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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립합창단 송년음악회 "메시아"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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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12.2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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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가 부천시립합창단의 송년음악회로 22일 부천시민회관에서 공연되었다.

시립합창단-메시아 1.png

성탄절 전후의 단골 메뉴로, 3대 오라토리오 중 하나로 불리는 이 곡은 우리나라에서는 하이든의 "천지창조(die Schöpfung)", 멘델스존의 "엘리야(Elijah)" 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빈번한 연주 회수를 기록한다.

 

모두 3부에 걸쳐 47곡으로 구성되어 전곡을 완주하는데는 3시간 이상이 소요되나 이날의 연주는 이 중에 솔로이스트와 합창단이 함께 불러야하는 곡들을 제외하는 등으로 곡을 발췌하여 연주시간은 90여분 정도 소요되었다.

 

이번 연주회는 부천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인 동시에 그 자신이 권위를 인정받는 잘 알려진 바로크 음악의 전문가인 김선아 지휘자가 바로크시대를 열며 음악의 어머니로 지칭되는 헨델의 곡을 지휘한다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갖게하였다.

 

비록 전곡을 연주하지 않았다는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연주 실황을 녹음한 CD등이 출시 된다면 꼭 들어 볼 것을 권하고 싶을만큼 연주는 섬세했고 곡이 갖는 흐름을 유연하게 표현하였다.

성경에 바탕을 둔 내레이션에 일부 지루한 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합창곡에서 여러 파트가 어울러지면서도 통일된 느낌을 주어 풍부한 감정을 몸으로 느끼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흔히, 2부 마지막 곡인 할렐루야에서 확연히 느낄 수 있는 대위법에 대한 이해를 이날의 공연에서는 대부분의 합창에서 느낄 수 있을만큼 감정표현이 잘 이루어진 공연으로 2층 중간쯤에 자리한 기자에게도 선명하게 즐길 수 있을만큼의 좋은 공연이라 하겠다.

 

알토파트를 카운터테너인 정민호가 공연한 것은 신선한 느낌을 주었고 각 파트의 솔로이스트 들의 독창도 좋았으나 오라토리오가 대부분 그렇듯이 곡과 곡 사이의 연결성 부족으로 일부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양쪽 끝 지점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는 솔로이스트의 움직임과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하는 합창단의 움직임에 공연한 안타까움에 신경이 쓰인 것에 변화의 필요성이 보인다.

 

또한 오케스트라가 앙상블 형태의 소규모 편성으로 종교적인 이유 등으로 수백명의 합창단과 대규모 오케스트라 편성에 익숙한 우리나라에서 대규모의 웅장한 연주를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다소 부족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천시민회관의 연주회가 연속해서 관객으로 북적이는 것을 보는 것은 즐거운 광경으로 2023년 부천아트홀이 개관하면 현재보다 더욱 좋은 환경에서 연주를 즐길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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