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AN, 영화제 기간 중 포크호러 10편 소개
주요 마켓에서 소외된 지역의 영화로 호기심 이상의 반향에 의문 여전해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는 특별전 ‘포크 호러: 잔혹한 땅, 믿음이라는 테러’를 개최한다. 총 10편 내외의 작품 상영과 메가토크를 마련, 최근 전 세계 호러영화의 주된 경향인 포크 호러(Folk horror)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캡쳐 :BIFAN)
1970년대 전후, 영국을 중심으로 호러영화의 하위장르로 등장한 포크 호러는 약 10년 간의 전성기를 가졌지만, 80년대 이후 그 자취가 희미해졌다가 2000년대 이후 10년간 전세계 호러의 지배적인 흐름으로 부상했다. 최근 포크 호러의 전지구적인 인기는 70년대 영국 포크 호러 걸작들의 현대적 재해석을 넘어, 세계 각 지역의 민담과 무속을 스크린에 적극적으로 옮겨 오면서 활발히 제작되고 있으며 웹툰에서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그 외연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말하자면, 지금 포크 호러는 가장 지역적인 요소들과 가장 글로벌한 창작 트렌드가 결합한 장르인 셈이다.
영화제측은 이번 포크 호러 특별전을 각 지역 작품 선정을 맡은 BIFAN 프로그래머들이 공동으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한국영상자료원·스웨덴영화진흥원·체코영상자료원 등의 영화기관들의 지원을 받아 고전 걸작에서 최근 화제작에 이르는 영화들을 상영, 포크 호러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한다.
상영작은 장·단편 총 10편 내외이다. 포크 호러의 효시라고도 일컬어지는 스웨덴 무성영화 <헥산: 마녀들>(1922)과 포크 호러 장르를 대표하는 ‘불손한 삼위일체’ 영화라고 불리는<사탄의 피부>(1971), 한국 무속 호러의 숨은 걸작 <악령>(1974), 영국 장르영화의 이단아 벤 휘틀리가 포크 호러를 현대적으로 탈바꿈한 <킬 리스트>(2011) 등 영화사와 흐름을 같이 해온 포크 호러의 다양한 면모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아시아 장르영화 안에서 포크 호러의 영향력을 발견할 수 있는 필리핀, 일본의 최신작들도 포함, 지역에 따른 포크 호러 장르의 전개 양상을 입체적으로 조망해 본다.
다만 해당 장르가 일반적인 주류의 범위를 벗어난, 소위 매니아 위주의 작품으로 그 반응에 대한 궁금증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영화제측의 의도가 반영될 지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