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태 변호사 당대표 특보 임명에 부천병 공천 안개 속으로
무당파 김상희 의원에 친 이낙연계 장덕천 전 부천시장과 힘겨루기
이재명 대표가 지난 16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비공개로 특별보좌역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이 계파 별로 술렁이고 있다.
이날 임명장을 받은 특보는 박균택·송기호·이건태 변호사, 김문수 전 경기도신용보증재단 전략상임이사, 안태준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사장, 임귀열 전 이재명 대선후보 국민특보단 상임고문, 정의찬 전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 진석범 전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 정진욱 전 이재명 후보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등 9명으로 이들 중 많은 수가 이 대표의 경기도 인맥으로 구분된다.
김상희 의원. 이건태 변호사. 장덕천 전 부천시장 [가나다 순. 좌로부터]
박균택 특보는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에 대한 변호를 맡았었고, 이건태 특보는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의 변호를 맡고 있다.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성남시 사회복지사협회 회장을 지낸 진석범 특보와 20대 대통령 선거와 당 대표 선거 등에서 후보 수행 대변인을 총 4차례 역임한 정진욱 특보는 대표적인 경기도를 기원으로 하는 친 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이들 상당수의 공통점은 이 대표 측근이라는 점 외에 내년 4월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가 거의 확실하다는 점이다.
이들의 예상 출마 지역은 호남지역이 대부분으로 비 이재명(비명)계 의원 지역구도 일부 포함됐다.
박균택 특보는 광주 광산갑 지역, 김문수 특보는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정의찬 특보는 전남 해남·완도·진도, 강위원 특보는 광주 서구갑 지역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이 지역에 대한 파동이 예상된다.
특히 이건태 특보가 출마할 것으로 점쳐지는 경기 부천병은 중진의원인 김상희 의원이, 진석범 특보의 출마가 확실시 되는 화성을은 비명계의 대표 주자인 이원욱(3선) 의원이 그리고 광주 서구갑은 송갑석 의원 지역구여서 이 지역은 계파별 경쟁까지 겹쳐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 대표의 특보 임명장 수여를 두고 비명계에서는 이구 동성으로 내년 총선 경선을 앞둔 '측근 챙기기'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부천 병의 경우 출마 의자가 확고한 김상희 의원에 더하여 분명한 이낙연 계로 분류되는 장덕천 전 부천시장이 이 지역의 출마가 확실시 되는상황에서 이건태 변호사가 이번 특보 임명으로 기선을 잡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지역에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던 몇몇의 출마 예정자들에게는 이번의 이건태 변호사의 특보 임명으로 커다란 실망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