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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 / 땀과 혼을 실어 만들어 낸 가솔 같은 시들을 묶은 이봉영 시집 『불끈불끈』

전 일산소방서장으로 2004년 시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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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7.2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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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영 시인의 땀과 혼을 실어 만들어 낸 가솔 같은 시들을 묶은 시집 불끈불끈이 출간되었다. 정년을 앞둔 현직 소방서장이 출간하였다고 화제가 되기도 했던 시인은 전 일산소방서장으로 2004<문학21> 시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왔다. 그동안 부천문인협회와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틈틈이 발표한 시편들을 한 권으로 묶었는데 책의 이름 그대로 "불을 끈 () 불을 끈" 소방관 생활을 편편이 엿볼 수 있다.

   

이봉영 시집표지.png

원미산에 산불이 났다

겨우내 이부자리 속에서

밤새 쳐대도 피우지 못했던 불씨

간밤에 어느 눈빛 하나로 불이 붙어

온 산을 태우고 있다

 

부싯돌 탓만 했던 동네 여론은

또다시 방화가 아닌가 하는 추론으로

그녀를 의심해 보지만

방화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추긴 사실은 밝혀졌지만

어디까지나 제 시절 훈풍

형사 처벌할 수 없다

 

거짓말탐지기 동원 합동 정밀조사 결과

화재 원인은

상습부주의에 의한 음기 가스 과다노출

그녀의 미필적 고의, 꽃불이었다

                     -진달래꽃전문

    

이봉영.jpg
이봉영 시인

입지전적인 소방관으로 "부천소방서의 10인의 소방영웅"에 기록 될 만큼 올곧은 소방관의 성실함과 열정을 증명한 이봉영 시인의 시집은 34년간을 소방공무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겪은 수많은 기쁨과 아픔의 그 순간순간마다 가슴에 울리는 배려와 사랑 그리고 아련함과 아쉬움, 분노와 격정을 글로써 남긴 것이고, 안전과 평화로운 삶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

 

영문도 모른 채 선실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음의 문턱에 서버린 가련한 선민들

학생증 꼭 움켜쥐고

구명조끼 끈 단단히 묶고

서로서로 부둥켜안고

어머님 은혜 목 놓아 부르며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

무섭고 험한 그 길

두렵게 간 그들의 넋을

누가, 어떻게 慰勞해줄까?

-, 세월호!부분

 

발문을 쓴 시인이자 소설가 박희주는 진지함과 가벼움 사이-이봉영론에서 전통적 서정에 기반한 이봉영 시인은 개념에 사로잡혀 있던 것을 감각적인 실체로 바꾸어주는 특출한 재주를 지니고 있다며 시어에 대한 탐구뿐 아니라 시형식에 대해서도 끊임없는 실험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제 공직에서 물러나는 시인이 시집 불끈불끈을 출간한 것은 존재 전환의 표지이며 문학을 향한 새로운 각오일 수 있다고 시집출간의 의의를 강조했다.

 

DSC_0070.jpg
이봉영 시인이 시집 출판기념회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진지함과 가벼움 사이의 이봉영 시인이 공무원과 문인 사이의 삶을 성실하게 살아온 결실을 맺으며 공직을 떠나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출발을 하며 세상을 향하여 내보내는 첫 번째 시집 불끈불끈은 인터넷 서점과 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늦은 밤 그녀가

그곳으로 나를 불렀다

성숙한 미소, 능숙한 몸짓

그녀의 평가에 다소 거품이 섞인 것은 사실이지만

시원시원하고 특별난 그녀와 주색잡기에 빠지다보면

날마다 늦어지기 일쑤였다

그녀와의 만남은 항상 충동적으로 이루어지지만

함께 한 시간은 언제나 환상적이었다

-맥주부분

 

 

끼리끼리 대합실에 모여든 인영들

그들의 해맑은 면피가 아름답다

시시콜콜 수다 떠는

여인들의 닳은 혀끝이 아름답다

객실 청정에 입 찢어져 붙어 있는

환한 웃음이 아름답다

허공에서 이따금씩 부딪히는 눈들의 충돌

와르르 미소되어 쏟아진다

깨어진 사금파리 조각들 누워

동글동글 웃고 있다

바닥에 떨군 혼돈의 눈물방울

빠르게 마른다

-나무들의 행진 1부분

 

DSC_0109.jpg
출판기념회에서 부인과 함께.

 

저자 소개

 1959년 전북 임실

 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4년 월간 문학 21 신인문학상 수상으로 등단

 동인 시집 시인의 뜨락’, ‘시인의 마당

 수필 추억으로 남은 유럽여행

 한국 소방문학 경기도 지부장 엮임

 )일산소방서장

 )한국 문인협회 문단정화 위원회 위원

 

목차 - 불끈불끈 (이봉영 시집)

 

1부 술 권하는 세상

 

소중/8

막걸리/9

맥주/10

청하/11

안주/12

권주가/13

술 권하는 세상/14

IMF/15

향연/16

()임의 침묵/18

영혼을 위한 기도/20

, 세월호/22

우울증/24

월요일/25

애완동물 하이에나/26

인형/27

별이 빛나는 밤에/28

 

2부 거시기

 

/30

음지/31

진달래꽃/32

낮 잠/33

세탁기/34

족발 사랑/35

위치정보 시스템/36

시 파는 것들/38

대걸레/39

봉숭아/41

거시기/41

꽃뱀/42

주꾸미/43

고양이와 가자미/44

우화/45

야화/46

 

3부 사랑이야기

 

/48

휘파람/49

/50

Perhaps Love/51

사랑이야기/52

/53

영산홍/54

열애/55

복사꽃/56

풀잎사랑/57

홍엽/58

풋 사과/60

호랑나비/61

gogo(고고)/62

 

4부 버르장머리

 

소리바다/64

담쟁이/65

관촌의 얼/66

버르장머리/67

독도 새의 일기/68

단양 찬가/69

게목/70

/72

학창시절/74

/75

화장품/76

소래포구/77

트롯 여왕 이미자를 논하다/78

필경곳으로/79

단독주택/80

 

5부 나무들의 행진

 

학술기행논문(성주산 식물 감정 연구)/82

구두/84

길경이/85

토말/86

나무들의 행진/87

()심곡 천/96

소래포구2/97

해우소에서 공자를 만나다/98

시실리/99

상월초등학교/100

달팽이/102

여우고개/103

케이 티 엑스(KTX)/104

/106

()/107

 

진지함과 가벼움 사이 이봉영론/박희주(시인, 소설가)

 

DSC_015722.jpg
이봉영 시인 출판 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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