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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의 노래 6

월트 휘트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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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9.0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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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두 손에 가득 풀을 가져오며

“풀은 무엇입니까” 라고 내게 묻는다.
내가 어떻게 그 아이에게 대답할 수 있겠는가.

나도 그 애처럼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나는 그것이 필연 희망의 푸른 천으로 짜여진

나의 천성의 깃발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아니면, 그것은 주님의 손수건이거나,
신이 일부러 떨어뜨린 향기나는 기념의 선물일 것이고,
소유주의 이름이 구석 어딘가에 들어 있어서

우리가 보고서 ‘누구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나는 추측한다,

풀은 그 자체가 어린아이, 식물에서 나온 어린아이일 것이라고.

혹은 그것은 모양이 한결같은 상형문자일 것이라고.
그리고 그것은 넓은 지역에서도 좁은 지역에서도 싹트고,

검둥이 사이에서도, 흰둥이 사이에서도 자라며
캐나다인, 버지니아인, 국회의원, 니그로,

나는 그들에게 그것을 주고, 그들에게서 그것을 받는다.
또한 그것은 무덤에 난 깎지 않은 아름다운 머리털이라고 생각한다.
너 부드러운 풀이여, 나는 너를 고이 다룬다.
너는 젊은이들의 가슴에서 싹트는지도 모르겠고,
만일 내가 그들을 미리 알았더라면,

나는 그들을 사랑했을지도 모르는데,
아마 너는 노인들,

혹은 생후 곧 어머니들의 무릎에서 떼낸 갓난아이에서 나오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자, 여기에 그 어머니의 무릎이 있다.

이 풀은 늙은 어머니들의 흰머리에서 나온 것으로선 너무 검다,
노인의 색바랜 수염보다도 검고,
엷게 붉은 입천장 밑에서 나온 것으로서도 너무 검다.

아, 나는 결국 그 숱한 발언들을 이해한다,
그리고 그 발언이 아무 의미 없이

입천장에서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을 안다.

나는 젊어서 죽은 남녀에 관한 암시를 풀어낼 수 있었으면 싶다,
또한 노인들과 어머니들,

그리고 그들의 무릎에서 떼낸 갓난아이들에 관한 암시도.

너는 그 젊은이와 늙은이가 어떻게 됐다고 생각하는가.
여자들과 어린아이들이 어떻게 됐다고 생각하는가.
그들은 어딘가에서 살아서 잘 지내고 있다,
아무리 작은 싹이라도 그것은 진정 죽음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만일 죽음이 있다면,

그것은 생을 추진하는 것이고,

종점에서 기다렸다가 생을 잡는 것은 아니다.

만물은 전진하고 밖으로 진전할 뿐

죽는 것은 하나도 없다,
죽는 것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과는 다르며,

훨씬 행복한 것이다.

 

20170711_064435신문2020년 7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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