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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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풍경
    맑은 호수에 가을이 고이 잠들고 대추 붉은 볼에 가을은 익어간다.   가을의 무게는 낙엽 위에 내려 앉고 푸른 하늘 부러워 목울대 길게 늘인 코스모스 갈 바람에 따라 소리 없는 아우성이다.   기억 저 편의 아름다운 시절 정열은 식어 추억으로 한 겹 쌓여 붉은 노을 빛에 가을은 가슴 앓아 텅 빈 긴 의자에 낙엽되어 떨어져 추억을 끄집어 내어 속살거린다.    가슴에 내려 앉는 낙엽 하나 바람에 묻어온 하늘 빛이 배어있다.  
    • 예술/창작
    • 명시산책
    2021-10-13
  • 물위에 쓴 시
    내 천개의 손 중 단 하나의 손만이 그대의 눈물을 닦아 주다가내 천개의 눈 중 단 하나의 눈만이 그대를 위해 눈물을 흘리다가물이 다하고 산이 다하여 길이 없는 밤은 너무 깊어달빛이 시퍼렇게 칼을 갈아 가지고 달려와 날카롭게 내 심장을 찔러이제는 내 천개의 손이 그대의 눈물을 닦아줍니다내 천개의 눈이 그대를 위해 눈물을 흘립니다  
    • 예술/창작
    • 명시산책
    2021-10-07
  • 영원 그 너머로
    가을에는 내게 보는 눈을 주신 이의 모습이 보인다   가장 엄숙한 實在와 만나는 떨리는 시간만큼 목숨은 다시 뜨거워지고 한여름 내 목말라 울던 쓰르라미의 허물을 밟으며 巡禮의 길을 나서는 아침, 창밖으로 돌아서는 그대의 뒷모습이 보인다   안타까운 그대 안부에 갈증처럼 종이학을 접고 접으며 한아름씩 안개같은 사랑 실어 보내던 긴긴 나의 戀書도 이제 하나의 쉼표를 찍어야 한다   영원 그 너머로 돌아가는 시간이 오면 비로소 하나의 의미를 알게 하신 무한대의 존재 앞에 안개꽃 같은 우리 友情의 기막힌 응어리도 죄다 풀린다   가을에는 내게 듣는 귀를 열어주신 이의 음성이 한결 가직이 들린다 격정의 메아리로 울리던 고막이 얇아지고 지상의 가장 가녀린 한숨소리 하나까지 나를 불러 세운다.  
    • 예술/창작
    • 명시산책
    202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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