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11-29(일)

친절해야 손님이 끈다

우리는 서로 각자의 아집에서 벗어나 창의성을 계발하여 다 함께 잘 살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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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9.0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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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비자(韓非子)에 ‘맹구지환(猛狗之患)이라는 고사가 나온다. 사나운 개가 있는 가게에는 손님이 오지 않는다는 말이 아닐까. 친절해야 마음이 끌리고 공감대가 형성된다. 상대가 예가 없고 무모한 행동을 보이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피하려고 한다. 어느 사람이나 배려하고 존중할 줄 모르며 사악하고 양심 없는 사람을 좋아할 수는 없다. 우리는 은연중에 잘못된 생활방식을 고집하고 주장하기 때문에 스트레스와 앙금이 쌓인다.

 구맹주산(狗猛酒酸)이란 말이 있다. ‘개가 사나우면 술이 쉰다’라는 뜻이다. 까닭은 이렇다. 춘추시대 송나라에 술을 만들어 파는 사람이 있었다. 술 맛이 일품이었고 양을 속이지도 않았으며 늘 밝은 얼굴로 친절했다. 그런데도 영 장사가 되지 않았다.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던 그는 마을 노인에게 지혜를 구했다. 노인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 집 개가 너무 사납기 때문이라오.”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그에게 노인이 설명했다.

“사나운 개가 손님들에게 짖어대고 술심부름 하는 아이들을 물어 달아나게 하는데 누가 올 수 있겠소. 그러니 술이 팔리지 않고 쉬어버릴 수밖에.” 한비자 외저설(外儲說) 편에 나오는 얘기다.

 

사본 -DSC_6885신문2020년 7월1.jpg


 음식점에서 주인이 손님에게 친절하게 해도 점원이 서비스가 부족하고 불친절하게 보여서는 손님이 많아질 수 없으며 오던 손님도 떨어진다. 음식점에 가서 손님에게 하는 것을 보면 누가 주인이고 점원인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주인은 성심성의껏 손님을 모시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고 점원은 일이 힘들다거나 짜증을 부리고, 퉁명스럽고, 불친절한 면들이 속속 드러난다. 이런 점원을 두고는 음식장사가 잘 될 수 없다. 점원을 빨리 내 보내고 좋은 점원을 고용해야 음식장사를 잘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주전자를 들고 어른들의 술심부름 할 때가 있었는데 개가 으르렁 거리고 사납게 짖어대면 무서워서 주점에 얼씬거리기도 싫었다. 옛날 개들은 무섭게 달려들며 잘 짖었다. 사람이나 짐승 할 것 없이 혐오감이 들면 그만큼 기피하게 된다. 왜 저렇게 사나운 개를 키울까. 나는 어른들이 술심부름을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했지만 개만 생각하면 불안해서 정말로 심부름하기가 싫었다.

 전통이 있고 훌륭한 학교에는 학생들이 서로 가고 싶어 한다. 반면에 학생들이 말썽을 부리고 품행이 좋지 못한 학생들이 다닌다는 평판이 나면 기피하게 된다. 잘잘못은 음으로 양으로 영향을 준다. 좋은 학교가 되어야 한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로 학생을 보내려는 학교가 되어야 좋은 학생을 받아서 학생교육을 잘 할 수 있다. 모두가 합심하여 문제성을 극복해서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훌륭한 인재를 키워낼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서로 각자의 아집에서 벗어나 창의성을 계발하여 다 함께 잘 살 수 있어야 한다. 상처가 되는 헛된 소모가 없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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