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9-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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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견디기 3
    이제 알았습니다 혼자라는 생각이 얼마나 힘든가를 인연의 정 차고 넘치는데 적막한 밤 함께여서 더 슬픈 혼자라는 고독 이제 알았습니다.당신이 혼자서 얼마나 몸부림치는 고독이라는 병을 앓고 있었는지를.  
    • 예술/창작
    • 명시산책
    2020-09-20
  • 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위원장 조관제, 이하 만화축제)가 19일 만화영화상영관에서 개막식을 갖음으로 9일간의 축제를 시작하였다.   장덕천 부천시장 환영사   장덕천 부천시장, 강병일 부천시의회 의장등과 최승헌 부천시문화예술국장, 유성준 전략산업과장 등 부천시 지휘부와 프로그램진행을 위한 신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을 비롯한 필수 스태프와 온라인 송출스탭 등 50여명만이 참석하였다.   강병일 부천시의회 의장의 대상발표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식은 지속적인 "코로나19"의 전국적인 발병으로 인하여 비대면으로 개최하여 공식 홈페이지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하였다.   사전에 초대받은 온라인 참석자 100여명은 대형 LED를 통해 실시간 다중 접속으로 개막식에 참여하는등 개막식에는 천오백여명이 온라인으로 동시접속 한 것으로 확인된다.   ‘언제 어디서나, 만화!’를 주제로 한 2020년 만화축제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진행하여 만화축제를 실시간으로 즐기면서 소통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환영사에서 "팬데믹시대의 어려움 속에서 전세계의 만화를 즐기는 모든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며 "이번 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특히 소통과 즐거움을 통하여 코로나 19의 어려움을 이겨나가기를 바란다"고 희망과 환영을 함께 하였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로 강병일 부천시의회 의장이 발표한 2020년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 대상은 송다현 작가의 ‘누군가의 이야기’가 선정됐으며 부천만화대상은 치매를 앓는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삶을 돌아보게하는 진솔한 작품인 심우도의 ‘우두커니’가 영예를 안았다    만화축제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코스프레 프로그램인 "슬기로운 집사생활", 웹툰으로 진행되는 독립만화 특별전인 "독립에서 독립하기" 및 "이벤트 참여하자!"등의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2020 부천만화대상전"은 3D 전시 방식으로 2019년 대상작품인 "곱게 자란 자식’과 올해 대상 작품인 ‘우두커니’를 함께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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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만화
    2020-09-19
  • BIAF2020에서 만나는 구혜선 작가 특별 전시
     제22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BIAF2020)이 ‘Ani-마스터展’을 통해 구혜선 작가의 특별 전시를 선보인다.   BIAF는 매년 ‘Ani-마스터展’이라는 이름으로 관객들을 위한 기획 전시를 선보였다. 올해는 연출, 연기뿐 아니라 미술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구혜선 작가를 초청해 ‘imagine’이라는 제목의 전시를 개최한다. 구혜선 작가는 감독으로서 BIAF2020 장편경쟁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데 이어, 특별 전시까지 선보이며 BIAF와 지속적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구혜선 작가는 2009년 개인전 ‘탱고’를 시작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수의 전시를 선보이며 꾸준히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이어왔다. 올 4월에는 진산갤러리에서 초대전 ‘항해-다시 또 다시’를 열고 전시 수익금을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복지금으로 기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마음속으로 그림을 그리다’라는 주제의 구혜선 작가의 전시 ‘imagine’은, 최근 발매한 피아노 뉴에이지앨범(숨3) 음악을 융합한 전시이다. 음악을 들으며 관객이 마음으로 이미지를 상상할 수 있도록 심플한 형태로 전시를 구현하였다. 더불어 이번 전시에서는 그림 외에도 음악과 영상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구성을 통해, 수동적인 관람을 넘어 관객들이 능동적으로 작품을 해석하고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회까지 마련될 예정이다.   구혜선 작가의 기획전시 ‘imagine’은 오는 10월 18일(일)부터 10월 25일(일)까지 개최되며, 한국만화박물관 1층 제2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BIAF2020은 10월 23일(금)부터 10월 27일(화)까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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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만화
    2020-09-19
  • 2020 Bicof 기획전시, 부천만화대상전 및 독립만화특별전 개최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이하 만화축제)가 부천만화대상전 및 독립만화특별전 기획전시를 9월 19일부터 27일까지 최초 온라인 전시로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시는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툴(tool)을 활용해 누구나 접근 가능하고, 액자형 전시에서 벗어나 3D VR 방식의 몰입도 높은 입체형 전시로 구성했다. 전시 공간에 체험요소 삽입을 통해 작품 속 캐릭터와의 교감 창구를 마련하고, 가벽을 활용한 공간 구성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만화축제 홈페이지에서 진행될 2020 Bicof 기획전시는 2019 부천만화대상 <곱게 자란 자식>, 2020 부천만화대상 <우두커니>, 독립만화특별전 <독립에서 독립하기> 총 3개 전시다.    <곱게 자란 자식>은 일제 강점기라는 무거운 소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특유의 위트와 해학을 살린 작품으로 ‘깊고 넓은 울림의 재미를 주는 만화’라는 평가와 함께 2019년 부천만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전시는 작품 속 흐름에 따라 주인공 ‘깐난이’의 가족과 주변 인물 소개, 일제의 만행, 그로 인한 소녀들의 아픔, 저항 순으로 구성했다. 일제의 만행을 담은 전시 공간은 강렬한 빨간색 배경으로 작품 속 인물들이 겪었을 고통을 부각하고, 바로 맞은편에는 평화로웠던 마을의 풍경을 담아 대비 효과를 주었다. 미로 형식으로 구성된 전시의 동선을 함께 따라가며 웹툰 속 인물들이 겪었을 아픔에 공감하고 또 그들을 위로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2020 부천만화대상 <우두커니>   <우두커니>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의 힘겨운 시간을 보내면서 역설적이게도 평범한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다. 세 가족의 평범하고 따뜻했던 순간들과 그 감정들이 큰 울림을 주면서 2020년 부천만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전시는 작품 속 주요 컬러인 여섯 가지의 파스텔톤을 활용해 주인공 부부의 집 안을 모티브로 한 따뜻한 전시 공간을 연출했다. 작가가 직접 겪은 상황을 그대로 공감하면서 관람객이 생각에 잠길 수 있도록 전시 공간에 여백도 마련했다. 치매라는 질병은 우리 가족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만큼 가족을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하고, 동일한 아픔을 겪고 있을 누군가에게는 공감하면서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전시다.    특히, 만화축제는 전시 관련 부가 영상 콘텐츠를 제공해 관람의 편의성을 제공한다. 작품의 제작과정 및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담은 인터뷰 형식의 작가 인터뷰, 작품과 관련된 유명인의 나레이션을 통해 전시를 해설하는 영상 콘텐츠 전시해설, 영화 리뷰 크리에이터 라이너가 진행하는 부천만화대상 수상작 리뷰 웹툰 리뷰 등이다. 전시해설의 경우, <곱게 자란 자식>은 위안부 소재를 다룬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이, <우두커니>의 전시해설은 배우 박철민이 참여한다.    또한, 다양성 만화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일반 대중에게 독립만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독립만화특별전 <독립에서 독립하기> 온라인 전시도 진행된다. 웹 페이지뷰 방식으로 진행되는 독립만화특별전은 다양성에 초점을 맞춰 독립 만화라는 정의에서 독립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독립만화 전시 단행본은 온라인 독립서점에서 판매하며 독립만화 전편은 다음 웹툰 서비스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독립만화특별전에 참여하는 독립만화 작가는 ▲김마토 <누군가 빛과 그림자에게 물었다> ▲공기 <다세대사람들> ▲굄 <아무개씨의 눈물> ▲이네 ▲이안 <치타델레> ▲이와 <밤의 깊이를 알 수 있다면> ▲임나운 <여름이 자란다> ▲예묘 <밝은 계집> ▲바지 <미몽> ▲불친 <군산 만화독립 출판사 운영기> ▲불키드 <세계 용서의 날> ▲초록뱀 ▲최성민 <2090 카운슬링> ▲예롱 <현수와 수호> ▲허안나 <분홍코가족> ▲휘이 <그런 나는> 총 16명이다.    부천국제만화축제 조관제 운영위원장은 “온라인 전시의 장점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접촉이 어려운 상황에서 안전에 대한 우려 없이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안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라면서 “독립만화 및 부천만화대상 작품을 온라인 전시로 즐기면서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국제만화축제는 19일 개막식 및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9월 27일까지 9일간 계속된다. 축제 기간 온라인 전시 이외에도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코스프레, 랜선 팬미팅,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 및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자세한 프로그램 및 일정은 부천국제만화축제 공식 홈페이지(www.bicof.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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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만화
    2020-09-19
  • ‘백마 탄 공주’ 성 고정관념 깬 공연 맞손
    성인지감수성 가치를 담은 어린이공연 제작에 공공과 민간이 손잡는다. 부천문화재단(대표이사代 정해분)은 9월 17일(목) 사계절출판사(대표이사 강맑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서면으로 진행됐다. 두 기관은 협약을 통해 ▲아동 성인지감수성 가치를 담은 어린이공연 제작 사업 ‘오늘동화 프로젝트’ 추진 ▲10월 중 동화 「망나니 공주처럼」(이금이 작, 고정순 그림, 사계절출판사) 쇼케이스 공연 주최 등 어린이공연계와 아동문학계 간 선순환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협약 기간은 올해 사업 성과에 따라 연장해 나갈 계획이다. ‘오늘동화 프로젝트’는 ‘어제 동화’로 표현할 수 있는 과거의 성별 고정관념이 담긴 작품에서 아동 성인지감수성의 가치를 담은 ‘오늘’의 아동문학 작품을 공연으로 만드는 재단 사업이다. 동화 「망나니 공주처럼」은 성역할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백마 탄 공주 이야기를 담았다. 공주는 드레스를 벗어 던지고 왕자를 구하는 씩씩한 인물로, 왕자는 바느질과 요리 등에 재능이 있는 것으로 등장해 성에 대한 고정관념 없이 아이들에게 ‘자기다움’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재단은 공연 기획과 제작, 홍보 등 프로젝트 전체 총괄을 담당한다. 경인지역 최초 상설 어린이극장인 ‘판타지아극장’을 19년째 운영하는 재단은 ‘인형극단 소리’(대표 김미순)와 함께 공연을 공동 제작할 예정이다. 사계절출판사는 「망나니 공주처럼」의 원작을 제공하고 교류 홍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출판사는 원작자 이금이 작가와 함께 극단과의 간담회를 진행하고, 어린이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공연을 접할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재단은 10월 예정인 다음세대를 위한 0세 주간 ‘아장아장 극장놀이터’를 통해 쇼케이스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코로나19 위기단계 격상으로 인한 대면공연 취소 시 온라인공연으로 전환해 안전한 환경에서 어린이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재단 송준호 공연기획부장은 “문학과 공연을 이어가는 작업을 통해 아동기부터 성인지감수성이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어린이 콘텐츠 업계와 지속적으로 상생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시는 지난해 12월 국가 지정 첫 문화도시로 선정됐으며, 재단은 올해 새 비전 ‘즐거운 나 행복한 도시’를 발표하고 다음세대를 위한 미래문화전략 콘텐츠 개발·확산 등 5가지 중점 추진 방향*을 마련했다. ▲ 동화 「망나니 공주처럼」 표지
