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숨 쉬는 깊은골 4호 발간
지역문인들의 활발한 창작과 문학활동의 결과로서 손색이 없다.
비영리법인 펄벅문학학교에서 발행하는 문예지 <문학이 숨 쉬는 깊은골> 제4호가 발간 되었다. 변변한 문학단체를 찾아볼 수 없는 펄벅마을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문학단체인 펄벅문학학교는 이 책을 발간하므로서 마을에 새로운 문학창작의 물꼬를 트고 있는 셈이다. 2023년 제3호가 출간되고 일년여만에 제4호가 맥을 이었다.
<기획1 초대시>에는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문효치 시인의 ‘별보기’ ‘금강산 가던 철길’ ‘갈대’ 세편의 시와 펄벅의 시 ‘Question(물음)과 Untitled(무제)가 실렸다.
떨어지는 모든 것이
다 절망일 수는 없다
가장 낮게 낮게 내려
오리려 더 빛나는 별을 본다
-문효치/'별보기' 中에서
<특집1 깊은골 운문>에는 펄벅 마을을 중심으로 지역의 시인들 권정선, 서금숙, 유미애, 이종헌, 정령, 정무현, 홍명근, 홍영수의 시가 각각 2편씩 실렸으며 정나래 시인의 동시와 양성수 시인의 디카시 및 디카시를 소개하는 글이 실렸다.
<특집2 깊은골 산문>은 수필과 단편소설로 나누었으며 수필은 곽욱열, 이재학, 최숙미등 부천의 수필가들과 화가이며 시의원인 최의열의 글이 실렸다. 2023년 부천시 50주년 기념 시민문화예술 대상을 수상한 소설가 박희주와 2022년 부천신인문학상 소설부문을 수상한 박미선의 단편소설 각각 1편씩이 있다.
<기획2 별 닮은 펄벅아이들>에는 2022년 펄벅문학학교에서 운영한 어린이예술교육 프로젝트 ‘시야, 미디어랑 날자’ ‘메타버스에서 꿈을 창작해요’등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 중 김지민, 구도연, 최다은, 김윤아, 박수정, 송윤서 등 아동들의 시를 추가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명유래가 나무가 울창하여 붙여진 것으로 깊은 골짜기에 있는 마을이라는 심곡본동의 이름에서 보듯이 평지보다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은 마을이고 길목마다 자연과 어우러진 풍경과 심상치않은 전설이 스며있는 기픈구지에서 펄벅의 예술혼이 깃든 문학을 기반으로 문예지 출간은 훈훈하게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게 한다. 혼혈아동들을 위한 소사희망원을 운영하며 특별하게 남긴 펄벅의 예술혼이 곳곳에서 빛을 발하며 살아 있는 마을이기에 문예지 발간에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양성수
용서
이번 책에 실린 양성수 시인의 디카시 이다. 디카시를 소개하는 글도 함께 보인다.
펄벅마을은 심곡본동과 송내동 일원을 일컫는데 송내동은 언덕과 마을 초입의 해묵은 소나무가 마을을 둘러싸고 있어 소나무로 둘러싸인 안동네에서 연유되었다는 설이 있다. 소나무 마을 송내동과 유관한 소나무에 대한 곽욱열 작가의 수필도 눈을 끈다. 다음은 문학이 숨 쉬는 깊은골 제4호에 실린 곽욱열 작가의 소나무예찬의 일부분이다.
‘솔. 송목. 적송. 육송. 송유송(松油松). 청송. 정목(貞木). 출중목(出衆木). 백장목(伯長木). 군자목. 십팔공(十八公)등 많은 이명(異名)으로 출중함이 드러나고, 사목(社木)이라 하여 지배하는 영토나 국가를 표시하는 나무로 숭배를 받아 왔다. 모든 나무의 어른이기 때문에 고송(古松)은 숭배와 존경을 받고, 장생불사 한다는 해. 물. 돌. 산. 구름. 불로초 거북. 학. 사슴과 더불어 십장생의 하나로 꼽히고, 송수천년(松壽千年), 송백불로(松栢不老)로 칭송되기도 한다. 또 세한삼우(歲寒三友)라 하여 소나무 대나무 매화와 함께 군자의 대우도 받고 있다.’
곽욱열/ 소나무예찬 中에서
다양한 내용과 깊이있는 창작글이 가득 실린 제4집은 지역문인들의 활발한 창작과 문학활동의 결과로서 손색이 없다. 이책은 2023년 부천시 문화예술지원금을 받았다. 지원금 액수의 많고 적음도 중요하지만 지원금 대상에 선정 된 것은 시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도 있어서 운영진과 참여 예술인들에게 힘이 된다고 펄벅문학학교 임원들은 감사를 표했다. 제 5집이 발간될 2024년에는 어떤 향기를 발하는 문예지가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