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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교회의 학예회 같았던 가족합창 뮤지컬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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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6.03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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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김선아)은 지난 31일과 6월1일 양일에 걸쳐 부천아트센터에서 가족합창뮤지컬 "선물"을 공연하였다.

선물1.png

 

부천시립합창단이 부천유스콰이어와 함께 진행한 공연은 첫날 공연에서 몇차례의 마이크로 인한 어설픈 모습을 제외하면 대체로 무난하게 진행된 것으로 평가된다.

 

무천아트센터가 오페라 공연을 위한 오케스트라핏이 없는 관계로, 또 비교적 넓지 않은 무대와 다소 융통성이 떨어지는 무대환경으로 인하여 전체적인 모습에서 자연스러움이 부족해 보였으나 공연에 임한 부천시립합창단원들의 수준 높은 보컬과 하모니로 수준이 있는 공연이 진행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합창단원들과 지휘자가 각각 개별적인 복장을 하였음에도 전체적으로 꽤 수준 높은 패션 안목을 선뵈어 무대를 더욱 호화롭게 한 점은 높이 평가할만 할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전체적으로 잘 알려진 일반 가요곡을 선택하여 신파적 공연으로 음악적 면에서 의도를 불분명케 하여 가치를 손상 시켰다는 점에서 이후의 유사한 공연에서는 곡의 선택에는 음악적 가치를 손상시키지 않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립합창단의 클래식 공연이 뮤지컬의 창작곡 공연보다 수준이 더 높다는 점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뮤지컬적 창작곡 또는 적절한 클래식 곡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로 일반 가요곡을 차용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한 억지로 볼 수 있겠다.

 

또 하나 굳이 어린이합창단을 동참시켜야 했어야 하는 점이다.

합창단과의 차이가 너무 두드러져 어린이 합창단을 합창을 위해 동참한 것인지 무용을 위한 초청인지는 구분되어야 할 것으로보인다.

차제에 시립합창단의 가치를 존중한다는 측면에서도 보조 참가자, 참가팀의 선정에는 매우 세심한 고려가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천의 문화, 음악이라는 가치에 관람료를 흔쾌히 지불한 부천시민들에게 학예회 같은 공연을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닐까 한다는 점에서 김선아 상임지휘자 역시 곡의 선택, 관련된 편곡 등에 어느만큼의 책임감을 갖고 임하였는지 그 책무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화음 등 전체적인 곡의 흐름을 볼 때 시립 합창단원 개개인의 음악적 능력에 지나치게 의존 하였을 뿐 과연 공연된 곡에 대한 편곡 등이 있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곡의 전체적인 하모니, 흐름 등에서는 거의 감흥이 일지 않았다는 면에서 공연한 곡에 대한 작품 분석이 있었는지 되돌아볼 필요성도 보인다. 

 

전문적인 클래식 합창단이 대형교회에서 진행되는 어린이날 학예회에 보조 참가자로 나서 분위기를 살리는 듯한 모습으로 되어선 논란의 소지가 있는 곤란한 공연이 아닌가?

 

전체적인 진행 역시 "3대에 걸친 가정의 화목" 이라는 주제와 스크립트에 너무 억압된 분위기로 억지 유도성인 교육적 사항이 주제로 예술적 표현과는 전혀 동 떨어진 대사 구성이 원인이 되어 자연스러움이 무대 전체에서 묻어 나오지 않는 것은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잠자는 아이들을 깨우듯하는 요란한 행동으로 관객에게 박수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코메디를 연출한 것은 더 어찌해볼 수 없는 만행으로 이와 같은 진행을 허가한 사람은 다시 생각해 볼 사항으로 보인다.

 

비록 이번 공연이 적은 예산으로 진행하는 관계로 외부 용역으로 진행되는 형태를 택한 점은 이해할 수 있으나 진행상의 미숙 등에 더하여 작품권이나 부대 권리의 소유 여부도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으로 보인다.

 

이날 공연에서도 역시 2층에 외부 용역업체의 관게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영상과 녹음을 하는 것으로 보였는데, 궁국적으로 이 작품의 소유권, 판매권 등이 누구에게 속하는 것인지는 따져보아야 할 일로 보인다. 

 

부천시가 수십여년간 막대한 예산을 들여 유지하는 부천시립예술단의 공연은 당연히 부천시의 자산이며 이와 관련된 저작권, 작품권 및 공연에 관계되는 모든 권리 역시 부천시가 소유하고 관리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시립예술단은 이 공연을 포함한 모든 공연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를 필요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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