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여우고개-소사삼거리에서 시흥시 대야동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성주산에 여우가 살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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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9.2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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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우 고개 소사본동에서 시흥 방향의 오르막 길.
 
소사본동에는 여우고개(如牛峴)가 있다. 소사삼거리에서 시흥시 대야동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이다. 여우고개는 성주산에 있는데 성주산이란 이름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우리 민족의 혼을 말살하기 위하여 창씨개명을 한 것처럼 산의 이름을 개명한 일본식 이름이다. 성주산의 진짜 옛 이름은 대산(大山)이었고, 주민들은 일반적으로 대산을 소가 누워있는 모습이라 하여 와우산(臥牛山)이라 불렀다. 
 여우고개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하나는 여우고개의 여우는 여우가 아니라 소(牛)라는 이야기이고, 또 하나는 여우(狐)라는 이야기이다. 여우고개의 여우는 한글로 보면 여우가 맞고, 여우고개의 여우를 한자로 보면 소(牛)가 맞다. 
 우리 선조들이 여우고개의 한자를 여우를 뜻하는 여우호(狐)로 쓰지 않고 소 같은 의미의 여우(如牛)로 쓴 것은 여기에 합당한 이유가 있어 그랬을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풍수지리식 이름인 와우산에 있는 고개라는 뜻으로 여우고개(如牛峴)라 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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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마루- 시흥시에서 소사본동 방향. 사진 뒤쪽의 마을이 소새울이다.

 그리고 동네 주민들이 이야기하는 여우고개는 소가 아니라 여우를 말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동네 원로들은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성주산에 여우가 살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또 본인들도 어린 시절 여우를 본 적이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 인왕산에 호랑이가 살았고, 언젠가는 경복궁에 호랑이가 들어온 적도 있다고 하니 당시 마을 주변에 여우가 살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유추해볼 수 있다.
 그럼 여우고개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소(牛)일까? 여우(狐)일까? 부천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 양경직 수석연구위원은 여우고개의 동물이 여우가 맞다 면 문헌에 기록이 남기 마련인데 여우라는 흔적을 찾지 못했다며 역사란 문헌 등의 고증에 철저해야 하므로 여우고개의 동물은 여우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소가 맞다 고 했다. 여우고개의 안내판에 한자를 병기하면 여우고개의 동물이 여우가 아니라 소라는 사실을 모두 알 수 있는 간단한 일인데 하지 않았으니 직무유기가 아니냐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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