    • 예술/창작
    • 공연/전시/이벤트
    2020-09-19
  • 구월
    코스모스는 왜 들길에서만 피는것일까  아스팔트가 인간으로 가는 길이라면  들길은 하늘로 가는 길  코스모스 들길에서는  죽은 누이를 만날 것 같다  피는 곷이 지는 꽃을 만나듯    구월은  그렇게 삶과 죽음이 지나치는 달  코스모스 꽃잎에서는  항상 하늘냄새가 난다    문득 고개를 들면  벌써 엷어지기 시작하는 햇살  태양은 황도에서 이미 기울었는데  코스모슨 왜  꽃이 지는 계절에 피는 것일까    사람이 기다림에 앞서듯  기다림은 성숙에 앞서는 것   코스모스 피어나듯 구월은  그렇게   하늘이 열리는 달이다    
    • 예술/창작
    • 명시산책
    2020-09-17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한국의 이색 지역명소 2020 코리아 유니크베뉴 선정
    한국만화영상진흥원(원장 신종철)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함께 주관하는 코리아 유니크베뉴 40선에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마이스(MICE) 유치?개최 경쟁력 강화를 위한 ‘2020년 한국 대표 이색지역 회의명소(코리아 유니크 베뉴 : Korea Unique Venue)’ 40선은 한국만의 차별화된 매력 제공 및 브랜딩을 통해 해외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한국 만화영상 진흥원 전경 사진   올해 사업에는 총 85개의 후보지 중 13개가 신규 베뉴로, 기존 30선 중 27개 베뉴가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선정 내용은 세계적인 마이스(MICE) 전문매체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며 선정에 따라 마케팅 및 홍보 지원, 맞춤형 역량강화 지원, 홍보 콘텐츠 제작 지원 등 베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신종철 원장은 “이번 선정을 통해 관광산업과 지역경제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진흥원을 중심으로 한 부천영상문화단지의 개발로 관련 시설이 집적되어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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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만화
    2020-09-17
  • 인간 관계론 / 박수호
    ♣ 2017년 10월 부천시는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유네스코 문학창의 도시로 지정되었습니다. 문학창의 도시 지정 1주년을 맞아 2018년 10월부터 <부천 시티저널>에서는 홍영수 시인의 "부천 문인들 문학의 향기"를 독자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여기서 하나 귀 기울이어야 할 것이 있다. ‘인간관계論’에서 ‘論’이다. 동양 고전을 공부하다 보면 흔히 접하는 ‘論’이나 ‘疏’는 ‘經典’즉 ‘聖經’, ‘佛經’등을 해설하여 다시 엮는 것을 말한다. 용수보살의 ‘中論’이나, 원효의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시제‘인간관계론’에서의 ‘論’은 그 어떤‘經典’을 해설하여 작가가 엮은 것이 아니고, 문학적, 시적 발화일 뿐이다. 연작시이기에 일반 독자들의 혼선을 주지 않기 위해 적어본 것이다. 비록 기우일지라도.       인간관계론 6/박수호   겨울 들판, 텅 비어 있는 곳, 다가가서 보면 저희끼리 다가올 것을 맞을 준비 하고 있다. 허리 굽히고 다가가 바라보면 꼬무락거리고 있다. 그 작은 움직임이 아무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하는 물음을 던져놓고 되돌아올 답을 기다리는 골똘한 모습이 있다. 이어 일어나자 일어나 하는 소리 들린다. 텅 비었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소리로 빛으로 다가온다. 주변 하찮은 것들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 보면 보이는 것이 적지 않다. 될 수 있으면 몸을 낮출수록 좋다 ---------------------     삭막한 겨울 들판, 동토의 땅에서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움직임이 있다. 풀뿌리도 해토머리를 위해 잠시 성장을 멈추고 논고랑에 깊숙이 잠든 누런 미꾸라지도 봄맞이를 위해 동면에 취해있다.   이렇듯 오감으로 느낄 수 없는 미물들도 나름 어떻게 살아가는 방법에 물음표를 안고 살아간다. 화자처럼 허리 굽혀 자세히 듣고 바라보아야 알 수 있는 자그마한 삶, 화자의 ‘인간관계’를 보자 ‘허리 굽히고 다가가 바라보면’은 나의 낮춤의 의미이고, ‘하찮은 것들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는 몸을 낮춰 다가가되 불온함 없는 마음으로 다가서라는 의미이다.   한마디로 논어 <성심편>에“심재불언(心在不焉)이면 시이불견(視而不見)이요, 청이불문(聽而不聞)”이라(마음이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다)“.를 떠 올린다. 또한‘텅 비었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소리로 빛으로 다가온다’는 표현 그대로 필자가 좋아하는 장자의 ”虛室生白“이다. 그러면서 마지막 행의 ‘몸을 낮출수록 좋다’는 기승전결의‘結’로 아퀴짓고 있다. 새삼 무엇을 말하리, ‘吉祥止止(길상지지) 길하고 상서로운 일도 빈 마음에 모인다‘고 하지 않는가.   인간관계론 19   물음에서 물음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다 ---------------------------- 두 행의 시를 보다가 떠오르는 책이 있어 나의 ’비망록(필사노트)‘을 찾아 들었다. 에드몽 자베스의 <예상 밖의 전복의 서>의 내용 중에   “질문은 어둠이다. 답은, 간결한 맑음이다. 답은 기억이 없다. 질문 홀로 추억한다.”   질문(물음)은 어둡단다. 답이 없다는 것이다. ’답은, 간결한 맑음‘이라는 것은 구름 없는 하늘이 맑고 갓 솟은 옹달샘물이 맑듯이 무엇하나(답) 섞이지 않은 것이다. 곧 질문과 답을 어둠과 맑음으로 대비시키고 다시 한번 한시의 對句처럼 설파한다. ‘답은 기억이 없다‘. 당연하다. 답이 없으니 기억해야 할 기억이 없다. 그래서 답이 없는 질문은 홀로 추억할 뿐이다. 답도 없고 응답이 없으니 혼자서 추억할 뿐인 것이다. (어디까지나 필자의 독법이다)   질문에서 질문으로(물음에서 물음으로) ‘질문’의 징검돌이 놓인 다리를 건너가는 것이다. 답 없는 답을 구하기 위해 저 건너 피안의 세계로 향하고 있다. 화자는 인생의 강을 건너기 위해 징검돌이라는 매개물을 통해서 인간의 관계론으로 이어가는 고차원의 미적분의 방정식을 긴 징검다리처럼 펼쳐놓고서 물음표인 징검돌 하나하나를 건너고 있다. 물음표는 느낌표를 소환한다. 그렇기에 연속적인 물음에서 물음은 느낌에서 느낌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시인은 얼마나 긴 세월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 갈고 닦아 딱 두 행만 남겼을까.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예전에 정선아우라지를 갔을 때 긴 징검다리를 건넜었는데, 그때 이 두 행의 시를 읽고 갔다면 어떤 생각으로 건너갔을까?        인간관계론 21   사람들 가운데 있어도 잘 섞여지지 않는다 나는 나고 너는 너다 너는 또 다른 내 이름이라는 말에 마음 쏠리기도 하지만   우리는 외로울 수밖에 없다. 그 외로움에 고개를 쳐들고 대드는 방법 하나는 ‘사랑’이라고 하더라 글쎄 -------------------------------------- 길을 걷는데 누군가와 한눈팔다 심하게 부딪쳤다. 에이~하며 기분 나빠 하면 이미 아무런 의미 없는 부정적 관계가 되지만, 아!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 .하면 예사로운 인연의 긍정적 관계를 맺게 된다. 이것이‘나와 그’아닌 ‘나와 너’의 관계론이다.   물과 기름, 절대로 섞이지 않는다. 서로가 가르고 나누면 나는 네가 될 수 없고 너는 나가 될 수 없다. 분별지 때문이다. 필자의 졸시 <돌담> 중 “나는 너를 지고 너는 나를 이고, 너는 나를 안고 너는 나를 베고”가 있다. 전혀 다른 생김새와 모양새가 모여 한세상을 이룬다. ‘이질적 동질감‘이라고나 할까. 너는 너이고, 나는 나일 때, 우린 외롭다.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다는 것이다. 시골의 돌담은 태풍 하이소에도 무너지지 않는다. 돌과 돌 사이의 틈새가 있기 때문이다. 곧 너도나도 드나들 수 있는 공간, 즉, ’사랑‘의 다름 아닐 것이다.   화자는 어차피 우린 외로울 수밖에 없단다. 그 외로움을 견디며 너와 내가 되어감을 ’사랑‘이란다. 인류의 가장 보편적인 가치요 목표이다. 그렇다. 다소 거친 ’고개를 쳐들고‘는 고개를 푹 숙이는 ’수동적 사랑‘이 아닌, 당당하게 고개 들어 ’능동적 사랑‘으로 다가서서 ’나만, 너만‘의 ’만만‘의 利己心 아닌 ‘너도, 나도’의 ‘도도’적 利他心의 사랑법을 화자는 말하고 있다.        인간관계론 28   사람들끼리는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한다. 적당한 거리를 두면 별은 반짝이고, 하늘은 푸르게 빛날 것이다. 당신의 간절함이 멀리 있어서 닿을 수 없다고 생각 마라. 오히려 떨어져 있어서 향기가 되고 빛이 되고 노래가 되어 다가갈 것이다 -------------- 영국의 시인 존 던의 유명한 설교문 중에 “ No man is an island(인간은 외딴 섬이 아니다)”라는 구절이 있다. 물론 바다 한가운데 홀로 있는 섬은 외롭게 보인다. 그러나 인간은 그렇지 않다. 왜냐면 사람은 외딴 섬처럼 혼자 살아갈 수가 없고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한다. 인간의 삶이란 절대로 다른 이들을 필요하다는 것이다. 화자는 ‘적당한 거리를 두면 별은 반짝이고’라 했다. 가을 숲속, 형형색색의 나뭇잎들도 적당한 거리를 두면 더 아름답고 바람 또한 스치며 지나간다. 적당한 거리에서 숲은 보이는 것이다. 매일 만나 얘기하고 수다 떠는 친구일지라도 때론 거리를 두고 생각하면 보이지 않던 장단점이 보일 때가 있다.   그래서 화자는 ‘떨어져 있어서 향기가 빛이 된다’고 한다. 그 어떤 종교일지라도 대면의 기도 보다 비대면의 기도가 좋을 때가 있다. 말인즉슨, 신앙의 절대자가 전하는 말씀의 향기는 떨어져 있어도 향기를 풍긴다는 의미이다. 인간 또한 마찬가지다. 맞서지 말고 스스로 향기를 지니면 먼 곳의 타인에게 향기가 퍼질 수밖에 없다.   올 여름휴가 때 고향 해남을 갔다. 잠시 읍내의 약국에 들러서 기다리는데 우연히 약사의 책상 유리판 밑에 ‘야보도천冶父道川’의 아래의 시가 있었다. 약을 받으며 필자가 약사에게 했던 말, “약사님의 얼굴에 禪이 흐릅니다”라고 했더니 돌아오는 답은 “笑而不答”역시 ‘야보도천’다웠다.   有麝自然香(유사자연향) 사향을 지니면 절로 향기롭다.何必當風立(하필당풍립) 무엇 하러 바람 앞에 서려 하는가. (야보도천의 禪詩 중)   정선 아우라지(22년 전 홍영수 시인)     시인 홍영수jisrak@hanmail.net      
    • 예술/창작
    • 부천의 문학향기
    2020-09-10
  • 9월의 이틀
    소나무숲과 길이 있는 곳 그곳에 구월이 있다 소나무숲이 오솔길을 감추고 있는 곳 구름이 나무 한 그루를 감추고 있는 곳 그곳에 비 내리는 구월의 이틀이 있다   그 구월의 하루를 나는 숲에서 보냈다 비와 높고 낮은 나무들 아래로 새와 저녁이 함께 내리고 나는 숲을 걸어 삶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나뭇잎사귀들은 비에 부풀고 어느 곳으로 구름은 구름과 어울려 흘러갔으며 그리고 또 비가 내렸다 숲을 걸어가면 며칠째 양치류는 자라고 둥근 눈을 한 저 새들은 무엇인가 이 길 끝에 또다른 길이 있어 한 곳으로 모이고 온 곳으로 되돌아가는 모래의 강물들   멀리 손까지 뻗어 나는 언덕 하나를 붙잡는다 언덕은 손 안에서 부서져 구름이 된다   구름 위에 비를 만드는 커다란 나무 한 그루 있어 그 잎사귀를 흔들어 비를 내리고 높은 탑 위로 올라가 나는 멀리 돌들을 나르는 강물을 본다 그리고 그 너머 더 먼 곳에도 강이 있어 더욱 많은 돌들을 나르고 그 돌들이 밀려가 내 눈이 가닿지 않는 그 어디에서 한 도시를 이루고 한 나라를 이룬다 해도   소나무숲과 길이 있는 곳 그곳에 나의 구월이 있다 구월의 그 이틀이 지난 다음 그 나라에서 날아온 이상한 새들이 내 가슴에 둥지를 튼다고 해도 그 구월의 이틀 다음 새로운 태양이 빛나고 빙하시대와 짐승들이 춤추며 밀려온다 해도 나는 소나무숲이 감춘 그 오솔길 비 내리는 구월의 이틀을 본다  
    • 예술/창작
    • 명시산책
    2020-09-10
  • 제7회 부천여성가요제 개최
    제7회 부천여성가요제가 2020년 10월 11일 오정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자료사진-조아진 단장과 회원들의 공연활동    금년에 7회를 맞는 가요제를 주관하는 (사)깔깔깔 여성회(단장 조아진)는 색깔,빛깔,성깔이 어우러져 여성의 끼를 아름답게, 행복하게, 보람있게 시민에게 드리고자 하는 의미의 깔깔깔 여성회로서 사단법인 단체이다. 여성의 사회진출 다양화에 따라 노래에 재능 있는 인재를 발굴하여 그 능력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자원봉사활동이 지속적으로 전개되게 하고 민관협력의 국내유일의 전문가요제로 부천의 브랜드를 높이는 데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자료사진-2019년 부천여성가요제 시상식   이번 가요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예년과 달리 무관중 가요제로 치러진다. 이에 따라 추진위원회에서는 영상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8월 24일부터 전화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비대면 위주로 접수를 받아 9월 27일 예선을 거쳐 10월 11일 본선을 가진다. 매년 실력 있는 응모자가 다수 출전함으로써 가요제 입상자의 TV출연이 요청되는 등 권위를 더해가고 있는데 대상에 100만원, 금상 50만원 등 입상자 6명에게 시상금을 제공하고 본인 희망 시 대한가수협회 소속의 가수증을 제공한다.  본 가요제의 특징은 가요제 입상자가 입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콘서트와 공연으로 지역의 소외계층에 계시는 분들에게 노래로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부천 여성가요제의 입상자 위주로 구성된  깔깔깔가요봉사단은 위문공연과 노력봉사를 오랜기간 실천하였고 각종 축제와 행사뿐만 아니라 TV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실력과 봉사활동으로 이름이 나 있다.   자료사진-제4회 부천여성가요제   가수로서의 활동을 희망하거나 봉사활동을 하고자 하여 참여를 희망하는 여성은 사단법인 깔깔깔여성회 홈페이지(Http://www.ggal.kr)를 방문하거나 전화(677-9030)로 신청할 수 있으며 본 사업은 부천시 및 대한가수협회 부천지부 후원으로 추진한다.   자료사진 - 2019년 대상을 수상한 임수미씨가 참가번호 3번을 달고 열창을 하고 있다.    
