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이 담긴 장수사진 선물하기
눈시울이 뜨거워진 따뜻함
환갑이 되면 장수를 축하하며 잔치를 하던 시대가 있었지만 어느새 우리사회는 곳곳에 노인보호구역이 설정되어 주택가의 횡단보도나 골목의 좁은 도로를 주행할때면 주의를 환기해야 할 만큼 고령화 사회가 되었다. 부양할 자식들마저 노령으로 기댈 곳이 없는 고령의 어르신들은 사회에서 더욱 고립될 수 밖에 없다.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학업에 열중하는 중학교 학생들이 일일손녀가 되어 ‘효’의 의미를 되새기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며,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훈훈한 시간을 보내어 화제가 되고있다. 부천여중 학생자치회(지도교사 김성숙)와 <심곡본동 학생 봉사단과 시민방재단(단장 이세규)>은 2018년 11월 17일 10시 심곡본동 행정복지센터 2층에서 80세 이상의 지역 어르신들 20분을 모시고 장수사진 무료촬영 행사를 했다. 이날 행사에는 심곡본동의 조용환 생활안전과장, 염문섭 복지과장이 참석하였으며, 이세규 단장과 단원들, 부천여중 김성숙 교사와 학생들이 협력하여 진행 했다.
부천시 <심곡본동 부모와 함께 학생문화 봉사단과 시민 방재단(단장 이세규)>은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의 자리를 마련했다. 심곡본동 행정복지센터의 복지과 직원들도 나서서 차상위 계층과 독거 어르신들에게 연락을 하여 장수사진을 찍을 분들을 모셔왔다. 80세 이상이면서 아직 영정사진을 준비하지 못한 차상위 계층과 독거하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연락을 하여 20분이 사진을 찍으러 오시게 되었는데 겨울아침의 쌀쌀한 날씨에 행정센터를 찾아온 어르신들은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으나 좋은 사진을 찍게되었다고 고마워했다. 봉사단에서 사진 촬영을 위한 화장도구와 한복을 준비하여 어르신들이 사진을 찍기전에 부천여중의 학생들과 함께 어르신들에게 맛사지, 네일아트, 메이컵, 머리손질을 곁들여 해드리면서 말벗도 하는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외부로 나와 어르신들에게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족의 소중함도 알게 되고 개인주의가 많은 학교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적극적인 모습으로 나서서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앉는 것도 도와드리고 대화도 나누며 어르신들을 인식하게 되어 마을에서 청소년으로서 자기 역할을 찾아가고 깨달아가는 모습을 보는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부천여중의 인솔교사 김성숙 선생님은 활짝 웃으며 아이들 곁을 지키고 마음이 건강한 아이들의 함박꽃같은 미소를 가꾸고 있어 든든함이 느껴졌다.
부천여중 김성숙 선생님
“할머니 손을 맛사지하다가 할머니가 몸이 안좋다고 빨리 가야겠다고 하시는데 집에 계신 할머니 생각이 나서 가슴이 뭉클했어요” (부천여중 2학년 신원진) “할머니 생각도 나고 좋았어요”(부천여중 2학년 이지은)
사진을 찍으러 오신 8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거동이 불편해 하는데도 적극적으로 닥아가서 함께 대화를 나누며 연로한 어르신들의 손톱을 다듬고, 긴장하여 정색을 하고 카메라앞에 앉아있는 어르신들에게 웃으시라고 익살을 부리며 어색해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신선했고 어르신들의 시선은 매우 따뜻했다.
부천여중 2학년 이지은(좌) 신원진(우)
학교에서 학생들이 정성껏 개별포장하여 어르신들에게 드릴 간식과 맛사지 팩을 준비하고, <심곡본동 시민 방재단>은 인근에서 한복집을 하는 홍현숙 학부모에게 한복을 지원받고 다른 학부모들에게 네일 관리 도구 일체와, 메이컵 도구, 머리손질 도구도 후원을 받아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방재단의 어머니들이 자비로 다과를 준비하고 따뜻한 차는 이세규 단장이 준비하여 학생들과 함께 어르신들에게 나누어 드리면서 건강하시라고 인사를 나누었다.
심곡본동 행정센타의 복지과에서는 액자를 마련하여 사진을 담아 일일이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15년째 장수사진 촬영 봉사를 해온 정창완 사진작가는 사진을 전달해주면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고 보람이라고 하였다.
정창완 사진작가
“집에 가면 혼자인데 이렇게 같이하니 참 좋습니다. 오늘 마치 생일을 맞은것 같아요” 맛사지와 메이컵을 받고 사진촬영을 위해 준비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후 아이들과 손을 잡고 사진을 찍으며 김봉애 할머니는 눈시울을 붉혔다.
김봉애 할머니
자녀들에게 어른들을 공경하는 ‘효’를 실천해볼 자리를 마련하여 함께하고 어르신들에게는 따뜻한 시간을 갖게 해드리면 좋겠다는 취지의 장수사진 촬영행사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심곡본동행정센터의 염문섭 복지과장은 앞으로도 소외된 어르신들을 찾아 그분들의 외로움을 달래는 이와같은 행사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하였다.
* 행사 이모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