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12-04(금)

구유현의 명상노트/행복은 어디에서 비롯될까

잘못된 것이 있으면 못 본 척하지 말자. 사소한 것을 그냥 보지 말고 짚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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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10.0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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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소한 일이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소홀하게 취급하면서 우리는 얼마나 행복할까. 우리가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한 만큼 주변인에게 영향을 준다. 그러나 사소한 일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 시간이 낭비되고 쓸데없는데 에너지가 낭비될 수 있는 문제점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경중을 헤아려 선별적으로 소신껏 처리할 수 있다. 공적인 일은 경중에 따라 선별적으로 하기가 쉽지 않다. 좋은 환경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충실해야 양질의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언행이 일치되어야 한다. 무슨 일이든 잘잘못이 언행대로 결부된다.  

 단적인 것을 예로 든다면 휴지를 떨어트리고 사소한 것으로 생각하고 줍지 않으면 환경이 지저분하고 불결한 환경이 형성된다. 이런 유형의 일들이 생활 중에 아무렇지 않게 하면 청결한 환경을 유지할 수 없다. 얼마 전 교복이 다르고 못 보던 학생이 학교에 와서 어떻게 왔느냐고 물어보았다버스 타고 왔어요.”라고 하는 데 아무 말도 덧붙일 수 없었다.

우리 학교 학생 중에도 늦게 오는 학생에게 늦게 온 이유를 물으면 늦게 일어났어요.’ 라는 대답으로 돌아온다. 부모나 선생님이 이렇게 하라고 교육은 안 했을 것이다. 이런 아이 걱정을 나눌 때 대뜸 요즈음 아이들 다 그런데  골치 아프게 뭘 생각하느냐?” 라고 요즈음 아이들이 다 그렇고 그렇다며 일축해버린다. 이런 학생에게 관심을 두고 진정성을 보여주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하는 이야기가 부정적으로 들리는지 잘못하는 아이보다 잘하는 아이가 더 많다며 무안을 당하기 일쑤다. 대안이 아닌 이런 이야기를 막연하게 나누면서 심한 모욕감마저 든다. 이렇게 아이가 잘못을 모르고 태연하게 말을 하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마냥 잘못한 아이에게 관용을 베푸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아이에게 잘못을 알려줘서 돌아갈 때는 선생님죄송합니다.,  늦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하고 가면 얼마나 좋을까.  

 

사본 -DSC_7013신문2020년 7월.jpg

  

우리는 늘 부실한 교육을 운운하면서 개선될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아이가 잘잘못을 모르고, 어른은 아이를 칭찬만 하고 관용으로 나타난 결과가 아닐까. 아이가 잘못을 모르는데 바뀌지 않는다. 아이의 거울은 어른이다. 어른이 역할을 잘해야 본보기가 된다. 어른이 본보기가 되지 못하면서 아이의 잘못을 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아이는 어른이 하는 대로 따라 한다. 이를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 부모나 선생님이 잘 가르치려고 해도 힘든데 사회 환경이 거울이 되지 않으면 교육은 백년하청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고충에서 벗어나야 학생들을 바르게 가르칠 수 있다. 네가 걱정하지 않아도 우리나라 잘살고 있다.”  “ 잘못하는 학생보다 착한 학생이 더 많다.”  “요즈음 아이들 똑똑하다.며 교육의 본질을 흐리고 교육해야 할 것을 희석하는 일이 없어야 하지 않을까불가능한 가능성을 막연하게 기대하지 말자.  잘못된 것이 있으면 못 본 척하지 말자. 사소한 것을 그냥 보지 말고 짚고 가자.

 미국 작가이자 언론인인 스테트슨 케네디1940년대에 지푸라기 힘 Frown Power라는 운동을 전개했다. 어디서든 인종차별적 행동이나 이야기를 보고 들으면 얼굴을 찌푸림으로써 불쾌함을 표현하자는 것이었다. 오늘날 미국에서 공공연한 인종차별이 그나마 줄어든 데는 지푸라기 힘 운동이 한몫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한다.

 잘못된 것을 보고 묵인, 두둔, 무관심한 것은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한다. 깨진 유리창 법칙처럼 방치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사소한 문제라고 간단하게 보지 말고 분명히 아이가 알게 하여 아이의 잘못이 왜곡되지 않고 바르게 개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아이가 자신의 잘못을 모르면서 바르게 생각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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