    • 지역경제/사회
    • 사회
    2020-09-09
  •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빛낼 문학샛별 4인
    문학도시 부천 속 열정 가득한 문학샛별이 등장했다. 부천문화재단은 ‘제17회 부천신인문학상’ 수상작 5편을 선정해 발표했다. 수상작은 ▲소설 ‘냉장고 사람사람사람’ 및 극 일반 ‘MBTI’(이보혜·25) ▲시 ‘구두 이야기’(김성훈·60) ▲아동문학 ‘아하파워랜드’(조혜용·55) ▲수필 ‘아픈 손가락’(김정이·45) 등 총 5편이며, 문화평론 부문은 당선작이 없다. 수상자들은 20대부터 60대까지 나이, 경력과 관계없이 문학적 가능성을 보인 미등단 인물들로 선정됐다. 재단은 소설 부문 당선자에 3백만 원, 시·아동문학·수필·극 일반 부문 당선자에 각각 2백만 원의 작가지원금을 수여한다. 올해 총 시상금 규모는 지난해 대비 2배가량 늘었다. 심사위원단은 “문학에 대한 부천시의 각별한 관심과 애정이 깃든 부천신인문학상이 비상시국인 올해도 진행돼 다행스럽고 기뻤다”며 “‘문학 청춘, 시대를 울려라’는 문학상의 지향처럼 응모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9월 18일(금) 오후 3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제22회 수주문학상 시상식’과 함께 열리며, 당선자 본인과 최소한의 관계자만 참석하는 등 축소 운영된다. 부천신인문학상은 지역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이들의 창작 의지 고취를 위해 2004년 제정됐으며, 제정 이래 현재까지 총 1,700여 명이 응모했다. 올해는 6개 부문 총 240편을 접수했으며, 각 부문 심사평과 수상작은 재단 홈페이지(www.bc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제17회 부천신인문학상 수상자 (왼쪽부터) 이보혜(소설·극 일반 부문), 김성훈(시 부문), 조혜용(아동문학 부문), 김정이(수필 부문)  
    • 예술/창작
    • 부천의 문학향기
    2020-09-09
  • 설악산(雪嶽山) 등반기 / 곽욱열 작가
     우리 일행 11명이 오색에 당도하니 오전 11시경이었다. 단골 곰취식당에 들르니 소박한 강원도 아줌마의 구수한 사투리와 변함없는 반김에 더욱 산촌의 정감이 간다. 산채비빔밥과 두부된장찌개, 산나물에 머루주 한잔을 하니 더 이상 덧붙일 것이 없다.  식후에 산행채비의 소품들을 각자 분담하니, 1박 2일의 분량이라 묵직함이 예사롭지 않다. 산에서도 물보다 술을 찾을(?) 넉살좋은 주장(酒壯)들이니 소주병이 반인 듯하였다.       곽욱열 작가  오색 매표소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일행 중 3인이 울산 바위 쪽으로 가벼운 산행을 한다하여 헤어지고, 8인이 한 팀이 되어 정오가 조금 지나 출발하였다. 9월초이지만 한낮이고, 늦더위의 습한 열기는 금시 목과 등줄기에 땀이 주르륵 흐른다. 오색에서의 오름은 가깝긴 하지만 가파르고 계단이 많아 힘들고 체력 안배가 어려워 초행회원들을 위해서 거북이 마냥 쉬엄쉬엄 가기로 하였다. 당초에는 산행코스를 한계령에서 서북능선을 타고, 끝청으로 대청에 오르기로 하였으나, 지난 태풍 때 피해로 입산 통제되어 계획을 바꾼 것이다.    모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의기양양하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잘도 올랐다. 두 시간 넘게 오르다, 산등성이 넘어 관터골 비탈길 내려가니 숲속 사이로 계곡 아래에서 물소리 쏴아 하고 한 줄기 시원한 바람이 밀려온다. 설악폭포가 흰 물줄을 내리치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중간지점에 온 것이다. 모두 배낭을 던지듯 내려놓고, 덥석 주저앉아 발을 담그니 맑고 찬 기운이 온 몸에 전율을 일으킨다. 채1분도 안되어 발이 시리다. 허리띠 풀고 땀에 흠뻑 젖은 셔츠를 입은 채로 훨훨 터니 쌓였던 피로가 폭포 아래로 싹 떨치는 것 같다. 낯선 얼굴들이지만 지인(知人)처럼 바위에 걸터앉아 말을 건네고 밝은 웃음으로 대하니 요산요수(樂山樂水)의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아니겠는가 !    주장이 그 틈에 소주병을 찬물에 식혀서, 육포를 찢어와 한잔을 권하니, 모두 기다렸다는 듯이 출발할 때의 '산행 중 금주의 맹약'을 깨고(?) 사양치 않고 일배들 하니, 폭포 위에서 마시는 짜릿한 그 맛, 그 운치가 견줄 데가 없고, 파안대소하는 모습이 신선도 부럽지 않은 듯하다. 20여분 휴식한 뒤 발길을 재촉하니, 출발! 하고 일제히 일어선다.      가파른 정상의 길은 더욱 경사도를 높이고 계단은 치솟기만 하니 왁자지껄하던 잡담도 어느새 뚝! 그치고 숨소리만 거칠어진다. 선․후미가 제법 벌어진 듯 산등성이에 올라 가쁜 숨을 돌리며 목을 축였다. 오색천길 내려 보니 짙푸른 산록은 철갑을 두른 듯하고, 영산(靈山)의 정기가 서려있는 듯 희뿌연 기운이 감돈다.    쉬는 사이에 주판지세(走坂之勢)로 옆길을 차고 오르는 젊은 산행팀이 있어 넌지시 말을 건네니, 오색에서 정상까지 2시간 반에 주파한다 하니 감탄하지 않을 수 없고, 용기가 부럽기만 하였다. 한참을 가다 숲 사이로 서북능선 끝청의 하늘선이 보이고 햇빛이 뉘엿거리는 잎새 사이로 운무가 앞을 스쳐 날아오른다. 정상이 지척인 듯하여 들뜬 기분에 쉬지 않고 곧장 달리니 다시 한 번 온몸에 땀이 흠뻑 젖는다.    대청에 도착하니 오후 다섯 시가 넘었다. 해가 서편에 걸리는데도 맑은 볕살은 따갑고 눈이 부신다. 전․후미가 좀 뒤처지긴 하였으나 모두 무사히 도착하니 기뻤다. 회원들의 도착일성이 한잔 탓에 힘들었다는 소감(?)에 한바탕 웃으니 땀에 젖은 얼굴에 피로가 걷힌다.    정상은 울긋불긋 천상의 연회장처럼 법석대고, 산행 팀들마다 한 장의 추억을 담고자 표석 주변에 모여 옷매무새 가다듬고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산자수명(山紫水明)하고 운해(雲海) 찬연한 설악의 정상 1,708m에 우뚝 서니 감회가 새롭고 하늘에 두둥 떠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다. 젊은 청춘의 맥박이 뛰고 모두 하나로 우러러 대청을 찾으니 의연하고 청청하다. 한반도의 중추(中樞), 그 웅자, 그 기세 장엄하고 영원하리라. 북으로 금강․백두요, 남으로 태백․지리․한라까지 달려 내린다.동해 바라보니 검푸른 수평선 위에 권운(새털구름) 길게 펼쳐 붉게 노을 지고, 뭉게구름 찬란하게 두둥실 떠 있다.      산 아래 굽어보니 화채능선은 와룡(臥龍)처럼 길게 화채봉, 칠성봉 뻗어내려 울울창창하고, 운무가득 하니 구름위에 설악이다. 운해(雲海)에 대청의 긴 그림자 드리우니 또 하나의 대청을 내려 보니 신비롭고, 선경(仙境)이 여기 아닌가 싶다.  화채능선에서 염주골로 밀려 내리는 운무는 천상의 폭포처럼 계곡 아래로 쏟아 내리고, 다시 암봉 휘돌아 솟구치고, 흩날으니, 변화무쌍한 비경이요. 설악의 대향연(大響宴)이 아니겠는가.        북벽 내려보니 험상한 죽음의 계곡은 속내를 다 드러내고 기암절벽의 황벽 준봉이 휘끗휘끗 구름사이로 솟아오르니, 기골장건 함에 탄성이 절로 난다. '얼마나 장구(長久)한 인고(忍苦)의 세월 지켜 왔는지!'   계곡은 미궁(迷宮)에 깊어만 진다.     공룡능선은 기암석벽이 솟고 솟아 외설악, 내설악 가르며, 나한봉․마등령 이어지고, 백두대간은 황철봉, 미시령으로 달리면서 금시라도 우레치며 용트림으로 천지를 진동할 것 같은 기운이 감돈다. 외설악은 장엄 웅대한 기상으로 천불동 계곡 굽이치며, 온갖 만물형상을 빚어 놓고, 창해(滄海)의 파수처럼 험난한 파도를 잠재우는 듯하다. 북쪽 멀리 울산바위 날다 장구히 앉아있고, 산록엔 속초 시내가 가물거린다. 내설악은 인자한 어머니 같이 구곡간장(九曲肝腸)의 모든 한을 담아 내리듯 치마폭처럼 주름져 내린다.     가야동 계곡과 소청아래 용아장승릉은 골에 운무를 담고 있어 멀리 백담계곡은 불심(佛心)처럼 깊어만 보인다.  중청 바라보니 서남으로 끝청 이어 내리고 서북능선의 줄기 찬 산세는 남설악 펼치며, 귀때기 청봉, 감투봉 이어내려, 구름위에 산봉우리가 물안개 피는 호수처럼 아름답고, 신선이 와서 노니는 듯하다.  남으로는 한계령 쉬어 내리고, 점봉산이 구름위에 우뚝 솟아 오대산으로 이어 태백으로 달린다.     산, 산, 산 ... 구름, 구름, 구름 ...  푸른 하늘 아래 운해 찬연하니 대자연의 서사시(敍事詩)요!  장엄하게 펼치는 심포니가 아닌가 !   아~ 아름다운 산하, 금수강산이여 길이길이 창성(昌盛)하소서!        모든 것 다 잊고 망부석처럼 섰노라니 석양이 뉘엿뉘엿 구름에 잠긴다. 땀이 식어 찬 기운이 돌아 잠바를 꺼내 입으니 모두들 정상주(頂上酒) 한잔 하자고 한다. 바위에 둘러 앉아 양주로 건배하니 화끈하고, 감개무량하다. 산정에서 구름 내려 보며 들이키는 이 한잔 !  성취감이요 !  산의 기다림에 대한 축배이며, 생세지락(生世之樂)의 맛이 아닌가.     중청대피소에서의 1박은 극기(克己)였다. 사전에 예약을 하여 비좁은 자리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저녁 9시에 소등을 하고 땀 냄새 진동하는 가운데 몸을 뒤척이다 밖을 나오니 새벽 2시였다. 평소 볼 수 없는 맑은 하늘은 중천에 은하수 펼치며, 별들이 총총하게 반짝인다. 초저녁에 시끌법석 되던 것과는 달리 적막감이 돈다. 찬이슬에 바람도 찬데 야숙하는 사람들도 많다.     다섯 시가 조금 지나 동해 일출을 보러 대청에 서둘러 올랐으나, 구름에 가려 장관을 보지 못하고, 구름위로 뻗는 서광(曙光)을 받으니 생기가 돈다. 찬란한 아침햇살은 이 땅에 기운을 돋구며 앞날에 번영을 주는 듯 했다. 7시 하산하기로 하여 서둘러 내려와 간단히 라면으로 요기를 하고, 내림길은 여러 의견이 분분하였으나 천불동 계곡 코스로 의견을 모아 출발하였다.     중청을 비껴 소청에 오니 내 설악은 운무가 걷쳐 오르고 용아장성릉은 구곡담 계곡과 가야동 계곡에서 오르는 운무에 용자를 드러내니 빼어나 보이고, 눈 아래 봉정암에는 예불 드리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수렴동 계곡 아래 백담사는 아직 구름 아래 잠겨 있다. 모두 아침 맑은 공기를 가르며 가볍게 산을 오르고 또 내리면서, 서로 길을 양보하고 수고의 인사를 주고받으니 정말 아름답다.  우리 일행은 곧장 달려 회운각 대피소와 양폭산장, 비선대 너럭바위에서 휴식하고 신흥사 입구 금강교를 지나 일주문에서 어제 헤어진 일행과 합류하니 오후 2시였다.    - 대청봉(大靑峰) 푯돌(標石)에 기대서서 -    설악산아 !  그대는 부동(不動)하여도  멈춤이 아니요.  그 기상 창천(蒼天)에 메아리친다.    그대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도다.    눈보라 혹한이 휘몰아쳐도  운무(雲霧) 데리고  만고(萬古) 상청하니  그 기개(氣槪) 장하다 !    울울창창에 기암준봉(奇巖峻峰) 높이 솟아  정좌(靜坐)하니    요산(樂山)의 발길, 연연하고  일월성신(日月星辰)의 섭리(燮理)로  한반도의 맥 이어내리니  백두에서 한라까지  그 정기(精氣) 길이 빛나리 ……    짙푸른 동해 바라보며  외쳐본다.  아 !  대한민국    대청의 푸른 봉은 영원무궁 하리라   註    설악산은 강원도 양양군, 속초시, 인제군에 걸친 백두대간의 중추에 위치한 해발 1,708m의 명산이다. 기암절벽으로 산세가 빼어나 국립공원(398.53㎢, '70.3.24 지정)으로 지정되어 있다.
    • 예술/창작
    • 창작활동
    2020-09-07
  • 부천시, 제3회 정신건강 미술 공모전 실시
    부천시보건소 및 부천시 아동청소년 정신건강복지센터는 9월 25일 오후 6시까지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제3회 정신건강 미술공모전’을 실시한다. 이번 행사는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한 공감대 확산 및 인식 개선을 위한 것이다. 부천시에 거주하는 아동․청소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주제는 ‘재난으로 힘겨운 시대,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돌볼까요?’이다. 작품 분야는 자유 평면이며, 크레파스․수채화 등 재료 또한 자유이다. 규격의 경우 유․초등학생은 8절 도화지이며, 중․고등학생의 경우 4절 도화지이다. 응모를 원할 경우, 부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 홈페이지에 게시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방문 또는 우편으로 작품과 함께 제출하면 된다. 한편 응모작 중 50여 개의 작품이 선정될 예정이다. 오는 10월 5일 부천시 정신건강복지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며, 수상 작품은 10월 30일부터 6일간 부천시청역 갤러리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단, 코로나19로 인하여 일정이 변경 또는 취소될 수 있다.
