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에 대한 관심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조양일 BIFAN 부집행위원장을 만나다.
"대면하면서 하는게 축제잖아요. 그런 페스티발의 기능이 없는 상태에서 가능할 수 있을까 했는데 예상밖으로 성과가 좋았어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생활속 거리두기가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부천시티저널은 기대와 우려 속에 열리고 있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현장에서 조양일 BIFAN 부집행위원장을 만났습니다.
부천시티저널: BIFAN이 부천의 큰 행사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습니다. 예년하고 달리 코로나19 때문에 영향을 받거나 어려움이 없었는지요?
조양일 부집행위원장: 작년에 한국영화 100년이고, 올해가 101년이고 해서 준비를 나름 한다고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1월 29일 그 무렵에 코로나19가 와서 금방 끝나지도 않고... 그리고 5월5일 연휴기간에 다시 한 번 창궐했고.
전주에서는 조금 부침을 겪었지만 4월에는 조금 숙으러 들어서 하반기에 열리는 우리 영화제까지는 괞찬지 않을까? 그런 기대도 살짝 했습니다. 그런데 백신도 늦어지는 것 같고, 깐느 영화제도 5월이었는데 프랑스는 더 큰일이 났었구요. 그래서 조심조심 하면서 준비했습니다. 지금은 안전한게 최고인거 같구요.
부천이 경기도 중에서 상당히 심한 거라서 더더욱이나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걱정해주시는 분들은 “이거 정말 할 수 있는가?” 이런 말씀도 많이 하셨고 또 어떤 분들은 오셔서 “영화제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너무 침체되어있고 너무 오래가니까 해야 되지 않을까?” 하셨습니다. 그래서 기대 반 우려 반, 그런 속에서 하고 있습니다.
부천시티저널: 개막한지 절반 이상 지났는데 성과는 어떠신가요?
조양일 부집행위원장: 자세한건 보도 자료로 드릴텐데요, 일단 온라인에서 성과 몇 가지만 말씀드리자면 저희가 올해 시작한 괴담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짧은 기간인데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어요. 그래서 대단히 감사했고, 또 하나는 한국 단편영화 부문도 작년보다 더 많은 편수가 응모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영화제에 대한 관심은 사그러 들지 않았다. 전주든 다른 데서도 이렇게 하셨어야 했는데 싶습니다. 그런데 대한 갈망이 부천영화제에서 표현이 된 것 같구요.
저희 영화제 중에 환상영화학교 라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많은 분들을 모셔야 되는데 이번에는 자가 격리 14일도 있고, 돌아가면 또 자가 격리 14일 해서 한 달을 격리해야 되고 해서 외국 분들을 못 모신 상태에서 모든 진행을 온라인으로만 했습니다. 오프라인 없이. 이제 비즈니스 미팅을 하거든요. 어제 신청을 받아보니까 정확한 숫자는 따로 홍보팀에 문의해주시고요, 신청이 약 1010여건이 왔어요. 오늘 아침에 보고를 받았는데 1,000건이 넘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부천시티저널: 작년보다 눈에 확 뜨이게 많이 늘었나요?
조양일 부집행위원장: 작년에는 오프라인에서 만났기 때문에 집계가 안돼요. 그런데 온라인에서는 저희가 중앙에서 집계를 해야 돼요. 왜냐하면 시간이 다 다르고, 어디는 낮 시간이고, 밤 시간이고, 새벽 시간이고 하기 때문에 이걸 한 곳에서 다 보게 되는데 그 중에서 600여 미팅이 이루어졌습니다. 그것은 놀랄만한 숫자가 아닌가 합니다.
부천시티저널: 환상영화학교는 일대일로 매칭이 되나요?
조양일 부집행위원장: 일대일이나 회사대 회사나 프로젝트 관련해서 유통사도 그렇고, 투자사도 그렇고 감독님, 작가님들 이런 미팅 좀 맺어달라는 신청을 저희가 받거든요. 그런데 천 건 이상 신청이 들어오고 600건 이상 미팅을 했다는 건 큰 성과가 아닐까 합니다.
부천시티저널: 오히려 온라인으로 해서 장벽이 없어진거나 마찬가지인데요. 즉 오프라인이 여기 참석하신분만 대상으로 한다면 온라인은 다 접속이 가능하니까 그래서 더 성과가 좋았던건 아닐까요?
조양일 부집행위원장: 온라인이니 좀 뜸하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어요. 아무래도 오프라인으로 대면하면서 하는게 축제 잖아요. 그런 페스티발의 기능이 없는 상태에서 가능할 수 있을까 했는데 예상밖으로 성과가 좋았어요. 부천영화제를 통해서 온라인 요소들이 많이 발현이 된 것 같아서 저희도 놀라고 있어요.
부천시티저널: 홍보는 어떻게 하고 있어요? 오프라인으로 하는 거보다 온라인으로 하니까 홍보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요.
조양일 부집행위원장: 저희 홍보팀에서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영화제 개막 몇 일 전부터는 보도자료가 하루에도 몇 번씩 나옵니다. 언론사에서 다들 받아보시고 감사하게도 잘 써주시는 것 같구요.
그리고 처음에는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아니 이 시국에 웬? 사람모아가지고 뭐 하겠다고? 그리고 저 밑에 부스도 치워야 되는거 아니냐. 사람들 줄 서면 위험하다' 라고 우려가 많았어요.
저희가 거리두기라든가 이런 거 잘 지키고 있구요. 이제 폐막까지 이틀 남았습니다. 그리고 폐막이 끝난 게 아니고 이후에도 14일간 더 봐야 될게 아닌가 합니다. 딴데서 확진이 되었다해도 영화제에 오셨으면 그 분들 다 체킹할 수 있게 지금 다 준비하고 있으니까요. 14일 후가 되어야 그때가 영화제가 끝나는 기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천시티저널: 폐막식 행사는 따로 없는건지요?
조양일 부집행위원장: 저희가 개막식도 없이 ‘개막작 상영회’로 했잖아요. 폐막식은 예년부터 수상작들, 수상자들, 그리고 관계자분들 좀 모셨는데 이번에는 딱 시상자들 모실 수 있는 공간밖에 안돼요. 그리고 폐막식에 단편 시상도 많이 했는데 올해는 어제 이미 단편 시상식을 했습니다. 협소한 장소에서 그래도 거리 두고 할 수 있게 폐막식을 위한 장치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부천시티저널: 레드카펫이나 개막식이 없어서 불만들은 없으셨나요?
조양일 부집행위원장: 했으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바깥에 레드카펫을 설치하면 분명히 주변에 팬들이나 시민들이 거리두기 안하고 몰렸고 통제가 안됐을 텐데 하는 게 맞느냐, 그래서 상영관 안쪽에 만들려고 했는데 상영관 안은 조명 시설도 그렇고 너무 협소했습니다. 지금 고려호텔에 포토월 세워놓고 있거든요. 죄송하지만 아주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안타깝지만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부천시티저널: 어려운 시기에 운영하시느라고 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
조양일 부집행위원장: 여하튼 이렇게 영화제를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천시티저널: 성공리에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