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매화마을
최선경의 여행노트
겨우내 눈 속에서도 봉오리를 맺고 견디다가 가장 먼저 피어난다는 매화꽃을 만나러 남쪽으로 떠난 것은, 고운 꽃송이를 좀 더 일찍 보고픈 조급함과 꽃의 기다림을 눈으로 확인하고픈 바람 같은 것이었다.
매화마을은 본래 섬진마을 이라고 불렀을 만큼 섬진강 가까이에 자리한 동네여서, 섬진강의 맑은 물과 어우러진 강변의 정경이 한 폭의 수채화 같다. 강물 빛깔이 너무도 고운 진한 파란색이다.
매화마을은 마을이름 그대로 매화나무 천지다. 산과 들은 물론 길가, 집 앞까지 매화나무가 빼꼭하다. 매화나무가 많은 만큼 매실의 수확량도 엄청나서 매실 식품을 만드는 전통옹기가 펼쳐져있는 모습도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매화꽃과 전통옹기들, 그 정경을 잠시 보는 것만으로는 아쉬워 많은 이들이 사진으로 담고 있다.
꽃길을 걸어 올라가 매화꽃에 둘러싸인 초가집도 돌아보고,, 걸음만 옮기면 다시 매화 꽃 속에 싸인다.
봄꽃이 아름다운 건 그 모습이 예쁜 까닭도 있겠지만, 찬바람과 꽃샘추위를 무색하게 하며 그 봉오리를 터트리고 피어나는 강인한 의지가 엿보이는 아름다움 때문인 것 같다.
신조어 인사말 중에 "꽃길만 걸으세요" 라는 말이 있다. 하얀 매화 꽃길을 걸으며 자꾸만 웃음이 떠오르고 마음이 따뜻해져서 그 인사말 속에 담긴 행복한 뜻을 진정으로 느끼게 된다.
글/사진 최선경 https://blog.naver.com/csk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