    • 예술/창작
    • 공연/전시/이벤트
    2020-09-07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XR부문 초청작품 연계 퍼포먼스
      XR작품 연계 퍼포먼스 <바르도> 영상.    ‘부천아트벙커 B39’의 공간 벽면과 바닥 전면에 투사된 XR작품 안으로 헤드셋을 착용한 안무가들이 등장해 펼쳐지는 공연이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신철 집행위원장) XR부문 프로그램 ‘비욘드 리얼리티’는 올해 초청작품 연계 퍼포먼스 <바르도>를 공개한다. 올해 초청한 XR작품과 이양희 안무가 등의 안무를 접목한 영상으로 BIFAN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오늘 4일부터 감상할 수 있다 XR작품 전시와 이양희 안무가의 공연은 부천아트벙커 B39에서 영화제 기간 중 개최할 예정이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전시와 공연이 불가능해지자 BIFAN 김종민 XR큐레이터(VR전문 프로그래머)와 이양희 안무가는 이를 댄스필름 형태로 기획·제작했다. 부천아트벙커 B39 공간 벽면과 바닥 전면에 투사된 XR작품 안으로 헤드셋을 착용한 안무가들이 등장해 펼쳐지는 공연이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르도(Bardo)’는 둘(do) 사이(bar)라는 의미를 가진 티베트어로, ‘다른 차원으로 진입하기 위한 중간의 단계이자 상태’를 뜻한다. <바르도>는 현실과 가상 사이에 존재하는 여러 층위들을 디지털 이미지와 안무가들의 움직임의 관계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12분 분량으로 부천아트벙커 B39에서 촬영했다. 쓰레기 소각장이었던 이곳은 과거가 공존하는 형태로 리모델링되어 창의적인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부천아트벙커 B39’에서 촬영을 진행한 <바르도>   <바르도>는 김종민 XR큐레이터와 이양희 안무가의 공동작업으로 진행했다. 이양희 안무가는 “현실 공간에서 내 몸의 움직임이 또 다른 가상공간에서 움직이고 있을 때 두 개의 공간이 겹쳐지는 신비로운 경험을 했다”며 “관객들도 현실과 가상의 두 세계를 경험하게 하기 위해 집중했다”고 밝혔다. 김종민 XR큐레이터는 “가상현실 콘텐츠는 특정 기기를 착용하고 감상하는 영상 콘텐츠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번 퍼포먼스를 통해 “안무가가 몸을 사용해 디지털 이미지와 교감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가상과 현실의 다양한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전통적인 예술 분야와 다양한 뉴미디어 기술을 접목하는 가상현실 콘텐츠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매체가 달라진다고 해도 예술 작품을 대하는 인류의 보편적인 감성은 변함이 없다. <바르도>에서도 친숙한 부분을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바르도>를 공동작업한 이양희 안무가(왼쪽)와 김종민 XR큐레이터ㅣ  이양희 안무가는 이화여자대학교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 무용교육 석사과정을 마쳤다. 뉴욕 라이브아츠(2011-2012)와 무브먼트 리서치(2014-2016)의 상주 예술가, 아시아문화위원회(2016)의 펠로십을 수상, 대표작으로는 <게잠트쿤스트벨크>, <아티스트 토크>, <두 개의 천장과 하나의 문>, <관객과 공연자, 오민>, <저스트 듀엣: 더 파사지오> 등이 있다. 뉴욕을 기반으로 한국을 오가며 림보 프로젝트 예술감독 및 아르코 창작 아카데미 전담 심의위원, ‘시어터 씨 컴퍼니(Theatre C Company)’와 ‘더 신디케이트(The Syndicate)’ 협업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BIFAN은 국내 국제영화제 중 처음으로 2016년부터 VR·XR 부문 프로그램 ‘비욘드 리얼리티’를 개최해왔다. 영화제 기간(7.9~16)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올해 초청작 20개국 41편 가운데 ‘360 작품’을 헤드셋 없이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헤드셋을 이용해 볼 수 있는 ‘인터랙티브’ 작품 18편 전시는 코로나19 발발 상황을 감안, 올해 하반기에 공개할 계획이다.  
    • 예술/창작
    • 영화/만화
    2020-09-05
  • 나 자신의 노래 6
    한 아이가 두 손에 가득 풀을 가져오며 “풀은 무엇입니까” 라고 내게 묻는다.내가 어떻게 그 아이에게 대답할 수 있겠는가. 나도 그 애처럼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나는 그것이 필연 희망의 푸른 천으로 짜여진 나의 천성의 깃발일 것이라고 추측한다.아니면, 그것은 주님의 손수건이거나,신이 일부러 떨어뜨린 향기나는 기념의 선물일 것이고,소유주의 이름이 구석 어딘가에 들어 있어서 우리가 보고서 ‘누구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또한 나는 추측한다, 풀은 그 자체가 어린아이, 식물에서 나온 어린아이일 것이라고.혹은 그것은 모양이 한결같은 상형문자일 것이라고.그리고 그것은 넓은 지역에서도 좁은 지역에서도 싹트고,검둥이 사이에서도, 흰둥이 사이에서도 자라며캐나다인, 버지니아인, 국회의원, 니그로, 나는 그들에게 그것을 주고, 그들에게서 그것을 받는다.또한 그것은 무덤에 난 깎지 않은 아름다운 머리털이라고 생각한다.너 부드러운 풀이여, 나는 너를 고이 다룬다.너는 젊은이들의 가슴에서 싹트는지도 모르겠고,만일 내가 그들을 미리 알았더라면, 나는 그들을 사랑했을지도 모르는데,아마 너는 노인들, 혹은 생후 곧 어머니들의 무릎에서 떼낸 갓난아이에서 나오는지도 모른다.그리고, 자, 여기에 그 어머니의 무릎이 있다.이 풀은 늙은 어머니들의 흰머리에서 나온 것으로선 너무 검다,노인의 색바랜 수염보다도 검고,엷게 붉은 입천장 밑에서 나온 것으로서도 너무 검다.아, 나는 결국 그 숱한 발언들을 이해한다,그리고 그 발언이 아무 의미 없이 입천장에서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을 안다.나는 젊어서 죽은 남녀에 관한 암시를 풀어낼 수 있었으면 싶다,또한 노인들과 어머니들, 그리고 그들의 무릎에서 떼낸 갓난아이들에 관한 암시도.너는 그 젊은이와 늙은이가 어떻게 됐다고 생각하는가.여자들과 어린아이들이 어떻게 됐다고 생각하는가.그들은 어딘가에서 살아서 잘 지내고 있다,아무리 작은 싹이라도 그것은 진정 죽음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만일 죽음이 있다면, 그것은 생을 추진하는 것이고, 종점에서 기다렸다가 생을 잡는 것은 아니다.만물은 전진하고 밖으로 진전할 뿐 죽는 것은 하나도 없다,죽는 것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과는 다르며, 훨씬 행복한 것이다.  
    • 예술/창작
    • 명시산책
    2020-09-02
  • 인기 만화작가와 랜선 팬미팅 라이브 방송
     올해 온라인 개최를 앞둔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이하 만화축제)가 ‘랜선 팬미팅’에 참여할 웹툰 작가 최종 라인업을 1일 공개했다.    만화축제는 코로나19의 지속 확산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만화’를 주제로 누구나 축제 프로그램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코스프레 페스티벌, 온라인 전시, 방구석 콘서트 등 비대면 콘텐츠에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랜선 팬미팅’은 오는 9월 19일(토)부터 26일(토)까지 진행하는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 중 하나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된다. 김풍 작가와 윤태진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작가들의 생생한 이야기, 웹툰작가 TMI 토크, 작가 라이브드로잉 등 웹툰작가와 팬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랜선 팬미팅’ 참여 작가는 ▲<약한 영웅> 김진석 작가, ▲ <짤툰/금수친구들> 유수민 작가, ▲<갓 오브 하이스쿨> 박용제 작가, ▲<중증외상센터 : 골든아워> 홍비치라/한산이가 작가, ▲<구구까까> 혜니 작가, ▲<바른 연애 길잡이> 남수 작가 등 총 7명이다.    특히, 특별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최초공개! 취향저격 작가'는 SNS 투표를 통해 1위 작가를 소환하는 랜선 팬미팅으로, 올해 소환된 작가는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의 삼 작가이다.    만화축제는 ‘랜선 팬미팅’ 진행에 앞서 SNS 채널을 통해 랜선 팬미팅 관련 사전이벤트도 진행한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통해 작가에 대한 궁금증을, ‘단행본 이벤트’를 통해 기대평 작성과 함께 작가에 대한 응원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또한 ‘덕력모의모사’참여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초청 기회를 제공한다.    만화축제는 오는 9월 19일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온라인 개막식 및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9월 27일까지 9일간 계속된다. 만화축제 프로그램 및 콘텐츠는 축제 기간 오후 12시, 오후 2시, 오후 6시에 만화축제 홈페이지를 비롯해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즐길 수 있다.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 ‘랜선 팬미팅’ 대표 이미지
    • 예술/창작
    • 영화/만화
    2020-09-01
  • 유배된 시인
    괴롭고도 큰 나이구나 서른셋 슬픔으로 슬픔을 해탈할 나이 서른셋 서른세 번의 봄이 와도 몸은 시베리아일 수 있느냐   물항아리에 잠긴 세상과 내 얼굴을 꺼내 읽고 그것이 한다발 시의 심장으로 피게 나는 긴 밤으로 유배돼왔다   일생은 가슴에 횃불 하나 심어 순교하듯 일하고 사랑하는 이의 몸속에 가을 무덤을 파는 것 가라앉는 밤바다에 온몸으로 저무는 것이다   나는 고된 노동 끝에 떠오른 만월 같은 밥으로 언 몸을 밝히고 사람을 그리워하기 위해 사람으로부터 떠나며 세계를 끌어안기 위해 강철 밤바다에 창을 뚫는다   목숨을 끊고 싶도록 쓸쓸한 밤에 꿈속에서 뛰어나오는 야생의 아이들은 폐허에서 죽은 자들을 불러 노래부른다  
    • 예술/창작
    • 명시산책
    2020-08-31
  • 1,000억원 문체부 졸속 프로젝트에 지방예술계 분란
    전국 공공시설에 예술작품을 설치하는 "우리동네미술" 은 문체부와 228개 지자체가 동시에 추진중인 '공공미술프로젝트' 로 "코로나  19"로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한 미술인들에게 창작작업을 통한 일자리를 제공하기위한 "한국판 뉴딜사업"의 "미술계 버전" 이다. 최소 37명의 작가가 참여할수 있고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참가 최소인원 37명은 당초 정부가 설정한 예술인 8500명을 지자체 수로 나눈 것이라 한다. 이들 37명이상의 미술가가 연합하여 공동으로 작품을 창작하여 공공장소에 전시하고 이후 3년간 사후관리한다. 총예산은 지자체 매칭예산 20%포함 1,000억원으로 프로젝트당 4억원이 배당된다. 부천시는 문화예술과 직원들의 발빠른 업무처리로 이 프로젝트를 2건이나 획득하여 8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부천시가 두건의 프로젝트를 선점한 까닭에 경기도의 B시는 한건도 획득하지 못하여 해당시 미술인들로부터 혹독한 비난을 받고있다. 내용은 좋은데 실제 현장에서는 급조된 정책을 수행하는데 난리다. 편성된 예산은 9월중에 교부금을 수령하고 두달이내에 본격 집행된다. 이 마저도 년말 이전에 정산을 마쳐야 된다. 작업과 정산이 같이 가야한다. 촉박한 기한에 쫒기는 예산의 집행시간에 따르자면 프로젝트의 진행도 초스피드로 진행되어야 한다. 시간에 쫒긴 작품이 공공의 장소에 어울릴만한 예술작품이 될수있다는 보장이 없다. 프로젝트는 애초 기획단계부터 엉성했고 허점투성이에 기일도 계획적이지 못했다. "코로나 19"에 따르는 일자리창출 관련 추경예산으로 편성되어 당초의 10억원 규모에서 759억원으로 대폭 덩치가 커져버렸다. 여기에 지자체 매칭예산 20%가 가세하여 1,000억원대의 공룡예산이 되었다. 예산 특성상의 연내집행을 위한 촉박한 기일을 맞추기 위하여 모든 절차는 초고속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기획서 제출은 공고일로부터 1-2주에 불과하다, 공모기간이 1주일 밖에 안되는 지자체도 있다. 짜임새있는 기획서는 애초부터 기대밖이었다. 주관 지자체 역시 이 기간안에(8월중) 공모부터 교부신청, 결과 발표까지 끝내야 한다. 관련부서간의 협의, 관련 협회를 통한 공청회, 설명회등을 열 시간도 없다. 예술성, 환경조화성, 프로그램 또는 조형물의 적절성등을 따질 계제가 아니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벽화, 동상을 우선적으로 지향하는 이유가 된다. 단체 고유번호증 또는 사업자등록증을 보유한 팀만이 응모가 가능하다. 이 프로젝트가 일자리창출관련 지원인 점을 감안 교사, 교수, 대학생 및 직장인등이 팀원으로 참여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직업이 없는 미술인만 해당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구성팀원에 부정 또는 위장팀원의 존재는 불보듯 뻔한 일이다. 응모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누군가 팀을 구성해 참여할수는 있겠지만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언제 팀을 꾸리고 임의단체 또는 사업자 등록을 마칠수 있을까? 따라서 이미 회원을 거느린 협회, 단체에게 유리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점을 감안한 어떤 지자체의 경우 개인들을 배제하고 특정 단체만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해서 원성을 부른 곳도 있다.이 문제는 공평성에 대한 부정으로 비쳐지고 비난의 시발점이 되었다. 선정 후에도 비난의 화살은 이어진다. 심지어 주관기관이 고소 고발의 대상이 되고 관련 협회, 단체가 쪼개지기도 한다. 같은 협회 내에서 서로 다르게 팀을 구성하여 경쟁하다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항의와 투서가 뒤따른다 훗날 형사문제도 뒤따를수 있는 대목이다. 부천시의 미술단체에도 역시 어두운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예산의 55%를 인건비로 사용해야 하는 단서가 붙어있다. 필요시 10%까지 상향조정할 수 있다. 37명의 예술자가 참여할 경우전체 4억원의 예산중 2억2천만원에서 최대 2억6천만원의 지급이 가능하다.  예술가 1명당 5,946,000원 에서 7,000,000원까지 지불이 가능하다. 부천시의 선정팀의 경우 66명이 최소 3백3십만원에서 최대 3백구십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 순수하게 작품에 투입할 예산이 적은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는 미술인들이 공공근로정도로 인식하는 것은 이러한 이상한 예산편성에 기인하는 것이다. 목적이 분명하지 않은 예산으로 편성된 에술품은 계도성, 홍보성 조형물이나 사회적 목적을 소재로 삼기도 한다, 공공미술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접근방식이다. 조악하고 현시적인 조형물의 생성은 공간미술, 공공미술에 대한 폐해가 우려된다. 부천시의 경우 "비보이 조형물"을 선정하였다. 공공예술품과 비보이 동상에 무슨 연관이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논란을 피하고자 각 지자체는 심의위원, 평가위원을 공모한다. 부천시 역시 서둘러 평가위원을 공모하였다. 그러나 자격을 갖춘 권위있는 전문가들이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쟁구조에 응모를 꺼릴뿐 아니라, 전문가에 대한 구분 능력이 없는 주관 기관은 오히려 또 다른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된다. 발빠른 단체는 이런점을 이용 다수의 자기사람들이 평가위원에 응모하도록 부추긴다. 평가위원에 계파가 형성되는 이유가 된다. 어떤 경우 공공미술과 무관한 지역인사나 외부인들이 개입한다. 부천시의 경우 "비보이 대회 입상자"가 평가위원에 참여할 수 있다. 과연 그가 예술작품에 대한 안목이 있을까? 미적감각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가 있을까? 평가위원이 100% 공개되어 관련 학계 또는 미술인들에 의한 검증과 동의가 필요한 이유가 된다. 평가위원이 익명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평가위원은 자신의 평가에 신념이 있어야 할 것으로 익명의 뒤에 숨지 말아야 한다. 부천시는 차후의 이전투구를 방지하기 위하여 지금이라도 평가위원과 그들의 채점내역을 공개하여야 할 것이다. 죄없는 지자체 관리자, 주무관이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왜 이것을 해야 하는지에 본인도 고민했을 사항이지만 어쨋던 자신이 속한 지역의 이익을 위하여 기간내에 마쳐야 할 프로젝트로 쫒기는 시간에 밤낯없이 고생하였을 뿐임으로 그 결과에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도 지역의 미술과 예술에 대한 고민이 있었을 것이고 형평성을 위하여 고뇌의 시간을 견뎌야 했을 것이다. 고민에 찬 결단은 "조건부 선정"으로 귀결된다. 차후에도 계속 협의하겠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일단 선정된 작품의 변경에는 한계가 있을뿐이고 더우기 작품은 앞으로 6개월내에 마무리 하여야 한다. 눈 질끈 감고 밀어붙일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어디다 넘길 수도 없고 의지할 곳도 하소연 할 곳도 없는 공무원 또는 담당자의 현실은 암담하다. 이 프로젝트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곳은 결국 조형물 제작업체일 것이다. 또, 가만히 이름만 빌려주고 수백만원의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한일없는 미술인일 것이다. 여전히 이 프로젝트의 존재를 모르는 미술인들은 부지기수로 많다, 그들의 정보부재를 탓하는 것은 너무 불공평하다. 이미 2007년에도 지금의 프로젝트가 있었다. 옛날 옛날 태고시대의 먼지묻은 정책을 꺼내 먼지 털어내고 집어던진 급조정책의 벌거벗은 모습이다. 그 때도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사후관리의 부실로 온통 비난을 받았던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근시안적이고 급조된 문화정책의 현실이다.  
