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10-21(목)

환호와 웅장함의 장윤성 취임연주회

부천필 276회 정기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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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6.2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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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오르간의 소리와 전자오르간의 소리에는 미세한 기계상의 공명차이만 있을뿐 유별난 차이가 없다는 음향전문가의 주장에 신뢰성을 주는 것에 자신이 있을까?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25일 부천시민회관에서 부천필의 제3대 상임지휘자인 장윤성의 취임연주회가 있었다.

 

장윤성 지휘자.jpg
장윤정 상임지휘자

오르간을 주제로하는 Saint-Saengs의 교향곡 제3번(Sym.No.3 C minor Op.78. Organ) 과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도 전혀 생소한 A. Casella 의 교향곡 제2번(Sym. No.2. C minor. Op.12)울 연주한 이날의 공연은 부천필이 갖고있는 파워 넘치는 연주력과 지휘자의 청중을 아우르는 곡해석이 두드러졌다.

 

연주장 2.jpg
부천시민회관

아쉬운 것은 공연장이 연주의 힘을 받쳐주지 못한 것과 전자오르간의 음정이 전체적으로 공중에서 홀로 맴돌뿐 생명력 솟아오르는 필의 연주음을 받쳐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첫 곡 생상스의 교향곡3번은 너무 잘 알려진 곡이고 많은 청중들에게도 익숙한 곡이라고 생각되어 느슨한 마음으로 감상하는 마음으로 들으려 하였으나 불과 2분도 지나지 않은 1악장부터 부천필 단원들의 열정이 여유를 빼앗아 간다. 이 날의 공연은 또한 관악기가 차지하는 부분 역시 현악기에 못지 않아 전체적으로 몰입되는 감정을 억누르기 쉽지 않았다.

 

부천필의 연주를 감상할 때마다 느끼는 점은 현파트의 자연스러움과 음의 공명의 탁월함인데 부천시민이 아니더라도 부천필의 현파트의 섬세함과 공중에 흩뿌리는 듯한 음의 공명에는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곡을 들을때마다 다양함에 정신을 뺏기고는 하는데 오늘도 정신없이 연주를 쫒으며 매 순간을 즐기다가 피날레 부분에서야 "어! 끝나가네" 그러며 다시 연주에 빠져들었다. 특히 2악장에서 비로서 제자리를 찾은 오르간과 오케스트라의 주고받는 어울림은 충분히 박수와 환호를 받을만하다.


예전에 서울시향의 같은 연주를 들었을 때의 어색함을 기억하면 오늘의 연주는 매우 기억해 둘만한 연주로 보인다. 그렇지만 파이프오르간과 함께 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카셀라의 교향곡 2번은 들어본 적이 없다.  실황으로는 처음으로 접해본다. 그에 대한 긍정적인 평이라던가 그가 자신의 작품에 좀더 노력했다면 지금보다 더욱 훌륭했었을 것이라는 평도 있다.


이 곡 교향곡 2번은 장윤성 지휘자가 우리나라에서 초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니 이번이 두번째로 이해하고 있다. 스트라빈스키, 쇼스타코비치, 특히 말러에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전위음악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진 카셀라의 교향곡 2번은 시작부터 비유럽적인 음으로 깜짝 놀라게 하더니 불협화의 소리모음으로 주의를 환기시킨다.


도대체 온음은 어디다 버리고 반음으로 긴장감을 유발하는가? 이 곡을 들으면서 평화보다는 전쟁과 혼돈 그리고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거의 피날레 부분에서의 환호하는 오케스트라와 종소리 있는듯 없는듯하는 하프소리를 빼면 곡은 웅장함과 음울함으로 점철된다.


2악장 초반에 주어지는 평온한 분위기는 순식간에 다시 현악기들과 금관악기들에 의하여 혼돈으로 빠져들게 하고 팀파니가 느닷없이 투혼을 일깨우는 듯 점차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 곡을 이처럼 소화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천필을 비롯한 소수의 교향악단이 이 곡이 갖는 웅장함과 각 악장이 갖는 다양한 연주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교향곡의 변방으로 치부되는 이탈리아 와 프랑스의 작곡가의 작품을 자신의 취임 연주회의 곡으로 선정한 장윤성 지휘자의 자신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청중에 따라 곡을 이해하는데 지휘자와 의견을 달리하는 경우가 있고 그런 경우 연주를 혹평하기도 하는데 오늘의 연주를 장윤성 상임지휘자의 자축 연주회로 보고 그가 최고로 인정하는 클래식마니아에 대한 예우의 연주로 보고 지휘자와 함께했다면 오늘의 연주는 좋은 지휘자를 맞은 부천도 수준있는 관객을 맞는 장윤성 지휘자에게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당초 계획은 이날의 연주회로 끝나려 하였으나 오르간에 대한 진한 아쉬움에 다시 파이프오르간이 있는 롯데콘서트홀에 가기로 생각을 바꾼다.

 

장시장.jpg
연주회장의 장덕천 부천시장(가운데), 최승헌 문화경제국장(오른쪽) 과 김동익 문화예술과장(왼쪽)

신축중인 부천아트센터에도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다. 수도권 서부 전체에서 파이프오르간이 있는 유일한 콘서트 전용홀로 자부할 수 있겠다. 이날 연주회를 찾은 장덕천 부천시장은 "기다려 보세요, 수도권 제일의 콘서트홀이 될 겁니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귀가길, 동행한 한 관객이 혼자말처럼 툭 내뱉는다. "필단원들이 불쌍해 저렇게 혼신을 다할려면 얼마나 연습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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