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7-14(화)

탐방기사/ 정직하고 친절한 가게의 훈훈한 상도의를 찾아가다.

심곡동 전화국 사거리의 백합캐리어 냉난방시스템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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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4.0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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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상 임상옥은 장사란 이익을 남기기보다 사람을 남기기 위한 것이며 사람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이윤이라고 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위기를 맞고 있는 중에 소상공인들도 장사가 안되어 이곳저곳 문을 닫은 가게도 적지가 않다. 이렇게 끝이 보이지 않는 난국 속에 이웃들에게 친절을 베풀며 배려하는 가게가 있어서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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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난방시스템 전문인 이 가게는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전화국 사거리의 우체국 맞은편에 위치해있다. 백합캐리어(대표 정요셉)의 가장 주력업종은 식당집기와 캐리어 에어콘이지만 LG, 삼성도 새것과 중고 다 취급하고 세탁기, 냉장고텔레비전, 전기밥솥등 중고 전자제품을 취급한다2대째 이어서 하고 있는 만큼 이 근방에서 가장 오래 되었다. 1층의 매장과 지하의 창고까지 합쳐 200여평이나 되는 백합 냉난방시스템 전문점에는 잘 손질된 물건들이 빼곡하게 정리되어 있다. 요즘은 중고 판매점도 고장수리를 하지않는데 그 이유는 새것이나 다름없는 중고 물건들이 매물로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202042일 기자가 찾은 매장에서 세탁기를 사러온 손님과의 대화 장면을 기록해 보았다.

백합캐리어: “탈수가 안되나요? 탈수가 안 되면 세탁기는 끝입니다.”

손님: “탈수는 되는데 물이 질벅질벅해요.”

백합캐리어: “그런 경우가 가끔 있어요, 여기에 보면 물을 뺄 때 사용하는 마개가 있어요. 돌려서 빼면 이물질이 있을 거예요. 청소를 해주면 돼요. 직접 한번 열어보세요.”

손님에게 친절하게 여는 방법까지 알려주었다. 세탁기가 고장난줄 알고 교체하려고 알아보던 중 가격이 부담스러워 중고 가게를 찾았다가 오히려 고장난 부분까지 알게되고 무상으로 수리하는 방범까지 알게 되었던 것이다.  힘드신 분들이 오시니까 상태가 좋은 것을 보내드리면서 이익보다는 배달비가 남으면 판매를 한다고. 

사업이 기울어져 힘들어 봤으니까 힘든 심정을 이해를 한다고 진솔하게 얘기하는  이 가게의 사장님 내외분은 코로나19로 썰렁한 봄에 가슴이 훈훈해지게 했다. 본지는 훈훈한 사람들이 있는 백합캐리어 냉난방 시스템점을 탐방하여 취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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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요셉 사장님

 

부천시티저널: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정요셉 사장님: 86년도부터 건축을 해서 IMF 전에 부도를 맞고 망했죠. 100억이 넘는 돈이 있었는데 3년 만에 다 거덜 나고 목사님이 50만원을 꿔주셔서 그때부터 이 일을 시작했어요. 그 전에는 재활용의 자도 몰랐는데 트럭 한 대 사서 길거리에 에어콘 사러 다니고 하면서 시작했어요.

 부천에서 돈 벌었다고 소문났는데 중고장사해서 얼마나 벌겠어요. 누구한테 아쉬운 소리않하고 먹고 사는 거지요. 이제는 물건 살 때 남한테 돈 꾸러 안다니니까.. 집도 있고,남들이 성공했다고 그러드라구요. 그런데 힘들어요. 온몸이 다 말이 아니예요.

 

부천시티저널: 물건을 수리해서 판매하시나요?

장요셉 사장님: 옛날 사람들은 중고는 고쳐서 쓰면 된다고 하는데 지금은 고치는 물건 자체가 없어요. 전자제품 자체가 옛날에 비해서 싸요. 세탁기 한 대가 70만원 100만원 했는데 지금은 중국에서 수입하고 그래서 싸졌어요. 새 물건이 많이 나와요. 게다가 요즘에는 인터넷이 발달하고 젊은 사람들이 다 인터넷을 뒤지고 해서 시장이 너무 맑아졌어요.(가격이 오픈이 되어있다는 표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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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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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매장의 물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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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매장의 물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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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매장의 물건들

 

부천시티저널: 재활용 시장은 대체로 힘든 분들이 많이 찾겠네요.

