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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어른은 어떻게 다를까 / 구유현의 명상노트

주인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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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6.0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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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는 배우고 자라야 할 입장이고 어른은 지혜, 성품, 예절, 책임감, 성실성, 자주성 등의 덕목을 고루 갖추어 독립적으로 살아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닐까.

 어른이라면 덕이 있어 보이고 아이들로부터 존경의 대상이고 무엇인가 잘 챙겨줄 것 같은 사람쯤으로 간주한다. 그러기에 아이들은 어른의 말을 믿고 따른다. 어른은 책임의식과 주인의식이 있고 집의 주인을 칭하기도 하였다. 예전에는 다른 집을 방문하여 주인을 찾을 때 “주인장 어른 계십니까?”라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찾았다. 아무개 댁 아이들이 잘못됐을 때는 부모가 누군가부터 물었다.  

 

사본 -DSC_4526신문2020년 5월.jpg

 지금도 마찬가지다. 집도 주인이 살고 있는 집과 비워 둔 집은 차이가 난다.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은 못을 박고 손질하여 돌보기 때문에 허름하고 낡은 집이라도 무너지지 않지만 빈집은 풀이 나고 지저분하여 집 구실을 못한다. 사람이 사는 집이라도 세 들어 살고 있는 집과 주인이 살고 있는 집은 차이가 있다. 세 들어 사는 사람은 잠시 머물렀다 떠나는 나그네와 같다고 할 수 있고 주인이 살고 있는 집은 잘 손보고 고쳐서 살기 때문에 보존이 잘된다.

 주인으로 키울 것인가 나그네로 키울 것인가의 문제는 전적으로 부모와 교사의 몫이다. 아이들이란 주인의식을 가진 어른이 되기 위하여 노력을 해야 한다. 잠시 머물렀다 가는 나그네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아이들은 주인의식을 갖는 어른이 되기 위하여 그걸 배우고 준비하기 위하여 학교에 다닌다. 주인정신을 갖는다는 것은 가정이나 직장에서 어떤 일이 주어지든 자신이 주인이라고 인식하여 책임감을 갖고 행동하는 사람을 말한다. 주인정신이 없는 사람은 피동적이며 남의 눈치나 보면서 불평불만이 많다.   

식당에서도 주인은 최선을 다하여 친절하게 손님을 맞이하지만 주인이 아닌 점원은 손님을 불친절하고 소홀히 대할 수도 있다. 주인정신이 없는 사람은 해야 할 일을 적극적으로 하기보다 막연한 내일에 대한 기대감만 간직한 채 살아간다. 전통이 있는 학교나 회사를 보면 구성원 스스로가 매사를 열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처리한다. 주인정신은 타인의 명령이나 지시에 의존하기보다는 능동적으로 준비하고 실천하는 정신을 말한다. 따라서 주인정신이 있는 사람은 책임감과 참여도가 높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주인의식이 뚜렷해서 본받을 만한 사람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정신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사본 -DSC_5503신문2020년 5월.jpg

 매사에 눈치를 보며 시키는 일만 요령껏 하는 것이 재주인 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이러한 사람들은 책임감과 창의성을 발휘하여 조직의 발전을 위하여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행동할 수 없다. 제대로 된 주인의식을 가진 인재를 키우고 발굴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만 않다. 거름을 주어 농사를 짓듯 미래를 책임질 후손들을 반듯한 주인정신을 지닌 어른으로 만들어야 한다. 한번 삐뚤어진 사람을 바로 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동식물을 다 키워놓고 잘해보자고 하여 달라질 것이 있겠는가. 사람이라고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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