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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립합창단 대작 "사도바울(Paulus)"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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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5.2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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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립합창단의 제166회 정기연주회가 25일 신축 개관한 부천아트센터에서 공연되었다.

 

사도바울-부천시립예술단 제공.png

                                             부천시립합창단 "사도바울" 공연[사진제공:부천시립예술단]

 

김선아 상임지휘자(사진)의 지휘로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 PAULUS(사도바울)를 부천시립합창단, 부천필 및 콜레기움 보칼레(서울)의 연합공연이었다.

 

전체 연주에 2시간 반이나 되는 장시간이 소요되는 대작이면서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모두 대규모로 구성되는 이 곡은 낭만파 음악으로 대별되는 이 시대의 음악에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하는 여러가지 제약조건에 더하여 초기 그리스도교의 역사에 대한 이해가 선행 되어야 하고 원어가 독일어 성경에 기반이 되는 가사로 되어 있어 이 곡의 연주에 주저하는 경우가 많아 이 곡을 실황으로 접할 기회는 쉽지 않다.

 

김선아 상임지휘자 50.png

 

김선아 지휘자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고음악의 전문가 이면서 그 자신이 교회 반주자로 오래 일하였고 오르간 전공에서 지휘자로 변신한 경우로 성경 등에 깊은 이해가 필요한 이 곡의 연주를 전체적으로 훌륭하게 지휘하여 관객의 커다란 호응을 이끌어 내었다.

 

이날 소프라노 이윤정 과 베이스 우경식의 경우는 발동이 늦게 걸린 듯 처음 몇 곡에서는 발음도 분명하지 않았고 어눌한 발음에서 전달되는 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다소 불만스러웠고 소프라노 이윤정의 경우는 6번째 곡 "예루살렘아, 네가 선지자를 살해 하였구나-Jerusalem, die du toedtest die propheten 에서야 불편함이 사그러 들기 시작했다.

 

테너 김효종은 전혀 새로운 음성과 음 처리로 시원함과 상쾌함을 충분히 갖게하여 놀라움을 갖게하는 동시에 막혀있는 듯한 초반의 흐름을 결정적으로 전환하여 갈증을 시원하게 하였다.

 

엘터 솔로로 한자리를 차지한 부천시립합창단 정주연 차석의 "그리고 그는 동료와 함께 다마스커스로 향했다 - und zog mit einer Schnar gen Damaskus"는 침착하고 청아한 음색과 분명한 발음이 기반이 되는 리듬의 흐름에 더하여 카스트라토에 대한 필요성을 제거하는 폭넓은 음역으로  곡이 갖는 서정성을 충분히 살렸다는 호평이다. 

김선아 지휘자가 외부에서 알토파트의 솔로이스트를 초빙하지 않은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부천아트센터의 음향의 탁월성은 준비 부족 또는 명성으로 버티는 연주자들이나 성악가들의 부족한 점을 고스란히 드러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향후 솔로이스트 또는 협연자의 초청에 신중할 필요성도 많을 것으로 볼 때, 부천시립합창단 내에서 단원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부여하여 솔로이스트를 능동적으로 배출하는 것도 생각해 봄직 하다.

 

아쉬운 점은, 부천아트센터의 준공과 더불어 부천시립합창단의 소리에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는 점으로, 특히 젊은 목소리의 수혈이 대규모로 필요해 보이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난 수십년 간 부천합창단에 봉사한 단원들의 노고를 이해한다 하여도 이제는 노쇠한 소리에 변혁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향상된 음향 효과가 이들의 노쇠한 소리를 여과없이 들어 낸다는 면에서 이들 시니어 단원 들에 대한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는 동시에 수준있는 젊은 단원들의 보충이 필요해 보인다. 

 

이날 공연에서도 고음및 저음 부분에서의 탄력이 떨어지는 음처리와 함께  발음을 쉽게 알아들을 수 없이 음정과 악센트로만 구성되는 기교적인 화음으로 연주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았는지 생각해 볼 문제로 보인다.

 

합창단의 무료초대권에 대하여도 이제는 생각해 볼 필요성을 제기해 본다. 

이날 공연에서도 수준 높은 작품으로 마니아들에게도 익숙치 않은 대규모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는 관객들이 상당 수 보이고 이들이 내는 여러 소음으로 연주 분위기가 떨어지는 점을 볼 때,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한 신중한 고려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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