    • 예술/창작
    • 창작활동
    2020-08-31
  •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 영상 공모전!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GICOF)은 국내 코스플레이어를 대상으로 온라인 코스프레 영상 공모전 ‘Cosplay@Home<국내>’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과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올해 처음으로 비대면 온라인 개최를 확정하면서, 온라인 전시를 비롯해 해외 및 국내 코스프레 대회, 반려동물 코스프레 대회, 방구석 콘서트, 랜선 팬미팅, SNS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Cosplay@Home<국내>’은 비대면으로 안전하고 유쾌하게 집 안에서 코스프레를 즐길 수 있는 이벤트다. 코스프레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팀 구성 인원의 제한은 없다. <집에서 코스프레>를 주제로 코스프레 영상을 찍어 공모전에 참여하면 된다.    코스프레 영상은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 드라마 등에 등장하는 가상의 캐릭터 코스튬에 집 안에서 사용하는 생활용품 1가지 이상을 소품으로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또한, 영상 촬영은 코로나19로 접촉을 최소화해야 하는 만큼 집 내부, 테라스, 마당, 자가용 등 집 안의 제한된 생활 반경 내에서만 촬영해야 하고, 영상 길이는 2분 이내면 된다.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 포스터 이미지  접수 기간은 8월 28일(금)부터 9월 15일(화)까지로, 부천국제만화축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 한 후 메일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기간 내 공모 된 작품들 중 전문 심사위원들의 비대면 심사를 거쳐 9월 18일(금) 최종 수상자 10팀을 선정한다.    1위 1팀에게는 200만원, 2위 1팀에게는 100만원, 3위에서 5위까지 3팀에게는 각 50만원, 6위에서 10위까지 5팀에게는 각 30만원을 상금을 수여한다. 수상자 10팀 중 특별상을 1팀 선정해 수담스튜디오 수중촬영권을 부상으로 제공한다.    ‘Cosplay@Home<국내>’수상작들은 9월 24일(목) 만화축제 기간 동안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은 ‘Cosplay@Home<국내>’ 이외에도 ‘Cosplay@Home<해외>’, 반려동물 코스프레인 ‘슬기로운 집사생활’등 다양한 코스프레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부천국제만화축제 조관제 운영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집 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답답함, 불면증, 무기력감, 우울감 등 코로나 블루를 겪는 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온라인 코스프레 대회가 잠시라도 일상에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기회이자 소통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23회째를 맞이하는 부천국제만화축제는 9월 19일 온라인 개막식 및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9월 27일까지 9일간 만화축제 홈페이지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프로그램 및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 예술/창작
    • 영화/만화
    2020-08-28
  • BIAF2020 VR 경쟁부문 8편 선정작 발표
    제22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BIAF2020)이 VR 경쟁부문 상영작 8편을 발표했다.   공각기동대: 고스트체이서   상영작에는 해외 유명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었다. 2020 베니스국제영화제 VR경쟁작인 <우리가 있던 자리>와 <공각기동대: 고스트체이서>, 2020 선댄스영화제 선정작 <하이파>가 상영작에 포함되었다. VR 부문 상영작 8편은 모두 올해 BIAF를 통해 한국에서 프리미어 상영을 갖는다.   BIAF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VR을 국제경쟁 부문에 추가하면서, 애니메이션 장르의 다양한 VR 작품들을 선보였다. BIAF2019에서는 <페이퍼맨>으로 아카데미 단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존 커스 감독의 <항해의 시대>가 최고작품상인 VR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성공적인 VR 경쟁부문의 시작을 알렸다. 올해도 VR 경쟁에서 한 작품에 VR 심사위원상과 상금이 함께 수여된다.   우리가 있던 자리   BIAF2020은 오는 10월 23일(금)부터 10월 27일(화)까지 개최된다.       * BIAF2020 VR 경쟁부문 상영작 전체목록 번호 제목 원제 1 인공와우 A Life with CI 2 공각기동대: 고스트 체이서 Ghost in the Shell: Ghost Chaser 3 내가 와서 기뻐, 떠나서 미안해 Glad That I Came, Not Sorry To Depart 4 H2OPE H2OPE 5 불을 끄다 Hikeshi 6 하이파 Hypha 7 난민의 시대 My Identity is this Expanse! 8 우리가 있던 자리 Replacements  
    • 예술/창작
    • 영화/만화
    2020-08-27
  • 나비와 철조망
    지금 저기 보이는 시푸런 강과 또 산을 넘어야 진종일은 별일없이 보낸 것이 된다. 서녘 하늘은 장미빛 무늬로 타는 큰 눈의 창을 열어.... 지친 날개를 바라보며 서로 가슴 타는 그러한 거리에 숨이 흐르고   모진 바람이 분다. 그런 속에서 피비린내 나게 싸우는 나비 한 마리의 상채기. 첫 고향의 꽃밭에 마즈막까지 의지하려는 강렬한 바라움의 향기였다. 앞으로도 저 강을 건너 산을 넘으려면 몇 '마일'은 더 날아야 한다. 이미 그 날개 피에 젖을 대로 젖고 시린 바람이 자꾸 불어간다. 목이 바싹 말라 버리고 숨결이 가쁜 여기는 아직도 싸늘한 적지(敵地). 벽, 벽..... 처음으로 나비는 벽이 무엇인가를 알며 피로 적신 날개를 가지고도 날아야만 했다. 바람은 다시 분다. 얼마쯤 날으면 아방(我方)의 따시하고 슬픈 철조망 속에 안길. 이런 마즈막 '꽃밭'을 그리며 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슬픈 표시의 벽, 기(旗)여.....   
    • 예술/창작
    • 명시산책
    2020-08-25
  • 인간관계론/박수호
    ♣ 2017년 10월 부천시는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유네스코 문학창의 도시로 지정되었습니다. 문학창의 도시 지정 1주년을 맞아 201년 10월부터 <부천 시티저널>에서는 홍영수 시인의 "부천 문인들 문학의 향기"를 독자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反芻의 시학    필자는 농부의 아들이었다. 당시 소는 대학 등록금이었으며 농사 밑천이었다. 논밭갈이 온종일 하고 돌아온 소에게 소죽을 끓여 주면 다 먹고 난 뒤 가만히 앉아 되새김을 한다. 그 모습은 평화로움 그 자체다. 소의 주식은 다양한 풀이다. 일과를 끝내고 난 뒤 위속에 저장된 풀의 종류를 하나하나 되새김질하며 풀 맛, 즉 의미를 곱씹고 소화시키는 모습이 선정에 든 큰 선승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박수호 시인의 연작시 ‘인간관계론’을 ‘반추(反芻)의 시학’이라 하고 싶다. 왜냐면 눈으로는 쉽게 읽히지만 눈을 떼는 순간 눈을 감게 만들어 내가 뭘 봤지? 하며 사색에 잠기게 한다.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의문부호에도 물음표가 붙으며 시작이 있되 마침표가 없다. 그러므로 또 다른 생각의 연속이다 소위 말한 ‘관계론’이다. 또한 흡사 宋나라 야보도천(冶父道川)의 禪詩적 느낌마저 든다.   여기서 ‘관계’는 사이의 존재이다. 人間, 時間 등 모든 존재는 그 자체가 아니라 단어 그 자체가 의미하듯 다른 것과의 ‘間’즉 ‘사이’,‘틈새’가 본질이다. 우린 그 틈새를 메우고, 뛰어넘으려 하지만 오히려 그 ‘사이’의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인간이든 사물이든 간에 관계의 존재가 된다. 그리고 불변이 아닌 쉼 없는 변화의 연속이고 탈주를 한다. 한 점 구름이 모였다 흩어 지듯 부단히 관계를 맺으며 해체되고 변화하며 탈주한다. 동양적 사유가 바로 불변의 존재가 아니라 관계적 존재이다. 대표적 關係論이 바로 불교의 緣起論이다. 그 하나가 ‘인드 라網’이기도 하다.   이렇듯 다소 무거운 詩題로 연작시를 창작한다는 것은 시적인 철학적 세계관이 없으면 창작을 할 수가 없다. 술잔에 계속 술을 따르면 넘치듯 세월의 부피만큼 절차탁마한 뒤에라야 시인과 같은 墨香과 文氣가 풍기고 서린다. 철학적 시제인 만큼 다소 서두가 길어졌다.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인간관계론 1   나는 누구인가 오래된 질문이다 답을 얻고 싶어서 하는 질문은 아닌 것 같다   산과 들을 거닐다 보면 이름 모를 들꽃과 초목들에 마음이 다가갈 때가 있다. 왜냐면 ‘나’라는 존재에 어떤 이름을 붙이면 그 이름 안에 갇혀 불편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나는 어디서 왔으며, 무엇이며, 누구인가? 라는 것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답을 알 수도 없고 어쩜, 답에 대해 알 수 없음을 알고 질문을 던진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시인은 ‘답을 얻고 싶어서 하는 질문은 아닌 것 같다.’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이름 지어진 나와 관계되는 타인들과의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적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오직 답이 있다면 관계 속에서 ‘쉼 없이 질문을 불태우는 것이다.’    인간관계론 11   사과는 과일이다 정물이며 유혹일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깨달음을 주는 둥근 사상이 될 수도 있다   언어학자 소쉬르는 머릿속에 저장된 사회의 관습적이고 공인된 언어를 랑그라 했고, 특정한 발화 장소에서 발음되는 언어를 파롤이라 했다. ‘사과’는 우리가 쓰고 있는 하나의 약속된 표기이다. 즉 기표 일뿐이다. 그리고 붉고, 둥글고, 새콤달콤하게 느끼는 것은 기의이다. 같은 ‘사과’를 보고 사람에 따라 달리 느낄 수 있다. 어떤 이는 사과를 보고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과 아담과 사과, 그리고 한 입 베어 먹은 애플사의 로고를 떠 올릴 것이다. 이렇듯 랑그와 파롤, 시니피에(기의)와 시니피앙(기표)는 동전의 양면성과 같다. 또 다른 이에게는 ‘사과’의 둥그런 형태를 좀 더 다른 각도에서 보면‘둥근 사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시니피에를 상실하면 시니피앙의 이미지도 상실된다. 시인은 ‘사과’를 통한 시니피앙과 시니피에의 상관관계의 메시지를 던지며 시인들의 언어학에 관심도를 증폭시키고 있다.   인간관계론 12    커피라는 글씨에서는 커피 냄새가 난다   “이미지는 현혹하고 당신을 미끼로 문다 “ 르네 마그리트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의 작품이 생각난다. 그림의 파이프는 담배를 피울 수 있는 파이프는 아니다. 마그리트가 얘기했듯이 ”이것이 파이프라면 잡고 담배를 피워보시오.“라고 했다.   주관적인 해석은 눈에 보이는 것을 이미지로 전환시킨다. 물론 몸과 마음에 베인 습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렇게 담배 피우는 파이를 떠 올리는 것은 흔히 말한 ‘생각의 관성’ 때문이다. ‘커피’라는 글씨는 글씨일 뿐 마시는 커피는 아니다. 그림의 파이프가 진짜 파이프가 아니듯. 그런데 시인은 글자에서 ‘커피 냄새가 난다’라고 한다. 그림의 파이프에서 담배 피우는 파이프를 읽어내듯,    ‘커피’라는 글씨는 글씨이면서 상표고, 상표이면서 글씨다. 또한 글자이지만 글자가 아니고 상표이면서 상표도 아니다. 이렇듯 시는 언어의 개념과 의미를 뛰어넘어 인식의 틀을 깨는 것이다. 한마디로 Memta language다.   2행의 짧은 시에서 이미지와 실재의 차이를 느낀다. 어쩜 우린 이미지와 실재의 관계론에서 혼돈을 느끼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자판을 두드리는 필자의 눈에 식탁 위에 놓인 커피 상자에 쓰여 있는‘커피’라는 글자에서 커피 향이 코끝을 스치운다.   인간관계론 30   입 밖을 떠나면 공중에서 부서져 흩어져버릴 말들을 가리지 않고 해 대는 사람이 있다. 타인이라는 거울을 통하지 않고서 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을 아직 알지 못하시나 보다. 침묵은 우리들의 부족함을 메꾸어 준다는 사실도 잊고 계신듯하다.   혀는 있는데 문이 없다. 문이 없으니 혀끝에서 수 없는 말들이 대책 없고 영양가 없이 쏟아져 나온다. 튀어나온 말을 닫는 문이 없으니‘공중에서 흩어져버릴 말’들이 튀어나온다. 쪽문이든 대문이든 문이 없다는 것은 침묵할 수 없다는 또 다른 말이다. 자신을 반추하는 거울을 통하지 않고서 言과 行이 얼마나 일치할까? 하물며 “물에 비추어 보지 말고 사람에게 비추어 보라 (無鑑於水 鑑於人:무감어수 감어인)”처럼 타인에게 자신을 비추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입에 문이 없어 침묵하지 못하고 계속 혀를 놀릴 수밖에 없다.   말할 때와 말하지 않을 때를 구분하지 못한 자신의 일과 타인의 일을 구분하지 못하고 분별력이 없는 사람은 세치의 혀끝을 가두고 잠글 외짝 문이든 철문이든 창문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인은 말하고 싶은 것이다. to be continued . . .   홍영수 시인jisrak@hanmail.net
