여기며, 지구의 모든 것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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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소설
    2021-10-11
  • 물위에 쓴 시
    내 천개의 손 중 단 하나의 손만이 그대의 눈물을 닦아 주다가내 천개의 눈 중 단 하나의 눈만이 그대를 위해 눈물을 흘리다가물이 다하고 산이 다하여 길이 없는 밤은 너무 깊어달빛이 시퍼렇게 칼을 갈아 가지고 달려와 날카롭게 내 심장을 찔러이제는 내 천개의 손이 그대의 눈물을 닦아줍니다내 천개의 눈이 그대를 위해 눈물을 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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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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