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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룡의 "부천,100년 문학을 걷다"

구자룡의 기획력으로 살아난 부천 문학의 역사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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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11.12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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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과 역사의 만남은 때로 감탄이거나 부러움이 될 수가 있다. 어떤 경우 그것은 헛웃음이 되고 눈꼬리 치켜뜨는 시새움이 될 수도 있다. 작가 구자룡이 엮은 책 "부천, 100년 문학을 걷다"를 보면 읽을 수도 없고 볼 수도 없다. 그저 책장을 넘기면서 그림을 보다보면 역사를 본다. 디자인이 보이고 "아 그랬지!" , "그렇구나" 라는 공감대가 형성된다.

부천100년.jpg
 구자룡 엮음-부천,100년 문학을 걷다.
 
"부천, 100년 문학을 걷다"는 문학책이 아니다. 역사책이라 하기에는 연대적 연결성이 부족하다. 서지학적 관점에서 접근하기에는 더더욱 아니다.
디자인적 관점에서 볼 때, 특히 북디자인에서 이 책은 매우 훌륭한 자료집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문학적 역사성이라는 관점을 부천에 고정한다면 이 책의 가치는 대단하다 하겠다.
74세의 문인 구자룡씨는 부천의 문학의 역사를 지켜본 살아있는 부천문학의 증인 일수 있다. 그의 삶에서 그가 부천의 모든 문학 역사를 지켜보지는 않았겠지만 적어도 부천 문학의 흐름과 연대기를 정리하고 자료화 하며 그 수많은 책을 수집하였고 그 자신이 복사골문학회를 근 30여년간 이끌어 오면서 오늘의 부천문학의 토대를 구축하는데 축으로서의 역활을 하였다는 점에서 그의 개인적인 삶의 공과는 문학적인 삶으로 평가하여야 한다.

농구 개막전 구자룡 출판기념회DSC_0659.JPG
구자룡 작가- <부천, 100년 문학을 걷다> 출판 기념회에서

자신이 모은 수많은 자료에 더하여 희귀본 또는 소장본등을 모아 부천과 관련이 있는 작가들, 작고하였거나 부천에 살던 수 많은 작가들, 그리고 부천에 살고있는 작가들의 출판본의 표지를 구자룡씨가 한 곳에 모아서 책으로 엮어놓았다.
수주 변영로의 영시 "cosmos"가 실린 1918년 발행된 청춘14호 표지부터 2018년 이희용 서울신학대학교 교양학부 교수의 산문집 "공감담은 가족이야기"에 이르기까지 1,093권의 부천에서 발간된 시, 소설, 동인지의 표지를 한권에 모음으로서 책에 역사성을 갖게 하였고 북디자인의 변천을 보게하였음은 물론 그 모든 책들에 대한 그 내용에 대한 그리고 그 이름들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일으키게 하였다.
어느 단체가 아닌 개인이 이와같은 자료집을 만들어 출간하는것이 결코 쉽지않은 일임을 공감하고 여기에 더하여 향후 누군가 이 자료를 기간으로하는 서지학적 연구가 있다면 "부천, 100년 문학을 걷다"의 생명력은 어느 늙은 문인의 부천과 부천문학에 대한 끝없는 사랑으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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