    • 예술/창작
    • 부천의 문학향기
    2020-08-25
  • 정지영 감독 피소
    영화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 등 사회 고발 영화로 유명한 정지영 감독이 횡령 혐의로 고발당했습니다. 함께 일했던 스태프들의 임금으로 쓰게 돼 있는 정부 지원금을 가로챘다는 의혹입니다.   '부러진 화살' 때부터 오랜 세월 함께 일해온 시나리오 작가 한현근 씨가 직접 폭로에 나섰습니다. 영화 제작 스태프들에게 적게는 30여만 원만 지급하는 등 허술하게 임금을 줬고, 스태프 임금 명목으로 받은 영화진흥위원회 지원금을 정 감독과 영화사 대표 계좌로 돌려받아 가로챘다는 주장입니다.  한 작가는 또 자신이 혼자 작성한 '부러진 화살' 각본을, 정 감독 강요로 공동 각본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감독과 영화사 측은 즉각 부인했습니다. 우선 당시 임금 지급 내역에 대해 소홀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사적 유용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상민 / 영화사 아우라픽처스 대표 : 사적으로 유용하거나 그런 것도 없고. 사실 관계를 밝혀야죠. 그때 정산자료나 통장 내역, 이런 것들을 찾아서 소명할 부분이 있으면 소명하고….] 공동 각본을 요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정 감독이 모든 장면에 참여했고, 지위를 이용한 강요는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감독의 정부 지원금 횡령 의혹은 치열한 법정 다툼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등을 만든 정지영(사진) 감독과 제작사가 스태프 인건비 미지급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보조금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됐다. 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 양태정 변호사는 공익제보자인 시나리오 작가 한현근씨를 대리해 정 감독과 제작사 아우라픽처스를 업무상횡령·사기·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협의로 24일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한 작가는 정 감독이 2011년 영진위가 스태프 처우 개선을 목적으로 당시 ‘부러진 화살’ 제작사에 지급한 지원금을 스태프 통장에 입금했다가 프로듀서 계좌로 돌려받는 식으로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2012년 ‘남영동 1985’ 제작 때도 일부 스태프에게 지급한 급여를 제작사 대표 계좌로 되돌려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 작가 측은 “아우라픽처스는 정 감독 아들이 대표이사를, 배우자가 감사를 맡은 가족회사”라며 “정 감독은 사내이사로서 실질적 경영권과 결정권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한 작가는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등으로 정 감독과 제작사가 수십억원을 벌었음에도 정작 스태프·각본가 일부는 급여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으며, ‘부러진 화살’ 각본을 자신이 썼지만 정 감독의 강요로 그를 공동 각본자로 올렸다고도 주장했다. 정상민 아우라픽처스 대표는 횡령 의혹에 대해 “‘부러진 화살’이 저예산 영화였지만 흥행 이후 제작사 수익 60%를 배우, 스태프와 나누는 등 적절한 보상이 돌아가도록 끝까지 신경 썼다”고 말했다. 시나리오 공동명의를 강요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정 감독은 작가와 합숙하며 모든 장면에 참여하기 때문에 작업 기여도에 따라 이름이 올라간 것”이라고 답했다.  횡령혐의로 검찰에 고발을 당한 정지영 감독의 아들이자 아우라픽처스를 맡고 있는 정상민 대표가 해명을 했다. 먼저 아우라픽처스 정상민 대표는 횡령 의혹에 대해 “‘부러진 화살’이 저예산 영화였지만 흥행 이후 제작사 수익의 60%를 배우, 스태프와 나누는 등 적절한 보상이 돌아가도록 끝까지 신경썼다. 한현근 작가님이 잘못 기억하시거나 오해가 있으신 것 같다”면서 “현재까지 기사로만 접해 정확한 고발 내용을 알지 못한다. 적시 내용과 증빙 자료를 찾아보고 소명하고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한 작가가 쓴 시나리오의 공동 각본을 요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정 감독은 작가와 합숙하며 모든 장면에 참여하기 때문에 작업에 대한 기여도에 따라 이름이 올라간 것”이라며 “반박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앞서 24일 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 양태정 변호사는 공익제보자인 시나리오 작가 한현근 씨를 대리해 정 감독과 아우라픽처스를 업무상횡령·사기·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날 오후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한 작가는 정 감독 등이 2011년 영진위가 스태프 처우 개선을 목적으로 ‘부러진 화살’ 제작사인 아우라픽처스에 지급한 지원금을 스태프 통장에 입금했다가 다시 프로듀서 계좌로 되돌려 받는 식으로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또 2012년 ‘남영동 1985’ 제작 과정에서도 일부 스태프에게 지급한 급여를 제작사 대표 계좌로 되돌려 받는 식으로 횡령했다고 설명했다. 한 작가 측은 “아우라픽처스는 정 감독 아들이 대표이사를, 배우자가 감사를 맡은 가족회사다. 정 감독은 사내이사로서 실질적인 경영권과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양 변호사는 “영진위와의 지원금 약정 단계에서부터 스태프에게 지급돼야 할 급여를 가로챌 의사를 가지고 영진위를 기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이런 식의 편취행위는 업무상횡령·보조금법 위반에도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 감독과 오랫동안 영화 작업을 함께해온 한 작가는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로 정 감독과 아우라픽처스가 수 십 억 원을 벌었지만, 정작 스태프와 각본가 일부는 급여조차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 감독은 제작자로서 오랜 시간 스태프들을 혹사시키고 임금을 착취하는 일을 반복해왔다”며 “정 감독을 선배 영화인으로서, 한 사람의 영화감독으로서 좋아했고 그가 변화하기를 기다렸지만, 더는 그의 횡포를 좌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고발 계기와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러진 화살’의 각본은 자신이 혼자 작성했는데, 당시 정 감독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그를 공동 각본자로 등록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는 이미 개봉됐지만 잘못된 크레딧을 바로잡아 바람직한 선례를 남기고 한국 영화계의 발전과 스태프 처우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982년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로 데뷔한 정지영 감독은 ‘남부군’(1990년), ‘하얀 전쟁’(1992년), ‘부러진 화살’ (2012년),  ‘남영동 1985’(2012년)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화들을 주로 연출해왔다. 2016년부터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 예술/창작
    • 영화/만화
    2020-08-25
  • 문학창의 도시 부천 '디아스포라 문학상’ 첫 공모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부천시는 ‘제1회 디아스포라 문학상’ 수상작을 선정하기 위한 후보작을 10월 30일까지 추천받는다.   부천 디아스포라 문학상(Bucheon Diaspora Literary Award·BUDILIA)은 부천시가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네트워크와 함께 문학을 통해 세계의 연대와 환대, 협력의 정신을 고양하고자 올해 2월 제정한 국제문학상이다.   ‘디아스포라’는 국가, 민족, 지방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이들을 말한다. 세계화의 진전으로 디아스포라는 분열된 세계를 엮어 서로 다른 문화의 교류를 촉진할 뿐 아니라 희생과 고통의 경험을 관용과 화합의 길로 전환하는 주체로서 주목받고 있다.   부천시는 이들의 노력의 역사, 삶과 경험 그리고 정체성의 형성 과정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디아스포라 문학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에 2021년 시상식 개최를 목표로 올해 6월부터 부천국제문학상 운영위원회와 함께 첫 수상작 선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심사 대상은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현존 작가의 한국어나 영어로 출판된 장편소설이다. 국적과 상관없이 개인, 단체 등 누구나 1개 작품씩 추천할 수 있다. 단, 자기추천과 복수추천은 불가하다.   추천인 또는 단체는 ‘후보작 공식 추천서’에 작품 추천 사유와 작품 정보를 적어 한국시간으로 10월 30일 오후 6시까지 제출해야 한다. 제출 방식은 구글폼(https:/bit.ly/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을 이용해 직접 추천서를 작성하거나 이메일(bucheon.cityoflit@gmail.com)로 추천서 서식을 첨부하여 제출하는 방법이 있다.   최종 1개 수상작은 학계·문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와 심사위원회 심사 및 부천국제문학상 운영위원회 승인을 거쳐 선정될 예정이다. 수상작을 집필한 작가 및 번역자에게는 상패와 상금(작가 5천만 원, 번역자 1천만 원)이 수여된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외부인에 대한 차별과 배제의 의식이 차츰 드러나는 상황 속에서 부천 디아스포라 문학상은 모두에 대한 포용이라는 시대 정신으로 첫발을 내딛는다”며 “향후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국제문학상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부천시가 2017년 가입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도시 간 협력을 통해 경제·사회·문화적 발전을 장려하는 국제 네트워크다. 유네스코는 지난 2004년부터 문학, 영화, 음악, 음식, 공예와 민속예술, 디자인, 미디어아트 등 7개 분야로 나누어 세계 각국 도시를 심사해 창의도시로 지정하고 있다.
