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
현봉 김승균
엄마 일찍 외롭게 계신 산에
아버지 옆자리에 찾아가셨으나
토성(土城)이 가로막혀 같이 있지 못하여
못다 한 그리움에
손 내밀어 마주 잡고
두 몸이 한 몸 되어
만남의 기쁨을 나누네
보기만 해도 만남이 연상되는
사성(莎城)의 소나무 연리지
제삿날이나 벌초하러 해마다 가도
그렇게 자랄 때까지 자식들은 몰랐네요
숲 사이 숨겨두었다가
이제야 보여 주시는
그 뜻을 자식들은 아직 모릅니다
다만 짐작만 할 뿐입니다
우리는 손잡고 잘 지내시고 있으니
너희들은 아무 걱정하지 말고
자식들 잘 키우고
하는 일 잘하라는 당부 말씀 알리고자
연리지 되어 우리를 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