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9-24(목)

정직해야 신뢰관계가 형성된다

하루하루 날품 팔아 산다며 통사정하던 사람이라 더 이상 생각할 겨를 없이 오죽하면 하면 그럴까 싶어 교통사고 합의를 해주었는데 돌아서는 순간 끝이라는 인간의 속물근성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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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8.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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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회는 정직하면 손해 본다는 불신풍조가 만연되어 있다. 정직한 사람은 바보처럼 순박해 보이고 이용당하기 십상이다.

 2014년 3월 3일, 개학 첫날이라 저녁시간에 추어탕 집에 갔다. 소주 두 병을 시켜서 한 병만 먹고 한 병을 바닥에 내려놓고 계산을 하고 나왔는데 주인이 주차장까지 달려 나와 안 먹은 소주 한 병 값을 돌려주어 생각지도 않게 받았다. 금액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이런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감사하고 감사한 경험이다.  우리 일행은 추어탕 집의 따뜻한 마음에 녹아 모두가 기분이 좋았다. 서로 믿고 신뢰하며 살아가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이래서 정직한 사람은 꾸준한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본 -DSC_5464신문2020년 7월1.jpg

 

 꼭 미국의 링컨을 보는 것 같았다. 링컨은 ‘정직과 지식은 나의 보배요, 재산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 일리노이주 뉴살렘에서 잡화상 점원으로 일한 적이 있었다. 어느 날 링컨은 저녁 늦게 장사를 마치고 수입을 결산하는데 아무리 계산을 해봐도 셈이 맞지를 않아 그날 가게를 다녀간 손님들의 얼굴을 하나씩 떠올렸다. 한 사람씩 주고받은 금액을 따져보다가 단골손님인 앤디 할머니에게 거스름돈을 덜 준 것을 알게 됐다. 링컨은 가게 문을 닫고 늦은 밤에 수 마일이나 떨어진 앤디 할머니 댁을 찾아가 거스름돈을 돌려드렸다는 일화가 있다.

 우리 주변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도 있어 이런 사람을 만나면 사기를 당할지 모른다는 경계감을 늦추지 못할 때도 있다.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이사를 한 날 이삿짐을 내려놓고 들여 놓으면서 중국집에 자장면을 시켜 먹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자장을 먹고 빈 그릇을 밖에 내놓았는데 누군가 그릇을 찾으러 와서 자장면 값을 아무 생각 없이 주었는데 잠시 후 또 자장 값을 받으러 와서 사기를 당한 적이 있었다. 돈만 받고 그대로 그릇을 놓고 갔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잊히지 않고 지금도 속상하다. 이런 일들은 빨리 잊어야 하는데, 잊어야 할 쓸데없는 일이 잊히지 않고 자국으로 남아있다.

 한순간도 한눈을 팔 수 없는 세상이다.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다르다.’는 말이 있듯 자신에게 불리한 것은 그렇게 연극을 잘 할 수가 없다. 목적이 끝남과 동시에 뒤돌아 볼 것도 없는 고약한 사람들로 변신을 한다. 문제해결 하는 데는 물불 안 가리고 덤빈다. 성직자를 무슨 큰 덕목이 있는 성인군자처럼 앞세우고 나타나서 비굴할 대로 비굴하게 보이다가 야비하게 돌변하여 저주스러울 만큼 값비싼 대가를 치른 적이 있었다. 속아 넘어 가는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이고 바보라 할 말이 없다. 하루하루 날품 팔아 산다며 통사정하던 사람이라 더 이상 생각할 겨를 없이 오죽하면 하면 그럴까 싶어 교통사고 합의를 해주었는데 돌아서는 순간 끝이라는 인간의 속물근성을 겪었다.

 후회하고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가해자 입장을 들어 보면 측은지심이 발동하기도 해서 착한 마음으로 속아 넘어 갔다. 이런 일은 평생에 매번 찾아오는 것도 아니고 경험이 미숙하여 당하기 십상이다. 금방이라도 죽어 갈 것처럼 호들갑 떠는 가해자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었다. 입장이 힘들다 하여 임기응변으로 모면하려고 해서는 안 되며 그렇게 해서는 신뢰받을 수 없다는 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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