    • 예술/창작
    • 공연/전시/이벤트
    2020-08-25
  • 활기 있는 삶이란
       사회공동체가 개인 중시적인 사고 때문에 점점 도외시되고 있다. 백짓장도 맞들어야 하는데 혼자 시간을 갖고 즐기면서 편안하게 살고자 하기 때문에 공동체 문화가 점점 무기력하게 되고 쇠퇴하여 간다. 여름날 불꽃놀이를 방불케 했던 반딧불이 자취를 감춘 것처럼 공동체 문화도 그렇게 되어 가고 있다.  사회제도나 조직의 배경 없이 자기 인생을 스스로 사는 자기 관리 사회가 도래되었다. 지시나 명령에 따르는 사회적 구조에서 자유스러워지기를 원한다.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의사소통에서 쇼핑에 이르기까지 많이 움직이지 않고 편안하게 모든 것을 다양하게 해결할 수 있어 사회공동체를 멀리 하게 된다. 자기 외에는 다른 것을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에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고립화에 따른 자살, 우울증, 조울증, 게임중독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사회적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속담에 심오한 진리가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 편하고 좋다며 아무 데나 침을 뱉고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방뇨를 하고 큰소리로 떠들고 욕하고 야유하고 예의가 없는 무책임한 일들을 겪으면서 기분 좋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잘못된 것을 반성하고 고쳐야 하는데 그렇게 못하는 사람이 손해를 보고 바보취급을 당한다. 하고 싶은 대로 하여 빚어진 잘못된 사회 환경을 속수무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개인이 중심이 되어서는 무기력하고 무책임한 문화를 만들어 낼 뿐 기본적인 생활 습관은 거추장스럽고 불필요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인간관계에 있어서 갈등이 유발된다.  개인의 자유만 무제한 요구하다 보니 자기주장과 권리만 말할 뿐, 의무와 책임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어 버린다. 영악스럽고 성난 개인의 비위를 건드리는 것은 마치 사회적 금기처럼 되어 폭발 지경이다. 염치·정직·성실·도덕·책임·배려 같은 인간관계적 미덕이 우리사회를 유지하고 배양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이자 보루다. 우리가 살아갈 사회 환경이 개인의 인권만을 절대시하지 말고 건전하고 건강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존중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를 잃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  사람은 익히고 경험한 대로 습관화되어 그에 따른 언행을 일삼는데 사람으로서의 갖추어야 할 품성이 잘못되어 있으면 백약이 무효다. 사람으로 구실을 할 수 없는데 제 아무리 지식이 풍부하다 하더라도 쓸모없는 쓰레기에 불과하다.  우리 사회는 아이들을 학업성적의 노예로 만들어 앞으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삶에 필요한 인성교육을 소홀히 하여 재앙에 가까운 혼란이 될 수 있다. 학교에서도 공부에 앞서 사람 만들기 교육부터 해야 한다. 사람 만들기에 앞서 지식성취교육을 하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삶의 문화가 해결될 수 없는 것이다. 학교에 다니는 이유는 무엇인가? 건전하고 건강하게 행복스럽고 잘살기 위해서 학교 교육이 필요로 한 것이다. 나 혼자만 잘한다고 하여 건강한 사회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혼자 건강하고 잘살기 위하여 노력한다 하더라도 사회가 병들어 있으면 나 자신도 잘 될 수 없다. 우리 모두 건전하고 건강하게 살려면 사회 환경을 이룰 미덕이 성숙되어야 살기 좋고 활기찬 세상이 되는 것이다. 무기력 무책임 무관심으로 3무로 자라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 밥을 먹듯 사회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인성에 관련된 덕목이 자양분이 될 수 있게 가꾸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 예술/창작
    2020-08-24
  • 서(書)로 더 가까워지는 온라인 부천 북 페스티벌 개최
        부천시는 9월 1일부터 9월 28일까지 시민과 함께하는 부천의 대표적인 책 문화 축제 ‘제20회 부천 북 페스티벌’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시민의 문화적 갈증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부천시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시민이 장소에 관계 없이 어디서든 접속하여 풍성한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축제를 기획했다.   이번 축제는 ‘서(書)로 더 가까이’라는 슬로건 아래 릴레이 저자 강연회, 부천의 책 북 콘서트, 낭독공연, 집콕문화체험 등 다양한 볼 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누구나 온라인 축제의 장에서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다.   독서의 달을 풍성하게 해 줄 ‘릴레이 저자 강연회’를 통해 과학, 자연과 건강, 부모교육, 경제 등 4가지 테마를 12회에 걸쳐 네이버 밴드 ‘제20회 부천 북 페스티벌’ 채널에서 라이브로 만날 수 있다.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온(on)택트 공연도 마련했다. 9월 19일 오후 2시 부천의 책 일반분야 선정도서인 ‘페인트의 이희영 작가 북 콘서트’, 9월 23일에는 창작 낭독극인 ‘장수씨의 불멸 프로젝트’가 예정되어 있다. 영유아를 위한 ‘마녀가 읽어주는 동화구연’도 유튜브로 만날 수 있다.   코로나로 지친 시민에게 자연을 통해 치유하고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줄 ‘저자에게 직접 배우는 집콕 문화생활’도 마련했다. 누구나 반려식물 키우기와 일러스트 소품 그리기 등을 통해 보면서 배우고 따라해볼 수 있다.   이외에도 책과 함께하는 미션 ‘언컨택트 서바이벌 게임’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되어 있어 한 달 내내 보는 재미, 듣는 재미, 읽는 재미를 함께 선사할 계획이다.   이번 북 페스티벌은 온라인 플랫폼 채널인 네이버밴드 ‘부천 북 페스티벌’과 부천시립도서관 유튜브를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일부 프로그램은 부천 시민 대상으로 사전 접수로 진행된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부천시립도서관 홈페이지(www.bcl.go.kr)나 상동도서관 독서진흥팀(032-625-4541~4543, 4552)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 릴레이 저자 강연회 일정 테마명 일시 강연자 강연내용 과학테마 9.1. 이광식 천문학자 「우주138년의 역사」 9.5. 최강석 교수 「코로나19와 바이러스」 자연과 건강 테마 9.8. 노중훈 여행기자 「음식에 여행을 더하다」 9.12. 박종무 수의사 「수의사의 반려동물 이야기」 9.13. 권혁필 반려동물 문화교실 대표 「반려견, 시민으로 살다」 9.17. 김영삼 한의사 「당신의 눈 건강, 안녕하신가요」 부모 교육 테마 9.16. 이남옥 박사 「나의 다정하고 무례한 엄마」 9.19. 황성한 아빠멘토 「언택트 시대, 아빠육아」 9.22. 이혜진 작가 「책 읽는 엄마의 똑똑한 도서관 활용법」 9.26. 김선호 교사 초등 책 읽기의 모든 것」 경제테마 9.24. 백영록 공인중개사 「부동산 상식 사전」 9.25. 공형조 작가 「돈을 부르는 작은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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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2020-08-24
  • 홍성윤 감독, '그녀를 지우는 시간' 24회 BIFAN 단편 경쟁 작품·관객상 영예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가 지난달 9일 개막, 16일에 막을 내렸다. 한국영화 탄생 101년째를 맞은 올해 BIFAN은 ‘장르의 재능을 증폭시켜 세계와 만나게 하라’는 새 미션을 수행했다. BIFAN을 통해 장르영화의 재능들을 보여 준 ‘경쟁’ 부문 수상작 및 ‘괴담 단편 제작지원 공모전’ 당선작의 감독·배우들 인터뷰를 서면으로 진행했다. 시상식 때 전하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지난 ‘제24회 단편 영화 시상식’에서 작품·관객상을 수상한 홍성윤 감독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그녀를 지우는 시간>이 심사위원의 기억에서 지워진 시간은 단 1초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에서 보고 싶어 하는 모든 종류의 장르적 재미가 이 한 편에 담겨 있으니까요. 멜로에서 출발해 호러의 다리를 지나 코미디의 터널을 질주하다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엔딩에 관객을 내려놓고 유유히 멀어져가는 작품입니다. ‘죽은 영화도 살려내는’ 영화 속 전설의 편집기사처럼, 죽은 영화제도 살려낼 최고의 화제작에 기쁜 마음으로 코리안 판타스틱: 단편 작품상을 드립니다.” BIFAN ‘경쟁’ 부문 ‘코리안 판타스틱: 단편’ 심사를 맡은 김세윤 작가의 심사평이 발표되자 시상식장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반면 홍성윤 감독은 김세윤 작가의 최고의 찬사와 달리 “부족하고 미숙한 감독”이라면서 “영화 구석구석에 있는 스태프와 배우들이 인정받은 것으로 생각한다”는 보편적인 수상 소감을 밝혀 대조를 이뤘다. <그녀를 지우는 시간>은 작품상에 앞서 BIFAN 관객이 뽑은 ‘관객상’을 받았다. 관객과 심사위원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은 <그녀를 지우는 시간>의 홍성윤 감독과 서면에 이어 긴 통화를 했다. -시상식 때 못다 한 소감이 있다면?“우리 영화의 모든 촬영 회차에 유일하게 전부 참여하신 ‘자랑스러운 부천시민 김다은 분장실장님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얘기했었는데, 농담처럼 들렸는지 수상 관련 기사들에 그 부분이 빠져서 아쉬웠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다은 실장님께 감사드린다. 저 말고도 또 다른 누군가가 영화의 처음과 끝을 함께 했다는 것은 긴 제작 기간을 버텨나가는 큰 힘이 되었다. 감사한 분이 너무 많고, 시상식 때 ‘이 상들이 그분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지만 그래도 특별히 더 언급하고 싶은 분이 한 분 더 있다. 저와 함께 마지막의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고민해주셨던 문혜인 배우님이다. 관객들이 주는 ‘관객상’이 문혜인 배우님의 고민에 대한 하나의 응원과 지지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내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랑한다고 얘기했던가? 아무튼, 사랑합니다! 우리 영화가 마지막까지 힘들 때 손을 내밀어주고 응원해줘서 고맙습니다!(웃음)”  -4년에 걸쳐 완성했다고 들었다. 제작기를 듣고 싶다.  “처음에는 빠른 촬영과 작업이 가능한 영화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처음에 첫 촬영이 반년 정도 밀렸을 때 마침 영화제에서 <서치>라는 영화를 보고, 영화를 연출한 아니쉬 차간티 감독님의 인터뷰를 찾아보게 되었는데, 편집에만 2년이 걸렸다고 하더라. 그 순간 아찔했던 심정이 기억난다(웃음). 결론적으로는 나도 수년이 걸렸으니 그때 그 감독님의 인터뷰가 정말 정확했던 셈이다. 길어진 제작 기간만큼 다른 현장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많이 생겼었다. 다른 영화와 촬영이 겹치면서 서현우 배우님이 삭발을 하신 것처럼 충격과 공포의 순간들이 있었다. 스태프 네 분이 결혼을 하고, 김지룡 촬영감독님이 득녀를 하신 것처럼 소소한 즐거움도 있었던 시간이었다. 갓난아기였던 ‘은채씨’(홍성윤 감독은 어린아이지만 아직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이라며 존칭을 썼다)가 영화를 완성할 때 즈음에는 말도 하고 뛰어다니더라는 말을 들으면서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아빠를 자주 빌려 가서 미안했었는데, 무럭무럭 자라서 언젠가 우리 영화를 보여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녀를 지우는 시간>은 영화를 다룬 영화다. 전설의 오케이(OK) 컷에만 출몰한다는 편집실 귀신이 등장하는 영화. 감독은 영화를 완성하고 싶고, 찾아간 편집자는 OK컷에만 등장하는 귀신을 귀찮아하며 지우기 바쁘다. 귀신은 점점 다른 형태로 진화하는데…. 영화를 다룬 영화 중 가장 발칙하고 웃긴 코미디. 감독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와 편집기사의 엉뚱한 대사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서 포복절도하게 만든다. 시네필들이 가장 많은 BIFAN에 어울리는 개성적이고 발랄한 본격 호러 단편영화.’(김정영 BIFAN 한국단편 예심 심사위원)  -독특한 설정이 우선 돋보인다. 제목만 보면 멜로인데,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하다.“어릴 때 DVD 코멘터리를 보면서 신기해했던 경험이 있다. TV에서 ‘주말의 명화’와 ‘토요명화’를 빼놓지 않고 보던 내게 있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의 목소리는 그때 처음 듣는 것이었다. 코멘터리 영상을 보면서 더 신기했던 것은, 영화의 장면들이 화면 밖에서 들려오는 제작진의 코멘트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와닿았다는 거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인데, 제작진들이 현장에서의 위험했던 사고 이야기를 하며 섬찟한 공포영화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반대로 공포영화인데 너무나 화기애애한 제작진들의 만담으로 코미디영화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영화와 영화 밖의 코멘트가 함께 진행되면서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아주 옛날부터 했었다. 영화 속에 오케이 컷마다 나타나는 ‘오류’는 극적인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오히려 상당히 나중에 첨가한 부분이다.”   영화 <그녀를 지우는 시간> 스틸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봤을 텐데반응은 어땠나?“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웃음이 많이 터져서 기뻤다. 함께 영화를 관람한 박수연 배우님이 무서운 장면에서 생각보다 관객 반응이 약하자 ‘역시 BIFAN 관객분들은 단련이 돼서 그런 것 같다’고 서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웃음).” -영화 속 ‘감독’이 공포스러운 상황에서도 컷(cut)에 대한 집착을 보였다. <그녀를 지우는 시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컷이나 집착했던 컷이 있었나?“사실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너무 많은 반대가 있었던 영화여서 영화 자체에 집착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특별히 지키려고 노력했던 컷이 하나 있지만 스포일러 때문에 여기서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어렴풋이 이해하시리라 생각한다.” -영화에서는 영화 속 영화 이야기가 또 펼쳐진다. 두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나? “<그녀를 지우는 시간>은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결국은 ‘선택’을 하기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위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도 ‘선택’을 하는 걸 너무 힘들어했고, 그 ‘선택’으로 인한 결과물로 평가받을 것을 두려워했다. 그 두려움이 컸던 나머지 너무 긴 시간 동안 많은 것들을 포기해왔다.”-영화의 마지막 편집감독이 “가끔 결과라는 건 과정이랑은 상관이 없는 거다”라는 대사가 인상적이다. “편집감독이 하는 영화 말미의 말들은 나 스스로에게, 그리고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들이다. 실제로 편집 작업이 길어지면서 힘들고 포기하고 싶어질 때, 편집 중인 화면에서 들려오는 편집감독의 대사들이 많은 힘이 되었다.” -영화 찍으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영화의 형식이 일반적이지는 않았기에, 영화의 최종 결과물을 같이 작업하는 분들에게 이해시켜드리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영화 <서치>(2017)나 <언프렌디드:친구삭제>(2014) 같은 잘 알려진 영화들이 있긴 했지만, 그 영화들은 화상통화 등의 설정으로 배우들의 얼굴에 의지하는 영화들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우리 영화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만드는 장애물이 되곤 했다. 현장에 가기 전까지는 항상 어려웠지만, 촬영장에서는 언제나 즐거웠던 게 내게는 큰 행운이었다. 두 촬영 감독님도 내게 항상 맞춰주셨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하게 촬영이 진행됐다. 특히 굉장히 제한된 이틀간의 낮 촬영으로만 8~90컷 이상을 찍어주신 한만욱 촬영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 촬영감독으로서의 욕심도 있으셨을 텐데, 많은 부분을 이해해주셔서 얼핏 불가능해 보였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20대 초반의 대학교 시절이 생각나서 무척 즐거운 이틀이었다. 