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머리 선착장
햇살이 보드라운 5월, 섬의 호젓한 분위기와 시원한 바다를 고루 느낄 수 있는 방아머리 선착장으로 떠났다.
오이도에서 시화 방조제를 지나면 대부도에 이르고, 대부도 초입에서 우측으로 가다보면 칼국수 거리를 지나게 된다.
선착장으로 가는길, 내려다보이는 바다는 물이 빠지고 갯벌을 드러내고 있다. 썰물 때 인가보다. 검은 바닥을 드러낸 갯벌에서 조개를 줍는지 갯벌에 들어간 사람들의 모습이 점 같이 보인다.
방아머리 선착장에 도착하니, 선착장에서 마주 보이는 방죽엔 낚시대를 드리운 낚시꾼들이 다닥다닥 붙어 서있다. 약간 흐려있는 하늘빛보다 바다 색깔이 더 파랗다. 어선과 방죽위의 낚시꾼들 모습이 오밀조밀 친근해 보인다.
선착장에도 낚시꾼들이 모여들고 있다. 배가 드나드는 정류장 같은 곳이지만 섬으로 떠나는 배들은 아침 일찍 떠나고, 오후 늦게 배가 들어오는 시간까지 간간이 들어오는 고깃배를 맞이하며 낚시꾼들의 본거지가 되고 있다.
방아머리 선착장 뒤로 보이는 시화 방조제의 모습이다. 11.2 km의 긴 방조제는 바다 위로 놓인 거대한 교량 같기도 하고 바다와 시화호를 양쪽으로 보며 달리는 해안도로 같기도 하다. 오이도와 대부도를 이어주는 길이기도 하다.
선착장엔 간간이 어선이 들어오기도 한다. 어선이 선착을 하면 낚시꾼들은 잠시 자리를 옮기고 어선에게 자리를 내준다. 선착장은 배가 드나드는 정류장 같은 곳이지만, 낚시꾼 틈에 끼어 가까이 바다를 볼 수 있는 바닷가 같기도 하다.
선창가에는 고깃배가 쉬고있고, 한산하던 선착장엔 낚시꾼들의 자동차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낚시가 시들해지면 선창가에 우뚝 서서 먼 바다를 응시하며 잠시 상념에 잠겨볼 수도 있는 선착장 나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