정요셉 사장님: 중고 물건 사러 가보면 불쌍해요. 조그만 구멍가게를 하더라도 시작할 때는 나중에 체인점도 내야겠다하고 꿈을 갖고 시작하는데 사실 가게를 막상 열어보면 그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3개월을 못 버티고 나오는 물건들도 많아요. 식당도 집세와 인건비 제하면 생각했던 것보다 남는 게 없어요. 오픈들은 많이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30%밖에 안되요.

어저께도 견적을 내러갔는데 3년 되었다는데 대만 사람들이 많이 와서 먹고 관광객들이 먹는 식당이예요. 코로나로 대만이 딱 막히니까 사업장에 나와 있는 자체가 힘든 거예요. 사람들이 한 명도 안 오는데 어떻게 하겠어요. 그래서 어제 물건 계약을 했는데 가슴이 아프지요. 50여평에 인테리어 다하고 하려면 몇 억씩 들어가는데 인테리어비도 못 건지고 게다가 원상복귀도 해줘야 되잖아요.

 

부천시티저널: 그렇군요. 그리고 또 기억에 남은 일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정요셉 사장님: 물건을 사러 오시잖아요. 물건을 사러 가기도 하고요. 아파트 50, 60평 사는 분들이 물건 사러 오라고 전화가 와요. 큰 아파트니까 좋은 물건 있겠다고 기대를 갖고 가보면 10년이 다 된 물건들만 나와요. 잘사는 사람들은 다 잘사는 이유가 있구나 싶었어요. 20, 25평 되는 아파트 사람들 전화가 오면 50, 60평에 사는 사람들보다 못사니까 물건이 좋지 않겠다고 생각하는데 가보면 거기에서 물건이 좋은 것이 나와요. 잘사는 사람들은 움직이질 않으니까 물건이 고장도 안나요. 그래서 오래 써요. 그리고 폐기할 물건들만 나와요. 일본사람이 생각나더라고요. 일본도 그렇다고 해요. 그리고 한국 사람은 잘 사는 사람을 안좋게 표현하잖아요. 일본사람은 그게 아니에요. 자식한테도 노하우도 물려주고 교육을 시킨다고 하고요.

 

부천시티저널: 돈은 많이 버셨나요?

장요셉 사장님: 먹고사는데 지장은 없겠지만 중고해서 얼마나 벌겠어요. (집하고 건물도 두 개나 된다는데 아주 겸손하게 말씀하신다)

 

부천시티저널: 성공하신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정요셉 사장님: 신용이 제일 첫째고요. 다른 사람들은 하청을 주는데 우리는 월급 기사가 있어요. 아들하고 직접 다 해요. 한참 여름 피크때 LG, 삼성은 에어콘 AS가 일주일 또는 십오일씩 걸려요. 그런데 우리는 하루면 가능해요. 우리 직원이 직접 나가니까요. 다른데 설치하다가도 장사에 지장이 있다고 하면 먼저 가서 수리해주고 와요. 규모가 대기업처럼 크지 않기 때문에 AS가 빠르죠.

 

부천시티저널: 재활용품 중고 가게들은 잘 되나요?

정요셉 사장님: 재활용가게도 식당하고 똑 같아요. 여기저기에서 시작은 하지만 성공한 사람은 30%예요. 첫째는 노하우가 있어야 되고요 그 다음에는 기술이 있어야 되고요. 또 물건을 갖다 놓는다고 되는게 아니예요. 판촉도 있어야 되고요.. 엄청 힘든거예요우리 가게는 오래된게 노하우고요, AS를 잘해준다는게 노하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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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 창고에도 물건이 빼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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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창고

 

부천시티저널: 정직하게 장사를 하신다고 하시던데요 어떤 경우가 있었는지 말씀해주세요

장요셉 사장님: 에어콘의 경우 간단하면서도 예민해서 한여름에는 가스가 팽창이 있어요. 한창 덥게 되면 가스가 팽창이 되어서 무리가 가면 에어콘이 돌다가 서버려요. 그러면 가스를 빼주면 되는데 그런데도 돈을 받아요. 가스만 빼주면 되는데도요. 우리는 부장도, 일하는 사람도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고 안수집사이고 내가 장로인데 가서 물건을 사라고 멀쩡한 물건을 바꿔야 된다고 하면 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겠어요.. 첫째는 직원들한테 내가 신뢰성이 없어져요..그러니까 되도록이면 제대로 얘기를 해줘야 되는데 바꾸라던가 사라고 하는것은 상상이 가질 않아요. 가서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돈도 많이 받아가고 그런 사람도 있어요.

