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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권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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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2.27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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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삼간 머리 맞대고
온동네가 시끌벅적
아이 웃음소리 우는소리
옹기종기 작은 일상까지
한집아닌 한 공간
용머리아래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있다시던
울 어매의 입담처럼
다정스런 어매 얼굴
보름달되어 떠오르면
피마자나무 마당에 피워
용기내어 불을 넘으면
액운도 사라지고
꿈도 따라 자라나고
새 나이를 기억했다
오곡밥을 김에 말아
대청마루에 차려놓고
이른 새벽 정한수 떠서
천지신명께 자식들 복을
오래오래 빌던 어매!
잠을 자면 눈썹신다기에
두눈 부릅뜨고 버텄는디
해는 중천에 떴고
종종걸음 거울앞에서니
아이고야 어쩔거냐
눈썹이 하얗게 시었구나
기겁하고 땅이 꺼져라
대성통곡 하는 내게
밀가루반죽이다 씻어라
꽁꽁숨긴 그 기밀을
누설하시던 울아부지
동네아재들 꽹과리치며
메구요! 소리로 지신밟고
아이들의 쥐불놀이
돌릴수록 타오르면
달도 덩달아 밝아지고
어매 치마폭 향기처럼
배어나던 짚 불 냄새
둥근 보름달이 떠오르면
고향이! 어린시절이!
어매 아부지가 언제나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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