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문인협회, 12.4 계엄과 관련한 시국선언문 발표
부천의 문인들이 10일 지난 4일의 계엄사태와 관련하여 시국선언문을 발표하였다.
선언문은 부천문인협회(회장 최숙미) 회원들과 일부의 부천작가회의(2인) 및 부천소설가협회(3인)회원이 부천문인협회와 함께 공동으로 발표한 것이다.
부천 문인 시국선언문
우리 대한민국의 운명이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 처했습니다.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 증진을 위해 노력해야 할 대통령이란 자가 지난 12월 3일 위법적인 계엄을 선포하고 군과 경찰을 동원하여 국회를 장악하려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켰습니다.
이것은 내란입니다. 야당과 일부 여당 의원의 빠른 대처로 계엄은 해제되었지만, 국격은 실추되었고 그 후유증은 지대하기만 합니다. 내란의 수괴는 다름 아닌 윤석열 대통령이었습니다.
망나니의 칼춤판이 언제 다시 벌어질지 국민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국민의 힘은 ‘질서 있는 퇴진’이란 궤변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당리당략에 매몰된 행태입니다.
윤석열은 이번 계엄의 명분으로 ‘종북과 반국가 세력의 척결 및 자유 대한민국의 수호’를 내세웠지만, 자신의 정치적 무능과 부정부패, 아내 김건희의 국정농단을 호도하기 위한 술책 임을 삼척동자도 다 압니다.
윤석열은 집권 초부터 대일 굴욕 외교, 뉴라이트 세력 중용, 북방 외교 실패, 공영방송 장악 시도 등 국민 대다수 의견에 반하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실정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우리는 안타까운 젊은 군인이 나라를 지키다가 목숨을 잃었어도, 어떠한 부조리와 협잡이 그를 죽음으로 몰아갔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 죽음의 원인을 규명하려는 수사가 왜 항명인지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이태원 참사가 어떻게 일어났는지도, 생떼 같은 젊은이들이 왜 죽어가야 했는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윤석열은 번번이 진상을 규명하려는 특검을 거부했습니다. 우리는 매일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의 경계가 무너지며 공정과 상식이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고 듣습니다. 신뢰와 원칙과 규범이 무너지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풍경(風景)이 풍경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곰팡이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졸렬(拙劣)과 수치(羞恥)가 그들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속도(速度)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바람은 딴 데에서 오고/ 구원(救援)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오고/ 절망(絶望)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우리의 선배 시인 김수영의 <절망(絶望)>이란 시입니다.
우리 부천 문인 29인은 대한민국의 위난에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탄핵의 대열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바람은 딴 데에서 오고, 구원은 예기치 않는 순간에 온다’고 선배 시인은 부르짖었습니다.
고난과 환란과 절망만이 우리가 쓰는 글의 원천임을 거부합니다. 우리는 구원과 희망이 가득한 대한민국을 이야기하고 쓰고 싶습니다.
2024.12.10.
-. 국민의 힘은 박쥐와 같은 행태를 거두고 탄핵에 동참하라.
-. 윤석열은 권력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자진하여 사퇴하라.
-. 수사 당국은 신속하고 철저하게 내란수괴와 가담자를 체포하고 수사하라.
간호윤, 김남심, 김명숙, 김명환, 김성배, 김은혜, 김혜영, 박미현, 박선희, 박영녀, 박희,주 유국환, 유미애, 윤수진, 이경화,
이병렬, 이봉우, 이종헌, 이현주, 임수임, 전해미, 정 령, 정미영, 조남진, 조옥임, 최숙미, 최희영, 홍영,수 허문규.
이상 부천 문인 29인
*위의 선언문과 그 내용은 당사의 편집 지침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