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민에게 문화예술을 즐길 자격이 있을까요?
제39회 복사골예술제가 예술제 후반부를 강타한 연 이은 폭우와 함께 아쉬운 막을 내렸다.
예년의 절반에 불과한 험악한 예산으로 인하여 각 예술단체에 협조를 구하는 동시에 후원 및 찬조를 구걸한 예술제를 기획한 부천예총(지회장 고형재)과 8곳의 산하 문화 예술 단체는 빈약한 예산으로 예술제를 진행하는 어려움을 감수 하면서도 비교적 성공적인 예술제를 운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2일차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화려하게 저녁 공연을 진행한 부천국악협회(지부장 신영랑)를 백미로 뽑은 시민도 있는가 하면 마지막 날 시청 어울마당에서 갖은 부천무용협회(지부장 강예지)의 공연을 지목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부천문인협회(지부장 최숙미)는 시청앞 잔디 광장에 축제를 형상화한 깃발 전시회로 시민의 마음을 설레게 한 것 역시 시민들의 환호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는 평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예술제가 연휴로 말미암아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 하는 경향도 보였다.
또한 일부 시민들은 예술제도 페스티벌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예술제가 다양성이 부족한 것과 먹을 것, 쉼터의 부족을 아쉬워하는 측면도 있었음을 볼 때 이런 점에서 축제 개최 측의 보다 넓은 관심과 적극성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예산의 압박이 예상 된다는 면에서 특히 후원과 찬조의 면에서 다소 과감한 적극적인 활동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예술제 기간이 짧은 것 역시 예술제의 축제화에 저해 요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예술제가 부천시청앞 잔디광장에서 중앙공원 전 지역까지 분포 된다는 점에서 축제 기간이 예전처럼 5일, 최소한 개-폐회식을 포함하여 4일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먹거리를 포함하는 푸드 트럭과 예술제 기간 중 체험 등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채산성을 볼 때 적정한 기간의 보장도 역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예술제 기간 중에 참여한 푸드트럭의 경우 마지막날 우천으로 말미암아 철수 한 것을 감안 할 때 실질적으로 4일 하루만 개업한 것으로 보아 상당한 손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면에서 축제로의 발전에 상당한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도 있어 이런 점에 대한 보상적 배려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부천시민의 지역 예술제 참여 의지가 박약한 것은 마땅히 지탄 받아야 할 것으로 지적하는 층도 많다.
"시에 대하여 자신의 불편함과 불만을 가감 없이 들어내며 항의하고 저항하는 부류가 특히 시가 행하는 다양한 행사에 특히 불평과 불만을 쏟아내며 비난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역겨움" 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층의 목소리 역시 점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민에 대한 서비스 또는 봉사 정신에 입각하여 타협과 협조 부탁에 익숙한 공무원들과 행사 주최 요원들에 대하여 삿대질에 목소리를 높이는 일부 시민들, 특히 "소음을 빙자하여 스피커 사용자제 등 공연 중지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의식에 과연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다"는 공연자의 푸념은 이미 흥이 난 출연자의 목소리에 덮여 버렸다.
한 도시의 문화와 예술의 번성은 지루한 시간과 시민, 커뮤니티가 쌓아 올리는 노력과 땀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제 겨우 공연장 등 일부의 하드웨어가 이루어 진 바탕에서 부천시민이 서로 협력하여 이룩하여야 할 소프트웨어 특히 적극적인 참여의 높이가 있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겨우 1,000여명의 준비된 좌석에도 불구하고 3~400여명의 시민이 앉아서 관람하는 것을 보고 대 성공이라고 환하게 웃는 공연 주최측이 불쌍한 것으 아닐지 모른다, 인구 불과 20만도 안되는 유럽의 지방 도시에서 4~5,000여명이 둘러 앉아 환호하며 즐기는 유렆의 축제를 가르키며 "유럽 이니까" 라고 자조하는 우리가 너무 불쌍하지 않은가?
복사골예술제가 벌써 39년째에 접어 들었음에도 수백억의 매출이 일어나지 못하는 쪼그라진 예술제에 머무는 것은 80만 부천시민의 책임이 아닌가?
그것은 부천시민 스스로가 자신들의 자랑을 쓰레기장에 방기하고 하수구에 쌓아둔채 더 좋은 무엇인가를 찾아 두리번 거리는 무지한 행동에 부끄러움 모르는 저질적인 것이 아닌가?
우리 도시의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우리 도시의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고 키우며 이를 바탕으로 지역의 경제를 키우는 것 역시 부천시민의 역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천아트센터를 보자, 10만원 안밖의 공연비를 지불하고 티켓팅을 한 관객은 노쇼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만원에 티켓팅한 관객도 공연장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는 별로 없다. 이들은 8만원, 10만원, 15만원, 심지어 18만원의 티케팅을 즐거워 하며 목동, 여의도 등에서 부천아트센터를 찾는다.
물론 이들이 찾는것은 유명한 연주자, 실력이 검증된 연주자, 오케스트라를 찾아서 온다. 그러나 이들이 특히 주목 하는 것은 부천아트센터의 탁월한 음향 시설과 그 시설이 주는 환상적인 음의 전달이다.
연주가 주는 감동과 공감하느 음에 그들은 자신들에게도 부담이 되는 그 금액을 기꺼이 지불한다.
이들과 함께하는 연주에는 소위 "아는 체 미리 미리 알아서 박수치는 소위 관크도 없고" 뭐 떨어지는 소리도 없고 웅얼웅얼 거림도 없다.
그러나 소위 알음알음으로 표를 구하거나 부천시가 무료로 제공하는 연주장에는 머리털이 웅큼 빠진것과 같이 관객의 빈 좌석이 널려 있고 특히 소위 로열석, R석에 해당하는 곳에 특히 많다. 소위 힘 있고 빽 좀 있다는 인사들이 확보해 논 좌석이리라 추정하며 그들의 무지와 험악함에 질리고는 한다. 하기야 어떤 경우 지휘자와 사진 좀 찍겠다고 무대 뒤로 돌진하는 경우도 있으니 더 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쓸데 없이 엄청난 금액을 낭비했다고 비난 받는 부천아트센터도 여의도, 영등포, 구로구, 목동, 강서구,양천구, 김포를 망라한 수도권 서부 지역에서는 최고의 클래식 연주장의 하나이고 아트센터가 보유한 파이프 오르간은 필적할 만한 곳이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롯데콘서트홀 등을 제외하면 별로 없다.
여기에 부천시는 한때 대한민국 3대 교향악단으로 평가되었던 100여명의 정단원을 갖는 부천필오케스트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 모두가 부천시의 문화재산이며 예술의 저변이고 관광 문화 산업의 바탕이다.
부천필의 공연 단가를 높여야 하지 않을까? 부천아트센터와 부천필 공연 전후의 기간에 축제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수도권 전체에서, 최소한 수도권 서부 지역에서라도 부천의 문화 예술산업을 즐기러 오는 꿈을 가즌 것이 어려울까?
혹시 이들의 부천 방문이 시끄럽고 소란스럽다는 이유로 부천시에 항의하는 전화가 쇄도하도록 부천시민들이 문화 예술의 발전을 위한 노력이 하늘을 찌르는 날이 오면 안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