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섬 유채꽃
한강을 한쪽에 끼고 있는 서래섬은 날씨 탓에 시야가 흐릿하지만, 유채꽃의 밝은 빛깔이 섬 안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 느낌이다. 유채꽃이 어디까지 피어있는가 끝을 찾아 보았지만, 유채꽃이 끝나는 지점이 보이지 않을 만큼 넓은 꽃밭을 이루고 있었다.
비가 내리는 서래섬은 잿빛 하늘과 앞을 가린 물안개로 몽환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지만, 비에 젖은 초목들이 물기를 머금고 더욱 싱싱한 모양으로 살아나고 있고, 유채꽃들도 물방울을 뚝뚝 흘리며 노란빛깔이 더 선명해지고 있다.
축제용으로 유채꽃밭에 등장한 풍선을 배경으로 또 비를 피하려고 쓴 우산을 배경으로 유채꽃을 사진으로 담고 있는 관람객들은, 봄비마저 즐기려는 듯 우산을 이리저리 돌리며 포즈를 취하기도 한다. 꽃과 우산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유채는 어린잎을 나물로 먹기도 하고 그 열매로는 기름을 짤 수도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식물이 사람들에게 잎으로 꽃으로 또 열매로도 유익함을 선사하는 것 같이 유채도 예외 없이 기쁨을 주는 식물이다. 대단한 존재 가치다.
노란 꽃망울이 밭을 이룬 서래섬의 우산, 우비의 움직임을 보며 비오는 날만 느낄 수있는 감상적인 풍경에 빠져본다.
글/사진 최선경 https://blog.naver.com/csk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