그 당시엔 빠르게 찍어서 별명이 ‘전설의 다작왕’ 남기남 감독님이었다(웃음)” -엔딩 크레디트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었다. 영화만큼이나 신선하고 유쾌했다. “Apple Final Cut 7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며 “고마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했는데 특별히 언급한 이유가 궁금하다.“Apple의 ‘Final Cut 7’은 2005년부터 사용한 편집툴이다. 굉장히 많은 작업을 함께 해왔고 덕분에 즐거운 추억과 인연들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2010년에 Apple이 7.0.3 버전 업데이트를 한 이후로 10년 동안 버려진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가 되어 갔다. 이제는 수시로 뜨는 메모리 에러와 충돌 때문에 정말 Final Cut 7을 떠나보낼 때가 되었다. 그래서 처음에 이 영화는 Final Cut 7과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바치는 헌정 영화로 생각했었고, 실제로 Final Cut 7을 사용한 테스트 영상들까지 만들었다. 영화의 영문 제목이 처음에는 가 아니라, 였다. 하지만 테스트를 진행할수록 Final Cut 7으로 이 영화에서 요구하는 복잡한 수준의 편집과 워크플로우가 불가능하다는 게 자명해졌다. 결국은 범용성과 안정성, 인터페이스의 레이아웃 등을 고려해 ‘Adobe Premiere’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Apple Final Cut 7에게 고맙다’고 한 건 그래서 넣은 거다. 결국 영화에는 등장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저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해왔던 Apple Final Cut 7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었다. 비록 Apple은 Final Cut 7을 버렸을지라도.” 홍성윤 감독은 <아사노타다노부를 쏜 사나이>(2004), <해바라기>(2005), <페르시아의 왕자>(2005), <앨리스>(2006), <철완 김은희>(2006), <인비저블>(2009), <졸업영화는 이렇게 만들어진다>(2010), <바다와 나비>(2011), <당신의 스마트폰>(2012) 등 10여 편의 단편영화를 연출했다. <그녀를 지우는 시간>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부문, 미쟝센단편영화제 ‘절대악몽’ 부문에 초청되며 세간의 주목을 받은 화제의 단편이다. 이번 BIFAN에서 관객들 사이에 티켓 구하기가 힘들다는 말이 나돌았다.   <그녀를 지우는 시간> 촬영 현장에서의 홍성윤 감독(테이블 가운데)   -다음 영화 작업 계획은?“여러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그녀를 지우는 시간>은 제2의 작업을 할 계획이다. 러닝타임상 아쉽게 삭제하거나 진행하지 않은 시퀀스 두 개를 추가해서 일종의 ‘감독판’ 같은 버전을 만들 생각을 하고 있다. 영화제에는 출품하는 게 거의 불가능한 길이가 될 것이라 상영 기회를 찾기 힘들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같이 작업해줬던 분들과 영화를 좋아한 분들에게 작은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일단은 삭제했던 한 시퀀스는 복구를 해놓은 상태이고, 나머지 한 시퀀스는 일종의 뮤지컬 장면이라 가사부터 써야 한다. 얼마 전에 추가 제작비 수급에 실패해서 이것도 생각보다 길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벌써부터 들고는 한다…. 문혜인 배우님께 얘기했던 힙합 코미디영화, 박수연 배우님께 얘기했던 타르코프스키 풍의 영화 등 두 편의 단편도 이야기는 다 짜놓았다. 상황에 따라 먼저 작업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녀를 지우는 시간>과 어떻게 보면 쌍둥이 같은 로맨스 단편영화 시나리오도 있는데, ‘이건 내년에 찍어야지’라는 생각은 하고 있다. 이번 영화 전에는 10여 년간 영화를 내놓지 못했었다. 어떤 작업을 먼저 하게 될는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이번엔 오래 걸리지 않았으면 한다.” -10여 년간 영화를 내놓지 못한 이유는?“중간에 <고향친구>라는 영화를 찍긴 했었다. 그때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너무 신경 써서 영화를 찍었고, 그랬기 때문에 그렇게 찍어온 영화를 편집실에서 볼 때 너무 힘들었다. 몇 년을 붙들고 있었다. 완성을 못했다는 게 트라우마가 되기도 했는데 그때 경험이 이번 영화를 작업하는데 강력한 의지를 만들어 주더라. 촬영이 밀리고 편집과정도 복잡하고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어쨌든 결국 이번 영화를 마치면서 개인적으로는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의 시간이 됐다(웃음)”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은가?“빨리 찍고 빨리 편집할 수 있는 영화(웃음)”
    • 예술/창작
    • 영화/만화
    2020-08-20
  • 제18회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 송다현 작가 대상 수상
     한국만화영상진흥원(원장 신종철)은 제18회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의 최종 수상작으로 송다현 작가의 <누군가의 이야기>를 영예의 대상으로 선정했다.    제18회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갖춘 우수한 만화 콘텐츠 발굴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개최하는 공모전으로, 만 18세 이상의 만화창작자를 대상으로 단편만화 부문과 카툰 부문으로 나눠 진행했다.    올해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송다현 작가의 <누군가의 이야기>는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시골로 내려온 주인공 ‘이화’와 도깨비의 여정을 통해 가족 간의 이해를 그린 작품으로, 대중성과 완성도를 갖춘 전개로 호평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가령 작가 <마더의 보고서>, 우수상은 2개 작품 ▲최창규 작가 <산신님과 방울토마토>와 ▲승완/부활이 작가 <첫 꽃>, 장려상은 4개 작품으로 ▲싸누/김갑돌 작가 <거울, 그리고 우리의 세계> ▲김현지 작가의 <드림머신> ▲에레세모 작가 <악마의 유혹, 천사의 속삭임> ▲익창 작가 <소선유령>이 선정됐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800만원의 상금과 웹툰스타트업캠퍼스 집중업무공간을 1년 무료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지며,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에는 각각 600만원, 400만원, 3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공모전 시상식은 9월 19일(토)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식에서 진행 예정이다.    수상작은 공모전 협력사인 웹툰플랫폼 ‘버프툰’ 홈페이지를 통해 9월 19일부터 게재될 예정이며,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수상작품집 제작 및 온·오프라인 전시를 통해 국내외 만화 관계자와 독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신종철 원장은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은 신인, 기성작가가 함께 참여하는 창작만화공모전으로, 다양한 만화콘텐츠 발굴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미래 만화산업의 주역이 될 잠재적인 창작 인력 발굴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개최를 확정지은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치유·연대·소통’을 주제로 9월 19일부터 27일까지 9일간 진행 예정이다 .  ▲ 제18회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 대상 수상작 이미지 컷     
    • 예술/창작
    • 영화/만화
    2020-08-18
  • 만화로 그려낸 “팬데믹 이후의 도시” 공모전 개최
    부천시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원장 신종철)은 전 세계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와 함께하는 만화 공모전을 8월 24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한다. ‘팬데믹 이후의 도시’를 주제로 한 이번 공모전은 문학창의도시 앙굴렘(프랑스)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코로나19와 관련된 도시 간 경험을 공유하고, 만화가의 창의적인 시각으로 도시의 미래를 고찰하기 위해서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최대 2개 작품을 선정하고 각 15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8월 19일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각 도시에서 선정된 작품은 2021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축제를 시작으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UCCN) 도시를 순회하며 전시되는 기회를 얻게 된다. 향후 앙굴렘에서 다국적 패널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각 도시 출품작 중 최종 우승작을 가려낼 예정이다. 최종 우승작가는 2021 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 초청받는 영예를 누릴 수 있다.   한편, 한국과 프랑스의 만화 대표 도시인 부천시와 앙굴렘시는 지난 1월 29일 부천시·한국만화영상진흥원·앙굴렘시·국제만화이미지단지(CIBDI)와 4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문학과 만화 분야의 교류 협력 활성화를 약속했다.   이에 부천시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창의 인재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해 만화를 통한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지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홈페이지(komacon.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예술/창작
    • 영화/만화
    2020-08-18
  • 나라는 이름표의 상자놀이-어느 모자라는 화가의 명상 2
      나쁜 마음과 맑은 마음이 교차하여  밤이 깊도록 밤이 새도록 일어날 때 접전을 벌립니다 승부를 기대하긴 애초부터 어렵게 생겼습니다   서로가 잘났다고 제가 옳다고 우기면서 벌이는 육탄전 육박전 밤이 새도록 서로가 서로를 밀어내고 밀려내는 와중에 서로가 서로에게 시달리고 짓뭉개지고 흠씬 매 맞은 채로 그냥 다 지치고 질려버렸습니다 승부를 논한다는 건 이미 사치스런 생각이 되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모두가 다 그대로  그냥 널브러지고 뻗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승부고 뭣이고 다 부질없는 듯싶습니다만 결국은 승부가 없을 순 없었을 겁니다 이제는 비칠거리면서라도 어떻게든 스스로 먼저 일어나기만 하면 그냥 이기는 겁니다 하긴 말이 그렇지 저 지경에서 누구든 먼저 일어설 수 있는 장사가 있었겠습니까? 결국 승부는 나질 않았습니다 싸아한 새벽 공기가 냉철한 모습으로 창문을 시시각각 다시 칠하기 시작했습니다   할 수 없습니다, 지난밤 시합은 무효입니다, 이 상태 이 조건 그대로 승부를 내일 밤으로 가져가겠습니다 이 문젠 타협을 본 걸로 칩시다, 그런데 오늘은 과연 오늘의 태양이 떠오를 수 있을까요?      
    • 예술/창작
    • 명시산책
    2020-08-17
  • 수주 문학정신 잇는 수상자에 이동욱 시인
    수주 변영로의 문학 정신을 잇는 시인이 탄생했다. 부천문화재단은 13일(목) ‘제22회 수주문학상’ 수상작에 이동욱(42) 시인의 「치(齒)」를 선정했다. 수주문학상은 부천 출신 시인 수주 변영로(1897~1961)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전국 문학인 404명이 지원한 이번 문학상의 출품작은 총 3,308편이다. 심사위원단은 ”이미지의 전면화, 이미지를 제시하는 새롭고 신선한 언어의 운동이 눈길을 끌었다“며 ”날카로운 물줄기의 반복과 채소의 순종이 대비되는 장면이 강렬하고 참신하다“고 평가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수상자 이동욱 시인은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바위’ 제목의 글로 수상소감을 대신하고 ”이번 수상을 통해 시인으로서 나아갈 길을 명확하게 깨달았다“는 소감을 말했다.   ▲ 제22회 수주문학상 수상자 이동욱 씨 이동욱 시인은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과 200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됐으며, 2019년 소설집 「여우의 빛」을 출간했다. 수주문학상은 수주 변영로 선생의 올곧은 시 정신과 뛰어난 문학성을 잇고 발전시키기 위해 1999년 제정됐다. 시 부문 문학상으로 수주문학제 운영위원회와 부천문화재단이 주관하며 부천시가 주최한다. 수상자는 상금 1,000만 원을 받고 당선작은 「현대시」 9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시상식은 9월 19일(수) 복사골문화센터 2층 복사골갤러리에서 열리며, 수주 변영로의 정신을 연구하는 콜로키움을 함께 가질 계획이다. 이날은 9월 초 당선작 발표 예정인 부천신인문학상의 시상식도 열려 부천에서 발굴한 신인과 지역 문학인들이 함께 만나는 자리로 준비할 예정이다.
    • 예술/창작
    • 공연/전시/이벤트
    2020-08-14
  • 부천국제만화축제, 이색 수중화보 공개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이하 만화축제)는 75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이무기 작가의 <곱게 자란 자식> 작품 속 인물의 ’이색 코스프레 수중화보‘를 13일 공개했다. ▲ 이제염오를 오마주한 <곱게 자란 자식> 대표 이미지와 수중화보 이미지 1개    만화 <곱게 자란 자식>은 일제강점기 시절의 공출과 수탈, 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등 어두운 역사를 섬세하고 해학적인 표현과 몰입도 높은 연출로 담아낸 작품으로, ‘2019 부천만화대상’ 대상 수상작이다.    ‘이색 코스프레 수중화보’는 <곱게 자란 자식> 작품 속에서 위안부에 끌려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는 평범하고 해맑던 소녀 ‘순분’이 비록 가상이지만 함께 광복의 기쁨을 맞이했으면 하는 염원을 담아 만화의 명장면을 재현해냈다. 비록 작품 속에서 ‘순분’은 광복을 기쁨을 맞이하지 못하지만 가상으로나마 ‘순분’과 광복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의미 있는 화보를 완성했다.    수중촬영방식을 활용해 ‘수담스튜디오’와 사진작가 잔도, 수중촬영 전문모델 아이리아의 콜라보로 진행된 이번 수중화보는 이무기 작가가 뽑은 <곱게 자란 자식>의 대표 이미지를 오마주하는 컷으로 시작됐다.   ‘이제염오(離諸染汚)’의 뜻을 담고 있는 만화의 대표 이미지 속 소녀는 흙탕물에서 자라는 연꽃과 함께 물에 떠 있다. 이무기 작가는 “진흙탕에서 피어났지만 더러운 것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만화 속 평범한 소녀들은 잔인한 이들에도 결코 더럽혀지지 않았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전투기 그림자가 비치는 수면에 평화롭게, 어쩌면 애처롭게 떠 있는 모습이 일제강점기 시절 해맑던 소녀들이 겪어야 했던 아픔과 닮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만화 <곱게 자란 자식>에서 아버지가 장에서 사다 준 꽃신을 애지중지 가지고 다니며 평범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던 ‘순분’은 화보 속에서 광복을 맞아 태극기 앞에서 아버지가 선물한 꽃신을 끌어안고 해맑게 웃는다. 이후 나비들과 함께 광복의 기쁨을 누리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 속 파란 나비와 노란 나비는 이무기 작가가 참여한 올해 부천국제만화축제의 포스터에 등장한 것을 오마주한 것으로 희망을 상징하고 있고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컬러이기도 하다.   만화의 명장면을 재현해 광복의 기쁨을 표현한 이번 수중화보는 부천국제만화축제 홈페이지(www.bicof.com)에서 만날 수 있으며, 화보 촬영 현장을 담은 메이킹 영상은 잔도와 아이리아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수중화보를 활용해 제작되는 부천국제만화축제 트레일러 영상이 8월 17일(월) 만화축제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9월 19일부터(토) 27일(일)까지 9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곱게 자란 자식>, <우두커니> 등 부천만화대상 수상작 전시를 3D 또는 웹뷰 형식의 온라인 전시로 만날 수 있고, 전시 외에도 코스프레, 작가와의 만남, 방구석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언제 어디서나 쉽게 즐길 수 있다.
    • 예술/창작
    • 영화/만화
    20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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