한번 거래하신 분들은 거의 우리 손님이 되요.. 하도 많다보니까 그중에는 한두명은 또 서운한 사람도 있겠지만 25년동안 살아있는 것도 이유가 있는거 아니겠어요.

 

부천시티저널: 매장의 물건들이 매우 깨끗하네요.

장요셉 사장님: 들어올때마다 사람들이 다 새거냐고 물어봐요. 내 것처럼 나는 손가락으로 파고 다녀요. 닦아가지고 전체를 싹 분해해서 청소를 해요.

 

부천시티저널: 부천시티저널을 읽는 독자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 드려도 될까요?

장요셉 사장님: 요즘 젊은이들이 너무나 꿈이 없어요. 꿈을 갖지 않고 있고 힘든 일 안하려고 해요. 나는 50만원을 갖고 키웠는데 요즘도 꿈을 갖고 있으면 뭐든 되지 않을까 싶어요. 어렵고 힘들다 하는데 이해가 안가요. 돌아다니다보면 다 돈이고 그걸 배워야 되는데 젊은 사람들 그런 걸 몰라요. 한 바퀴만 돌면 다 돈인데 그걸 몰라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열심히 성실하게 하는 거예요.

 

부천시티저널: ‘열심히라는 말씀이 조금 막연하네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열심히 인지요?

장요셉 사장님: 지금은 무조건 한 구멍만 파면 되는 세상이 아니고 한만큼 되는 거예요. 아니다 싶으면 얼른 갈아타는 지혜도 필요하고요. 열아홉가지 사업을 했는데 성공 못한 친구가 있었어요. 열아홉 번이니 잘 된다는 장사는 다해보았는데 실패했어요. 지금은 내가 도와주어서 배워가지고 한 5년 전에 고물상 비슷한 걸 했는데 수출도 하고 잘 되고 있어요. 나로 인해서 돈 번 사람이 많아요. 나보다 더 번 사람도 있고요. 이쪽 계통에서 하는 사람도 다섯 정도 되요. 그친구들도 내가 알려주어서 돈을 벌었고 중고 말고도 무엇을 해봐라 해서 잘 된 사람이 아주 많아요. 우리보다 현장을 잘아는 사람이 없어요. 여기에는 뭐가 들어오면 되겠다하면 100% 되는거예요. 물건을 사오기도 하고 또 오픈도 시키니까 잘 알지요. 지금도 삼십년 살다가 나간집있어서 수리하다가 왔어요. 수리도 직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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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애 안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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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애 안사장님

 

부천시티저널: 혹시 어디 강연도 하시나요?

장요셉 사장님: 교회에서 간증을 많이 나가죠. 옛날에 잘 살다가 폭삭 망해서 50만원 갖고 다시 시작해서 성공했잖아요. 아시는 분들이 나를 부르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래서 가면 용기도 주고 격려도 하고 그래서 나로 인해 용기를 얻어서 성공한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특히 개척교회의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도 잘나갔었는데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서 좋아졌다 자신감을 갖어라고 해요. 힘든 사람들 오시면 용기를 많이 심어 줄 수가 있어요. 힘든 양반들이 재활용을 찾잖아요. 그 사람들한테 용기를 주고 힘을 보태주고 그게 보람이예요.

 

25년간 중고 재활용 가전제품을 판매해온 백합냉난방기시스템 가게는 손님에게 알려주는 팁이 많았다. 가령 냉장고 경우 밑의 칸이 시원하지 않아서 온 경우 냉동고에 물건을 많이 넣어서 숨구멍이 막혔을 때가 종종 있다고 물건을 치우고 써 보시라고 하고에어콘의 경우 안시원하다고 하면 청소를 해보시라고 권하기도 하는데 수리할 필요도 없이 조금만 손을 보면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한 할머니가 오래전에 에어콘, 냉장고, 세탁기 등을 사고 다시 오셔서 싸게 잘 사서 올여름 잘 보냈다고 했을 때 행복했고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사람을 남기는 장사를 한다면 최고의 이윤이고 최대의 자산이라고 거상 임상옥이 남긴 말을 알기는 쉽지는 실제로 실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정직하게 신뢰를 쌓으며 이웃과 나누는 잔잔한 일상의 일들은 우리 사회를 지키는 든든한 힘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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